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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님의 서재입니다.

남편은 히어로, 마누라는 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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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쉼터
작품등록일 :
2019.04.08 11:21
최근연재일 :
2019.04.08 11:34
연재수 :
2 회
조회수 :
421
추천수 :
4
글자수 :
5,284

작성
19.04.08 11:34
조회
164
추천
2
글자
9쪽

# 1 천마산책

DUMMY

오늘도 쇼파에 누워 과자를 먹으며 이기어검술로 리모콘을 조종해 채널을 돌리며 뭐 재미있는 게 없나 티비를 보고 있었다. 뉴스에는 괴인이 나타났다니 무슨 다이아급 히어로가 괴인을 무찔렀다느니 쓸데없고 재미없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다. 바닥 쓸기도 설거지도 내공을 이용해 모두 간단히 끝내버렸기에 나는 심심해 죽을 거 같았다.


"평화롭구만~"


나는 쇼파에 누운자세 그대로 공중에 떠서 창문으로 날아가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내 집은 십 층이라 아래를 내려다 보면 거리를 훤히 볼 수 있었고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는 게 내 취미였다. 거리를 둘러보던중 내 집 아래에서 머리는 소라껍데기고 몸은 인간인 괴인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괴롭히는 모습이 보였다.


'저게 미쳤나?'


나는 재빨리 창문을 열고 뛰어내려 괴인의 앞에 등장했다.


"뭐야 너는? 너도 이 소라 안이 궁금하냐?!"


녀석은 얼굴에 있는 구멍을 가리키며 내게 말했다.


"뭐라는 거냐 꼬마야 집값 떨어지니깐 다른 곳에 가서 놀렴"


나는 딱 1할의 내공을 방출해 녀석을 위협했다.


"나는 괴인! 집값이 떨어진다는 것은 누군가의 불행! 그것은 바로 나의 행복 으악!"


나는 괴인의 소라머리를 한 손으로 잡고 힘을 주었다.


"으악 내 집이 부서져! 그만해! 집이 부서져!"


"그게 집 값이 떨어지는 고통이니깐 다른 곳에 가서 놀렴 본좌는 이번 생에 살생은 별로 하고 싶지 않으니깐"


"아...알겠습니다!"


소라 껍데기에서 손을 떼자 괴인은 쏜살같이 도망쳐 버렸다. 왜 저렇게 멍청할까 하긴 내가 전생에 살았던 곳과 다르니 내공을 뿜어내도 강한지 약한지 판단 못하는 자들이 많았다. 나는 이왕 밖으로 나온 겸 바람 좀 쎄야겠다 싶어 거리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거리에는 괴인이 출현해서 모두 집으로 돌아갔는지 사람의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았고 심심했기에 머리에 내공 좀 쌓을 겸 물구나무 서서 걷고 있는데 또다시 소라괴인이 나타났다.


"너 아직도 이런 곳에 있었냐 맞을래? 더 멀리 가라고"


"큭큭큭 복수하러 왔다. 너한테 당한 설욕 갚아주지 형님!"


소라괴인 뒤에서 소라괴인 보다 두배는 거대란 왕소라 괴인이 나타났다.


"한심하군 동생이여 고작 이런 여자에게 당해 나를 부르다니"


"형님 방심하지 마 저 여자 꽤 강하다고"


'꽤?'


둘이서 뭐라고 쫑알쫑알 떠드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당해놓고도 꽤라는 말이 나오다니... 심심하니 잘 됐다 싶어 녀석들을 천천히 괴롭혀서 다시는 꽤라는 말이 나오니 않게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누군가 날아와 내 앞에 떨어졌다.


"부인 물러나 있으십쇼 골드급 히어로 은발의 쟝이 등장했으니"


은빛 찰랑거리는 머리를 가진 기생오라비같은 녀석이었다. 옛날에도 이런 녀석들만 보며 화가 치밀어 올랐는데 지금도 변함 없이 화가 나기 시작했다.


'저런 풍파라고는 겪어본적 없는 녀석 딱 질색인데 소라괴인녀석이 이겼으면 좋겠군'


나는 은빛 기생의 말대로 뒤로 물러났다. 마음 같아서는 둘다 쓸어버리고 싶었지만 싸움은 좆밥 싸움이 재미있다고 많이 심심했기에 구경을 해주기로 했다.


'우리 남편은 실버니깐 골드등급인 은빛 기생의 실력 좀 구경해볼까'


은빛 기생은 갑자기 손을 올리더니 귀걸이에 손을 가져갔다. 녀석의 귀걸이는 보석이 잔뜩 박힌 화려하고 비싸 보이는 귀걸이였는데 은빛 기생이 손가락을 튕겨 귀걸이를 팅하고 치자 귀걸이에서 빛이 반짝이며 소라괴인들을 향해 무언가 날라갔다.


'암기인가?'


하지만 암기에 맞은 거 치고 소라괴인들은 멀쩡했고 그저 몸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을 뿐이었다.


"뭐하는 거냐"


괴인들은 은빛 기생을 비웃었고 기생은 그런 소라괴인들을 비웃었다.


"그라시아"


"으악!"


은빛 기생이 손가락을 한 번 더 튕기자 소라괴인들의 몸에서 십자가 모양의 빛이 나며 소라괴인들을 불태웠다.


'워메 저게 그 마법인가 뭔가 하는건가 보구마잉'


처음 보는 기술이 신기해 나는 소라괴인에게 다가가 어떻게 처치했는지 몸을 살펴보았다. 검이나 창이나 도로 쓰러트렸다면 시체가 베인 형태를 보고 어떤 기술을 썼는지 알 수 있었지만 저 은빛 기생의 기술은 생소한 것이여서 원리를 알 수 없었다.


'으아 싸워 보고 싶네'


처음보는 기술에 두근거리며 내 안에 천마가 싸우라고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생은 조용히 살겠다고 다짐했기에 마음을 추스리고 진정하기로 했다.


"젊은 부인 저한테 반하셨나요?"


내가 녀석과 싸우고 싶어 몇번 힐끔힐끔 바라보자 녀석은 갑자기 생뚱맞은 소리를 했다.


'좋아, 내가 오해할만한 행동을 했으니 한 번쯤은 봐주자'


"그럴리가 남편도 있는데"


"저는 부인한테 반했는데"


"남편이 있다고 해도 그러네 호호호"


"사랑이란게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녀석은 천천히 내게 걸어왔고 나는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임자있는 여자를 건드리려고 하다니 이새끼 여간 짜증나는 녀석이 아니었다. 나는 어떻게 하면 내가 싸우지 않고 녀석을 신나게 팰 수 있을까 고민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조용히 집중해보자 소라괴인 녀석이 아직 살아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녀석을 이용해야겠다.'


나는 재빨리 소라괴인 쪽으로 몸이 넘어진 척했고 소라괴인의 몸에 손을 대어 내공을 주입했다.


"쿨럭!"


소라괴인은 입에서 피를 토했다. 이런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주입했나보다 나는 재빨리 녀석의 기를 원활하게 돌리고 다시 천천히 내공을 주입해 녀석의 몸에 주도권 빼앗고 전음으로 말했다.


(죽은 척 하지 말고 일어나라 뒤지기 싫으면)


녀석은 힐끔 눈을 떠 울상인 채로 나를 보았고 나는 다시 한 번 전음을 날렸다.


(저녀석을 이기게 해 줄 테니깐 내가 시키는대로 말해라)



"네..."


나는 소라괴인의 품에 안긴채 비명을 질렀다.


"꺄악~"


소라괴인은 나와 함께 일어나 칼을 내 목에 들이밀었다.


"움직이지마라 움직이면 이 여자의 목숨은 없다."


"끝까지 추한 녀석이군"


그러자 은빛 기생 자식은 내가 있는데 고민도 하지 않고 귀걸이를 손가락으로 튕겼다.


(오른쪽으로 뛰어)


나는 소라괴인에게 내공을 주입했고 소라괴인은 내 말대로 오른쪽으로 뛰었으나 너무

힘을 줘 20m는 족히 날아가버렸다.


(바보야 다시 왼쪽으로 뛰어라)


소라괴인은 공중에서 왼쪽으로 공기를 차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뭐냐 그 몸놀림은"


(본좌의 힘을 조금 보여줬을 뿐이다)


"보...본좌의 힘을 조금 보여줬을 뿐이다"


나는 소라괴물의 품에 얼굴을 묻고 웃었다.


'아 이거 오랫만에 재미있네'


"녀석 싸울거면 1대1로 싸우자 여성분이 무서워서 덜덜 떨고 있지 않느냐"


(그럴 필요없다 너는 이제 쓰러질테니)


"그럴 필요없다 너는 이제 쓰러질거니"


나는 소라괴인의 팔을 꼬집었다.


(대사 틀렸잖아)


"으악! 죄송합니다"


은빛 기생녀석은 소라괴인에 도발에 분노했는지 두 손을 귀걸이에 가져갔다.


"흔적도 없이 태워주지"


녀석이 뭔가 할려고 하는 낌새가 보였다.


(뭔가하기전에 끝낸다. 최고속력으로 접근해라)


"뭔가하기전에 끝낸다. 최고속력으로 접근해라"


나는 소라괴인의 팔을 또다시 꼬집었다.


(그건 왜 말하고 있어 멍청아)


소라괴인의 몸에 1할의 내공을 주입시키고 발을 조종했다.


(천마군림보!)


"천마군림보!"


기생 녀석은 손가락으로 귀걸이를 튕기려고 했으나 천마군림보의 압도적인 위용에 손이 움직이지 못하고 튕기지 못했다.


"?! 손이 무겁다"


녀석이 당황하고 있을 때 우리는 이미 녀석의 코 앞에 도착해 있었다.


"내 주먹또한 무거울 것이다. 멸천권"


펑!


거대한 굉음과 함께 은빛 기생녀석은 코피를 흘리며 날아갔다. 마지막에 내공을 빼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그대로 즉사했을 것이다. 나는 소라괴인에게서 손을 떼고 기지개를 폈다.


"아~오랜만에 재밌었다."


"누님!"


소라괴인 녀석은 무릎을 구부리고 내게 고개를 숙였다.


"뭐...뭐야"


"누님으로 모시게 해주십쇼"


"저리안가!"


"받아주지 않으면 안 갈겁니다."


나는 손을 모아 검처럼 만들어 녀석의 목을 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이번 생은 살생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기에 손을 거두었다.


'소림사 땡중자식들의 고충을 이제 조금 알겠군'


"아! 알았어 받아줄테니 이거 놔라"


"감사합니다!"


소라괴인은 내게 절을 했다. 나는 코를 문지르며 마교가 설립될 때를 떠올렸다.


'그땐 참 좋았는데'


그러다 생각해보니 이러다 또다시 마교가 생기는 거 아닌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일단 받아주기로 한 것은 한 거니깐 이 녀석은 받겠지만 더 이상 받지 말아야지'


"좋아 오늘은 이만 해산이다 돌아가서 내가 부를 때까지 쉬고 있어라"


"전화번호 좀 주시겠습니까"


"아, 그러네 자"


녀석은 핸드폰 번호를 받고 무기를 하사받은듯 굉장히 기뻐하였다.



"누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냐"


소라괴인과 헤어지고 나는 남편을 생각했다.


'남편은 지금쯤 뭘하고 있을려나 오늘은 괴인을 잡았으면 좋을텐데'


나는 궁금해서 남편이 출근한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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