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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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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라프
작품등록일 :
2023.05.12 23:43
최근연재일 :
2024.09.18 18:00
연재수 :
1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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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5
추천수 :
30
글자수 :
723,372

작성
23.05.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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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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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투쟁 대회 (2)

DUMMY

결투장 한 가운데 선 홍길동과 허완이 신경전을 벌였다.


“야 너 최근에 의적이 아니라 쓰레기로 유명하더라?”


[너는······멍청하게 배신당하고, 팔이 잘려 죽었네. 잘린 팔로 활이나 잘 쏠 수는 있겠냐?]


[익명 3521: 이야 맵다 매워 ㅋㅋ]

[푸른 하늘: 이건 누가 이길 거 같냐?]

[금속의 왕: 헤랴는 워낙 활로 유명한 행성 아니냐. 무조건 허완이지.]

[수신: 홍길동은 초능력으로 싸우는데?]

[익명 5121: 이건 진짜 모르겠네.]


허완의 도발에 코웃음 치며 받아낸 홍길동과 달리 허완은 분노한 듯 말했다.


“죽여버리겠어····.”


[하, 죽일 수 있다면 언제든지, 얼마든지 죽여라.]


이어 심판의 휘슬 소리와 함께 전투가 시작됐다.


삐리이익!


[투쟁 시작!]


일이 벌어진 건 순식간이었다.

순식간에 거리를 벌려 자신의 애병. 인시터애로우를 꺼낸 허완이 사정없이 홍길동에게 포화를 가했다. 화살보단 포격에 가까운 소리와 위력.

전부 허완의 고유격 때문이었다.


“고유격 발현, 「총격포화」.”


활을 쏘고 있음에도 총처럼 보이는 이유. 게다가 쏘는 족족 척준경에게 향하고 있는 것은 인시터애로우 때문이었다. 인시터애로우는 유도활로, 대상을 맞출 때까지 따라가는 활이었다.

그럼에도 홍길동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자신의 봉을 뽑아 들었다. 지극히 평범함 나무 봉. 그러나 홍길동은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이찬은 내심 궁금했다.


한반도 최강의 도술을 사용하는 홍길동. 대체 어떤 무위를 가지고 있기에 이리 추대 받는가?


그 의문의 해답이 스크린의 앞에서 벌어졌다.


허완이 발하는 유도 화살을 모두 피했다.

유도 화살을 피하다니.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이어 순식간에 포화의 범위 바깥으로 빠져나온 홍길동은 어느새 허완의 코 앞에서 도술을 준비했다.


[고유격 발현, 「변신술」.]


고유격을 사용하자 결투장 전역에 연기가 피어올랐다

안개가 걷히자 홍길동 대신 변신한 새가 비행하기 시작했다.


“하 상상력을 최소화 한다고 그딴 새로 변신해? 새 잡는 건 내게 숨쉬는 것 보다 쉬워.”


활을 겨눈 허완은 자신의 승리를 확정한 듯 웃어 보였다.


[왕중왕: 홍길동 진짜 미쳤네. 뭐야?]

[금속의 왕: 내가 홍길동이 이긴다고 말했지?]

[익명 12412: 내 위에 너 채팅 내역 보니까 정반대인데? ㅋㅋㅋ]


전투를 마친 홍길동이 다시 대기실로 돌아왔다.


“고생하셨습니다.”


[상대가 약했다.]


이찬은 홍길동의 말이 허세가 아님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이어 스크린에서 리오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앞선 두 경기다 너무 압도적으로 지나갔네요! 다음 경기는 지구 출신이 없는 결투네요! 한 번 만나볼까요~?]


결투장 위로 붉은 눈의 사내가 올라섰고, 이어 반대편에서 고글을 쓰고 헤드셋을 끼고········온몸이 사이버 화 된 남자가 결투장으로 올랐다.


[워우~! 이번 대진은 정말 신기하네요~각각 하나의 주제만을 가진 행성에서 나온 위인들의 대전! 한쪽은 중2병의 왕 흑환! 다른 한쪽은 가상현실의 영웅 스테터스입니다!]


“닥쳐! 누가 중2병이야악!”


[익명 23154: 패기 쩌네 ㅋㅋ]

[젤리의 신: 어우 시끄러]

[난장판: 소리 한 칸 줄였는데 소리 꺼짐. ㅋㅋㅋㅋㅋ]

[익명 9646: ㅋㅋㅋㅋㅋㅋㅋ]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진 목소리에 화답하듯 누군가 말했다.


“닥쳐라 중2병.”


그의 앞에 있던 사이버 행성 남자였다.


“뭐? 닥쳐 내 흑염룡 한 방이면 나가 떨어질 놈이·······!”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위인이 되었죠?”

[모든 행성에는 각자의 사연이 있지.]


[워우~ 시작부터 장난 아닌 신경전이 오가네요! 그럼 바로 사이버인간 대 흑염룡인간! 시작하겠습니다~]


[투쟁 시작!]


먼저 흑환이 자신의 오른팔에서 검은 불꽃을 뿜어 스테터스에게 싸움을 걸었고


“고유격 발현! 「흑염」.”


스테터스도 이에 대항하며 자신의 레이저 방패를 꺼내어 불꽃을 막아냈다.


“고유격 발현, 「얼티미트배리어」.”

“고유격 발현, 「흑염룡 소환」.”


쉴새 없이 몰아친 격의 파랑에 관중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동시에 이찬의 손에 들려있던 기도가 공명했다. 아무래도 용의 비늘이 흑환의 「흑염룡 소환」 에 반응한 모양이었다.


[익명 512: 와 미친 흑염룡]

[익명 783: 크기 한 번 겁나 크네]

[12월의 꽃: 근데 저거 저렇게 이기면 다음 라운드 어떡함?]

[익명 34: 그게 문제긴 함.]

[영혼 관리자: 여기 갖고 들어올 수 있는 상상력은 한계가 있으니까]

[익명 1523: 상상력 얼마였지?]

[반사 빛: 8000인가 10000인가 그럴 걸?]

[익명 2156: 생각보다 되게 적네?]


“첫 라운드부터 상상력을 그렇게 많이 사용하면 되나?”


‘킥킥’하고 웃은 스테터스가 자신의 허리춤에서 광선검을 꺼냈다.


“고유격 발현, 「사이버 함대」.”


옆에서 같이 지켜보던 홍길동이 말했다.


“저 둘, 상상력을 너무 많이 사용했다. 어쨌든 우승은 물 건너갔네.”


공중에 나타난 흑염룡과 함대가 결투장을 가득 메웠다.

흑염룡의 세부격 「브레스」와 함대의 세부격 「드론 군단」이 충돌하며 전투는 오래도록 지속되었다. 엎치락뒤치락 뒤엉키는 흑염룡과 함대의 전투에 이찬은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이세계 위인은 굉장하네요········.”


[원래 역사는 과장되기 마련이지.]


쿠우우웅


마침내 하늘에서 함대가 무너져 내리며 웃고 있던 스테터스 또한 굉장히 지쳐 보이는 모습이었다. 스테터스의 함대를 산산조각 낸 흑환이 승기를 잡으며 승리를 쟁취했다.


[40분간의 긴 전투 끝에~ 마침내 승자가 결정되었습니다! 승자는 두구두구~~ 흑환~!]


[익명 12512: 이야 이걸 이기네]


“으아아아! 난 최강이다!”


결투장을 내려오는 스테터스의 뒷모습은 쓸쓸하기 그지없었다.


[다음 경기 너야. 준비해.]


“예.”


[정말 치열한 전투였습니다~! 열심히 전투를 치른 스테터스와 흑환에게 박수 한 번 주시죠~. 자 다음은·····와우! 이번 투쟁 대회의 화제의 인물입니다! 침략당한 세상의 구원자! 이찬! 그리고 저번 투쟁 대회의 준우승자이자 이번 개최지인 ‘근육의 한계’의 주인 라바난의 주민! 무디트입니다~. 두 사람을 큰 박수로 환영해주세요!]


[근육짱짱: 무디트!! 힘내라!]

[구름: 이찬이 이기게 될 것이오.]

[익명 6234: 뭐래 ㅋㅋㅋ 저 초짜가 무디트를 어떻게 이겨.]

[익명 823: 근데 쟤 성전 막았다고 화제던데?]

[익명 560: ? 올림포스?]

[익명 22: ㅇㅇ]

[학하신: 짐의 안목으로 보건데 이 결투는 박빙의 승부 끝에 이찬이 이길 것이오.]

[익명 13561: 고지식한 신들 진짜 보는 눈이 어떻게 저리 없지?]


긴장한 이찬은 결투장의 위로 올라갔다. 하필 첫 상대가 저번 대회의 준우승자라니.


우와아아아!!!


굉장한 함성 소리에 잠시 압도된 이찬은 정신을 차리고 상대의 눈을 마주쳤다.

무디트를 본 이찬은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왜소한 체격에 안경을 쓰고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찬은 전혀 긴장을 놓지 않았다.


“반갑습니다. 이찬입니다.”

“반·····반갑습니다······전 무디트입니다····.”


체격만큼이나 작은 목소리.


“좋은 승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무리 약해 보여도 이찬은 전혀 봐줄 생각이 없었다. 이곳은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는 곳이니까.


[투쟁 시작!]


심판의 신호에 맞춰 이찬이 기도를 꺼내어 순식간에 무디트에게 달려들었다.


“방금 봤어?”

“허공에서 검을 꺼냈어?”


[익명 215: 저건 좀 신기하네.]

[마술사: 마법의 일종인가?]


관객들은 이찬의 무기에 더 관심을 보였다. 어찌됐든 이찬은 1식 유척당지지를 발현해 무디트를 향해 검술 실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무디트는 방어도, 반격도 않은 채 이찬의 공격을 받아냈다. 이내 이찬이 무디트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는 순간.

무디트가 뭐라 중얼거리더니.


콰아아앙!


충격파가 일며 이찬이 결투장의 가장자리로 밀려났다.


“이게 무슨·······!”


뭉게뭉게 일어난 먼지 폭풍이 가라앉은 자리의 바닥에는 부서진 안경과 그 위에는 근육질 몸의 남자가 서있었다.


“무슨······?”

“이게 제 격입니다.”


아까와는 다르다.

무디트의 목소리의 목소리는 한 층 굵어졌고, 더 이상 말을 더듬지 않았다.

무디트는 일부러 고유격을 발현하지 않은 상태로 이찬이 가하는 공격의 위력을 체감해보고 있었고 마지막 일격이 가해지기 직전 고유격을 발현 한 것이다.


[익명 1256: 크 역시 무디트]

[익명 65: 저걸 이기는 건 불가능해.]


“고유격 발현, 「한계 돌파」.”


“미친 사람이셨네요?”

“그런 소리 자주 듣습니다. 각오하십시오. 지금부터 시작이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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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깨달음 (1) +1 23.05.12 381 4 14쪽
1 행동자 +3 23.05.12 788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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