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먀이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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먀이
작품등록일 :
2018.01.22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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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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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7. 바퀴와 책과 부상병(1)

DUMMY

원래도 조용한 곳은 아니었지만, 오늘 저녁의 주점은 몇 배로 시끄러웠다. 사람들은 백작의 마차 행렬 하나만 가지고도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고, 남작저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기사들이 그 이야기에 살을 보탰다. 백작의 마차가 얼마나 화려했는지, 그 뒤를 따르던 말을 탄 기사들이 얼마나 멋있었는지, 백작의 하녀 중 하나가 얼마나 예뻤는지···그리고 주점 구석엔 이런 왁자지껄함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하린이 앉아있었다. 그녀는 결심을 굳혔다. 베일을 벗지 않으면, 인사할 수 없다. 그녀는 새로 인사를 건네기로 했다.


“다 솔직히 말할게요. 대신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할 게 몇 가지 있어요.”


먼저 뭔가를 말하려던 마누엘이 이내 입을 다물고 집중했다. 오스완도 마찬가지였다.


“첫째, 아시다시피 뭐, 누굴 해친다거나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돼요. 둘째, 앞으로도 두 분 뒤통수 칠 일은 없어요. 셋째, 확실히 하겠는데, 저 무슨 귀족도 아니고 마녀도 아니에요. 넷째, 언제까지고 빌붙을 생각도 없어요. 백작령이면 큰 도시죠? 그곳까지만 안전하게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섯째, 저도 제가 글 읽을 줄 아는지 처음 알았어요. 미안하지만 마누엘 씨 책엔 관심도 없었거든요. 마지막, 앞으로 내가 하는 말은 모두 진심이고, 비밀로 해주세요. 믿고 안믿고는 두 분 마음이겠지만요.”


하린이 숨도 쉬지 않고 말을 쏟아내자 마누엘이 당황한 것 같았다. 그녀가 말을 이으려던 그때, 오스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첫째, 당신이 나나 마누엘을 해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소. 우리가 당신을 해치면 모를까. 둘째, 당신은 우리 둘 뒤통수를 치려면 세상 사는 공부부터 좀 해야할 거요. 셋째, 귀족은 몰라도 적어도 마녀라 생각은 않소. 전설 속 마녀는 머리가 없다고 하니까. 귀족으로 의심하는 건 아직 유효하오. 넷째, 선의로 베푸는 도움은 여기까지요. 그러므로 마지막, 나는 당신이 앞으로 할 얘기에 흥미가 없소.”

“엥?”

“예?”


하린이 여태 들었던 오스완의 말을 다 합쳐도 이번에 들은 것보다 길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걸 차치하고, 그의 마지막 발언엔 마누엘도 함께 반문했다.


“그 말이 정말이에요, 오스완 경?”


오스완이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이곳에서 안전할 거요. 봤다시피 애플론 남작과 그의 영지는 이방인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지. 그렇다면 나의 의무는 여기서 끝나는 셈이 되오.”

“하지만 경, 하린 씨는 아무것도 없어요.”

“그건 알아서 해야할 일이지. 무엇보다도 여기에 오느라 시간이 너무 지체됐어. 자네도 알지 않나.”

“그건 그렇지만···”


모처럼 굳은 결심을 했는데, 무용지물이었다. 사제님, 제가 베일을 벗기 전에 저쪽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네요. 이럴 땐 어쩌죠? 하린의 귓가에 ‘그건 여행자님의 소관이 아니지요.’라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맴돌았다. 그녀는 오스완이 그동안 할 말이 없어서 과묵했던 것이 아니라, 그녀를 참아준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녀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 놓는 것이 그의 기사도였으므로. 백작령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이제 안전했고, 그 지점이 그가 그어둔 선이었다.


“마누엘, 괜찮아요. 경께서 하신 말씀이 맞아요.”

“그래도···”

“사지 멀쩡하고, 글도 읽을 줄 알고. 그 다음은 제 일이죠. 민폐는 최소한만 끼치자고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너무 의지를 많이 하고 있었나봐요.”

“하린 씨, 미안해요. 이러려던 생각은 아니었어요.”


마누엘의 표정에 진한 아쉬움이 스쳤다. 이 양반아, 상사가 내린 결정을 그런 식으로 면전에서 디스하면 좋지 않아요. 하린은 속으로 웃었다. 기사와 종자라지만 지금 생각하면 참 기묘한 관계였다. 때론 마누엘이 오스완을 데리고 다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간 진심으로 고마웠어요. 아니, 마누엘, 정말이에요. 돈도 능력도 없는 사람, 목숨까지 두 번이나 구해주셨고···제가 예상한 방식은 아니지만, 제 비밀도 지켜주셨고.”


중간에 마누엘이 다시 미안한 기색을 내비치려 했지만 하린은 얼른 막았다. 물렁한 사람이라도 두 번이나 당하면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오스완 경은 물렁한 사람도 아니었고. 무엇보다도, 하린은 진심이었다. 망치로 뒷통수를 맞은 듯 얼얼하긴 했지만, 오스완이야말로 그녀의 현실을 훌륭하게 일깨워주었다.


“맨 첫날 일은 다시 한 번 미안하오.”

“이해해요.”


오스완의 심심한 사과와 함께 식사가 나왔다. 이들과의 마지막 저녁식사는 시원섭섭한 맛이었다. 하려던 말을 다 쏟아낸 오스완은 다시 과묵해졌다. 마누엘만이 기회가 되어 다시 보면 꼭 인사하자는 기약없는 약속을 나눴고, 많이 늦었다는 말을 증명하듯 두 사람은 다 먹자마자 바로 일어났다.


“하린씨, 잠깐 이리 와봐요.”


오스완은 이미 밖으로 나갔고, 마누엘만이 작별인사를 끝내야한다며 안에 남았다. 그가 쥐어준 것은 노란 끈이 달린 작은 주머니였다. 남작저에서 나오면서 하녀로부터 받아들었던 그 주머니. 하린이 황급히 다시 돌려주려 했으나, 마누엘은 받지 않았다.


“받아 둬요. 지금까지는 경의 기사도였고, 이건 내 기사도에요.”


마누엘이 그렇게 말하며 완강히 거부하자 하린도 더이상 돌려줄 수 없게 되었다. 자신에게 이걸 줘도 괜찮느냐는 물음에, 장난기 서린 웃음과 함께 ‘재정 관리는 내 담당이에요.’란 답변이 돌아왔다. 마누엘은 끝까지 유쾌한 모습으로 떠났다.


-


···없는 밤은 차라리 그냥 없다고 보는 게 좋아, 안 그래?


- 달빛이 시리다. 발이 닿은 자리엔 눈도 쌓이지 않아.


무슨 소리야, 페터, 난 여기 있다구


- 잘 모르겠어. 엄마? 보이지 않아.


내가 죽으면···


-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


하린은 지독한 편두통과 함께 일어났다. 밖에는 오랜만에 눈 대신에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린은 전날 저녁 오일러 아저씨가 바로 먹어치워야한다며 내놓았던 음식들을 떠올렸다. 분명 이건 전날의 과식과 과음이 주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는 신발을 찾았다. 평소라면 얌전히 침대 바로 옆에 벗어두고 잤을 것이나, 만취상태였다면 상황이 달랐다. 지끈대는 머리를 부여잡고 하린은 홱 허리를 숙였다. 침대 밑에 있나?


[내가 죽으면···]


“아줌마?”


하린은 깜짝 놀라 방문을 쳐다봤다. 노크소리는커녕 발걸음 소리도 나지 않았다.


‘어린애 목소린데. 제나였나? 벌써 일어났을 리가 없는데.’


신발을 찾기 위해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눈에 신발 대신에 잽싸게 움직이는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순식간에 하린쪽으로 돌진해 침대 바깥으로 나오더니, 돌연 터져버렸다. 흡사 무거운 무언가로 짓눌린 모양새가 된 그것은···


“으, 으, 으아아아! 미친! 로라! 로라!”


하린은 다급히 고개를 들고 침대로 발을 올렸다. 침대 옆 작은 협탁에 무릎을 찧었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졸지에 바퀴벌레 터지는 걸 실시간으로 시청한 하린은 그 상태로 눈을 꾹 감았다. 몸 어딘가가 자꾸 간지러워서 미칠 것 같았다.


“왜, 왜! 무슨 일이냐!”


로라 대신 등장한 건 오일러 아저씨였다. 2층을 뒤흔드는 하린의 비명에 세수하다 달려온 듯 얼굴에 물이 뚝뚝 떨어졌다. 하린은 눈을 감은 채 바퀴벌레 시체를 가리켰다.


“저거 좀 치워줘요!”

“응? 뭘 말이냐?”

“바퀴벌레요! 저기 터진 거···어라?”


바퀴 시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었다. 어린애 환청에 이어서 바퀴벌레 환시라니, 하린은 앞으로 절대 과식에 과음은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때였다.


“어이구!”


오일러가 한마디 감탄사와 함께 발로 바닥을 찧었다. 바퀴벌레를 유독 무서워하는 하린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는 하린에게 다시 눈을 감도록 한 뒤, 자신의 신발 바닥에 납작하게 죽어있는 시체를 치웠다. 바퀴벌레가 나올 줄 어찌 알았느냐며, 그렇게나 싫어하더니 이젠 언제 나올지도 다 예측하냐고 오일러가 놀렸다. 황당한 경험을 한 하린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죠!’라고 농담으로 얼버무린 뒤 아저씨를 내보냈다. 나무 바닥에 벌레 진액으로 추정되는 것이 묻어 있었다. 얼마나 놀랐는지 두통도 달아나 있었다.


[엄마···]


이번엔 소년의 목소리였다. 하린은 두 달 전, 마누엘, 오스완과 이곳으로 오는 길에 만났던 아이, 아니, 먹힌 자를 떠올렸다. 분명 꿈에서 나왔던 것 같았다. 아이는 보이지 않는다며 엄마를 찾고 있었다. 그녀는 일단 나가서 세숫물을 떠오기로 했다.


“어이, 하린! 이렇게 일찍 어디 가?”


평소보다 일찍 여관 밖으로 나오자 순찰 돌던 치안대원 한 명이 알은 체를 했다. 여관이 있는 구역 순찰을 담당하는 그는 평기사였고, 치안을 위해 순찰을 도는 건지 아님 그냥 아침 산책을 하는 건지 구별이 안 갈 정도로 온 동네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하린은 그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살짝 달려 내성의 구석진 곳에 있는 작은 성당을 찾았다. 근면함을 굳이 이모스텝의 교리로 삼지 않더라도, 애플론 남작령 교구의 일원들은 사제, 부제 할 것 없이 모두 하루를 일찍 시작했다. 하린이 도착했을 땐 이미 아침식사까지 마친 성당 식구들이 바깥으로 나오고 있을 즈음이었다.


“테온 사제님.”


하린은 어렵지 않게 회색 튜닉 무리 속에서 유일한 검은 튜닉을 찾아냈다.


“하린! 찬란한 영원 있으시길.”

“빛의 가호 있으시길. 몸은 좀 괜찮으세요?”

“이젠 신자가 다 되었군요!”

“에이, 말 돌리지 마시고요.”


테온은 하린의 능숙한 인사를 빌미삼아 질문을 피하려 했지만, 언제나처럼 하린은 집요했다.


“다 나았습니다.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흠···”


미심쩍은 눈길로 주변을 훑던 그녀가 마침 나오는 부제 한 명을 반갑게 불렀다. 테온 사제를 가장 가까이서 지키는 수석 부제였다.


“타일러, 솔직히 말해봐요. 사제님 정말 괜찮으세요?”


짧게 자른 머리의 수석부제 타일러는 튜닉만 아니었더라면 군인으로 착각당할 만한 인상이었다. 우직함이 엿보이는 그와는 사제님의 건강을 빌미로 친해졌다. 사실 방금처럼 하린이 잡아다가 묻지 않아도, 타일러는 종종 하린에게 사제님의 건강에 대한 염려를 비치곤 했다.


“말도 마세요, 여행자님. 어제 사제님 간호하느라 밤 새서 피곤해 죽겠습니다, 지금.”


하린이 이것 보라는듯 의기양양하게 테온을 쳐다봤다. 왜인지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했으나, 겉으로는 건장해보이는 테온은 병치레가 잦았다. 현기증은 기본이요 감기와 고열은 이제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지 않으면 서운할 지경이었다. 제발 의사를 부르라는 두 남녀의 간절한 시선에 갇힌 사제는, 자신의 본분을 다함으로서 위기를 모면했다.


“여행자님께서는 무슨 일로 성당을 찾으셨는지요?”


성당에 온 목적을 상기한 하린이 체념한 얼굴로 기도하러 왔다고 답했다. 그것이 의외라는 듯 테온은 눈썹을 들어올렸다.

세상 모든 성당이 그렇듯, 안은 고요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창문이 매우 작고 몇 개의 양초로 조명을 대신했기 때문에 그녀가 보아왔던 성당-직접 본 건 명동성당이 전부였지만-과 달리 아침에도 어둡다는 것 정도. 그녀는 낡은 성당 의자가 내는 나무 냄새를 맡으며 자리에 앉아 잠시 기도했다. 무언가를 원해서 하는 기도였다기보단, 불길함을 내쫓으려는 목적이 더 컸다. 용건을 마치고 눈을 뜨자 테온 사제가 단상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끝나셨습니까?”

“네.”

“무슨 일이 있기에 기도를 다 하십니까?”


하린은 ‘여행자’였다. 이멘샤와 모리엄을 섬기지 않는 사람들을 칭하는 말로, 교단 사제들은 신도들은 형제, 자매라 불렀다. 왜 여행자인지 묻는 질문에, 테온은 ‘두 신께 정착하지 않고 인생을 여행하는 분들이라 그렇다.’고 답했었다. 노을 지는 날 테온에게서 조언을 받은 이후로, 하린은 종종 아침 산책을 하면서 성당으로 찾아왔다. 그녀는 이곳으로 떨어지기 전에도 불교를 믿지 않아도 절에 가고 천주교를 믿지 않아도 성당에 갔다. 어떤 종교적 활동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그냥 그 분위기를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교단은 신도가 아닌 사람을 아주 배척하지는 않았으므로, 그녀는 힘든 일이 있으면 테온 사제나 타일러 부제에게 한바탕 털어냈다. 다만 기도와 같은 종교적 색채가 강한 일은 한 적이 없었으므로, 테온이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냥, 아침에 좀 불길한 일이 있었거든요.”

“불길한 일이라면?”

“어제 과음을 해서 그런가 별 이상한 꿈도 꾸고, 환청에 환시에 바퀴벌레에···어우···.”


하린이 상상만으로도 치가 떨린다는 듯 어깨를 움츠렸다.


“여행자님, 음주는···”

“예예, 외줄타기 같아서 스스로 통제하지 않으면 나락으로 떨어지지요.”


이미 몇 번 들었던 잔소리였기에 하린은 테온을 흉내내며 뒷말을 읊었다.


“그나저나, 의사를 불러야할 사람은 여기 따로 있었군요.”

“사제님. 타일러 부제님과 저는 진심이에요. 그건 알아두셔야 해요.”

“하하, 알겠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양초 불빛이 어른거리자 테온 사제의 얼굴이 더 파리해보였다. 결국 하린은 참지 못하고 정말 의사는 부르지 않으시냐 졸랐고, 테온 사제의 부드러운 축객령을 들어야만 했다. 하린이 시무룩한 얼굴로 성당을 나서던 참이었다.


“하린 씨?”


입구에서 익숙한 얼굴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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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 시간이 춤을 추는구나, 아가(4) 18.01.30 303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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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 바퀴와 책과 부상병(3) +2 18.01.26 168 4 13쪽
9 8. 바퀴와 책과 부상병(2) 18.01.25 151 6 12쪽
» 7. 바퀴와 책과 부상병(1) +2 18.01.25 155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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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 베일(1) +1 18.01.24 207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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