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먀이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너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먀이
작품등록일 :
2018.01.22 02:17
최근연재일 :
2018.02.05 18:28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6,464
추천수 :
165
글자수 :
165,376

작성
18.01.23 00:35
조회
239
추천
6
글자
12쪽

2. 10월에 눈이 내리면(2)

DUMMY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볼 겨를도 없이 하린은 곧바로 뛰기 시작했다. 한걸음 내딛는 것도 힘들었던 길이지만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답게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 달렸다. 눈 밟는 소리와 헐떡이는 하린 자신의 숨소리만이 귀청을 울렸지만 그녀는 지금 제 뒤에 무언가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것에 따라잡히면 좋은 일은 없을 거라는 것도.


‘왜, 뭐지? 저건 대체 뭐야?’


목 뒤가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다. 뜬금없이 튀어나온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것도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었다. 본능적으로 손을 먼저 짚었다. 부드러운 흙이 묻어났다. 흙? 손을 뒤집어보자 푸른 이끼 한움큼이 손바닥에 붙어있었다. 순식간에 눈이 그쳤다. 하린이 기억하는 한 기숙사까지는 아스팔트와 보도블럭으로 얌전히 포장된 길이었다. 대체 어디로 새야 풀도 아닌 이끼를 만져볼 수 있단 말인가. 곧 그녀는 기숙사에 대한 생각은 버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눈보라 그친 시야를 채운 건 기숙사도 아스팔트도 아닌, 거대한 나무 한 그루였으니.

하린은 바지에 묻은 흙을 마저 털며 일어났다. 축축한 이파리 냄새가 나는 어두운 공터는 마치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둔 듯 완벽한 원을 이루고 있었다. 그 바깥 사방으로 뻗은 빽빽한 숲은 어디까지 이어졌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공터 한가운데 서 있는 나무. 그녀는 문득 바오밥나무를 떠올렸다. 뿌리가 하늘로 솟아있는듯한 그 거대한 나무를. 바닥에 떨어져있는 잎을 집어들었다. 보리수나무 잎처럼 생겼지만 매끈하고 광택이 나는 그 잎은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너무도 생생한 그 감각에 소름이 돋았다.

그녀는 우선 스스로의 몸수색을 시작했다. 꽤 깊어서 도라에몽 주머니 아니냐고 오빠와 같이 웃었던 그 야상 주머니엔 고맙게도 2+1이라는 말에 혹해 사둔 초코바 세 개가 들어있었다. 립밤과 구겨진 쪽지, 클립 몇 개가 뒤이어 나왔다. 초코바를 제외하곤 별반 도움이 될 것이 없다는 사실에 새삼 실망했다. 주머니를 다 뒤진 하린은 큰 나무에 기대어 앉아 초코바를 하나 뜯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꿈에서든 현실에서든 그녀는 공복이 제일 싫었다.

초코바 하나를 끝내가며 열심히 상황을 파악했다. 숲에는 바람 한 점 불지 않았다. 풀벌레 소리도 동물 소리도 없었다. 하다못해 그녀가 정말 싫어하는 벌레 한 마리 지나가는 걸 못봤다. 식물도 특이했다. 이끼와 나무들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풀도, 꽃도. 한평생 구별할 수 있는 나무는 은행나무, 단풍나무 그리고 플라타너스가 끝인 사람이 하린이었으므로 구체적으로 이 숲이 어디에 박힌 숲인지 파악하는 것까지는 어려웠다. 그래도 아까의 지독히 비현실적인 중간 과정을 떠올리면서 하린은 생각을 좀 열기로 했다. 10월에 폭설이 내리고, 아스팔트 바닥이 흙바닥이 되고, 심지어 제 가방이 괴물로 변하는 것도 봤는데 자신이 H대 기숙사 경사로에서 아마존 밀림에 뚝 떨어졌다고 해도 더이상 이상할 게 없을 것 같았다.


“자, 가보자.”


공터에 가만 앉아 있는다고 기숙사로 향하는 마법의 문이 뿅하고 나타날 리가 없었다. 일반적인 숲이라고 보기에는 수상한 점이 너무 많은 이곳이라면 어떤 해결책도 끌어낼 수 없다. 무엇보다도,


“목말라···”


배가 고파 바로 초코바를 먹은 건 잘못된 선택이었다. 게다가, 믿기지 않지만 직전까지 몸살 기운이 있는 몸으로 눈보라를 뚫고 달렸으니 갈증이 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었다. 길까진 몰라도 물, 물이 있는 계곡이라도 찾아야 했다. 걸어도 걸어도 똑같은 나무만 있는 곳. 하린은 스스로 길치라는 것을 잘 알았으므로 클립을 들어 지나치는 나무에 표식을 남기기 시작했다. 적어도 빙빙 돌고 있다면 그건 알아야 하니까.


-


얼마나 긴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숲은 계속 어두운 그 상태였다. 햇빛이 들지 않아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도 알 수 없어 괴로웠다. 물웅덩이를 밟아 찰박 소리가 났을 때가 하린이 유일하게 웃었던 시간이었다. 흙바닥에 고여있던 물도 그 어느때보다 달았다. 처음엔 줄어드는 초코바가 두려웠고 쉬 찾을 수 없는 물이 가장 두려웠다. 그리고 나중엔 딱 한 가지만이 두려웠다. 이 고요한 숲이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그 끔찍한 추측이.


-


그녀는 기적적으로 찾은 물웅덩이에서 다시 목을 축이며 초코바를 베어물었다. 별의별 생각이 다 스쳐지나갔다. 사실은 누군가 날 가둬놓고 관찰하는 게 아닐까, 최소한의 물과 음식만 주고. 아니, 어쩌면 정말로 이곳은 꿈이 아닐까. 내가 죽는 순간 깨어나는 그런 꿈. 아니지, 어쩌면 나는 뇌사상태일지도 모르지. 그래서 이런 곳에 갇혀있는 거야.


-


거의 한계였다. 초코바는 다 먹은지 오래고, 물웅덩이는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 결코 밝아지지 않는 시야와 기이한 숲의 침묵 때문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극도로 지칠 수밖에 없었다. 하린은 얼굴을 감싸쥐고 나무에 기대어 앉았다. 울 기운도 없었다. 차라리 죽으면 꿈에서 깨는 게 아닐까 싶어 웃었다가, 이대로 죽는 게 현실이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허무해 다시 웃었다. 미약한 바람이 불었다.


-


하린이 정신을 차리고 가장 먼저 맡은 것은 진한 고깃국 냄새였다. 왼쪽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뜨뜻한 기운이 기분 좋았다. 두껍게 덮여있는 이불은 숨이 막혔지만 동시에 안락했다. 돌아왔나보구나. 하린은 안도하며 눈을 떴다. 흐릿한 시야 너머로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보였다. 모닥불?


“일어났는가?”


발치에서 느릿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인지 몰라도 확실한 건 의식을 잃은 하린을 보살펴준 사람일 것이었다. 목이 잠겨 제대로 소리가 나지 않았다. 몇 번의 헛기침 뒤에야 하린은 제 목소리를 찾을 수 있었다.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았다. 집 안은 그야말로 폐허였다. 먼지가 쌓이고 깨진 집기들이 한쪽에 쌓여있었다. 털달린 두꺼운 망토를 입은 노인은 그녀의 발치에 있는 낡은 의자에 앉아있었고, 그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남자는 냄비에 끓고 있는 낯선 음식을 젓느라 얼굴이 벌개져 있었다. 하린은 돌아오지 못했음을 직감했다. 뻥 뚫려있는 창으로 하얀 눈밭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 꿈이 아니었구나.


“저···”


일단 입을 열었지만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한마디라도 더 했다간 울음이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대체 이럴 땐 무슨 말을 했더라. 어딘지도 모른 낯선 곳에 어이없게 순간이동 해버린 이럴 때엔.


“걱정 말게. 업고 온 걸 제외하면 자네 몸엔 털끝하나 손도 대지 않았네.”


정신을 차리자마자 울먹이는 여자라, 하린은 노인이 무얼 오해한 건지 파악했다.


“그걸 생각한 건 아니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다행이로군.”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었지만 덩치는 오히려 모닥불 곁에서 음식을 하는 남자보다 더 커보였다. 그의 인상에 걸맞게 노인은 그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냄비에 집중하던 남자가 일을 마쳤는지 음식 한그릇을 떠서 하린에게 건넸다.


“이거 먹어요.”

“아, 네. 감사합니다.”

“나는 마누엘이에요. 몸은 괜찮아요?”


낯선 향신료를 비집고 고기 누린내가 났다. 하린에겐 그마저도 너무 감사한 냄새였다. 그녀는 대답 대신 수프를 허겁지겁 마셨다. 음식이 한 번 들어가니 허기짐이 오히려 강해진 탓이었다. 그녀가 식사를 시작하자 나머지 둘도 수프를 나눠가졌다.


“하아-”


살 것 같은 표정으로 하린이 그릇을 내려놨을 땐, 노인도 남자도 식사의 반도 끝내지 못한 상황이었다. 마누엘은 말없이 수프를 한 그릇 더 떠주었고, 하린은 거절하지 않았다. 이번엔 조금 천천히 먹자는 심산으로 말을 걸었다.


“저는 박하린이라고 합니다.”

“오스완이라 하네. 이름이 특이하군.”

“아마 그럴 거에요.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제서야 하린은 그녀가 전혀 모르는 언어로 대화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건 기묘한 경험이었다. 한국어로 생각하고 입으론 전혀 다른 발음이 나오는 그런 경험. 한국이 아니라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이건 어딘가 이상했다.


“여긴 어디인가요?”

“어딘지도 모르고 저 괴물같은 곳에 들어갔단 말이오?”

“괴물···같은 곳?”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던 두 사람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하린의 반응에 얼굴을 굳혔다.


“당신이 발견된 곳 말이오. 검은 숲.”

“검은 숲···?”


낯설지 않은 단어였다. 분명 꿈에서 들었던 것도 같은데.


“여긴 프로스테요. 정확히는 프로스테 폐허.”

“나라, 나라 이름은요? 여기가 무슨 나라죠?”

“카에브 제국.”


그 숲 속에서 생각을 조금 더 넓혔어야 할지도 몰랐다. 그냥 아마존 밀림같은 곳이 아니라, 프로스테의 검은 숲 같은, 그런 곳. 그러나 대체 어떻게 한단 말인가. 대체 어떻게 스물둘 평범한 대학생이 기숙사로 향하는 비탈길을 걷다가 낯선 곳으로, 그것도 지구도 아닌 곳으로 온 것은 아닐까 걱정할 수 있단 말인가. 하린은 헛헛 웃었다. 한국으로 어떻게 가면 되는지 물으려던 그녀의 간단한 계획은 이토록 어이없이 틀어졌다. 그녀는 ‘지구’로 어떻게 가느냐 물었어야 했다.

이곳이 완전히 다른 곳임을 알고 나서야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왜 오스완은 이 추운 겨울에 패딩이 아닌 망토를 입고 있는가. 왜 이 폐가엔 그 흔한 전자기기도, 전구도, 콘센트도 없는가. 왜 마누엘은 총도 아니고 검을 들고 있는가. 왜 그녀가 덮고있는 것이 비닐 재질로 된 방한침낭이 아니라 두꺼운 도포인가.

하린은 본능적으로 많은 걸 숨겨야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내가 살던 나라도, 내가 살던 세계도, 내가 살던 시대도 아니다. 게다가 만일 이곳이 자신이 꿈꿨던 그곳이라면 더더욱.


“죄, 죄송해요.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네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예.”


오스완은 미심쩍은 눈으로 그녀를 지그시 응시했다. 하린은 급한 순간 둘러댄 자신의 변명이 생각보다 꽤 유용하다는 걸 알고 안심했다.


“기억나는 거라곤···제 이름과 나이 뿐이네요.”

“저런.”


오스완과 달리 마누엘은 그녀를 안타까운 눈으로 쳐다보았고, 그게 또 안심이라 하린은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두 사람은 하린이 놓쳐서는 안될 구명줄이었다. 추운 겨울 폐허 한가운데. 슬랙스와 야상만을 가지고는 돌아가는 것은 고사하고 살 수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오겠네. 마누엘, 같이 가지.”


이런 야영 경험이 없어도 그가 정찰이 필요해서 바깥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아마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가 검은 숲이라는, 딱 봐도 불길한 곳에 쓰러져 있었으니 데리고 있을지 말지 고민될 터. 그렇다면 그녀도 두 사람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다. 하린은 마누엘이 가지고 있던 검과 오스완의 단단한 체격을 떠올렸다. 오스완의 어투나 인상, 행동으로 보아 적어도 행동이 가벼워도 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마누엘은 그녀에게 보다 부드러운 어조였으나 마찬가지로 경거망동하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살짝 열린 마누엘의 가방에서 책 같은 것이 보였다. 만약 이곳이 하린이 살던 곳 기준으로 중세라면, 글을 안다는 건 꽤 괜찮은 집안이라는 것의 증명이 된다. 또한 이런 곳까지 책을 가지고 왔다는 것은···

하린의 생각은 거기서 그쳤다. 예상보다 대화가 빨리 끝난 모양인지 둘이 굳은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린은 자세를 바로 고쳐앉았다. 둘은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설마 내쫓을까? 함께 갈 수 없다고 하면 어쩌지? 구걸이라도 해서 이 모포라도 얻어야 할까.


“···!”


순식간의 일이었다. 날카로운 금속음이 들렸다고 생각한 순간, 하린은 목덜미로 들어오는 차디찬 칼날을 느꼈다. 아주 쓰린 피냄새가 코 끝을 스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10 23cm
    작성일
    18.02.08 13:32
    No. 1

    저번 버섯목도 그랬는데 바오밥나무 같은 나무도 읽으며 인상에 남네요. (표현 기법을 훔쳐가겠습니다.슥슥) 요새는 판타지를 잘 안 읽는 편입니다만 예전에 봤던 판타지는 대부분 죽으면서 이세계로 넘어갔던 거 같은데, 그 흐름이 아닌 게 개인적으로 좋네요. 죽음이 기회가 되는 그 맥락이 전부터 영 거슬렸거든요. 이전 화처럼 이번에도 위험한 부분에서 끝내시는군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는 너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2 18.02.09 136 0 -
29 28. 최고의 복수(7) +1 18.02.05 139 6 12쪽
28 27. 최고의 복수(6) +1 18.02.05 487 5 15쪽
27 26. 최고의 복수(5) +2 18.02.04 164 6 12쪽
26 25. 최고의 복수(4) +1 18.02.03 338 6 15쪽
25 24. 최고의 복수(3) +1 18.02.03 182 5 15쪽
24 23. 최고의 복수(2) +4 18.02.02 141 5 16쪽
23 22. 최고의 복수(1) +2 18.02.02 158 5 13쪽
22 21. 시간이 춤을 추는구나, 아가(6) +3 18.01.31 184 6 14쪽
21 20. 시간이 춤을 추는구나, 아가(5) 18.01.31 144 4 11쪽
20 19. 시간이 춤을 추는구나, 아가(4) 18.01.30 303 5 15쪽
19 18. 시간이 춤을 추는구나, 아가(3) +1 18.01.30 240 5 13쪽
18 17. 시간이 춤을 추는구나, 아가(2) +1 18.01.29 172 5 13쪽
17 16. 시간이 춤을 추는구나, 아가(1) +3 18.01.29 183 3 13쪽
16 15. 작은 일기(4) +1 18.01.29 147 4 10쪽
15 14. 작은 일기(3) +1 18.01.28 197 4 12쪽
14 13. 작은 일기(2) +1 18.01.28 168 5 11쪽
13 12. 작은 일기(1) +2 18.01.27 183 5 14쪽
12 11. 바퀴와 책과 부상병(5) 18.01.27 167 9 14쪽
11 10. 바퀴와 책과 부상병(4) 18.01.26 177 6 11쪽
10 9. 바퀴와 책과 부상병(3) +2 18.01.26 168 4 13쪽
9 8. 바퀴와 책과 부상병(2) 18.01.25 151 6 12쪽
8 7. 바퀴와 책과 부상병(1) +2 18.01.25 154 6 14쪽
7 6. 베일(2) +2 18.01.24 200 8 11쪽
6 5. 베일(1) +1 18.01.24 207 7 12쪽
5 4. 이방인(2) +3 18.01.24 472 7 14쪽
4 3. 이방인(1) +3 18.01.23 201 7 13쪽
» 2. 10월에 눈이 내리면(2) +1 18.01.23 240 6 12쪽
2 1. 10월에 눈이 내리면(1) +1 18.01.22 422 6 14쪽
1 서장 +1 18.01.22 371 9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