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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님의 서재입니다.

Heavy Armors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초대박작가
작품등록일 :
2019.01.13 07:05
최근연재일 :
2019.02.03 06:00
연재수 :
5 회
조회수 :
1,859
추천수 :
24
글자수 :
25,099

작성
19.02.03 06:00
조회
188
추천
5
글자
11쪽

악마(惡魔)현신(現身)?

※본소설의 등장인물, 지명, 단체, 사건 등은 모두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창작물임을 밝힙니다.




DUMMY

그레이 중사는 로브를 뒤집어쓴 사람이 하는 말이 마치 자신의 모국어와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친근하게 들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레이 중사의 당황한 표정을 읽은 로브를 뒤집어쓴 사람이 입을 열었다.

“이 돌은 통역의 돌입니다. 현재 우리 아스날 대륙에 몇 개 되지 않는 통역 아이템입니다. 그런데 혹시 마검사(魔劍士)이십니까? 좀 전에 보니 제가 눈치를 채기도 우리 왕국의 중요한 재원인 기사를 둘이나 한번이 죽이시더군요.”

“하하하 마검사요? 그건 뭐 하는 건가요? 설마 마법을 쓰며 검을 휘두르는 사람을 말하는 겁니까?”

로브인의 눈치를 살핀 그레이 중사는 말을 이었다.

“당신의 내게 한 질문의 답이 그런 것이라면 나는 아니오. 아는 한미 연합사령부 산하 중갑 기병대의 중사입니다. 현재 당신들은 우리 전투 작전지역으로 진입하려고 하고 있으므로 그것을 막고자 이렇게 온 것이오. 당신이 이 부대의 지휘관이오?”

로브인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그레이 중사의 질문에 대답했다.

“아니요. 본관은 핀토스 폰 그레이엄 자작으로서 윈스턴 후작 각하께서 지휘하는 이 부대의 수석 마법사이오, 현재 4챠클(챠크라와 써클의 합성어.)마스터입니다.”

“난 귀관의 지휘관을 만나고 싶소.”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귀공은 이미 우리 왕국의 기사 둘을 헤쳤소. 당신의 정체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부대의 지휘관이신 윈스턴 후작 각하를 만나게 해 드릴 수 없소. 전달하실 말씀이 있으면 저에게 하시기 바랍니다.”

“좀 전에도 말했지만, 귀하의 군대는 우리 한미 연합군 중갑 기병대의 작전구역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따라서 잠재적 적군으로 분류되었으며 적대적 행위를 하면 전멸할 수도 있음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레이엄 남작은 그레이 중사의 말에 혹시나 드레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신으로 1개 군단을 막아선 것도 모자라 전멸을 운운하니······. 그레이엄 남작은 로브를 걷어 올리며 말했다.

“혹시 위대한 존재이신지요?”

“위대한 존재? 그런 존재도 존재하나요?”

그레이엄 남작은 그레이 중사의 말에 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자칫 드레곤이라면 1개 군단이 아니라 자신의 왕국 모두가 덤벼도 상대하기 버거울 뿐만 아니라 왕국의 멸망으로 연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 귀공께서는 누구신지요?”

“몇 번을 말해야 합니까? 난 한미 연합 사령부 예하 중갑 기병대 소속의 그레이 중사라고 이미 말했을 건데요. 이만 부대를 돌려서 더 이상 우리의 작전구역 안으로 들어오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는 분명 귀하께 경고했습니다.”

“그건 아니 될 말이오. 앵글로 왕국과 에르푸르트 왕국은 지금 전쟁 중이오. 우리는 에르푸르트 왕국과 싸우기 위해 진격하고 있는 것이오. 그런데 진격을 하지 말고 돌아서 가라는 것은 말이 되질 않소.”

그레이엄 남작의 말에 그레이 중사는 정색하며 말했다

“제리 확성기 볼륨 최대로.”

<확성기 볼륨을 최대로 합니다.>

제리의 응답을 들은 그레이 중사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아머에 부착된 확성기는 그레이 중사의 음성을 크게 증폭시키며 그레이 중사의 말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나는 한미 연합 사령부 중갑 기병대 그레이 중사다. 귀 부대는 우리의 작전구역 내로 진입하였다. 부대를 물리지 않는다면 우리에 대한 도발로 간주할 것이며, 차후 발생하는 사태의 모든 책임은 귀 부대 및 귀국(貴國)에 있음을 천명하는 바이다. 죽기 전에 돌아가라.”


윈스턴 후작은 그레이 중사의 말에 발끈했다. 마나를 이용해서 지르듯이 전달되는 말이 신경을 거슬렸다.

“부관 그레이엄 남작에게 당장 돌아오라고 하고 전 기사를 동원해서라도 저놈을 사로잡아라. 내 친히 저놈의 면상을 보고 목을 베리라.”

“예 후작 각하 알겠습니다. 전 기사들은 저놈을 생포하라. 마법사는 모든 기사단에 후작 각하의 명령을 전달하여 적을 생포하도록 하라.”

윈스턴 후작의 명령은 순식간에 마법을 통해 전 부대에 전달이 되었고 후미에 있던 기사들까지 모두 동원이 되어 그레이 중사를 생포하기 위해 움직였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그레이 중사는 슬그머니 조선 검을 검집에서 빼내어 들었다. 그레이 중사가 검을 꺼내 들자 기사들은 처음 보는 검의 모양에 쑥덕거렸다. 자신들이 들고 다니는 two hand sword에 비하면 형편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레이 중사는 피식 웃으며 나직이 말했다.

“장 하사. 얘네들이 장 하사 모국의 전통 검을 보더니 비웃는데 어떻게 할까?”

-걔들이 그 검의 성능을 알면 놀라 자빠질 건데요. 하하하

그레이 중사는 검에서 파워소스 케이블을 당겨내어 손목에 있는 잭에 결합했다. 파워 팩으로부터 흘러나온 동력은 케이블을 타고 건 손잡이 속의 장치들로 흘러 들어가 검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그레이 중사의 검은 낮게 울며 플라스마 특유의 푸른빛을 검신에 둘러씌웠다.

“조심해라 상대는 소드 익스퍼트 이상이다.”

한 기사의 경고에 몇몇이 그레이 중사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들 역시 소드 익스퍼트 급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무위가 낮은 기사들이 상대하는 것보다는 자신들이 상대하는 것이 상대방을 잡기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이들의 행동을 지켜보던 그레이 중사는 코웃음을 치며 검을 들어 올려 대한민국에서 배운 해동검도의 견적(見敵) 자세를 취했다. 비록 공학의 힘을 빌려 무장했지만, 자신은 무인이었다. 시선을 돌리던 그레이 중사는 가장 가까이에서 자신을 겨누고 있는 기사를 향해 한발 뻗어 나가며 검을 좌에서 우로 그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처음 서 있던 자리로 돌아가 견적 자세를 유지하며 대치하고 있는 기사들을 둘러보았다.

워낙에 순직 간에 일어난 그레이 중사의 행동에 기사들 어리둥절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그레이 중사의 일격에 허리가 동강이 난 기사는 토혈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내 그의 신형이 무너지면서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었다.

“헉! 이럴 수가.”

그레이 중사는 피식 웃으며 그들을 향해 다가갔다. 기사들은 순식간에 공포로 물들었다. 사람은 물론이고 마나를 불어넣어 무쇠보다 단단한 검까지 동강 내 버린 그레이의 무위에 놀라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제리.”

<예.>

“후작이라는 놈이 있는 곳을 향해 미사일을 한 방 날려.”

<예. 후작이 타고 있는 마차를 향해 조준합니다. 록 온 되었습니다. 발사합니다.>

슈~웅! 그레이 중사의 어깨에 매달려있던 4연장 미사일 런처에서 1발의 헬파이어2A1 미사일이 후작을 노리고 날아갔다. 하얀 꼬리를 남기며 화살보다 빠른 속도로 날아간 미사일은 멀리서 멀뚱멀뚱 그레이 중사를 쳐다보던 후작의 발아래에서 굉음을 내면서 폭발했다. 22세기의 주력 전차들도 한 방에 날려버리는 헬파이어2A1 미사일은 테르밋 반응 때문에 섭씨 8,000도의 엄청난 고열을 뿜어내며 후작과 함께 그 주변을 흔적도 없이 태워버렸다.

그레이와 대치하고 있던 기사들은 윈스턴 후작이 타고 있던 마차가 굉음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모습에 아연실색했다.

“아···. 악마다.~ 악마가 나타났다.~”

“주신 샤디엘의 이름으로 악마를 쳐부수자.”

그레이는 최고 지휘관이 죽으면 지레 겁을 먹고 뿔뿔이 흩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예측은 불행히도 빗나가고 말았다.

기사들은 오히려 그를 악마라고 생각하며 더욱 기세를 높이며 그에게 도전해왔다.

“이런 된장 맞을.”

그레이는 검을 단단히 고쳐잡고는 자신에게 덤벼드는 기사들을 하나씩 베어 넘겼다. 기사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하자 마법사들이 그레이를 향해 마법을 쏘기 위해 준비했다.

<경고! 경고! 에너지 반응. 에너지 반응. 핵융합 반응!>

제리의 경고에 주변을 탐색하던 그레이 중사는 마법사들이 손바닥 위에 만들어 놓은 불덩어리들이 눈에 들어오자 다급히 외쳤다. 비록 자신이 발사한 헬파이어 미사일의 화력에는 못 미치지만 맞으면 왠지 죽을 것 같았다.

“장 하사 저 마법사라는 놈들 좀 처리해줘. 손바닥에 소형 핵융합을 일으키는 놈들이다.”

-알겠습니다.

장 하사는 짧게 대답하고는 에너지 반응이 나타난 방향으로 총구를 돌렸다. 순식간에 조준을 완료하고 마법사가 불덩어리를 막 던지려는 찰나에 가까스로 그의 머리를 날려버릴 수 있었다.

부대의 상공 3m 지점에 떠서 주문을 영창 하며 파이어볼을 만들어 낸 마법사의 머리가 날아가 버리자 만들어진 파이어볼은 애꿎은 징집병들의 머리 위로 떨어져 폭발했다. 갑자기 날아든 파이어볼의 폭발에 징집병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그레이 중사는 초 진동 검을 기사들을 향해 겨누고 리니어 모드로 돌진했다. 어깨로 상대를 들이받는 차징 공격과 간간이 날려주는 런쳐의 미사일 공격 등으로 기사단은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마법사들은 장 하사의 저격으로 불덩이를 피우는 족족 머리가 터져나갔다.

“네 이놈! 주신 샤디엘의 이름으로 널 지워버리겠다.~”

후작과 함께 전장으로 향하던 몽크의 사자후(獅子吼)에 마나가 없는 일반 병사들은 귀를 막고 쓰러졌다. 그레이 중사도 무사하진 못했다. 내부가 진탕되는 느낌에 잠시 멈춰 숨을 골랐다.

그레이 중사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아선 마치 수도승과 같은 복장을 한 전사를 쳐다보았다.

“거 참! 말로 싸우면 아무도 못 이기겠군.”

“뭣이라? 네놈을 곱게 죽이지는 않겠다.”

“계집애처럼 주둥이만 털지 말고 덤비려면 어서 덤벼.”

몽크는 거대한 전투 도끼를 꺼내 들었다.

몽크와 그레이 중사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을 때 또 다른 먼지구름을 관측한 병사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레이 중사의 채터세트로 반가운 음성이 들려왔다.

-거기 누군가? 본관은 8팀장 차인환 중령이다!

“아? 8 팀장님? 저는 그레이 중사입니다.”

-지금 지원하러 가겠다!

“알겠습니다.”

그레이 중사는 실종된 8팀장의 무전을 하며 눈앞에 전사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록 온 했다.

“적을 눈앞에 두고 잘도 한눈을 파는군.”

“풋.”

코리아늄이라는 신소재로 만들어진 그레이 중사의 아머 제리는 이곳저곳 페인트가 벗겨져 청백색의 광채를 드러내고 있었다.

몽크 역시 그레이 중사와의 격전으로 여기저기 찢기고 터져 혈인이 되어있었다.

“네 걱정이나 하지? 난 아직 말짱한데 말이야.”

“그레이트 리커버리~”

화~악!

몽크의 외침에 그의 몸을 빛이 감싸더니 어느새 출혈이 멈춘 것은 물론이고 상처까지 깨끗이 나아있었다.

“와~ 놀라운데. 다시 시작해 볼까?”

몽크는 그레이 중사의 말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당신의 정체가 뭐지? 악마나 마족이라면 그레이트 리커버리 신성 마법의 신성력에 노출되면 정상적으로 서 있기도 힘든데 당신의 마계의 귀족인가?”

“난 인간이다. 당신들이 우리 작전구역으로 진입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이런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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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타향(他鄕) 19.01.20 285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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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rologue 19.01.13 816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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