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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님의 서재입니다.

Heavy Armors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초대박작가
작품등록일 :
2019.01.13 07:05
최근연재일 :
2019.02.03 06:00
연재수 :
5 회
조회수 :
1,860
추천수 :
24
글자수 :
25,099

작성
19.01.13 07:17
조회
398
추천
5
글자
12쪽

추락(墜落)

※본소설의 등장인물, 지명, 단체, 사건 등은 모두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창작물임을 밝힙니다.




DUMMY

추락(墜落)


“아윽.”

어디를 다쳤는지 온몸에 고통이 밀려왔다. 고통으로 감겨있던 눈을 억지로 떴다.

눈을 뜨니 양쪽 눈에 펼쳐지는 광경이 달랐다. 오른쪽은 안구를 움직여 사물을 볼 때마다 연동되어 보는 사물의 거리를 자동으로 백업(back up)했다.

왼쪽 눈은 주변의 사물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강습 직전이었지···. 미미함 현재 내 신체 상태 점검해주고 조준장치 꺼줘. 그리고 자체 점검하도록.”

<생체리듬 및 상태 점검합니다.>

삐삐삣!

<좌측 옆구리에 미미한 피하지방 하 출혈이 감지되었습니다. 타박상으로 추정되며 골절은 없습니다.>

삐~삑삑!

<시스템 자체 점검을 실사합니다. 현재 좌측 대퇴부 구동장치에서 유압오일의 유출이 감지됩니다. 그 외 파워 팩의 출력이 감소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이지?”

<사령선과 데이터 링크를 시작합니다. 현재 외부에서 감지되는 전파원은 없습니다. 금일 새벽 3시 공중강습을 위해 도쿄로 향하던 중 동해상에서 핵폭발이 감지되었습니다.

강습에 동원된 10기 C-1 글로벌 드림과 호위로 따라온 KF-55삼족오 12기 중 단 3기의 C-1만이 불시착했습니다.

소령님은 불시착 이후 13시간 동안 의식불명 상태였습니다.>

“주변에 생존자가 있나?”

<불시착한 3기 중 한기는 불시착의 충격으로 폭발했으며 소령님이 타고 계신 이 기체에는 소령님 외 소령님의 팀원 6명이 전원 생존해 있으며 생명의 지장이 없습니다.

8호기는 우리가 탑승한 3호기와 기수 방향 좌측 약 1,800m 떨어진 곳에 불시착했습니다. 생체반응 레이더의 출력한계가 1,000m이므로 현재 생존자를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젠장 할. 지금 현재의 위치는?”

<현재 GPS 측정이 되지 않습니다. 다른 대원들이 깨어나고 있습니다.>

“진 대위, 정 중위, 한 소위, 바우어 중사, 그레이 중사, 장 하사 괜찮나?

“윽 팀장님 여기가 어딥니까?”

“예 팀장님 괜찮습니다.”

“윽 저 파워 팩이 나갔는지 움직여지지 않아요.”

“비상 해제 스위치 누르면 되지!”

“비상 해제 스위치 눌렀다가 잘못되면 폐기해야 하는데 그럼 안 되죠. 가뜩이나 적지에서.”

“어찌 되었든 살았으니 다행이다. 이놈에 쪽발이들 두고 보자. 아예 박살을 내주마.”

일어나지 못해 버둥거리는 그레이 중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상이 없어 보여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정작 적진에서 활동시간을 지속시켜 줄 수 있는 점검반원은 하나도 살아남지 못했는지 생체반응이 전혀 없었다······. 가 아니 잠깐

“미미 저쪽에 생체반응은 혹시?”

-생체 스캔합니다. 코드확인 조미경 점검 과장입니다. 출혈이 좀 있으나 생명 반응은 있습니다.

“정 중위 빨리 조미경 과장님에 대해 응급처치를 시행하도록.”

“예 팀장님.”

“그리고 한 소위와 바우어 중사!”

“예 팀장님.”

“기수 기준 좌측 1,800m 지점에 다른 수송기가 불시착했다고 한다. 생존자가 있는지 확인해 보고 전원 사망했으면 아머와 장비를 챙겨서 가져오도록. 장 하사도 같이 가.”

박 소령의 명령에 3명 중 선임계급인 한지은 소위가 경례했다.

“다녀오겠습니다. 팀장님.”

한 소위 일행은 후방램프를 열려고 했으나 작동되지 않아서 옆문을 하나 개방했다.

“Air blower 작동 출력 70%”

<70% 출력으로 air blower 작동합니다.>

한지은 소위가 착지 시(着地時)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air blower를 작동시키며 수송기에서 뛰어내렸으나 한 소위의 아머는 땅으로 착지가 아닌 공중으로 상승을 시작했다.

“엄마! 얘가 왜 이래? 70% 출력이라니까!”

<현재 70%의 출력으로 blowing하고 있습니다. 상승속도 초당 4.9m>

“출력 줄여 20%”

<20%로 출력수정. 하강 속도 초당 0.5m 하강 중>

한지은 소위의 에어쇼(?)를 바라본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 소위 어떻게 된 일인가?

박정훈 팀장의 물음에 한 소위는 알 수 없다는 제스처로 대답을 대신에 했다.

-한 소위 일단 조심해서 다녀오고, 어떻게 된 것인지 파악해서 보고하도록.

“예 팀장님 알겠습니다. 바우어 중사, 장 하사 출력 20%로 내려와 나처럼 에어쇼 하지 말고.”

-예 한 소위님. 알겠습니다.

한지은 소위의 뒤를 이어 바우어 중사와 장 하사가 부드러운(?) 착지에 성공했다.


일단의 소동 후 조미경 과장을 살피던 정초록 중위가 박정훈 소령에게 보고했다.

“팀장님 조미경 주임 다행히 목숨은 건졌습니다. 외상이 없는 것 같은데 생체 스캐닝 결과는 출혈에 의한 쇼크로 의식이 없다고 나옵니다. 현재 몸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응? 외상이 없는데 출혈에 의한 쇼크? 잘못된 결과 아니야?”

“아닙니다. 팀장님 몇 번을 스캐닝해도 체내 혈액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박정훈 소령은 의아한 눈빛으로 조미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주 깊이 잠들어 있었다. 정초록 중위의 아머가 고장이 아니라면 그녀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휴~ 일단은 적의 수색이 없어서 다행이군.”

박정훈 소령은 안도의 한숨을 내어 쉬었다.

만일 모두 의식을 잃은 상황에서 적이 수색작전을 벌였다면, 그래서 자신들을 찾아내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끔찍한 상상에 온몸에 소름이 돋는 박 소령이었다.


10여 분 후 8호기를 확인하러 갔었던 한지은 소위의 무전이 들어왔다.

-삑~ 팀장님 한 소위입니다. 8호기 추락 시 이탈한 대원 5명을 제외한 전원 생존해 있습니다.

기체의 상태도 우리 3호기보다 훨씬 나은 상태이며 조종사 스미스 소령도 다친 곳 없이 생존해 있습니다. 이상.

“일단 우리가 그쪽으로 가겠다. 응급시설은 사용 가능한가?”

-예 팀장님 무리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좋아 지금 바로 가도록 하지. 그레이 중사와 장 하사는 여기를 사수한다. 천 중위는 조미경 주임을 업고 8호기로 간다. 바깥의 상황이 어떤지 모르니 무장 점검 후 3호기를 이탈한다.”

“예 알겠습니다.”

박정훈 소령이 앞장서서 3호기에서 빠져나왔다.

후방램프가 고장이 나서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한 소위들이 나가면서 열어놓은 출입구로 빠져나갔다.

진 대위가 그레이 중사에게 수고하라는 듯이 손을 흔들고 후방을 경계하며 8호기 쪽으로 향했다.

숲길을 조심스럽게 전진한 박정훈 소령과 팀원들은 3호기에 도착해서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기체는 새것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깨끗했다. 거기다가 랜딩기어도 부서진 것 하나 없었다.

기적! 단지 기적이라는 말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와우~ 놀라운데요. 불시착한 초대형 수송기의 상태가 이렇게 깨끗하다니 지금 당장 이륙한다고 해도 믿을 수 있겠는데요.”

천은경 중위의 말에 박정훈 소령도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가자.

“박 소령이다. 우리가 들어간다. 오인 사격하지 않도록.”

-8호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후방램프가 서서히 열렸다. 박정훈 소령과 천은경 중위는 8호기로 들어가자마자 응급장치 위에 조미경 주임을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위이이잉!!

응급장치는 조미경 주임을 집어삼켰다.

“가장 선임자가 누구지?”

박정훈 소령의 물음에 스미스 소령이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존 스미스 소령입니다. 한미 연합 사령부 소속 직할 사단인 중갑 기병사단(重甲 機兵師團) 기동수송(機動輸送)대 1대대 소속이며 일본 도쿄 진입작전 중, 대대장은 전사하셨기 때문에 현재 생존자 중 박 소령님이 가장 선임입니다.”

“그렇군. 스미스 소령 언제 진급했죠?”

“올해 3월에 진급했습니다.”

“그럼 나보다는 후임이군.”

“예 소령님. 여기에서 빠져나갈 동안 박 소령님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콧대 높은 백인 조종사가 알아서 기겠다는 말에 박정훈 소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나 이 인간이 제가 선임이라고 우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도 스미스 소령은 합리적인 사람이었다.

“좋아. 현재 8호기에 남은 중갑 기병은 몇 명인가?”

“예 소령님 저와 문미정 중위입니다. 팀장 및 4명의 대원은 불시착 중에 강하했습니다.

불시착 후 박 소령님의 팀이 오기 전까지 의식을 찾지 못했었기 때문에 무전 연락조차 해 보지 못했습니다.”

“8호기 중갑 기병 팀장이 누구지?”

“차인환 중령입니다.”

자신과 초등학교 때부터 쭉 함께해 온 차인환 중령은 우수한 전사였다.

얼마 전 유럽에서 발생한 독일과 프랑스와의 분쟁에서 독일의 요청으로 참전했었다.

그때 차인환 중령은 단신으로 프랑스제 르클레르2 전차가 주력인 대대를 궤멸시켰다.

그의 엄청난 전과에 독일은 외국의 군인에게는 최초로 철십자 기사장을 수여했다.

그 결과 그는 소령에서 중령으로 진급했다.

박정훈 소령은 잠시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21시기 중국은 급격한 경제적 성장을 바탕으로 무서운 속도로 국방력을 신장시켰다.

이에 위협을 느낀 미국은 21세기 중반 결국 중국을 나누는 것이 국가이익에 합당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미국은 막대한 자금과 와해 공작으로 중국을 8개의 소국으로 분할시켰다.

한족이 지난 과거에 세웠던 나라들처럼 채 300년을 이어가지 못하고 무너졌다.

통일한국은 때를 놓치지 않고 미국의 지원을 받아서 동북 3성과 북경 일대를 완전히 점령하고 7개 한족 국가들을 발아래 두게 되었다.

일본은 대한민국에 대륙 일부를 줄 것을 요청했으나 대한민국은 이를 거절했다. 이에 일본은 원산과 나진, 선봉에 군대를 투입 강제로 일본의 영토에 편입시켰다.

대한민국은 비밀리에 개발한 중갑 기병대를 이용해서 삽시간에 일본을 대한민국 본토에서 몰아내고 대마도와 유구 등을 점령하였다.

일본은 대한민국의 무력에 놀라서 더 이상의 침략을 하지 않았지만 간간이 도발을 해왔고 결국 대한민국은 한미 연합군을 주축으로 일본을 때려주기로 하였다.

곧 미국과 함께 일본에 군대를 파병하여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시도하였다.

도쿄진입을 위해 괌에서 발진한 10개 팀이 일본의 동해안에 도달했을 때 일본은 핵 공뢰를 사용해 C-1 드림 스타를 격추하려 했고 운 좋게 2기는 불시착할 수 있었다.

“차 중령이 살아있을까?”

“살아있을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혼잣말처럼 내뱉은 말에 진형일 대위가 대답했다. 순간적으로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불타올랐다. ‘쪽발이 새끼들 다 죽여 버리겠어.’

“스미스 소령. 위성통신이나 GPS 신호가 전혀 안 잡히나?”

“예 소령님 전혀 잡히지 않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무전 주파수를 제외한 그 어떤 주파수도 잡히지 않습니다.

어쩌면 핵 공뢰에 의한 자기장 때문에 전파간섭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지만 방사능 수치나 전자파간섭에 의한 이상 전파도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음. 8호기가 자력 이동이 가능하겠나?”

“예 이동은 가능합니다만 이륙을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활주하기에는 여기의 벌판이 너무 좁습니다.”

“그럼 일단 우리 3호기 쪽으로 이동하지. 3호기는 파손상태가 심해서 이동이 불가능한 상태야. 그리고 예비 파워 팩이 있나?”

박정훈 소령의 말에 윌리엄 정비팀장이 대답했다.

“예 소령님 예비 파워 팩은 있습니다.”

“잘 됐군. 우리 팀의 그레이 중령의 파워 팩이 망가졌거든. 수리를 부탁하네.”

“예 알겠습니다.”

“자 스미스 소령 800여 미터의 짧은 거리지만 이동을 시작하지.”

스미스 소령을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예 지면 상태가 고르지 못하니 꽉 잡으십시오. 기체가 많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C-1이 수직 이착륙기 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위~~~~이이잉

C-1 드림 스타의 양 날개에 붙어있는 6개의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이내 드림 스타는 천천히 3호기가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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