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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co 님의 서재입니다.

Tales of Hun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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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co
작품등록일 :
2020.08.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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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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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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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DUMMY

셀렌 대륙의 남쪽과 페키카 대륙의 북부 사이를 호수처럼 채운 바다. 여신의 호수라 불리는 그 바다의 동남쪽에는 셀렌 대륙 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 길 꿈꾼다는 휴양지로 유명한 로베니 섬이 있다. 화산섬이기도 한 로베니 섬은 섬을 중심으로 둥글게 촛대처럼 솟은 화산 때문에 케이크 섬이라고도 불리는 곳이었다.

그래서 연인이 꿈꾸는 가장 아름다운 신혼여행지로도 유명한 곳이었다. 그런 이 섬에서 가장 비싼 여관의 가장 비싼 객실에서 촛대 화산이 간헐적으로 뿜어내는 새하얀 유황 가스를 보며 한잔의 칵테일 한잔으로 목을 축이는 여유로움은 이 섬을 찾는 모든 이들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풍경일 것이다.

그런 꿈과 같은 시간을 보내는 한 여자.

최고급 여관의 최고급 객실의 테라스 수영장에 몸을 담근 채로 최고급 칵테일을 마시는 여자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맞이한 휴가를 만끽하는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테라스 수영장으로 다가오는 발소리만 없었다면 그 표정은 영원히 유지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그러한 가설은 더는 중요하지 않았다.


“주인님.”


객실로 들어온 흑발의 시녀가 가져온 검은 가죽으로 겉을 장식한 직사각형의 소책자를 객실 안 탁자에 올려놓고는 수영장까지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걸어왔다. 수영장 밖에서 걸음을 멈춘 시녀는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허리와 고개를 살짝 숙이며 반쯤 마신 붉은색 칵테일 잔을 수영장 난간에 내려놓는 여자를 불렀다.


“무슨 일이냐?”


탁! 소리와 함께 잔을 내려놓으며 몸을 돌린 여자는 양팔의 팔꿈치를 수영장 난간에 올리고 등을 기댄 채 자신을 부른 시녀를 쳐다봤다. 얼굴선이 고운 여자의 녹색 눈동자가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겠다는 듯 내리는 햇볕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시녀를 돌아본 여자의 목소리는 목소리가 가는 남자가 아닐까? 할 정도로 살짝 굵은 목소리였다.


“7개의 창에 관한 소식입니다.”

“그래?”


7개의 창에 관한 소식이라는 말에 반짝이던 눈이 그 빛을 잃었다. 그러며 그 감정을 대변하듯 표정 역시 귀찮다는 표정이 되었다. 자신이 기다리던 소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셀렌 대륙 곳곳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들이 더 신경 쓰이던 참이었다. 특히 지콜트 왕국에서 발생한 화산폭발이나 게롤튼 왕국에서 발생한 플리온 무리 대이동 등이 더 문제였다.

이런 상황에서 7개의 창 길드에 관한 소식이라니. 실망한 건 어쩔 수 없었다.

허리를 숙였던 검은 머리의 시녀가 옆의 장식장에 올려둔 수건을 드는 사이 여자는 수영장을 걸어 밖으로 나와 시녀가 내미는 수건을 받아들었다. 여자가 수건을 받아들고 머리부터 닦기 시작하자 검은 머리의 시녀도 수건 하나를 더 집어 들고 여자의 몸을 꼼꼼히 닦아주기 시작했다.

둘이서 몸을 닦자 몸의 물기는 금세 사라졌고, 수영장 물 때문에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는 사이 시녀는 수건 옆에 고이 개 놓았던 목욕가운을 여자에게 입혀주었다. 그리곤 그때까지 탁자 위에 올려놓았던 검은 가죽으로 만든 소책자를 가져와 여자 앞에 바치듯 두 손 공손히 건네주었다.

펼쳐보니 저의 주인이신 타루엘 베루카야님께 바칩니다. 라는 글이 겉면에 쓰여 있는 편지였다.

여자는 타루엘 베루카야라는 자신의 이름을 확인한 뒤 코로 한숨을 내쉬며 검은 머리의 여자가 내미는 편지 칼을 쳐다보지도 않고 봉투를 손톱으로 찢은 뒤 뜯었다. 그러며 귀찮다는 듯 바닥으로 내던진 편지 봉투와 검은 가죽으로 만든 소책자는 검은 머리의 시녀가 서둘러 챙겼다.


명령하신 대로 산적의 산채와 하수구에서 폭발 사고를 일으켰습니다만, 사고가 터지자마자 알렉스가 모든 의뢰를 취소했고, 사냥꾼들을 모두 길드 사무소로 불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어떻게 해야 할지 명령을 내려 주시옵소서.


편지에 쓰여 있는 내용은 이게 전부였지만, 편지를 읽는 타루엘의 표정은 매우 안 좋아졌다. 호기심에서 무관심으로, 무관심에서 짜증으로 넘어가는 사이 편지를 쥐고 있던 타루엘의 손에는 힘이 들어갔다.


“대체 뭘 하는 거야?”


타루엘은 다 읽은 편지를 살짝 구기며 한숨을 내쉬었다. 크게 화가 치미는 건 아니지만, 예측을 뛰어넘은 알렉스의 행동력에 짜증이 났다. 경계하고 주의할 것이라는 건 예상했지만, 다짜고짜 모든 의뢰를 취소하고 그걸로도 부족해서 길드의 모든 사냥꾼을 길드 사무소로 불러들인다는 건 너무나 과한 처사였다.

그런 돌발 행동을 알아서 잘 제어하라고 보낸 부하의 일 처리도 불만이었다. 일을 처리하다 보면 다양한 변수가 나올 수밖엔 없다. 그렇기에 그걸 잘 제어하라고 7개의 창 길드로 보낸 것인데, 그 변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에 관한 짜증이었다.


“미호야.”

“네, 주인님.”


미호라 불린 검은 머리의 시녀가 허리를 숙이며 대답하자 타루엘은 미련이 남은 듯 테라스 수영장을 돌아봤다. 그러나 이제는 이 휴가를 끝낼 때였다.


“올버트 왕국으로 가자.”

“세난트 시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올버트 왕국은 남쪽으로는 여신의 호수까지, 서쪽으로는 위대한 연못, 북으로는 악마의 바다까지 닿은 커다란 왕국으로 그 역사 또한 매우 긴 왕국이었다. 그런 울버트 왕국의 수도인 세난트 시로 가려는 것이다. 좀 더 명확하게 말하면 세난트 시에 거점을 두고 있는 사냥 길드인 7개의 창을 찾아가려는 것이다.


“그래, 직접 가봐야겠다.”

“준비하겠습니다.”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가볍게 혀를 차며 옷을 갈아입기 위해 걸치고 있던 목욕가운을 벗는 타루엘의 외형이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가슴이 탄탄하고 넓게 펴지는 것 같더니 이내 몸 전체의 골격이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길었던 머리가 짧아지고, 가느다랗던 턱은 둥글게 각이 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갈색 수염에 점령당했다. 그 모든 변화는 가운이 바닥에 완전히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멈췄다.

그리고 그곳엔 여자였던 타루엘이 남자로 바뀌어 있었다.


“남성복으로 하시겠습니까?”

“응, 보험사, 아니. 변호사처럼 보이도록 해줘.”

“네, 주인님.”


그런 모습이 익숙하다는 듯 시녀 미호는 놀라는 기색 하나 없이 남성복을 원하느냐고 물었다. 남자이기에 남성복을 입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런 이상한 질문에 타루엘 역시 별다른 말 없이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꾸며달라 부탁했고, 그러자 미호는 커다란 갈색 가방을 열고 그 안의 옷과 장신구를 꺼내 침대 위에 펼치기 시작했다.




“이거, 사과, 였다.”


교육을 시작하고 4일째, 화영이 언어를 습득하는 속도는 언어를 가르치는 서연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었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혼자 방에 틀어박혀 공부하는 것 같더니 4일 만에 벌써 가르쳐주지 않은 단어까지 외운 것뿐만 아니라 회화 영역까지 넘보고 있었다.

그 속도를 맞추려 오늘부터 문장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제 겨우 1시간 지났을 뿐인데 제법 비슷하게 발음을 하기 시작했다. 사과를 가리키며 한 번 발음했을 뿐임에도 발음이 제법 비슷했다. 이다. 와 였다. 의 발음이 비슷하지만 않았다면 발음을 틀릴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건 사과입니다.”

“이거, 사과, 입니다.”


서연이 천천히 다시 발음하자 이번에도 역시 떠듬떠듬 말하면서도 발음을 틀리진 않았다.


“좋았어!”


서연이 환하게 웃으며 손뼉 치자 화영이 기쁜지 밝게 웃었고, 화영의 미소에 채희가 달려들며 안으며 화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모습에 서연은 직접 달라붙진 않았지만, 사이 좋은 자매를 귀여워하는 것처럼 흐뭇하게 쳐다봤다.


“이 아이 진짜 천재인 것 같아.”

“언니도 뒤처지고 싶지 않으면 열심히 해. 언니는 아직 사과 발음도 안 좋잖아.”


지금 문장에선 사과가 가장 중요하기에 사과를 예로 들었지만, 사과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발음이 좋질 않았다. 약초의 이름과 그 성질을 외우고 약을 연구하는 등에는 관심을 보이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말을 배우고 익히려는 생각은 거의 하질 않는다.

말을 배우겠다고 자처한 것도 말을 배우는 것보단 화영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함께 배우겠다는 것일 뿐, 다른 생각은 전혀 하질 않고 있었다. 실제로 서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채희는 화영의 보드라운 뺨에 얼굴을 비비며 싫다는 표현을 했다.


“발음이 안 좋아도 사는 데는 지장 없어.”

“언니?”

“알았어, 알았다고.”


고개를 한쪽으로 떨구며 협박조로 말을 하자 그제야 채희는 화영의 목을 감고 있던 팔을 풀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열심히 배우겠다는 걸 행동으로 보인 것이다. 그 모습에 서연은 미소 짓더니 채희를 향해 손짓하며 흑판 위에 쓴 글자를 가리켰다.




“뭐. 임마?”

“뭐? 할 말 다 했어?”

“이 자식이!”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이 며칠씩 산책하러 가지 못하면 그 동물이 무슨 반응을 보일까? 답은 하나다. 난장판. 혹은 개판. 집안이 엉망이 될 거라는 건 굳이 상상할 필요도 없는 정해진 미래다. 2층 난간에 기대어 서서 1층을 내려다보는 알렉스가 보는 광경이 바로 그 개판이었다.

각지에 흩어져 있던 사냥꾼들이 이곳 본점을 비롯해 전국에 퍼져 있는 6개의 지점으로 모이도록 명령하고 며칠 뒤, 길드 내부는 싸움으로 아침을 열고 싸움으로 저녁을 맞이하는 게 일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애초부터 기가 센 자들이었다. 야생 동물을 사냥하는 자들부터 현상범을, 보물을, 특이한 동물을, 전 세계를 누비며 다양한 사냥감을 사냥하고 그 보수를 받는 게 그들의 일상이다.

싸움이 일상이고, 생존이 목표인 그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원해서 쉬는 것이 아니라 강제로 억지로 쉬어야 한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 남는 건 좀이 쑤신 몸이었다.

지금 이 소란 역시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그들 나름의 몸부림이었다.


“이번엔 무슨 일이냐?”


싸움을 말리던 일행들까지 합세할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자 싸움을 말리기 위해 1층 로비에서 싸우고 있는 자들을 향해 외쳤다. 그러자 막 혈압을 올리던 이들이 싸움을 멈추고 2층 난간에 기대어 서 있는 길드 마스터 알렉스를 향해 시선을 모았다.


“말처럼 생겼지만, 목이 뱀처럼 긴 동물이 있다고 하질 않습니까? 그게 말이 됩니까?”

“네놈이 말하는 콧잔등에 뿔이 난 돼지는 뭔데? 그건 말이 되냐?”


아이고 머리야.

둘 다 알렉스 역시 들어본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없다고 말할 수도 없다. 개척해야 할 미답지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야생 동물도 차고 넘쳤다. 어느 학자가 말하길 현재 알려진 종은 전체 종의 불과 10% 남짓일 거라 했으니 그만큼 발견하지 못한 종의 동물을 만나는 일이 생길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었다.


“본 적도 없으면서 말이 된다고 안 된다고 할 수 있냐?”

“아니, 그게.”


길드 내에서 가장 연장자이자 길드 마스터의 호통에 저항하듯 머뭇거렸지만, 싸움의 의지를 잃은 건 확실해 보였다. 더는 싸울 생각이 없는 듯 억울한 표정으로 알렉스를 올려다보던 그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서로에게 눈빛으로 묻고 있었지만, 이 상황에서 어떤 답을 내야 하는 건지 모르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였다.

잠잠해졌다지만 어차피 이걸로 싸움이 진정될 일 없다는 건 알렉스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싸우지 않는다는 것이지 저녁이 되어 술이 입에 들어가면 순식간에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다시 형성될 건 불 보듯 뻔했다. 그렇다면 원하는 답을 주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다.


“조만간 이 소집도 풀어줄 테니 못 믿겠으면 직접 보고 와서 싸워!”

“언제 풀립니까?”


소집을 풀어준다는 말에 기대가 가득한 눈으로 올려다보는 그들의 표정을 보는 알렉스는 입술을 삐쭉거렸다. 알렉스 역시 지금 당장이라도 소집 해제를 허락하고 싶었지만, 본능이 그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게다가 단기간에 풀어버릴 거라면 애초에 불러들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에게 세 밤 자면 사줄게. 따위처럼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조만간. 조만간 풀 거다. 지금은 일단 기다려라.”

“네.”


조만간이라는 무제한 적인 기한에 대답하는 사냥꾼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 싸움에 끼어들진 않았지만, 싸움을 구경하다 소집 해제라는 말에 귀를 쫑긋 세웠던 다른 사냥꾼들 역시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너무 성급했는가?

성급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아니다. 특히 변호사가 일방적으로 짜증을 냈을 땐, 자신이 얼마나 성급했는지 되돌아볼 수 있었다. 길드 안에서 발이 묶인 사냥꾼들이 이렇게 매일 같이 사고를 치는 모습을 볼 때면 그런 생각이 더더욱 들기 마련이다. 게다가 저 실망한 표정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순 없었다.

조사를 위해 파견한 사냥꾼들은 알렉스가 원하는 만큼의 양질의 정보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었다. 야경이 공유하지 않는 정보를 알 순 있었지만, 알렉스가 신경 쓰는 부분의 정보까지는 알아낼 수 없었다. 마치 그 정보가 중간에서 의도적으로 끊어진 것만 같았다.

이따금 찾아오는 야경도 그 이상 정보가 없는 건 같은 듯 의미 없는 질문만 반복하다 돌아가기 일쑤였다.

누군가 수사를 방해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변호사의 말처럼 별거 아닌 일에 호들갑을 떤 건지. 사냥꾼이었을 때 세상 그 무엇보다 신뢰했던 자신의 감조차 이제는 믿을 수 없었다.


“쓸데없는 고민이었나?”


폭탄이 어디서 어떻게 왜 산적이 만들고 폭파할 수 있었던 건지, 같은 시기에 하수구에서 군용 폭탄이 폭발한 이유가 무엇인지, 게다가 독버섯을 끓여 먹고 죽은 이들의 죽음도 마음에 걸렸다. 뜬금없이 야생의 맹수들이 무리를 지어 공격해오는 것도 문제였다.

걸리는 게 한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후회하지 않는 건 아니다. 자신의 그룹과 함께 모여 해산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알렉스는 자기 방으로 돌아가며 지금 이 상황을 만든 자신의 판단과 결정이 후회될 수밖엔 없었다.

쓸데없는 고민.

알렉스는 걸음을 멈춰서서 창문 너머로 보이는 오후의 풍경을 눈에 담았다.


“우선 하수구 조사가 끝나는 대로 어서 풀든지 해야. 할까?”


막상 소집을 해제하자니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되묻는다. 정말로 풀어도 되는지.


“아, 진짜 모르겠다.”


알렉스는 뒷머리를 세차게 긁으며 하수구 조사가 끝나는 대로 다시 생각해보기로 마음먹으며 다시 자기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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