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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님의 서재입니다.

세상이 조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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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8.09.03 20:03
최근연재일 :
2019.03.19 20:0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101,095
추천수 :
2,019
글자수 :
707,744

작성
18.11.13 22:51
조회
562
추천
12
글자
10쪽

18. 같은 단어, 다른 의미. -5-, 19. 약탈? 의적? -1-

DUMMY

49

김종태가 답을 못하고 침묵하는 그 오 분 사이 강이슬이 오면서 제안 내용이 바뀌게 된다.


[성공 조건] 박살에게 매달 스무 명이 삼십일 동안 사람의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는 식량 보내기,(각 세상 당.)

...

[실패 벌칙] 거부한 곳의 조각 전부 주변에 흡수.


호출을 없애는 대신, 독이나 장난을 친 식량을 주지 못하도록 하고 사람 수를 늘림과 동시에, 그들이 거부했을 경우, 제일 큰 타격인 세상 자체를 없어지게끔 내용을 뒤바뀌었다.

또한, 최정인의 세상을 제외한 나머지 열넷 만 받아들이겠다는 조건까지 걸었다.

시간 끌었다가 더 큰 제약만 얻으면서 김종태는 그 자리에서 의장 자리에서 쫓겨났고, 다른 이가 박살에게 손을 내밀었다.

“반가워요. 제 이름은 이인애, 문정역 부근 문정 1동과 가락 본동을 보유하고 있는 ‘조용한 동네’의 주인입니다. 보시다시피 의장이 제가 됐네요.”

청색 재킷과 청바지 그리고 푸른색 모자를 쓴, 계란형 얼굴이 두툼한 입술이 매력적인 이인애의 손을 붙잡은 박살의 눈이 살짝 동그래졌다.

‘차갑다. 이건 마치-’

그가 속으로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 답을 이인애가 말했다.

“의수에요. 다들 처음엔 맞잡고 놀라죠. 제가 탄 차가 전복되더니, 이렇게 됐네요.”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그녀에게 박살이 악수한 오른손을 그대로 위로 올렸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제 머리 위에 있는 제안을 받아들일 건지 말지부터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받아들이겠어요.”


-열네 세상 연합체, ‘서울 연합’이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신도들의 의견은 필요 없나 봅니다.”

“호호.”

그녀가 말없이 웃으며 그를 바라보자, 박살이 눈살을 찌푸린다.

“왜 그렇게 웃는 겁니까.”

“그건... 비밀.”

“음...”

“그럼, 앞으로도 죄수들 잘 부탁드리겠어요. 주위 분들에겐 소란 끼쳐 정말 죄송하네요.”

생글생글 웃으며 주변 사람에게 고개 숙이는 그녀에게 뭐라 말할 타이밍을 놓친 박살은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박살은 그를 도우러 뛰어나왔던 신도들과 함께 자기 숙소 안으로 들어섰는데, 들어오자마자 강이슬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무서운 아줌마네요.”

“어째서?”

“원래는 거부할 때 곧바로 무력행사를 해서 짓눌러야 우리의 강함도 다시 새겨지고, 주변을 점령해야 할 필요가 생길 때, 거리낌 없이 칠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데, 소용없어졌잖아요. 일부러 조각 흡수라는 받아들이기 힘든 조항까지 넣었는데...”

아이가 말을 흐리자, 이번엔 이민희가 입을 열었다.

“저 여자, 외교관이에요. 어릴 때부터 여기서 천재 소리 들었던 토박인데, 이라크에 있을 때, 테러를 당해서 저렇게 됐다고 들었어요. 아마 강이슬의 의도를 읽고 곧바로 받아들인 거 같아요.”

“그리고 하나 더 있다.”

박살의 말에 사람들이 그에게 시선이 모였고, 그가 말을 이었다.

“최정인이 그녀 바로 옆 세상이다.”

“네?”

“형.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이걸 봐라.”

박살이 자신의 오른손에 들린 손가락만 한 작은 쪽지를 보여주자, 그것을 본 사람들의 눈이 동그래진다.

강이슬이 쪽지의 내용을 읽었다.

“최정안 땅이 당신 아래, 아울렛점 한 곳 성소, 이천 명 일 년 치 식량 보유.”

“우와... 대박.”

“설마 악수할 때?”

이민희의 물음에 박살이 고개를 끄덕였다.

“힘을 정교하게 이용해서 실선의 기운으로 붙여놨더군요.”

“그래서 곧바로 그녀를 쫓아내는 것에 동의한 거네요. 이 정도 양의 식량이라면 연합 내 입김이 상당할 테니까요.”

그녀의 말에 박살은 창문 바깥을 내다봤다. 쭉 뻗은 길 너머 그녀와 사람들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는데, 박살은 그녀의 밝은 미소를 지은 얼굴을 바라보았다.

‘적이 아니길...’

자신의 위를 막고 있던 제일 큰 경쟁자뿐만 아니라, 잠재적 경쟁자까지 밀어내는 데 성공했고, 지금 생각해보니, 박살과 연계된 조직으로 알려지면 저쪽이 더 큰 이득을 취한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보단 저쪽으로 가길 원하는 곳이 많을지도 모르겠어.’

그렇게 이번 오아시스에서 제일 크게 벌어졌던 사건은 박살이 아닌 이인애가 가장 크게 이득을 본 것으로 마무리됐다.



**약탈? 의적?**


거래 마지막 날까지 시간을 알차게 보낸 박살은 원래 아끼려고 했던 설악산 방면과 여러 아파트 지대들을 모두 넘기고, 구룡산 남쪽 절반과 그 밑에 있는 여러 공원과 밭을 얻는 데 성공한다.

거기에 최정인은 끝까지 거부했지만, 그녀 밑에 있는 신도 대다수의 강압과 협박에 항복했고, 자연스레 땅 전체가 그에게 넘어와 문정2동과 탄천 주변을 흡수했다.

‘지옥’


*지옥(지옥읍(⋆⋆⋆⋆) - 동부리, 검던 1리, 검던 2리, 산지리.)*

[주신] 박살

[신도] 염(⋆)*2713, 염(⋆⋆)*272, 염(⋆⋆⋆)*61, 염(⋆⋆⋆⋆)*20, 염(⋆⋆⋆⋆⋆)*2, 인간(⋆)*232, 인간(⋆⋆)*13, 개(⋆)*23, 고양이(⋆)*17, 개⋆⋆)*8, (고양이(⋆⋆)*7

[성소] ⋆*15, ⋆⋆⋆*5, ⋆⋆⋆⋆*2, ⋆⋆⋆⋆⋆*3

[조각] ⋆*12275, ⋆⋆*17, ⋆⋆⋆*4,⋆⋆⋆⋆*1

[그릇] 12599.5

[기적] 복구(⋆⋆⋆-), 지옥화(⋆⋆⋆⋆-), 근원지(⋆⋆⋆⋆-)


자연스레 지옥의 등급이 오르면서 지옥화라는 기적 등급이 상승했으며, 기존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한 그릇으로 동부구치소를 제외한 나머지 성소 들을 돌릴 여유를 얻게 되었다.

이처럼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어낸 거래라는 시련의 끝은 다소 허무했다.


-끝!-

-이번 시련은 성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오아시스는 개방하지 않으며, 대신 오 일의 시간을 준다.

-다음 시련은 내일 공개하겠다.-


다들 만점을 고대하던 마당에 점수가 없다는 말에 모두 실망했지만, 새로 합류한 자들과 서로 인사하고 숙소와 역할을 정하느라 금세 뇌리에서 잊고 바쁜 일에 치중했다.

제일 아쉬워했던 박살은, 중앙통제실 구석에 이동식 의자에 앉아 다른 문제를 집중했다.

‘작은 교류라...’


*‘작은 교류’에 대한 정보(⋆⋆⋆⋆)*

교류라는 단어가 붙은 시련에선, 랜덤으로 다른 세상과 일시적으로 합쳐진다. 기간은 작은, 큰, 그리고 그냥 교류로만 표기되는 것이 각각 5일, 15일, 10일이며, 합쳐지는 장소 수도 1개(최남단), 3개(최남단, 최서단, 최동단), 2개(최남단, 최북단)로 달라진다.


사 성짜리라 그런지 오 성에 비해 너무 단편적인 내용만 나와, 시련에서 점수 채점이 없었던 것이 그의 속을 쓰리게 만들었다.

‘이때 썼어야 했는데...’

그사이, 자정이 되면서 날이 넘어갔는데 눈앞에 은빛 글자가 떠오른다.


*다섯 번째 시련. 작은 교류*

-기간 동안 랜덤으로 다른 세상과 일시적으로 합쳐졌다가 헤어지는 것을 반복한다. 한 번 합쳐진 세상과는 이번 시련에선 다신 만나지 않는다.

-합쳐지는 장소는 최남단에 위치한 조각 경계에서 일어난다.

-항복과 봉인을 할 수 없으며, 자진해서 넘어와도 기간이 지나면 모두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간다.

-시련의 기간은 한 달이다. 다양한 행동과 결과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며, 그 성적에 따라 그대들에게 보상이 주어질 것이다.

-시련의 시작은 사 일 뒤다.

-여섯 번째 시련은 고립이다.


박살은 내용을 보자마자 정보이용권을 사용한다.

‘고립 정보 확인!’


*‘고립’에 대한 정보(⋆⋆⋆⋆)*

고립의 시기 동안은 경계 부근의 강렬한 파장에 의해 포탈이 작동하지 않는다. 기간은 짧은, 긴, 그리고 그냥 고립으로만 표기되는 것이 각각 한 달, 다섯 달, 세 달 이며, 시간에 비례해 파장으로 변이되는 존재들의 수가 늘어난다.


고립까지 확인한 박살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최악이다.’

말이 교류지 연결된 곳을 통해 힘이 약한 곳은 여지없이 뚫려서 물자들이 털릴 수 있었다. 그 뒤에 이어지는 고립은 털린 곳들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였다.

‘오아시스에서 물물교환하면 그나마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 겨울 초입으로 들어서서 농사도 힘들었다. 그렇다고 주변 탐색이라도 해서 추가로 식량을 얻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서, 그 시기에 박살이 나눠주는 것은 자신의 신도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멍청한 짓이었다.

‘그건 절대 안 돼.’

이미 자신의 행동으로 악인이 주인인 곳들과는 적대적일 수밖에 없어서 면목이 없는데, 식사까지 힘들게 할 수는 없었다.

‘차라리...’

박살은 굳은 얼굴로 통제실에 있는 모니터들을 바라보았다.

모니터에는 열심히 일하는 신도들부터, 봉인 상태로 있거나, 염들에게 괴롭힘당하고 있거나, 또는 우울한 표정과 얼굴로 식사 중인 죄수들이 나오고 있었는데, 그중 죄수들을 바라보았다.

‘악인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그들을 만나게 되면 할 수 있는 일들을 머릿속으로 그리던 박살이 무전기에 대고 속삭였다.

“나찰과 사자들은 중앙으로 와라.”

잠시 의자에 기대 눈을 감은 박살.

‘과연... 그들이 내 의견을 따라줄까?’

잠시 뒤,

“안 돼요!”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불가!”

중앙통제실 내부는 사람들의 고함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사일 뒤.


-시작!-


다섯 번째 시련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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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26. 어려워도 -3- 18.12.12 484 11 11쪽
67 26. 어려워도 -2- 18.12.11 479 15 14쪽
66 26. 어려워도 -1- +1 18.12.07 506 12 12쪽
65 25. 일분 천하 -1- 18.12.06 472 13 11쪽
64 24. 사당 원정 -3- 18.12.05 472 13 11쪽
63 24. 사당 원정 -2- +2 18.12.04 471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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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23. 무지갯빛 돌멩이 -1- 18.11.30 499 11 13쪽
60 22. 위기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들 -2- 18.11.29 499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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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19. 약탈? 의적? -4- 18.11.16 515 16 14쪽
52 19. 약탈? 의적? -3- 18.11.15 527 11 12쪽
51 19. 약탈? 의적? -2- 18.11.14 586 12 12쪽
» 18. 같은 단어, 다른 의미. -5-, 19. 약탈? 의적? -1- 18.11.13 563 12 10쪽
49 18. 같은 단어, 다른 의미. -4- 18.11.12 566 10 13쪽
48 18. 같은 단어, 다른 의미. -3- 18.11.10 576 13 17쪽
47 18. 같은 단어, 다른 의미. -2- +2 18.11.09 598 12 12쪽
46 18. 같은 단어, 다른 의미. -1- 18.11.08 628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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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16. 돌고 돌아 -4- +2 18.11.06 578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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