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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힐러는 제가 유일한가요?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인보일
작품등록일 :
2021.08.17 14:44
최근연재일 :
2021.09.26 23:48
연재수 :
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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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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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수 :
48,024

작성
21.08.2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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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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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신기적 소동

DUMMY

서울은 안그래도 교통난이 꽤나 심각한 도시이다. 그래서 매일매일 교통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7급 교통 정책 담당관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그는 교통난의 원인에 ‘신기적’을 써넣어야 할지 고민했다.


왜냐면 대한병원 근처의 교통난은 신기적이 아니면 설명이 안되기 때문이었다.


그 정도로 대한병원의 주변 교통은 거의 마비가 될 지경이었다. 조금이라도 혹시나 주의를 끌어서 신기적의 눈에 띄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까봐서였다.


그리하여 사설 구급차를 동원하여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도 있었다. 모두 그 곁을 지나가면서 안타까운 눈빛이었다. 그 모자는 대한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아 병원 입구 근처를 맴돌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한두명이 아니었다.



대한 병원 앞을 지키고 있는 경비 책임자는 헌터 협회의 헌터 대응반의 5팀장을 맡고 있는 서태풍이었다.

그의 팀은 총 10명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실적은 무난한 편이었다. 사고도 별로 치지 않아서 평가가 좋았다.

그 모든것이 서태풍의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꼼꼼함 때문이었다. 그는 모든 변수를 차단하는 등 싸우지 않고 이기는 쪽을 선호하였다.


그래서 혹시 타인이 본다면 전투도 맥빠지고 너무 쉽게 얼렁뚱땅 넘어가는 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모두 서태풍의 안배 때문이었다.


그는 화려한 전투를 좋아하지 않았다. 이름과는 다르게.


그래서 그가 대한 병원의 신기적 보안 업무를 맡았을 때 심드렁한 것은 당연해 보였다.

그런 그를 믿지 못하거나 만만히 보아 병원의 정문을 통과하려는 사람이 꽤나 많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서태풍의 노련미에 부딪쳐야 했다.



그는 신기적을 조금이라도 보기 위해 깡패 같이 밀어붙이는 사람에게는 더 양아치 깡패같이 나왔다. 그러나 침대에 누워서 입구를 바라보는 모자 같은 경우에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일단은 담당 공무원에게 말을 해 놓을테니 여기서 기다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좋게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업무는 꽤나 힘든 것이었다.

사람들은 계속 밀려 들었고 10분마다 정문 앞은 처음 보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10명의 인원으로 정문 앞 3백명과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2천명 가량의 사람을 견뎌 내는 것은 아마 서태풍이 아니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 다른 사람이었다면 대응이 과해서 뉴스에 나거나 해서 임무 교체가 몇 번은 됐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해내고 있었다.


그들은 5팀 이라는 문구가 적힌 보급 가죽 갑옷을 입고 주 무기를 들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보통 사람은 기가 죽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부족했다. 아무리 헌터라 하더라도 쪽수에서 밀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헌터 협회에서는 군에 요청해 특수 부대원들 20명 가량을 파견 받았다.


그것만으로 웬만한 일은 일어날리가 없을 터였다.




서태풍은 담배 한 모금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불을 붙였다.


“팀장님. 여기서 금연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특수 부대 애들이 보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부팀장 이었다. 그녀는 생글생글 웃는 낯이었다. 항상 잘 웃기도 하지만 페이스 메이커 이기도 하고 누구나 신임 할 수 있다는 성격 때문에 서태풍은 하구은을 부팀장으로 임명했다.



“헛소리 말고 주위나 능력이나 한번 더 돌리는게 어때?”

서태풍이 말했다.

“이미 계속 감시하고 있어요~ 아까부터 계속요. 그러고보니 팀장님. 아까부터 과장님한테서 계속 호출이에요. 현재 VIP 위치 파악이랑 후문 쪽에서도 진입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네요. 그리고 주위에서도 딱히 수상한 움직임은 파악되지 않고 있어요.”


그녀가 말했다. 하구은의 능력은 정령이었다. 하지만 철의 정령이었고 하급이었기 때문에 등급 자체는 D급이었다. 그렇지만 하구은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으려 노력했다.


그와중에 개화한 능력은 그 어느 정령사도 따라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정령이 철을 넘어서서 전기와 전자, 거기다가 프로그래밍까지 다룬다는 것이었다.


발단은 엉뚱한 것이었다. 그녀는 헌터 활동을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국비지원으로 프로그래밍 수업을 들었던 것이다. 물론 그때도 정령과 함께였다.

그녀는 정령을 정말로 친구로 생각했던 것이다.


처음은 C++로 시작했다. 그녀는 프로그래밍에 별로 소질이 없었던 것 같다. 그것을 답답하게 바라보던 그녀의 정령은 소질이 차고 넘쳤다. 그녀의 정령은 수업이 시작한지 한시간 반만에 그곳에 있던 강사의 실력을 뛰어넘었다. 그리고 3일째 되던 날 C++를 마스터했다고 주장했다. 그때 구하은은 그저 농담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저기. 하은아. 저 사람 너 스토킹 하고 있어.”

그런데 갑자기 정령이 그런 말을 했다. 그래서 구하은은 “그게 무슨 소리야?” 하고 물었다.


“저 사람 폰을 해킹해봤는데 니 사진이 꽤나 많더라. 도촬도 있고.”

“뭐? 너 그런거 어떻게 했어 나비야?”



나비는 그 정령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정령은 그 이름을 싫어했다.


“그렇게 부르지 마. 어쨌든 저 사람 위험해. 경찰에 신고하는게 나을거야.”

“나는 헌터니까 괜찮지 않을까?”

“너는 그런 순진한 사고 방식이 문제야. 내가 사진을 전송해 줄테니까 그거 경찰에 제출해.”



그렇게 해서 스토킹범은 잡혔다. 그때까지만 해도 구하은은 D급 헌터였을 뿐이다. 그녀 자신도 자신의 정령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감을 못 잡고 있었던 것 같다. 서태풍이 그녀를 잡게 된 것은 그녀가 구직 사이트에 자신의 프로필을 올렸던 게 계기가 되었다.



보통 고위급 헌터나 쓸만한 헌터는 다 빼가거나 인맥으로 채용하기 때문에 헌터넷에 쓸만한 인재는 없다고 봐야 무방했다. 게다가 자신의 능력을 그대로 헌터넷에 올리는 그런 무방비한 헌터도 도움이 되지 않을게 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태풍은 그녀를 찾아냈다. 그리고 존재를 입증해냈다. 사실 우연이라고 해도 됐다. 서태풍은 던전에 들어갈때 필요한 서포터 헌터를 고를때도 직접 하곤 했다. 서포터 헌터는 그저 짐만 들어주면 되기 때문에 사실상 아무나 해도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말이다.


그 와중에 구하은의 프로필을 보게 됐고 특이 사항에 [제 정령은 프로그래밍을 잘 합니다!] 라는 문구를 보고 연락을 하게 됐다.

사실 정령이 프로그래밍을 한다는 건 듣도 보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호기심에 연락을 한 것이었다.


그런데 처음 만난 카페에서 그녀의 정령은 카페 내의 모든 사람의 휴대폰을 해킹해 내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리고 그 순간 서태풍은 이 정령의 가치를 알아챘다. 시가전에서 전자기기나 정보를 다룰 줄 아는 존재는 정말로 귀한 것인 것이다.

심지어 이 정령은 그것을 어떠한 기록도 남기지 않으면서 해냈다.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바로 지원서를 내밀었던 것이다.


그녀는 딸꾹질을 했고 그렇게 새로운 팀원이 되었다. 구하은 덕분에 팀의 정보력은 타 팀보다 월등해졌고 27세 인생에 드디어 백수직을 면한 구하은도 갑자기 정부기관에 들어가 인생이 폈다.


말 그대로 서로 윈윈 한 것이었다.



——


“감시 늦추지 말고. 나비도 수고하는군. 고마워.”

그러자 허공 위에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그 모습은 붉은 여우처럼 생겼다. 그러나 실체는 전자 정령. 나비였다.


“알겠다. 근데 하나 변수가 있다.”

나비가 말했다. 그는 자신의 주인 외에는 모두 반말을 했다.

“뭐지?”

“현대의 인간이라면 보통 전자기기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 않나?”

“그러하다.”

“그렇지 않은 인간이 둘 있다. 200m 밖에서 접근 중. 지금도 접근 중. 데이터 분석 결과 일반인의 걸음걸이와 상당한 차이가 있음. 상위 1%의 발걸음. 매우 소리가 작음.”

“무장은?”

허공에 뜬 붉은 여우를 향해 서태풍이 물었다.

“아무것도 없음. CCTV 대조 결과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은 어디서도 본 적이 없음. 총이나 개인 화기가 될 만한 사이즈 조차 없음. 그러나 확고하게 한 곳을 향해 접근 중.”

“접근 목표는?”

“병원 5층 507호.”

그곳은 신기적이 있는 곳이었다.


“위험도는?”

“B. 살상이 목표는 아닌 듯 함.”

“이상하군. 정보단체들은 저런 식으로 정보 수집을 하지는 않는데.”


서태풍의 말이 맞았다. 보통 원거리 능력자를 활용하거나 확률에 기대거나 그것도 안된다면 돈으로 정보원을 사면 될 일이었다.


그 순간 서태풍은 귀에 꽂힌 헌터 전용 무전기에 말했다.

“경계레벨 2단계 격상. 현재 200m에서 거수자 2명 접근. 남성으로 추정. 검은 모자 1명. 맨머리 1명. 키는 178cm, 172cm. 모든 인원은 현 상황 유지. 거기 507호 팀 현재 인원 보고 바람.”


서태풍이 말했다. 그러자 곧 보고가 들렸다.

“현재 4명 대기중. 뚱이. 집게. 인어. 그림자.”

“오케이. 절대 VIP에서 10m 이상 떨어지지 마라.”

“라져.”


그렇게 보고가 왔다.

서태풍은 앞을 노려 보았다. 밤이었지만 육체 계열 헌터였기 때문에 그 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옆에는 하구은이 걱정스레 서 있었다. 전자 정령 나비의 정보 말고도 철을 이용한 전투 방식이 있지만 미미했기에 실상 전투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정문에서의 방어는 서태풍 혼자서 감내 해야만 했다.

그는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무장을 꺼내 들었다.


그것은 잡화점에 가면 천원을 주고 살 수 있을 법한 미니 선풍기였다.


그는 그것의 전원을 켰다. 요란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몇 명의 사람들은 저 개같은 헌터 새끼가 덥다고 자기 혼자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네라며 욕을 하는 이도 있었다.


그는 조금 억울했다. 그리고 돌아가면 무장을 좀 바꿔야지 하고 잠깐 생각하다가 앞을 노려 봤다.


두 명의 인영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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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신기적 소동 -3- 21.09.05 90 0 11쪽
7 신기적 소동 -2- 21.08.31 110 1 12쪽
» 신기적 소동 +1 21.08.25 121 2 10쪽
5 헌터 각성 4 +1 21.08.24 129 2 11쪽
4 헌터 각성 3 21.08.22 138 1 12쪽
3 헌터 각성 2 21.08.18 147 2 13쪽
2 헌터 각성 1 +1 21.08.17 160 2 10쪽
1 프롤로그 21.08.17 145 2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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