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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힐러는 제가 유일한가요?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인보일
작품등록일 :
2021.08.17 14:44
최근연재일 :
2021.09.26 23:48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205
추천수 :
13
글자수 :
48,024

작성
21.08.17 14:45
조회
144
추천
2
글자
4쪽

프롤로그

DUMMY

나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사지 마비였다. 원인은 교통사고 때문이었다.


상대방은 음주 운전이었다. 그리고 선처를 호소했다.


아버지는 그 앞에서 대가리를 박살내버리겠다며 날뛰었지만 결국 그 사람은 집행유예를 받았다.

공탁금을 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나이가 스물 다섯인데도 연애도 고사하고 화장실 한번 제대로 가지 못했다.


엄마의 고통과 한은 차마 다 적지 못하겠다.

울지 않은 날이 더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울음에 익숙해질법도 한데 그러지 않았다. 엄마의 울음은 더 늘어만 가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가을이었다. 바람이 차고 낙엽이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병원에 누워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그럴 때가 있었다.


간호사들은 그런 나를 보고 모른체 해 주었다.

엄마도 나를 보고 울었다. 나는 날이 추워서 그냥 눈물이 나왔을 뿐이라고 둘러댔다.


병실에는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러나 병실에서 아무도 우리 모자에게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고마운 분들이었다.



“기적아.”

엄마가 나를 불렀다. 혹시나 싶어서 5년전에 개명한 이름이었다. 어떻게든 기적이 일어났으면 싶은 엄마의 마음이었다.


“응. 엄마.”

“엄마 말대로 하자.”

“뭘?”

“너 헌터 각성 하게 할거야.”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한번 시험 치루는데 2억이라며?”

“응.”

“내가 몬스터랑 싸우는거야?”

“아니. 넌 그럴 필요 없어. 넌 그냥 각성만 받는 거야. 엄마가 알아봤는데 엄마가 사는 고향 마을에 당숙이 계셔. 그 분 아들이 자연 각성을 하게 됐는데 신장병이 없어졌다고 하더라.”

엄마는 정말 믿는 눈치였다.

“엄마. 난 괜찮아. 그런거 괜히 믿어서 돈 쓰지 않아도 괜찮아. 안그래도 형편도 안좋잖아.”


나는 그냥 그 정도로만 말했다. 괜히 더 말했다가 안 좋은 기억만 떠오르기 때문이었다. 몇년전만 해도 엄마는 아는 사람이 잘 아는 무당이 있는데 묫자리를 잘못 썼다고 해서 거기에 돈을 부었다. 그러나 내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그걸로 끝났으면 다행이었다. 다음 번에는 굿 까지 했다. 나한테 말을 안했지만 아마도 천만원 이상은 쓴 것 같았다.


아빠도 그런 건 하지 말자고 했는데 엄마는 절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 나이가 되었다.


엄마 말고는 그 어느 누구도 희망을 가지지 않았다.


엄마에게 날 포기하고 엄마 인생을 살라고 했지만 엄마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나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엄마가 나를 포기 하지 말아줬으면 하고 바란 건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엄마가 나를 포기하면 더 이상 세상에는 나에게 희망을 가진 사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건 너무 슬프다.



“아니. 내가 예약 다 해놨어. 그러니까 한번만 해보자.”

“너무 비싸.”

“괜찮아. 넌 걱정 안해도 돼.”


엄마는 그렇게 말하며 내 손을 잡아 주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치만 알고 있었다. 아빠가 나와 단둘이 있을때 조용히 말했기 떄문이었다.


“집 담보로 내놨어. 기적이 너에게는 미안하지만 더 이상 돈을 쓰면 집안 상황이 너무 힘들다. 너도 앞으로 병원 치료도 계속해서 받아야 할거고···. 정말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지만 이번에도 저번 무당 일처럼 사기 당한거라면···. 아빠는 더 이상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구나. 미안하다. 이런 아빠라서. 너에게 정말 미안하다.”


아빠는 그렇게 말하며 울었다.

나는 아빠를 다독여 줄 수 없었다. 나도 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런 아빠를 보며 속으로 다짐했다.


만약 이번 시도가 실패한다면 죽자고.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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