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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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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5.0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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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3,299

작성
23.03.0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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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9쪽

제 442화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

DUMMY

“우호호호호홋!!!”


광기의 삼서가 둠스데이의 어깨에서 발을 강하게 굴리자.

그의 주위가 금이 갈 정도의 충격파가 퍼져나갔고,

그러한 준비 동작을 본 소환사는 막으려는 듯이 자신의 앞에 곰돌이를 소환하였다.


콰아아아아아앗!


광기의 삼서는 폭음과 함께 도약하여,

자신을 막으려는 곰돌이를 손으로 꿰뚫는 것만으로도 가볍게 소멸시켰다.

그러자 사라져가는 곰돌이의 틈 사이로,

광기의 삼서와 소환사가 눈을 마주쳤다.


“큭! <배틀 힐링>!”


삼서가 소환사를 노리자.

검귀가 앞으로 나서서,

이도류로 그의 돌진을 일시적으로 멈춘다.

그러자 그 틈을 타....


“섬소...”


“뻔하죠!”


광기의 삼서는 근육 덩어리 팔로 눈앞의 검귀를 압박하면서도,

반대쪽의 기계팔을 재빠르게 움직였다.

그러자 그곳의 부품들이 분해된 후.

새롭게 재조립되더니,

화기의 형태로 바뀌었고.

그러자 광기의 삼서는 월검향이 모습을 드러내는 곳을 향해 총구를 들이댔다.


‘나의 움직임을 읽혔어!?’


타앙!


월검향이 급히 몸을 숙이니, 아슬아슬하게 그의 머리 위로 탄환이 지나갔다.

만약 제대로 피해내지 못했으면.

그는 머리가 날아간 후. 다시 재생되어야만 했을 것이다.


“소형 F학점 블레이드로 개조!”


단지 그 한 마디였을 뿐인데도...

삼서의 기계 팔이 순식간에 재조립되더니,

그곳의 끝에서 고열의 플라즈마가 모여 만들어진 칼날이 생성되었다.

그러자 광기의 삼서는 자신에게 접근해오는 월검향을 향해 휘둘렸다.

그 결과. 지표면(둠스데이의 어깨)에 불꽃의 벽이 치솟았고,

월검향은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하였다.

그걸 본 광기의 삼서는 칼날의 방향을 바꿔,

자신을 막고 있는 검귀를 향했다!


“불의 정령아! 저 불꽃을 삼서에게로 확산시켜!”


소환사는 불의 정령을 급히 소환한 후.

광기의 삼서의 손에서 빛을 내는 플라즈마를 보며 외쳤고,

그러자 고열의 플라즈마가 맞바람에 부딪힌 것처럼 그를 향해 쏟아져 왔다.

그 결과. 자신의 플라즈마에 화상을 입을 것 같은 상황이 되자.

삼서는 검귀를 갈아버리는 것을 포기하고는 외쳤다!


“금속으로 개조!

만들 수 있는 한!

가장 날카롭고! 단단하게!”


그를 향한 플라즈마가 일제히 금속의 물질로 변하더니,

곧 시퍼런 날을 자랑하는 칼날이 되었고.

소환사가 벌어준 시간 동안 검귀는 급히 뒤로 물러났다.


“생화학무기 탑재!

물질적으로 가장 강력어어어억한 산을!”


그러자 광기의 삼서의 근육 덩어리 팔이 흐물흐물 녹아내리는가 싶더니,

곧 생물의 입과 같은 형태가 되었고.

그는 그것을 검귀를 향해 넓게 휘둘렸다.


치이이이익!!!


닿기만 해도 모든 것이 용해되는 녹색의 산이 퍼져나간다.

이에 둠스데이의 어깨 일부도 녹아내렸으나.

둠스데이의 재생력은 그것을 상회하고 있었고,

몸에 살짝 튀었을 뿐인데도. 엄청나게 닳아가는 HP에 검귀는 인상을 찌푸렸다.


“자아아아아~!! 도망치지 말고!

저랑 제대로 놀아보자고요!? 오호호호홍!!!!!”


걸어 다닐 때마다. 광기의 삼서 주위로 녹색의 산이 퍼져나가고,

아직 산이 퍼지지 않는 곳으로 월검향이 돌진해왔다.


“그래!! 아하하하핫!!!”


광기의 삼서가 칼날을 크게 휘두르자.

월검향은 바닥에 붙은 듯이 슬라이딩하면서 피해내더니,

그와 동시에 삼서의 팔에 칼날을 박아넣었다.


“<팔화경>!”


“이러면 어떨까요!?”


월검향이 칼날이 박히는 순간.

상처 틈으로 혈관과 같은 것들이 곰치처럼 모습을 드러내 월검향의 손목을 그대로 잡아냈다.

그러자 움직일 수가 없는 월검향을 향해 고농도의 산이 겨루어졌다!


“빵!”


“땅의 정령아! 바람의 정령아! 부탁해!”


일시적으로 광기의 삼서의 발 위치가 틀어졌다.

그러자 고농도의 산은 월검향의 옆으로 빗나가 뿌려졌고,

이 틈을 타. 검귀는 월검향을 속박한 혈관들을 한 번에 베어냈다.


“기화폭탄을 이렇게 쓴다면!? 우호호호홋!!1”


검귀와 월검향이 함께 물러나는 순간.

그들이 있는 방향으로 삼서의 기계 팔이 휘둘려졌고,

휘둘러진 동안. 기계 팔에서 일부 부품이 빠져나가 재조립되었다.

그리고...


콰아아아아아앙!!!!!!


한순간에 퍼져나가는 기화폭탄의 폭발이었다.

그것은 둠스데이의 어깨를 휩쓸며 거짓된 영웅들을 노렸고,

이에 소환사는 외쳤다.


“4대 정령들! 동시 소환! 제발 막아줘!!!!”


불과 물, 바람과 흙. 4대의 정령들이 소환되어 겹겹이 벽을 만든다.

그 직후. 기화폭탄의 여파는 그곳에 부딪혔고,

이에 4가지 원소가 사방으로 흩어져갔다.


“아하하하하핫!!!”


흩어져가는 원소의 틈으로.

광기의 삼서가 돌진하는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월검향과 검귀, 소환사가 동시에 막아보지만...


쾅!


부딪힌 순간.

셋 다 볼링핀처럼 지면을 형편없이 굴렸다.

둠스데이의 어깨에서 구르자.

그들은 몸이 삐걱이는 것을 느끼면서도 바로 재정비를 하였고,

그러자 그들에게로 뼈로 만들어진 촉수들이 내려찍어졌다.


티잉!


그것들을 쳐내며 벗어나자.

촉수들은 본래의 주인에게로 되돌아갔고,

그것은 곧 광기의 삼서의 삐죽 나온 등뼈로 되돌아갔다.


“자아~. 이제 무엇으로 놀아드릴까요? 오호호호호홋!!!”


“젠장! 다음 공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겠어!”


기괴하면서도 공격마다 바뀌는 삼서의 전투방식은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고,

특히 광기의 삼서는 기계적인 부분과 생물적인 부분을 자유롭게 개조하면서 바꿔가고 있었다.

다음 공격을 예상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이었기에,

월검향은 순식간에 쌓이는 피로를 느꼈고.

그것은 다른 거짓된 영웅들도 마찬가지였다...


---------------------------------------


그 시각. 아래쪽에선...

3명의 거짓된 영웅들과 광기의 삼서가 둠스데이 위에서 싸우고 있는 탓인지.

둠스데이의 이동은 완전히 정지했지만...


콰앙! 콰앙!! 콰아아앙!!!


“영웅왕! 시간은?”


“절반 정도 남았다!”


둠스데이의 몸 여기저기서 사출구가 생기더니,

그곳에서 소형 탄두들이 끊임없이 아래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또한 광기의 삼서를 돕기 위함인지.

드론들과 기계들이 도시 내부로 쏟아져 와.

그들이 삼서를 노리는 것을 방해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검은 파도에,

대도서관은 하늘의 마법진을 보았다.


“위치퀸의 마법진을 이용하여 폭격을 해보겠음.

하지만 이대로라면 우리는 저들의 숫자에 압사.

장기전이 될수록 불리해짐.

특히 위에 있는 동료들에 대한 도움이 적실!

방법을 찾아야함!”


위치퀸의 마법진에서 마력 구체들이 도시로 폭격 되었다.

거기에 휘말린 기계들은 수십 기씩 한 번에 파괴되어갔지만.

그 빈 자리로 새로운 기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하나는 별거 아닌 존재들이지만...

중간중간마다 화기로 저격을 하는 로봇들은,

거짓된 영웅들의 HP를 착실히 갉아먹고 있었고.

그것들의 숫자는 끝이 안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보호막 때문에 간섭할 방법이 없어요!”


일부의 사격이 마법소녀의 프로텍션을 뚫고 그녀의 몸을 꿰뚫는다.

이에 그녀는 필사적으로 주위 적들을 정리하며 외쳤다.


“게다가 더는 버틸 수가...!”


“<신속한 치유>! 반드시 버텨야만 해!”


힐 하는 마왕은 마법소녀에게 쏟아지는 사격을 막아낸 후.

돌진하여 몇 기의 로봇들을 벽에 처박아버리면서 뒷말을 외쳤다.


“위에 올라간 놈들을 믿고 기다려보자고!

난 올라간 놈들을 믿어!

분명 보란 듯이 보호막을 부수어낼 거야!”


힐 하는 마왕의 앞으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더니,

수 천 개의 병장기들이 쏟아져 내려와 검은 파도들을 정리해갔다.

그렇게 일어난 흙먼지들을 앞에 두고 영웅왕은 입을 열었다.


“이번만은 그 의견에 찬성을 해두지. 힐 하는 마왕.

...그러나 잡것들의 정리만 해주기에는 짐은 너무나 따분하군.”


“그치? 그러니...”


콰아아아앙!!!!


“...우리도 나름의 방법을 찾아보자고!”


둠스데이에게서 빠져나온 탄두들이 지면에 도달하자.

주위에 폭음과 불기둥이 치솟는다.

그러자 그들은 그곳에서 쏟아지는 공격들을 막으면서도.

둠스데이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마치 위에 올라간 이들이 성공하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하는 듯이 말이다...


------------------------------------------------------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있으니!

30초만 끌어봐요! 살인귀! 검귀!”


“알겠어!!!”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소용없는 일이랍니다~!”


광기의 삼서가 근육 덩어리 팔을 송곳처럼 굳히더니 내질러왔다.

이에 월검향은 위로 뛰어올라 공격을 피하였고,

그러자 삼서가 만든 송곳에서 나뭇가지처럼 작은 가시들이 주위로 치솟아.

뛰어오른 월검향을 뱀처럼 노려왔다.

그 모습에 검귀는 외쳤다.


“<휠 윈드>!”


등을 보인 삼서의 목을 노리는 일격.

그러나 삼서는 뒤를 보지 않는 상태로 기계 팔만 뒤로 향한 후.

그 팔을 화기로 만들어 사격하였고,

이에 검귀는 두 검으로 공격을 막으며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이지선다의 죽음>!”


가시들에 꿰뚫리기 전. 공중에서 삼서의 머리를 향해 단검을 던졌다.

그러자 삼서는 기계 팔로 그 공격을 막았고,

그 직후. 월검향의 몸은 삼서의 앞으로 이동되어 삼서의 목을 노렸다.


“커억!”


하지만 그 전에 삼서가 자신의 엉덩이 쪽에 만들어낸 지네 꼬리에 후려 갈겨졌고,

이에 월검향은 통증을 느끼면서도 공중에서 자리를 바로잡아.

둠스데이의 아래로 추락하는 일만은 막아냈다.

모두의 스킬 움직임이 광기의 삼서에게 완전히 읽히고 있었다.


“오호호호호호홍!!!! 다른 재주는 없나요? 학생 여러분?!”


“<돌진>! <스타버서커 스트림>!!!”


검귀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이도류를 활용한 검격을 해보지만.

광기의 삼서는 보지 않고도, 하나의 팔로 모조리 쳐낼 정도였다.


“이상하군요!? 검로가 계속 동일하다니?

심지어 1nm의 오차도 없어요!

그렇게 똑같은 행동만 하면...

너무 쉽답니다!”


검막의 틈.

그곳에 광기의 삼서의 지네 꼬리가 내질러졌다.

그러자 그것은 검귀의 검막을 순식간에 무너뜨렸고,

곧 검귀의 목을 잡고는 지면에 처박았다!


쿠웅!


“커억!”


그 직후. 광기의 삼서는 검귀의 머리를 발로 밟아.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하였다.

이에 검귀를 구하기 위해, 월검향이 <섬소 무영> 상태로 접근하자.

그는 월검향이 있는 위치를 정확히 바라보며 근육 덩어리 팔을 내질렀다.


“666의 괴물의 기척마저 속인 것은 대단하지만...”


쾅!!!!


“주위에 먼지나 빛의 일그러짐이 남아있는 이상.

조금만 집중하면. 못 찾을 거 없죠.”


월검향의 몸이 뒤로 나뒹굴어 지고,

광기의 삼서는 고개를 까닥였다.


“여러부우우분~! 기계와 생물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뭔지 아세요?”


“?”


뜬금없는 질문에 월검향은 애써 몸을 일으켜 광기의 삼서를 보았다.


“‘오류’에요.

생물이란.

태초부터 오류 덩어리인 존재들이라.

아무리 오류 덩어리라도.

일단 살아남기만 하면.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특징을 가진 존재들이죠.

이 과정에서 수많은 불안정함이 나타나지만.

생존에 불리한 불안정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아서 도태되고,

어떤 방식으로든.

오래 남는 것만이 남아.

미래를 향해 나아가죠.

이 때문에 암이라든지. 치매라든지.

온갖 오류들이 생겨나지만 말이죠.

근데...

기계는 그런 것과는 달리.

처음부터 완벽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한 점의 오차가 없이...

목적에 따라 행동하도록 만들어지죠.

그 결과. 생물이나 기계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어요.

기계는 효율적으로 일하지만.

너무나 정밀하기에 계속 정비해줘서,

오류가 일어나지 않게 해야만 하거든요.

반면에 생물은 오류의 덩어리.

정비 같은 것을 하지 않아도.

생존에 유리한 것은 알아서 살아남고,

생존에 불리한 것들은 도태되는..

오류 덩어리라도 어찌 된 듯 ‘살 수는 있어요.’

즉. 미세 조정이나 정비가 필요 없다는 거죠.”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그 말에...

광기의 삼서는 광대뼈까지 입꼬리를 올렸다.


“여러분들은...

‘생물’이 아니죠?”


“....뭐?”


“제가 여러분과 놀아주면서 확인한 결과.

여러분들이 사용하는 기술 패턴은 매우 정형화되어있어요.

제가 방금 말했었죠?

1nm의 오차도 없다고.

이 교수님은 4세계에서 미친과학자 츄럴과 함께,

기계 분야에는 꽤나 능통한 전문가거든요.

근데 말이죠...

여러분들은 ‘생물’보다는 ‘기계’에 가까워요.

여러분 행동 하나 하나가....

생물에선 볼 수 없는 동일한 패턴이 계속 나타나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은 정말 여신이 소환한 ‘필멸자’인가요?

여러분들은 정말 ‘생물’인가요?

정말 흥미롭군요!

여러분과 같은 존재들은!

수 천 년 동안 살아온 저는 물론이고,

다른 666의 괴물들도 보지 못했을 것이에요!

여러분들은 세기의 대발견이나 다름없다고요!”


“무슨 헛소리를....”


“모르는 건가요? 아니면 모르는 척을 하는 건가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여신에게 소환되었다는 ‘여러분’들이.

몸 내부가 텅 비어있는데도!

죽었다가 태연히 부활하는데도!

과연 ‘정상적인 존재’들인 걸까요?

글쎄요...?

이 교수님 생각에는...

우리 ‘괴물들’보다 이상한 것이 여러분들 같은데.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학생 여러분?”


“........”


그 말에 월검향은 움직임을 멈추고 진지하게 고민했다.

확실히...

이 ‘게임’의 외부존재인 자신이 봐도.

거짓된 영웅들이란 존재들은 무언가 이상했다.

지금이야. 4세계 괴물들과의 전쟁 때문에 고민할 틈도 없이 싸운다지만...

거짓된 영웅들이...

과연 ‘정상’적인 존재들일까?

그가 현재 싸우고 있는 괴물들은 원인과 결과가 분명한.

엇나간 존재들이긴 해도. ‘정상’적인 존재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거짓된 영웅들은 소환마법으로 나타났기에는 너무나 이질적인 존재들이었다.

이 사실에 상당히 동요한 월검향이었지만...


“헛소리 집어치워! 광기의 삼서! <스왑>!”


검귀는 둠스데이에게서 떨어져 나간 피부 일부분과 위치를 바꾸어 빠져나오며 외쳤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 자유의지로 너희 괴물들과 싸우는 것뿐이야!”


“자유의지?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만들어둔 줄 위에서 춤추는 꼭두각시 인형 같은데요? 쿠큭!”


그렇게 비웃던 광기의 삼서였지만.

곧 무언가 느낀 듯이 소환사를 보았다.


“응? 높은 마력 수치....?

안 돼요. 안 돼~.

귀찮은 장난질은 교수님이 허락하지 않아요!”


삼서의 두 다리가 역관절 구조의 형태로 순식간에 변이되더니,

곧 소환사를 향해 도약하였고,

이에 검귀는 외쳤다!


“막아야 해!”


“알고 있어!”


거짓된 영웅들의 정체에 대해서 의문이 든 월검향이었지만.

지금은 전투 중이므로, 월검향은 그러한 의문들을 모조리 접어두고는.

광기의 삼서를 향해 돌진했다.


“귀찮게!”


노리는 것은 목과 심장.

그곳만은 광기의 삼서도 방어해야 하는 듯이 움직임이 지체되었고,

그 틈을 노려, 검귀와 월검향은 따라붙어 숨통을 노려왔다!


“으흐흐흐흣!!!!”


그러나... 둘의 연계에도 불구하고.

광기의 삼서는 춤추는 듯이 피해내고는 둘의 배에 자신의 주먹들을 박아넣었고,

그 결과. 검귀와 월검향은 밀려 나갔다.


“큭! 뭐 이딴....”


“그러니까~.

여러분들의 움직임은 모두 읽힌다고요?”


이참에 방해꾼 두 명을 완전히 정리할 셈인지.

광기의 삼서는 정확히 둘의 목을 노려왔다.

방어는커녕.

완벽한 타이밍의 공격.

무기로 막기는커녕.

얻어맞을 수밖에 없는 위치로 오는 공격에,

둘은 무리인 것을 알면서도 무기를 들어올렸고...


“<스타 브레이커>!”


“<엔키두 에리두>!”


그 순간! 마법소녀와 영웅왕의 외침이 그들의 귀로 들려왔다!


갸우뚱!


월검향과 검귀, 그리고 광기의 삼서와 소환사의 몸이 동시에 기울어졌다.

그 덕에 삼서의 공격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가졌다.


“이것들이!?”


마법소녀와 영웅왕이 공격한 곳은 둠스데이의 발아래의 지면으로.

그들은 보호막을 물리적으로 파괴할 수가 없자.

지면을 무너뜨림으로써 둠스데이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그 결과. 둠스데이의 위에서 싸우고 있던 네 명에게도 영향이 간 것이었다.

이에 둠스데이가 두 팔을 지면에 박아넣어 움직임을 고정하였지만.

아래의 동료들이 벌어준 짧은 시간 동안.

소환사의 머리 위로 10m 지름의 마법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환.....!!!”


“어림없어요!”


더 이상의 변수는 싫은 삼서였기에,

그는 다시 방향을 바꿔, 소환사를 노려왔다.

월검향과 검귀가 돕기에는 너무나 거리가 벌어진 상황.

소환사의 눈동자로 삼서의 모습이 커져갔다...


“자아! 첫 번째로 죽....”


[누가 감히!!!!!!!!!!!!!!!!!!!!!!]


마법진에서 검은 발톱이 나와,

광기의 삼서와 소환사 사이를 막아섰다.

약 40cm에 가까운 거대한 발톱에 광기의 삼서도 의외인 듯이 눈을 크게 떴고...

곧 마법진이 순식간에 확장되더니 그곳에서 검은 이형의 존재가 빠르게 빠져나왔다!


[내 딸에게 손을 대는가!!!!!!

숲의 주인인!!!!!

나. ‘파프닐’의 딸에게 말이다!!!]


높이만 약 30m를 자랑하는 거대한 검은 용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강철과 같은 발톱으로 둠스데이의 어깨를 내려찍은 상태로 모습을 드러내었고,

검은 용의 등장에 둠스데이의 보호막이 검은 용의 무게에 그대로 짓눌려 흐트러져갔다.


끼이이이이익!!!!!


순수한 질량에 비명을 지르는 보호막의 모습.

그리고...


째그랑!!!!!!!!!


더는 질량을 버티지 못한 보호막이 유리처럼 깨져 흩날리고,

검은 용은 자신을 둘러싼 알 껍질을 찢는 듯이 두 날개를 활짝 펼친 상태로,

소환사의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질량이 얼마나 거대한지. 둠스데이의 몸이 일시적으로 뒤로 기울여질 정도였다.


“보호막 생성기가...

과부하로 망가져 버리다니..!?

게다가 드래곤로드급이라고? 대체 어떻게?”


그의 등장에 광기의 삼서로는 어이가 없었다.

드래곤들을 대표하는 7명의 드래곤 로드들은 드래곤 캐슬에서 그의 동료들을 막기 바쁜 상황.

그런데 갑자기 이곳에 드래곤로드급의 마력을 지닌 검은 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그것도 자신이 외부와 격리한 이 도시에?

이론적으로는 불가능.

그는 이곳에 그 누구도 함부로 들어오거나, 나올 수 없게 손을 써두었다!


“과연...

이것도 당신들과 같은 방식의...”


[사라져라!!! 어리석은 자여!!!]


파프닐의 입에 검은 어둠이 모여들었다.

그것은 타락한 마룡들을 상징하는 어둠 속성으로,

혼돈과 파괴 속성 다음으로 속성 간의 우열이 높은 어둠 속성이었다.


“안 돼! 그걸 이곳에서 쓰면!!!!!”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하지만 파프닐은 아랗고 하지 않고 광기의 삼서를 향해 브레스를 내뱉었고,

그러자 검은 기류가 사방을 채워나갔다.

그리고 그 틈으로...

소환사가 월검향과 검귀의 목을 잡은 상태로 튀어나오며 외쳤다.


“저의 바보 같은 아빠에요...

정말이지. 저의 동료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니까요!”


“삼서를 쓰러뜨린 걸까?”


“알 수 없어요.

다만 분명한 점은...”


소환사는 공중에서 짹짹이를 소환해,

그 위로 올라타면서 뒷말을 이었다.


“아무리 666의 괴물이라도.

코앞에서 아빠의 브레스를 맞았으니,

피해가 있을 것이에요.

저의 아빠의 브레스에 불의 악마들도,

어둠의 언데드들도 모조리 갈려 나갔거든요.”


[모두 피해라!]


파아아앗!!!!


검은 기류 속에서 파프닐의 긴급한 외침이 퍼져나가고,

짹짹이의 몸이 고열의 빔에 꿰뚫어졌다!

비단 짹짹이 뿐만 아니었다.

파프닐도 모조리 피할 수가 없었는지.

일부의 살점들이 깔끔하게 구멍이 뚫려있었고.

소환사와 월검향, 그리고 검귀가 지상에 도착하자마자.

삼서가 있던 곳에서 사방으로 레이저들이 내뿜어지고 있었다.


“감히.....

감히!!!!!!!”


검은 기류가 걷혀 가고....

광기의 삼서가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를 보호하고 있는 듯한 둠스데이의 팔은 뼈대만을 남기고 완전히 녹아내렸고,

둠스데이의 몸체 대부분이 파손되어 있었다.

마룡 특유의, 어둠 속성의 저주 때문이겠지...

막대한 저주의 결과.

살점이 부패하고, 금속 부분이 녹으로 뒤덮였다.

그러한 둠스데이의 모습에 광기의 삼서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나의 작품이!!!!!

이걸 만드는 데에 얼마나 고생했는데!!!!”


목이 찢어져라. 흐느낌이 퍼져나가고,

광기의 삼서는 눈물을 거칠게 소매로 닦더니.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거짓된 영웅들과 파프닐을 노려보았다.


“용서 못 해!!!

이제 666의 괴물로서 상대해주마!!!!”


삑!


그 말과 함께 광기의 삼서의 기계 팔에 입체 영상이 띄워졌고,

그곳에 나타난 버튼을 거칠게 눌렀다.

그러자....


쿠오오오오오오오!!!


날카로운 소리가 대기를 가르며 들려오고,

그들의 머리 위로 공격기 여러 대가 지나갔다.


“프레이야가 보낸 2세계의 지원인가?”


“아니...

아니에요...

저 비행기는....”


강물의 에린과의 전투에서 공군의 지원을 받아본 힐 하는 마왕은,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았지만.

마법소녀는 그 말을 바로 부정하였다.

이에 힐 하는 마왕은 그녀를 보았고....


콰아아아앙!!!


파프닐의 몸 주변에 폭음이 울려 퍼지고,

검은 용의 육체가 크게 흔들렸다!


[크윽!!! 뭐야!?

저건 강물의 에린 때.

딸을 도와주던 고철 덩어리들인데!

어째서 나를 공격해!?]


“그건 특별한 경우에요. 도마뱀씨.

이 행성의 제공권은 우리 4세계가 완전히 장악한 상태에요.

새롭게 소환되는 공군기지 소속 말고는.

공군은 우리 4세계가 모두 차지했어요.

여러분이 보는 공격기들은...

주인인 인간들을 학살하고,

제가 인공지능을 넣어서 개조한 기체들이에요.

멋지지 않나요?

상대의 무기로 상대를 죽인다는 것이?

비록 노획한 것이 적어서 많이는 못 만들었지만....”


콰아아아앙!!!


[망할!!!!]


파프닐이 급히 쉴드를 전개해보지만.

화기 특유의 막대한 화력에 순식간에 깨져가는 마법이었고,

그러자 파프닐은 폭발에 밀려 나갔다.


“덩치 큰 과녁이나 다름없는 도마뱀 정도는 손쉽게 조질 수가 있어요.

드래곤로드?

하! 우리 괴물들이 없던 시절에나 공포의 대상이,

지금 우리 괴물들의 시대에 통용이 될 것 같나요?

어디서 기어 나온 도마뱀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666의 괴물들에겐 하찮은 벌레에 불과해요.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 괴물들은 드래곤 캐슬에서 수백이 넘어가는 드래곤들을 살육하고 있는데!

도마뱀이 하나가 이곳에 추가된다고 달라질 것 같나요? 응?

감히 내 작품을 망가뜨린 대가는!

확실히 받아들이죠! 도마뱀!!!”


쿵! 쿵! 쿵!


열 받은 광기의 삼서가 직접 지휘하기 때문인지.

부서진 성벽에서 넘어오는 기계들이 일제히 오와 열을 유지하면서 움직였고,

그러한 체계적인 움직임에 거짓된 영웅들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저렇게 오와 열을 제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개인’으로 싸운 것들이,

이제는 ‘군대’로서 맞선다는 소리였기 때문이었다.

하나하나는 별거 아닌 존재들이지만...

그 숫자는 그들이 있는 알타반 요새 전체를 포위할 정도였고,

하늘에는 삼서 소유의 공격기들이 비행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자아....

여.러.분?

절망을 내뱉으며 죽게 해드릴게요. 우흐흐흐흐흣!!!”


희망의 빛이...

서서히 꺼져간다...


------------------------------------------------------


콰앙! 콰앙! 콰앙!!!


사방에서 포격들이 날아와 구덩이를 만들고,

그러한 포격을 막는 듯이 하늘의 마법진과 병장기들이 공중에서 맞부딪혔다.

소환사의 쿵쿵이와 곰돌이가 포병의 포격을 막기 위해 움직여 보지만...


척! 척!


방패를 든 로봇들이 길을 완전히 막아버리고,

방패 틈으로 총구만을 내밀어 총알 세례를 흩날렸다.

그 결과. 아무리 소환사의 소환물들이라도.

얼마 못 가. 그대로 소멸하였고...


끼이이익!!!


“미사일 온다! 마법소녀!”


“알겠어요!”


초고속으로 하늘을 비행하면서 빈틈이 발견될 때마다.

폭격을 가하는 공격기들을 마법소녀의 저격마법으로 견제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하늘에서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더니,

그들 사이로 기괴하게 몸이 개조된 광기의 삼서가 내려앉는다!


“망할!!!”


눈앞의 광기의 삼서만 죽이면.

주위에 오는 것들은 모두 무력화될 것이다.

그것은 모든 거짓된 영웅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브레이커>!”


“<신성한 망치>!”


광기의 삼서는 본인 혼자만의 힘으로도 666의 괴물임을 증명하는 듯이,

그들의 공격을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으로 피하며 전장을 교란하고 있었다.

실제로 지금도.

힐 하는 마왕과 검귀의 일격을 가볍게 피해내더니,

지네 꼬리로 힐 하는 마왕의 다리를 붙잡고는 검귀에게 던져버릴 정도였다.

그 결과. 그 둘은 한 몸이 되어 지면을 굴렀고,

그 모습에 마법소녀가 삼서를 향해 겨루니..


쾅!!!


마법소녀의 프로텍션이 크게 흔들렸다.

그녀가 등을 돌린 틈을 타.

폭약이 들어있는 드론들이 그녀의 등 뒤로 돌진하여 그대로 자폭해버린 것이었다.

이에 그녀의 움직임이 흐트러지자.

광기의 삼서는 자신에게로 넘어지는 마법소녀의 머리를 걷어찼고.

그 직후. 그의 주위로 황금의 사슬들이 쏟아져 내려왔다.


“소용없어요~.”


단 한 번의 섬광.

그것만으로도 수 십 개가 넘어가는 황금의 사슬들이 일제히 잘려나간다.

절대적인 힘의 차이에 영웅왕은 입술을 깨물면서도 외쳤다.


“<엔키두 엘리두>!”


불로초의 검이 무한한 생명의 빛을 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삼서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지자. 영웅왕은 당황한 듯이 그대로 멈추었다.


“대체 어디...?”


“여기에요~.”


광기의 삼서가 나타난 곳은 영웅왕의 코앞으로,

그는 주위 배경과 동화되어 투명해진 것을 풀고는,

‘F학점 블레이드’라 이름 붙여진 플라즈마 무기로 영웅왕의 목을 노려왔다.


“<반신>!”


영웅왕이 자신의 몸에 흐르는 신족의 힘을 사용하여 일시적으로 몸을 강화한다.

그 결과. 그는 두 팔이 조금 베이는 상처만으로 막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빵~!”


쾅~!


삼서의 기계팔은 이미 사출구로 변해있었고,

이에 영웅왕이 팔로 막아보지만.

자신의 몸이 저 멀리 날아가는 것을 막지 못하였다.


“<마법사의 지식> 사용! 구속 술식!!!”


광기의 삼서의 발밑으로 푸른 마법진이 반짝였다.

이에 삼서는 당황하지 않고,

지면을 향해 탄환을 쏘며 외쳤다.


“대마법탄환 장착!! 빠앙!!”


단지 그것뿐.

발 밑의 마법진이 산산이 부수어져 갔다.


“술식 자체에 이물질을 넣어 무력화?

말도 안 되는..”


“말이 안 되는 일들을 해내니까.

괴물 아니겠어요? 오호호호홍!!”


[그럼 이것도 막아보시지!!!]


이번에 마법진이 펼쳐지는 곳은 하늘 위로,

대도서관의 마법진처럼 파괴하지 못하도록 소형의 마법진들을 다수 형성되었다.

그러자 광기의 삼서는 손가락을 튕겼고...


콰앙!!!


파프닐의 몸 여기저기서 폭발이 일어났다.

기계들의 포병과 공격기들이 파프닐을 향해 일제히 공격한 것이었다.

그 결과. 파프닐은 괴로운 신음을 흘렸고,

집중이 흐트러진 마법은 대기 중으로 사라졌다.


[이!!!!!]


더 이상 참지 못한 파프닐이 입을 벌려 광기의 삼서를 물어뜯는다.

하지만 광기의 삼서는 파프닐의 중량에 몸이 크게 밀려 나가면서도.

파프닐의 입을 두 손으로 잡아 막아냈고,

곧 자신의 몸을 개조한 듯이 그의 가슴 쪽에 포대가 생겨났다.


“우후후후훙! 귀여워라! 이건 선물!!!”


파아아아아앗!!!!!


고열의 레이저가 삼서의 가슴 쪽에서 발사되어,

파프닐의 입 내부를 휘젓는다.

그러자 폭포수처럼 피가 뿜어져 나왔고,

그러한 고통은 견딜 수 없는 듯이 파프닐은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뭐 이딴 전투방식이!!!”


스스로의 몸을 원하는 대로 뜯어고치며,

필요한 것들을 즉시 만들어 전투에 활용한다.

월검향으로는 듣도 보도 못한 전투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나오는 유틸성은.

거짓된 영웅들의 협공에서도 압도해가고 있었다.

삼서의 겉모습이 비실하게 보이는 노인이라도...

강물의 에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666의 괴물이란 거겠지...

그들은 666의 괴물과의 격차를 적실하게 느끼면서도.

광기의 삼서에게 피해를 최대한 주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섬소....”


“땡! 이미 걸렸답니다!”


월검향이 5m 내로 접근하자마자.

광기의 삼서는 바로 고개를 돌리고는,

모습을 감추고 있는 월검향을 바라보았다.

그는 위치를 파악하자마자. 월검향을 향해 레이저를 발사하였고,

이에 월검향은 옆으로 굴러 피할 수밖에 없었다.


“오오오오오오!!!!”


힐 하는 마왕이 기합과 함께 방패를 앞세우고 돌진해왔다.

하지만 광기의 삼서가 손을 튕기자.

내부 무기가 전부 소비된 공격기가 지상을 향해 고속으로 돌진해와.

힐 하는 마왕에게 내리꽂혀 졌고,

그 결과. 비행기 잔해들과 함께 작은 구덩이가 생겼다.


“크아아앗!!!!”


비행기 잔해에 깔려 제대로 움직이는 것조차 못 한다.

그나마 거짓된 영웅들 중 가장 단단한 힐 하는 마왕이라 저렇게 버티는 거지.

만약 다른 거짓된 영웅들이 저렇게 당했다면.

이미 HP가 0으로 떨어졌을 것이다.

위기에 빠진 그의 모습에 검귀가 힐 하는 마왕을 스왑으로 구하였고...


“아! 여기 선물이에요!”


그들이 나타나기 직전.

그곳에 광기의 삼서가 만든 폭탄이 던져졌다.

그러자 힐 하는 마왕과 검귀의 눈동자에 그들의 앞으로 던져지는 폭탄이 보였다.


“썩을....”


콰아아아앙!!!


불기둥과 충격파에 힐 하는 마왕과 검귀가 일제히 튕겨 나갔다.


“<스타 브레이커>!!!”


사방에서 덮쳐오는 공격들을 막으며,

겨우 마나를 가다듬은 마법소녀가 광대한 마법 사출기를 사용해보지만.

광기의 삼서는 재빠른 역관절 다리로 손쉽게 피해버릴 뿐이었다.


“느려~느려~. 오호호호호홍!!!”


“팔화....”


그러한 삼서의 등 뒤로 월검향이 8갈래의 검격을 가했다.

하지만 스킬명을 제대로 외치기도 전에,

삼서의 지네 꼬리가 월검향은 두 손을 감아버렸고.

그는 그 상태로 지상으로 내려와.

월검향의 두 손을 지면에 내려찍었다.


“큭!”


급히 몸을 일으킨다.

하지만 그런 월검향의 눈앞에 보인 것은 광기의 삼서의 다리로,

여기에 찍힌 월검향의 볼이 크게 패이더니.

그의 육체가 지면을 여러 번 구른다.

그러자 광기의 삼서의 위로 검은 어둠이 쏟아져 내려왔다.

파프닐이 삼서의 주위에 다른 거짓된 영웅들이 없자.

바로 브레스를 사용한 것이었다.


“우후후후후훗!!!! <공간연결이동장치>!”


광기의 삼서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가.

파프닐의 얼굴 위에 나타나더니,

그는 근육 덩어리 팔을 포대형태로 개조하여 파프닐의 눈에 겨루었다.


“소독제랍니다~!”


파아앗!!


파프닐의 오른쪽 눈동자로 녹색의 산이 뿌려졌다.

그러자 흰색의 연기와 함께 파프닐이 뒤로 물러나며 고통에 찬 신음을 흘렀고,

눈 주변으로 녹아내린 파프닐의 피부가 떨어지자.

광기의 삼서는 장난스럽게 그것을 짓밟았다.


“아하하하핫!! 그 부분의 모든 바이러스와 균은 이걸로 소독되었을 것이에요!

제 이름을 걸고 약속하지요! 깔깔깔!!!”


[망할 자식이!!!!]


열 받은 파프닐이 두 앞발로 광기의 삼서를 노려보지만.

광기의 삼서는 가벼운 움직임으로 피하면서 조롱하였고,

그러자 그의 앞으로 소환사가 활을 겨룬 상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빠 사랑해요>!”


마룡이 만든 마궁에서 나온 화살이 불길한 저주에 휩싸여 삼서를 노렸다.

하지만 광기의 삼서는 괴물의 동체 시력으로 허공에서 격추하였고,

그러자 소환사의 얼굴에 허망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 그러한 표정이에요!

이 교수님을 기쁘게 해줄!

절망 어린 표정!!! 오호호호호홋!!!”


단 하나의 존재가...

이렇게까지 강할 수가 있는가?

거짓된 영웅들 하나하나가 엑스트라 괴물들 정도는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광기의 삼서가 몸을 직접 움직이자.

아무것도 못 하고,

가지고 놀아지고 있었다.

거짓된 영웅들이 적재적소에 스킬을 써보지만.

광기의 삼서는 파훼법을 그때그때 만들어 바로 대응하였고,

그 대응력만은 아무리 적이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절망이 좋으면!

네가 절망한 상태에서 죽든가!!! <이지선다의 죽음>!”


월검향이 던진 단검이 관자도리를 관통하려는 듯이 시야의 사각지대로 들어왔다.

하지만 광기의 삼서는 알고 있었다는 듯이 팔로 맞아주어,

강제로 자신에게 오게 하였고.

월검향의 육체가 급소를 노린 상태로 자신의 앞에 나타나자.

그는 이미 지면에 손을 집어넣은 상태였다.


“짜잔! 교수님이 지면에 있는 흙으로 무엇을 만들었는지 보세요!

무려 로켓으로 개조했답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지면의 흙들이 괴물의 능력에 의해,

순식간에 소형 로켓으로 변하는 모습은 기괴하기 짝이 없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

괴물의 능력이란 그런 것이었고,

월검향은 자신의 배에 닿은 로켓의 끄트머리를 보며 똥 씹은 표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망했군.”


피이이이이이이잉!!!


추진체가 즉시 발화되어.

월검향의 육체가 삼서가 즉석에서 만들어낸 로켓과 함께 날아가 지면에 충돌하였다.

그러자 월검향은 배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헛바람밖에 들이킬 수가 없었고,

곧 흐트러지는 정신을 붙잡았다.


‘망할... 망할...!!

너무 강해...

방법을...

찾아야....’


이곳에서 정신을 잃으면 그것으로 끝.

조커의 ‘게임’에서 월검향은 패배하게 되겠지..

그 사실을 상기한 월검향은 억지로 정신을 붙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그는 거짓된 영웅들을 유린하는 광기의 삼서를 볼 수 있었다.

이대로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된 영웅들은 모두 전멸할 것이다.

잔여 HP는 다들 절반 이하.

반면에 광기의 삼서는 쌩쌩하게 입을 놀리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정상적인 수단으로는 이 상황을 타개할 수가 없었다.

그래...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말이다...


“...........”


월검향은 자신의 특수스킬 목록 중.

레벨업으로 얻은 포인트는 있으나,

아직은 찍지 않는 스킬들과 특성을 보았다.

그리고 곧.

자신이 결코 배우고 싶지 않았던 스킬들을 발견했다.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

<본질을 베어 넘기는 살인의 밤>.


각각 막대한 패널티가 부가되어있는 스킬들로,

월검향이 사용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었다.

하지만....


“....이 방법뿐이다.”


광기의 삼서는 현재 모든 거짓된 영웅들의 스킬에 대응하고 있다.

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새로운 스킬 뿐.

월검향은 이 사실이 엿 같다고 느끼면서도.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를 배웠다.


[상태 메시지 : 살인귀의 HP와 MP의 30%가 영구 삭제됩니다.

속도 관련 능력치가 모두 20% 증가합니다.

‘살인충동’ 스킬이 강화되어 피를 보지 않아도 활성화됩니다.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체에게 살육 욕구가 생기며,

특히. 이족보행 생명체.

즉. 인간과 유사한 생물들을 죽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집니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당신의 모든 공격은 상대의 방어력을 무시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당신의 모든 스킬이 체력 비례 피해가 생기며,

이로 인해. 상대가 강할수록.

당신의 스킬 피해가 강해집니다.

또 엑티브 스킬인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속시간 : 3~4.9초(이 스킬을 사용한 ‘세계’의 연산에 따른 변동 최소, 최고수치)

특수스킬 쿨다운 : 6시간.]


“........”


그 순간. 그의 마음속에 꿈틀거리는 욕망이 생겼다.

그것은...

탐식스러운 피에 대한 욕망이었다...

당장이라도 인간을 죽여,

그 내장을 산 채로 뜯어버리고 싶은...

그가 왜 ‘살인귀’란 이름이 붙여졌는지.

알 수 있는 충동이었다.

그러자 월검향은 절로 표정이 구겨지는 것을 느끼면서도.

현 상황에선 어쩔 수 없음을 자위하며 광기의 삼서를 향해 달려갔다.


“자자~. 모두 버티는 것이 한계가 된 것 같은데.

어떻게 죽고 싶어요? 웅? 학생 여러분?”


“웃기지 마!!!”


거짓된 영웅들 대부분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였고,

주위에선 부서진 기계들을 넘어 검은 파도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패배의 기색이 여력한 상황.

그럼에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몸을 일으키고 있었고,

그 모습에 광기의 삼서는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요! 절망이 여러분들을 삼킬 때까지!

최선을 다해 발악해보세요!

그게 더 괴로운 법이니! 우흐흐흐흐흣!!!!”


“아니.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월검향은 머릿속을 채우는 충동을 억지로 참아내며 삼서를 향해 걸어갔고,

무방비하게 걸어가는 월검향의 모습에 힐 하는 마왕이 제지했다.


“잠깐! 너 상태가 안 좋아...”


“내 몸에 손대지 마...

나도 이제 한계니까...”


당장이라도 힐 하는 마왕의 목을 노리고 싶은 욕구를 억지하며,

그의 손길을 쳐내고는 광기의 삼서를 향했다.


‘3~4.9초.

이렇게 지속시간이 짧다면...

최대한 접근해야 해...’


9m....

7m....

마침내 5m.

그곳에서 월검향은 그대로 멈추어,

광기의 삼서를 말없이 노려보았다.


“오호호호호홍! 그렇게 당해놓고!

저에게 혼자서 오겠다고요?”


월검향은 광기의 삼서에겐 몇 번이나 짓밟혔다.

그의 앞.

여기서 한 발자국만 더 들어가면.

광기의 삼서는 즉각 대응을 해오겠지.

그렇기에...

월검향은 그곳에서 단검을 역수로 쥐었다.


“그렇다면?”


“?”


광기의 삼서도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것인가?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월검향의 행동을 상세히 관찰하였다.

지금까지 그가 본 살인귀와는 전혀 다른 행동을 시작했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이 앞은 월검향 본인조차 미지인 영역이었다.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


그 순간.

월검향을 둘러싼 세상에 흰색의 거미줄이 퍼져나가더니,

곧 거미줄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일시에 색을 빼앗겨 회색의 세상이 되어갔다.

그러한 변화를 보자마자.

광기의 삼서는 본능적으로 결계를 만드는 기기를 만들어,

자신의 주위에 결계를 쳤고.

곧 경악한 눈동자로 주위를 살폈다.


“뭐야...?

이거... 설마....

아니야... 아니야!!!!

어떻게 필멸자 따위가!!!!

어떻게 네 놈 따위가!!!!!!!”


그들을 둘러싼 세상이 색을 빼앗긴 후.

그곳에서 색을 유지하는 것은 월검향과,

결계를 급히 만든 광기의 삼서뿐.

그러한 공간에서...

월검향은 단검을 들어 광기의 삼서를 겨루었다.

그 모습에 광기의 삼서는 자신의 모든 지식을 짜내었고,

곧 단 하나의 답만이 없음을 깨닫고는 외쳤다!


“‘각성’기술을 사용하다니!!!?

우리 666의 괴물들도!

거기에 도달한 것은 10명이 안 되는데!!!!!?

대체... 정체가 뭐죠!?”


666의 괴물들조차 도달하는 이가 몇 명밖에 없다는...

‘세계’ 전체에 렉 현상을 일으킬 규모의 기술.

‘각성’ 특유의 현상이었다...

이러한 현실에 광기의 삼서는 경악하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고,

월검향은 한 마디만을 대답해줬을 뿐이었다.


“‘살인귀’.

이게 이 자리에서 널 죽일 이름이다.”


작가의말

약간의 패널티만으로도 666의 괴물들조차 사용하기 힘든 기술을 사용하는 살인귀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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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59 제 459화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 +1 23.03.05 11 2 21쪽
458 제 458화 절망으로! +1 23.03.05 13 2 22쪽
457 제 457화 희망에서... +1 23.03.05 12 2 22쪽
456 제 456화 666의 괴물의 묘비. +1 23.03.05 11 2 20쪽
455 제 455화 월검향. 잡아먹히다!? +1 23.03.05 11 2 29쪽
454 제 454화 고통 받는 월검향. +1 23.03.05 9 2 18쪽
453 제 453화 여신을 불신하는 거짓된 영웅들. +1 23.03.05 12 2 19쪽
452 제 452화 도서관에서의 혈투. +1 23.03.05 12 2 21쪽
451 제 451화 침식해오는 광기. +1 23.03.05 11 2 19쪽
450 제 450화 신뢰와 동료들. +1 23.03.05 12 2 32쪽
449 제 449화 간 디스트로이어의 저주. +1 23.03.05 9 2 19쪽
448 제 448화 새로운 손놈의 등장. +1 23.03.05 13 2 15쪽
447 제 447화 치킨집과 멍멍이. +1 23.03.05 9 2 20쪽
446 제 446화 쌍둥이 천사와 증오의 괴물. +1 23.03.05 12 2 28쪽
445 제 445화 대천사와의 작별. +1 23.03.05 14 2 26쪽
444 제 444화 상처뿐인 승리. +1 23.03.05 9 2 27쪽
443 제 443화 죽어가는 괴물과 영웅들. +1 23.03.05 9 2 27쪽
» 제 442화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 +1 23.03.05 9 2 39쪽
441 제 441화 광기의 삼서와의 혈투. +1 23.03.05 10 2 31쪽
440 제 440화 생명공학과 기계공학의 정수. 둠스데이. +1 23.03.05 9 2 22쪽
439 제 439화 돌아온 영웅들과 장난감들. +1 23.03.05 8 2 36쪽
438 제 438화 캐릭터 오펜스. +1 23.03.05 7 2 16쪽
437 제 437화 대천사의 지원. +1 23.03.05 7 2 27쪽
436 제 436화 광기의 괴물의 초대 +2 23.03.05 8 2 20쪽
435 제 435화 괴물들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자. +1 23.03.05 8 2 22쪽
434 제 434화 미치광이 괴물의 침공. +1 23.03.05 8 2 26쪽
433 제 433화 여신의 아이. +1 23.03.05 7 2 25쪽
432 제 432화 모든 이들의 힘을... 하나로! +1 23.03.05 7 2 28쪽
431 제 431화 희망의 공세. +1 23.03.05 7 2 20쪽
430 제 430화 심연의 비스트. +1 23.03.05 8 2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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