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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5.02 07:39
연재수 :
6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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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08
추천수 :
2,072
글자수 :
5,933,299

작성
23.03.0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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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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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20쪽

제 429화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원한.

DUMMY

촤아아아아아아앗!!!!


거대한 300의 비스트. 소화의 불가사리가 뒤덮은 검은 하늘에서,

천둥이 울리더니 물방울들이 지상을 적셔갔다.

그러자 지면에 말라붙어 있던 핏방울들이 지하로 흘러 들어가고,

전투 때마다. 흩어지던 흙먼지들이 모두 진흙탕으로 떨어져 갔다.

레지나 연합들은 비가 비행에 방해되기 때문인지.

하늘을 뒤덮었던 무리들이 모두 모습을 감추었고,

이로 인해 드림랜드 전역에서 울려 퍼지는 비명들이 잠시나마 사그라들었다.

적어도...

여기저기 널려있는 희생자들까지,

강으로 흘러 들어갈 정도로 폭우가 내리는 곳은..

잠시나마 휴식을 얻을 수 있겠지...

물론 보통의 경우는 말이다.


끼익! 끼익!


빗속에서 불쾌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곳에서 검은 불꽃이 또렷하게 반짝이는 모습은,

마치 심연 속에서 먹이를 찾는 괴수와도 같았다.

실제로....


콰직!


그 검은 불꽃이 지나갈 때마다.

고기와 살이 찢겨 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곳에서 저항하는 이들의 외침은...

얼마 못 가서 사그라 들었다.


철펑! 철펑!


4세계 괴물들과의 전투로 황폐화 된 대지는 진흙 바닥이 되어,

모든 이들의 발길을 지상으로 잡아당겼다.

하지만 검은 불꽃처럼 치솟는 혼돈들은,

그가 진흙 바닥에서도. 학살을 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 결과. 현재 그의 주위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뭉개져 버린 적들이 산처럼 쌓여있었다.


“.....비.”


차가운 빗방울이 그의 얼굴을 타고,

머리를 적셨던 피를 닦아냈다.

그 존재는 자신의 몸을 닦는 빗방울들이,

떨어져 내리는 하늘을 보며.

잠시 눈을 감더니.

곧 하나뿐인 눈동자를 다시 떴다.


“죽인다.... 죽인다.... 요괴를.... 죽인다....”


빗속에서 검은 불꽃과 함께,

비명을 지르는 듯한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또 다른 희생자를 찾아서...


“우후후후훗. 혼돈의 주신 시온.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하지만 그 전에 달콤한 꿀과 같은 목소리가 그를 멈추어 세웠다.

이에 그는 망설임 없이 그곳을 향해 달려나갔고,

그러자 그곳에는 그가 그토록 죽이고 싶은 존재인.

‘요괴’가 있었다.


“죽어라.”


분노와 증오만이 있는 목소리.

그 외 모든 감정은 메말라 뒤틀려져 있었고,

그것은 악성으로 썩을 대로 썩어버린 존재에게서나 볼 수 있는 광기였다.


“네가 과거에 내 육체를 짓이겨놓은 것은 잘 기억하고 있어.

그때는 정말 이길 수가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하지만....

썩은 것으로 따지자면.

그를 불러세운 존재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보니까. 하찮은 수준의 술식인 걸? 혈주<적망>.”


붉은 사슬이 그녀에게 내려쳐 지는 사슬 낫을 막아내고,

그걸 보고 바로 방향을 바꾸는 반대쪽 사슬 낫까지 묶어냈다.

이에 시온은 그녀를 죽이기 위해 힘을 주어나갔다.

그러나 사슬 낫은 팽팽하게 멈추어져 있을 뿐.

그의 낫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였다.


“....그래도 엄청난 힘이야.

내 동료를 죽였다고는 듣긴 했지만...

인간 출신의 반쪽짜리 주신이라도.

최강 속성의 주신이란 걸까?”


“그런데 나를 향해 혼자 왔느냐? 요괴?

아니!

현재는 다른 이름으로 불러줘야겠군!”

어리석은 666의 괴물!!!”


그에게서 검은 불꽃이 피어오를 때마다.

사슬 낫의 날이 내려가고,

이에 따라 그를 막아 세운 그녀의 꼬리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구미호!”


“그 말은 정정하라고.

내 이름은 서열 200위. ‘저주받은 구미호 달기’이긴 하지만.

종족은 백미호라는 특이 종족이니까.

그러니 네가 말한 종족명은...

지금 널 베고 있는 나의 오빠에게 말해야지.”


“?”


촤앗!


시온의 몸에 균열이 달린다.

이에 그는 힘을 주는 것을 포기하고, 뒤로 급히 물러났고.

그러자 그녀의 옆으로 또 다른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직후. 시온의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벌어지더니,

주신의 재생력으로 아물어갔다.

그걸 흘깃 살핀 시온은 눈앞의 존재를 노려보았다.


“서열 199위 ‘방랑자 하은’이야.

오랜만인걸? 시온?

내가 죽은 후.

내 동생을 네가 죽였다는 일은 잘 들었어.”


하은은 그 말과 함께,

평소의 온화한 모습과는 달리, 날카로운 눈동자로 보며 으르렁거렸다.


“본 적 있는 얼굴이군... 둘인가?”


시온은 다른 존재를 찾으려는 듯이 눈을 돌렸다.

하지만 그의 감각에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심지어 그의 눈앞에 있는 존재들의 기척도 매우 희미할 정도였다.

그것은 그들이 시온이 지금까지 죽여온 다른 괴물들과 격이 다름을 알려주고 있었다.


“네가 죽인 동료보다 서열이 좀 높지?

본래라면 널 이 자리에서 소멸시켜야 하지만...

오늘 너에게 특별한 제안이 있어.”


달기는 그 말과 함께 여우 귀를 까닥였다.


“방금 정신을 차리신 네메시스님이 너에 대한 정보를 듣고는,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하더라고.

어때? 곱게 따라올래? 아니면...”


시온에게서 검은 물결의 혼돈이 방출된다.

그것이 달기의 주위에 이르자.

그녀 주위에 주술이 펼쳐져,

그 공격을 막아냈고.

주위를 스쳐 지나가는 혼돈 속성을 보며 달기를 입꼬리를 올렸다.


“그래. 이 대답은 거절인 거지?”


“애초에 대화가 먹힐 상대가 아니라는 것은.

당신도 알고 있었을 텐데 말이죠. 달기.”


하늘에서 보랏빛과 녹색이 뒤섞인 까마귀 날개를 지닌 여인이,

지면에 사뿐히 내리 앉는다.

그것은 마치 검은 천사와도 같았지만...

머리에 아름다운 비녀가 꽂혀있는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속성은,

마족에게서나 느낄 수 있는 어둠 속성으로,

일반적인 요괴들과는 이질적인 존재였다.

그녀의 등장에 시온은 눈을 크게 떴다.


“후타바! 네 놈도 부활했군!!”


“네. 현재는 서열 351위. ‘천황 텐구 후타바’라 불리지만 말이죠.

저도 당신에게 신세를 졌죠?”


후타바는 그 말과 함께 검은 깃털로 장식된 부채로 자신의 입을 가리더니,

그를 노려보았다.


“당신 덕에...

크립트에 있는 저의 일족들과.

지황 금호 차오린의 일족들이 모두 죽어야만 했죠.

그리고 저의 친구인 인왕 달래도요!”


찹!


그 말과 함께 부채를 접은 후타바는 입술을 일그러뜨렸다.


“당신이 죽인 요괴들이 모두 돌아왔어요.

서로가 먹고 먹히는... 지옥 같은 환경 속에서 살아남아서 말이죠!

이제 죽을 준비는 됐죠? 시온?”


“자자. 진정해. 후타바. 우리의 목적을 잊었어?

네메시스님이 이 빌어먹을 인간을 보고 싶다고 하잖아.”


“....칫!”


후타바는 달기의 말에 표정을 일그러뜨렸지만.

곧 날개를 까닥여 순응의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에 하은을 어깨를 으쓱였다.


“정말이지. 네메시스는 너무 인기가 좋은 것 같아.

안 그래? 사랑스러운 동생아.”


“그래서 벌레가 많이 모여든다고 생각해. 오빠.”


달기가 그 말과 함께 살며시 천황 텐구를 보니,

그녀는 비웃는 듯한 말투로 달기에게 입을 열었다.


“어머! 그거 당신 이야기죠?”


“아하하핫! 겁대가리 없는 까마귀가...?

이 자리에서 사지가 찢기고 싶어?”


“못 싸울 것 없죠. 여우!”


“둘 다 그만! 너희들 놀러 온 거야?

그럴 거면 시온 상대를 우리들에게 맡겨.”


그들의 말싸움에, 그들의 뒤편에서 수십 쌍의 눈이 나타났다.

여러 존재들의 시선에 시온은 표정을 구겼다.

족히 수십의 존재들이...

시온의 탐지조차 속이고, 그의 앞에 모여있었다.


“아참! 내가 말 안 했었나?

네가 쳐죽인 대요괴들...

모두 4세계에서 잘 먹고, 잘살고 있어.

게다가 우리들이 널 만나러 온다니까.

너에게 죽은 요괴 출신들은 다 여기로 집합한 상태야.

다들 오랜만에 시온의 얼굴을 보지. 응?”


“아아. 물론이야. 날 죽였던 저 얼굴.”

“잊을 리가 있나. 쿠쿡.”


“.......”


달기의 질문에 그들의 등 뒤에서 동의하는 목소리들이 들려오고,

이곳의 주위가 수십이 넘어가는 666의 괴물들의 살기로 끈적끈적 채워져 갔다.


“너희가 몇 놈이든 상관없다....”


시온은 두 개의 사슬 낫을 들은 상태로, 그들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요괴는 죽인다. 요괴는 죽인다. 요괴는 죽인다.

요괴는 죽인다!! 요괴는 죽인다!! 요괴는 죽인다!!!!!!!!!”


시온에게서 정제되지 못한 혼돈이 광기가 어린 상태로 소용돌이치고,

빗속에서 그의 혼돈의 마안이 검게 타오르는 모습은 공포. 그 자체.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이들은 태연할 뿐이었고.

달기는 서서히 전투 준비를 하며 입을 열었다.


“야! 싸우기 전에 좀 물어보자. 시온.”


“.......”


시온의 움직임이 잠시 멈춘다.


“대체 왜 이렇게 우리 요괴들을 증오하는 거지?

응?

우리들 중에는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도 있었고,

너희 인간들을 돕던 놈들도 있었어!

하지만 너는 그런 것은 따지지 않고.

모든 요괴들을 살육해나갔지!

그리고 현재.

그들은 피해자가 되어, 너의 앞에 모두 모였어.

지금 기분이 어때? 응?

네가 무참하게 짓밟았던 이들이!

가해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으로 너의 앞에 서 있는 기분은? 응!?”


“좋은 요괴는 죽은 요괴뿐!

너희가 죽음에서 돌아와도 난 상관없다!

너희는 모두!!!!

이 자리에서!!!!”


촤악!!!


시온이 달려들기 전에... 그의 배에 검상이 생겨났고.

그의 앞에 나타난 하은은 얼음과 같은 눈동자로 눈을 마주했다.


“죽는다고?

미안하지만 친구.

오늘은 이전과는 다를 거야.”


촤악!


시온의 사슬 낫들이 부수어져 나가고,

파편 속에서 구미호의 눈은 아무런 움직임 없이 그를 바라본다.


“우리들은...

이 전쟁보다 끔찍한 곳을 헤쳐나온 666의 괴물들이거든.”


시온의 상처로 혼돈이 분수처럼 분출되지만.

그 전에 검은 깃털이 그의 상처로 파고 들어가.

그러한 혼돈을 그대로 멈추었다.


“시온!

당신이란 인간! 아니. 주신은!

당신에게 괴로운 과거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과 상관없는 이들을 너무나 많이 끌어들였어요!

이제 그 대가를 치를 시간이에요. 혼돈의 주신!”


시온이 상처를 입은 상태로 최대한 물러나 보지만.

그러자 달기의 주술이 지면에서 솟아.

시온의 육체를 너덜너덜 거리게 만들었다.

끝없는 666의 괴물들의 연계 속에서,

빗줄기 뒤에 있는 이들은 물었다.


“어이~. 너희들만 재미를 보기야?

우리도 나서게 해주지?”


“혼돈의 주신을 제압하는 데에는 우리 세 명이면 충분해.

마음 같아선. 그대로 소멸시키고 싶지만...

알잖아. 이 자식들 몇 번이나 부활하는 거.

그러니 적당히 다져놓고 끌고 가자고.”


“우리 왕의 부탁이라는 것은 알지만...”

“시온을 죽이고 싶은 666의 괴물들이,

어디 한 둘이어야 말이지.”


달기는 재생한 팔로 겨우 막아내는 시온의 두 팔을 잘라내며 외쳤다.


“그럼 이곳으로 오고 있는 파괴의 주신. 제우스랑 놀아주고 있든가.

어차피 지금 마나의 주신. 용의 여왕도 자기 성을 구한다고,

전장에서 빠져나간 상태잖아?”


“아..! 그 놈? 근데...”


빗줄기 사이에서 시선들이 교차 되었다.

그 모습이 이상하다는 듯이 달기는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그러한 빈틈에 사슬 낫이 그녀의 목을 바로 노렸지만.

그녀의 꼬리에 시온의 사슬 낫이 튕겨 나갔다.


“?”


“그녀가 나섰어. 알잖아.

웨딩드레스.”


“아아.... 그 년...?”


달기는 그 말과 함께 저편에서 붉어지기 시작한 하늘을 보았다.


“그 년이면 혼자면 충분하지.

그럼 시온이나 마저 다지고,

네메시스님에게 끌고 가자고.

그러니 그동안 너희는 손가락이나 빨고 있어.”


달기는 그 말과 함께 피투성이인 시온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금방... 끌고 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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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4세계 괴물들에게 뛰쳐나간,

인간 주신 놈을 구하려다가.

이게 뭔지 나참...”


제우스는 몇 번이나 찢겨나간 몸을 이어붙이며,

자신의 앞에 있는 언덕을 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존재가 제우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동화 속 공주님과도 같은 순결함과 고귀함이 느껴지는 여인이었지만.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힘은 결코 주신의 아래가 아님을 똑똑히 알려주고 있었다.

꽤나 장기전을 했는 데도...

지친 기색조차 없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에 제우스는 자신의 입술에 묻은 피를 핥았다.


“666의 괴물들이란 놈들은 하나 같이 귀찮다니까...”


“정말이지... 당신과 같은 버러지가,

죽지 않는다는 사실이 짜증 나기 그지없군요.”


콰직!


우아하게 내려온 서열 14위 괴물.

레퀴엠은 지면에 떨어진 아스트라페를 들려고 하던,

제우스의 손을 구둣발로 짓밟았다.

이에 반대 팔에 파괴 속성을 칼날처럼 집중하여 휘두른 제우스였지만.

그 전에 레퀴엠은 나직이 입을 열었을 뿐이었다.


“카운터. <고귀함은 모든 더러움을 씻어내리라>!.”


우드드득!


공격을 하던 팔이 알 수 없는 공격에 핏물이 되어, 그대로 사라져간다.

그와 동시에 레퀴엠은 벌레 보는 듯한 눈으로,

다음 공격을 해갔다.

그래...

그 모습은 이야기 속에서나 나올 법한 성녀였다.

그 어떤 더러움도 정화하는 성녀 말이다...

다만 이야기 속과 다른 점이 있다면...

맨손으로 제우스의 허리를 두 토막 내는 등.

온화라곤. 한 줌도 볼 수 없는 눈으로 적을 짓밟는다는 거겠지.

겨우 거리를 벌린 제우스는 떨어져 나간 몸을 재생하며,

눈앞의 존재를 보았다.


“다른 666의 괴물처럼 죽을 준비는 됐어?”


“흥!”


제우스의 조롱에 레퀴엠은 코웃음으로 받아쳤다.

그와 동시에 그녀 위의 하늘이 황혼처럼 붉게 물들여졌다.

주신과 괴물이 서로를 죽이고, 죽는 전장.

이것이 천 년 전의 전쟁의 중심부였다...


-------------------------------------------------------------


드르르르르르르륵!!!!!!


“이 진동은...”


강물의 에린에 맞서는 연습을 하고 있던 거짓된 영웅들의 눈에,

저편에서부터 지진과 함께 붉어지는 하늘이 보였다.

현재의 시간대는 분명 오전.

하지만...

어째서 하늘의 색이 순식간에 변해가는가?

알 수 없는 천지의 변화에 모두의 시선이 한 방향으로 향한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앗!!!!


광폭한 바람이 주위를 스쳐 지나갔다.

주위가 흔들리고, 주먹만한 돌조차.

공중에 띄워져 날아갈 정도의 광풍에 모두가 몸을 숙였다.

서서히 진동이 잦아들고, 바람이 가시자.

그들 모두가 이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666의 괴물인가?”


“그 존재들 말고는 이런 현상을 일으킬 존재는 없다고 본다만?”


영웅왕은 그 말과 함께 쓴웃음을 지었다.


“내 천리안에 따르면,

진원은 이곳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어떤 존재들이 저곳에서 맞붙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현재의 우리로선 손을 댈 수 있는 사안은 아니고.

그 전에 우리는 강물의 에린이 우선이다.

연습에 집중해라. 잡종들.”


“...알고 있어.”


현재 그들은 이곳을 향해 오고 있는 에린을 막기도 벅찬 상태였다.

지금은 그저...

저 멀리서 666의 괴물들과 싸우는 이들에게 응원하는 것이 전부겠지...

현재 여러 세계에서 온 영웅들은 괴물들에게 대항하고 있을 것이고,

거짓된 영웅들인 그들도 여기에 속했으니 말이다...

한 편....


-----------------------------------------------


“쿡쿡. 다른 동료들은 잘 놀고 있네.”


폐허가 되어버린 요새에 레지나 연합들이 비를 피해 숨어 있었다.

그러한 그들이 내려다보이는 성벽의 위의 의자에서,

강물의 에린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녀가 물의 정령왕으로 빼앗은 권한 덕인지.

드림랜드에서 비가 내리는 곳은 모두 보였기 때문이었다.


“너희가 아무리 발악해도.

우리 괴물들을 이길 리가 없을 텐데..

저 어리석은 주신들은 차암~.”


드래곤 캐슬은 100명 정도의 666의 괴물들이 막 침입한 상태로.

막 돌아온 용의 여왕과 드래곤 로드들이 대항하고 있었고,

시온은 장난감처럼 두드려 맞기 바빴다.

제우스는 레퀴엠에게 막혀 시온에게로 가지 못하였고.

남은 3명의 주신들은 그녀의 왕인 네메시스에게 상처조차 못 내고,

힘없이 밀려 나갈 뿐이었다.

드림랜드 전역에서 희망이 꺾이고,

네메시스의 검은 피가 퍼져나가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강물의 에린은 행복했다.


“우리 666의 괴물들 모두의 복수를 위하여,

네메시스님이 빛의 주신을 죽일 때의 기쁨을 위하여...

그리고 곧 죽을 플로라의 예우를 위하여... 후후훗.”


“플로라를 싫어하신 것... 아니었습니까? 강물의 에린님?”


강물의 에린의 곁에는 온몸에 학대를 받은 흔적이 있는 카리와 여왕이 있었고,

그런 그녀를 흘깃. 본 강물의 에린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싫어.”


“그런데...?”


“그 년은 나에게 벽과도 같아.

내가 반드시 넘어야만 하는 벽.

....그 년이 내 손에 죽었으면 좋을 텐데.

이런 식의 결말은 조금 아쉬운 것뿐이야.”


“심장을 다친 괴물은...

오래 못 사니까요...”


“네메시스님이나 미르 정도의 재생력을 가지면 몰라도.

보통은 그래.

그러니까 짜증 난다는 거야.

조금만 더하면...

네메시스님이 그 년에게서 시선을 떼어.

나만을 바라볼 텐데...

그래야. 그 년이 패배감에 젖은 눈으로 날 볼 텐데.

...라는 감정들이 말이지.”


강물의 에린의 그 말과 함께 손가락을 튕겼고,

그러자 카리와 여왕의 몸을 수룡이 감아 끌고 왔다.

그 압박감에 카리와는 아픈 표정을 지었지만.

그녀의 아픔 따위는 에린의 생각 바깥이었다.


“너도... 내가 그 년보다 못하다고 생각해? 응?”


“...아닙니다. 당신은 플로라보다 더... 윽!”


수룡이 압박해오자. 카리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거짓말.”


“......”


“너희 필멸자들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야.

정말이지...

이래서 필멸자들은 안 된다니까?

네 할 일을 내가 대신하는 것도 모자라서.

너의 무능함을 참아줘야 하는 것이 너무 짜증이 나.

너희 레지나 연합이 우리 네메시스 세력에 속해있지만 않아도...

이 자리에서 갈기갈기 찢어버렸을 텐데 말이야.

쓸모도 없는 년 같으니.”


카리와의 몸을 조이고 있던 수룡이 흐릿해지더니 모습을 감추고,

그러자 카리와는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

그녀가 겨우 숨을 돌리자.

에린은 아직 일어나지 못한 카리와의 등에 자신의 두 발을 올렸다.


“윽!”


“그래도 네 무리는 지루함을 달래는 데에는,

쓸모가 있어서 좋네. 안 그래?”


그러한 가학적인 미소에 카리와는 눈을 질끔! 감고는,

현재의 굴욕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눈앞의 존재가 손가락을 튕기기만 하면.

자신의 무리를 일소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애초에...

그걸 할 수 있기에 666의 괴물이란 이름을 가질 수 있는 거겠지만 말이다...

이 순간. 카리와는 조용히 생각했다.


‘서열 13위 퀸. 대표자님....

서열 2위 플로라님...’


퀸은 분명 레지나 연합과 괴물들은 동등한 동맹이라고,

연합의 여왕들에게 가르쳐왔다.

10년 전부터 등장한 플로라에 의해,

약간의 불평등도 완전히 해소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카리와는 그 말이 진실임을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눈앞의 괴물은 너무나 달랐다.

눈앞의 존재에게 자신들은 그저 벌레, 혹은 놀잇감에 불과하였고.

거짓된 영웅들과의 전투로 잃은 무리보다.

눈앞에 있는 에린의 장난으로 죽은 숫자가 더 많을 정도였다...

대체 얼마나...

이걸 참아야 하는가...?

자신을 포함한 레지나 연합들은.

노예가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이가 목숨을 쥐고 있는 만큼.

저항은 불가능.

카리와는 그저 분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강물의 에린은 내일이면 또 다른 성을 멸할 것이고...

그다음 날이면.

오늘과 같은 하루가 시작되겠지...


‘저의 무리를 구원해주세요...

이 망할 년이... 죽도록...’


카리와의 소리 없는 비명이.. 폐허에 조용히 울려 퍼져갔다...


작가의말

다음... 에린과의 마지막 전투가 시작되겠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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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제 429화 부메랑처럼 되돌아온 원한. +1 23.03.05 9 2 20쪽
428 제 428화 절망 속에서 꽃피는 희망. +1 23.03.05 7 2 22쪽
427 제 427화 제1의 성. 알타반 요새 함락. +1 23.03.05 9 2 30쪽
426 제 426화 퍼져나가는 절망. +1 23.03.05 9 2 24쪽
425 제 425화 666의 괴물의 침공. +1 23.03.05 10 3 35쪽
424 제 424화 물의 정령왕. 엘. +1 23.03.05 8 2 22쪽
423 제 423화 잠시동안의 휴식. +1 23.03.05 8 2 21쪽
422 제 422화 쓰러진 영웅. +1 23.03.05 13 2 39쪽
421 제 421화 여왕을 공격한다! +1 23.03.05 10 2 26쪽
420 제 420화 모습을 드러낸 영웅왕. +1 23.03.05 9 2 23쪽
419 제 419화 곤충들의 공세와 요새 방어전. +1 23.03.05 7 2 25쪽
418 제 418화 침공해오는 레지나 연합. +1 23.03.05 9 2 14쪽
417 제 417화 거짓된 영웅들의 만남. +1 23.03.05 11 2 23쪽
416 제 416화 흡혈귀와 강의 여신. +1 23.03.05 8 1 27쪽
415 제 415화 7명의 거짓된 영웅들의 이야기. +1 23.03.05 8 2 22쪽
414 제 414화 '종말을 삼키는 자'의 테스트. +1 23.03.05 8 2 27쪽
413 제 413화 광기에서 춤추는 기만의 조커. +1 23.03.05 11 2 32쪽
412 제 412화 슈퍼히어로와 고블린. 그리고... +1 23.01.20 27 2 40쪽
411 제 411화 달을 베는 고블린 +1 23.01.20 25 2 24쪽
410 제 410화 달이 추락하는 날. +1 23.01.20 34 2 27쪽
409 제 409화 영웅과 악당. +1 23.01.20 29 2 27쪽
408 제 408화 슈퍼히어로의 힘을 가진 소녀. +1 23.01.20 36 2 24쪽
407 제 407화 여신의 전설과 검의 행방. +1 23.01.20 40 2 16쪽
406 제 406화 괴물과 인간 그리고 플레이어. +1 23.01.20 69 2 32쪽
405 제 405화 이세계에서 찾아온 침략자. +1 23.01.20 24 2 16쪽
404 제 404화 땅콩으로 비행기를 돌려보자! +1 23.01.19 29 2 21쪽
403 제 403화 세계수의 영역을 떠나다. +2 22.12.12 66 3 21쪽
402 제 402화 침실로 찾아온 드래곤. +1 22.12.12 37 3 18쪽
401 제 401화 엘프와 버블티를! +1 22.12.12 38 3 26쪽
400 제 400화 꼬마 람히르와 눈싸움을! +1 22.12.12 39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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