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블랙리스트 님의 서재입니다.

폐급 용사는 사람을 찢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블랙리스트
작품등록일 :
2024.02.04 22:42
최근연재일 :
2024.03.06 21:44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495
추천수 :
19
글자수 :
78,450

작성
24.02.04 23:09
조회
128
추천
4
글자
3쪽

0화. 프롤로그

DUMMY

「폐급 용사는 사람을 찢어」


성실한 인간은 절제라는 가면을 쓰고 만족이라 칭하는 자극의 시작점을 홀로 회상하기 마련이다.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았기에 질척거리는 부정의 늪 속에서 도움을 요청하기보단 아무렇지 않은 척 그대들에게 방긋 미소 지으며 인사하는 나 자신이 역겹다. 하지만 여느 때와 다름없이 두 팔 벌려 서있는 나를 돌이켜보며 되뇐다.


마치 불지옥에 떨어진 죄인들처럼 뜨거워 허우적거리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웃어보자.


‘살려줘.’


이런 빌어먹을 세상! 무관심속에 서서히 죽어가는구나.


그런데 웬걸? 의도하지 않은 트라우마가 모든 것을 뒤바꿔놓았다.


현실 아닌 이상에서 오금저리는 쾌락에 절어 악마로 변태한 날 마주했을 때, 처음엔 기괴하기 짝이 없었지만 가만히 지켜볼수록 내면의 모습은 그저 순수한 인간 같았다.


‘나쁘지 않은데?’


빠직! 빠지직!


본질을 깨닫는 순간 강력접착제라도 붙여놓은 것 마냥 눌러 붙어있던 절제라는 가면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촉감은 날카로웠지만 미치도록 시원했다. 내게 유토피아는 천국이었다.


***


풉!

‘그때 참 좋았는데. 후우’


왜 일까? 매번 겪는 앳된 트라우마의 짜릿함이 뇌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이제는 아무래도 트라우마보단 회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겠지.’


지나치는 주변사람들의 시선은 내가 아닌 날 닮은 커다란 동상을 향해 있다. 거적때기 하나 덮어썼다고 못 알아보는 꼴들이 참 우습지. 흔히 말하는 스타의 삶이 이런 기분인가.


‘신기해. 파리새끼만 날리던 마을인데 입소문대로 새로 유입된 신규들이 판을 치는구나.’


사도에게 존엄을 표하는 동상 앞엔 수많은 장사꾼들이 보따리 경쟁을 하며 시끄럽게 떠들어 댄다. 그 주변으로 침 흘리며 별간 아이템을 구경하고 있는 팬티자락에 낡은 몽둥이를 쥔 땅거지들이 들끓는다.


‘슬슬 한 건 해야겠지?’


넋이 나간 멍청이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다 여유롭게 사냥감을 찾는다. 동물의 왕 사자가 배를 까뒤집고 전쟁터 한가운데 잠을 청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어느새 내게만 허락된 유일한 낙이다.


“신규 여러분, 유토피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고속성장 버스 태워드립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오늘도 어김없이 물었다. 희생정신 가득한 머저리들이 내게 가져다줄 중독성 강한 충동과 쾌락.


폭력이 허용되지 않는 이 세계에서 몬스터가 아닌 사람 잡는 수백 가지 노하우를 안다. 오직 나만이. 왜냐? 의문 가질 필요 없다. 공평이란 개념은 천국에나 있는 얘기니까.


여긴 사실 지옥이거든.


“반갑습니다. 마지막 승객이시네요. 어서오세요~”


오늘도 만석의 승객을 안고 그대들의 부푼 꿈을 산산조각 내기위해 죽음이라는 종착지를 향해 친히 앞장서 달린다. 누구하나 낙오되지 않도록.


역대 가상현실 게임 판타지 세계관을 모조리 뒤집어엎고 새로운 트렌드를 완성시킨 꿈의 세계 유토피아!


‘유토피아라 불리는 이곳은 천국을 빙자한 지옥이 틀림없다.’


작가의말

추천과 선호작은 관심과 사랑입니다. 좋은 글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폐급 용사는 사람을 찢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내말) 회차별 내용 수정 및 변경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24.02.26 1 0 -
공지 (변경사항) 제목이 변경되었습니다. 24.02.18 15 0 -
공지 (변경사항) 매주 요일별 자유 연재입니다. 24.02.04 13 0 -
공지 안녕하세요. 미망 작가 블랙리스트입니다. :) 24.02.04 42 0 -
18 17화. 거미그물(1) 24.03.06 4 0 9쪽
17 16화. 헤파이토스 망치(4) 24.03.04 9 0 10쪽
16 15화. 헤파이토스 망치(3) 24.02.29 10 0 11쪽
15 14화. 헤파이토스 망치(2) +2 24.02.27 14 1 9쪽
14 13화. 헤파이토스 망치(1) 24.02.26 12 1 10쪽
13 12화. 휴먼 헌터(4) 24.02.24 11 1 9쪽
12 11화. 휴먼 헌터(3) 24.02.23 10 1 10쪽
11 10화. 휴먼 헌터(2) 24.02.19 16 1 9쪽
10 9화. 휴먼 헌터(1) +2 24.02.18 21 1 12쪽
9 8화. 양치기 소년(4) 24.02.18 18 1 9쪽
8 7화. 양치기 소년(3) 24.02.17 20 1 10쪽
7 6화. 양치기 소년(2) 24.02.14 21 2 9쪽
6 5화. 양치기 소년(1) 24.02.12 19 1 10쪽
5 4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4) +2 24.02.09 21 1 9쪽
4 3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3) 24.02.08 20 1 11쪽
3 2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2) 24.02.05 34 1 13쪽
2 1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1) 24.02.04 79 1 11쪽
» 0화. 프롤로그 +2 24.02.04 129 4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