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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점 님의 서재입니다.

포션학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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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점
작품등록일 :
2020.10.28 11:17
최근연재일 :
2020.11.04 20:02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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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27

작성
20.10.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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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DUMMY

전설의 들개가 그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고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쓰러진 들개에게 절뚝거리며 다가서서는 나를 한번 무섭게 쏘아보고는 바닥에 누워서 버둥거리는 들개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큰 입을 벌려 날카로운 이빨로 들개의 목덜미를 물어뜯어 살점 한 덩이를 때어내 우적우적 씹어 먹는 것 이였다.


목덜미를 물린 들개는 믿고 있던 우두머리에게 갑작스럽게 공격을 당해 놀랬는지 두 눈이 커지며 충혈 된 눈알을 몇 번 움직이며 온몸이 경직이라도 된 듯 뻣뻣해지는가 싶더니 이내 몸을 축 늘어뜨렸다.

그렇게 죽어버린 들개의 살점 한덩이를 대충 씹어 넘긴 전설의 들개는 들개의 옆구리로 입을 가져가더니 옆구리 살을 다시 크게 한입 베어 씹어넘겼다.

그리고는 시스템 메시지 하나가 생겨났다.


《카니발리즘 시스템 발동으로 인해 전설의 들개에 전투로 소실되었던 왼쪽 뒷다리가 생성됩니다.》


자신의 동족을 잡아 먹은 전설의 들개가 갑자기 괴로운 듯 인상을 쓰면서 커다란 몸을 웅크리고는 부르르 떨었다.

그사이 전설의 들개 주위의 땅바닥에서 동그랗게 검은 원 하나가 그려지더니 어두운 빛과 함께 바닥에서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며 전설의 들개에 몸을 타고 올라가서는 전설의 들개를 완전히 에워쌌다.


잠시 후 전설의 들개를 에워싼 검은 안개가 둥근 구체로 변해서 꿈틀거리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사방으로 힘없이 스르륵 퍼지며 흩어졌다.

검은 안개가 사라지고 모습을 드러낸 전설의 들개는 나에게 잘린 왼쪽 뒷다리가 완전히 복구가 되어있었다.


“흐이익~ 저게 뭐야!!!!!”


[허허... 요물이로구나.]


“이건 판타지 게임이라고!! 정말 장르파괴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군. 카니발리즘이라니!! 이런 그로테스크한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내 눈으로 보게 될 줄이야!!!!”


[카니....뭐..?]


“어.. 이게 카니발리즘이 뭐냐면... 원래는 식인풍습을 말하는 영어인데 이 게임에서는 무리를 이루는 몬스터들에게만 적용되는 시스템이야. 무리 구성원 그러니까 자신의 동족을 잡아먹으면 전투중 훼손된 자신의 신체를 복구하거나 체력을 회복 할 수 있는 시스템이야.”


[하! 식인풍습이라...식인풍습이라....]


영감은 기가 찬다는 듯 같은 단어를 두어 번 뇌까렸다.


잃었던 뒷다리를 다시 회복한 전설의 들개는 자신감 넘치는 눈빛으로 날 한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전의를 불태우는 듯 목을 길게 빼서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며 길고 강렬한 하울링을 하였다.


아우우오~~


그 울음소리는 마치 나에게 당한 동료들의 복수를 다짐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느낌이 안좋네. 영감 이제 저놈을 어떻게 처리해? 전과 같은 방법은 안 먹힐거 같은데...”


[오~ 네놈도 생각을 하는구나! 당연하겠지 저 녀석의 머리가 돌대가리가 아니고서야 당한 것을 또 당하겠느냐?]


영감의 퉁명스럽고 조롱하는듯한 말투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지만 최대한 억누르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저 놈을 잡을 대책이 있...”


그때였다.

전설의 들개가 하울링을 마치고 나에게 달려오는 것이다.

난 바스타드소드를 힘껏 감아쥐고는 자세를 바로 잡았다.


[피해!!]


영감의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달려오던 전설의 들개는 허공을 향해 높이 뛰어올라서는 몸을 둥그렇게 말고는 갈기를 바짝 세워서 쇄기 모양으로 만들고는 둥그렇게 말린 몸을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엄청나게 회전수를 올린 전설의 들개는 자신의 몸뚱이를 완벽하게 회전하는 구체를 만들어서는 그대로 나를 향해 귀가 찢어질 듯 한 파공음과 함께 빠르게 쏘아져 왔다.


슈슈슉-


콰광-


지면이 요동치며 엄청난 굉음과 함께 생각보다 꽤나 큰 구덩이를 만들어냈다.

강한 충격파가 주변으로 퍼지며 흙먼지가 일어나 주변을 뒤덮어 전설의 들개의 모습을 가렸다.


《피해판정》

전설의 들개에게 데미지 54를 받았습니다.

생명력의 14%에 해당하는 피해를 받았습니다.

하체의 부상으로 행동력 4% 감소하였습니다.

하체의 부상으로 전투력 3% 감소하였습니다.


낙우답보로 급하게 뒤로 물러나려고 했지만 약간 늦은 덕분에 오른쪽 정강이가 전설의 들개의 갈기에 쓸리며 데미지를 입었다.


“젠장!! 시간상으론 완벽했는데”


[웃기시네. 네놈이 늦었으니 정강이를 다치는 거지 완벽했으면 왜 다쳤겠느냐?]


나의 입은 그 어느 때보다 앞으로 돌출되었다.


“아아!! 알았다고요. 어휴.. 그나저나 생명력이 74%라 힐링포션을 사용하기에는 좀 이르고 그렇다고 74%로 저 놈이 해오는 공격을 실수로 한번만이라도 제대로 맞는다면 죽을 거 같은데...”


[뭐가 걱정인게냐? 죽기전에 죽이면 그만인 것을...]


난 영감의 너무나도 교과서적이고 정석적인 대답에 당황했다.


“그...그... 그렇지...”


흙먼지가 옅어지면서 전설의 들개의 모습이 드러났고 둥그렇게 말고 있던 몸을 풀고 서서는 나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고 천천히 다가오는가 싶더니 갑자기 속도를 높여 달려들었다.

난 바스타드소드에 검기를 발현 시키며 전설의 들개가 들어치는 방향으로 바스타드소드를 힘껏 찔러 넣었다.


전설의 들개는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몸을 유연하게 옆으로 틀면서 방향을 바꾸어 바스타드소드 검날의 방향에서 비켜나갔고 나의 공격을 피하며 비껴선 전설의 들개는 빠르게 입을 벌려 바스타드소드를 물어버리고는 두 앞발에 힘을 주더니 온몸을 써서 자신의 고개를 내가 있는 반대쪽 방향으로 획 돌렸다.


순간적으로 날 잡아당기는 강한 힘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전설의 들개가 고개를 돌린 방향으로 몸이 날아갔고 대략 15걸음 정도의 거리를 날아가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아름드리나무에 몸이 처박히면서 전설의 들개에 의해 시작된 나의 첫 비행은 떨어지는 나뭇잎들의 세례를 받으며 끝났다.


쿵-

철푸덕-


나무에 부딪혀서 널브러져 있는 나를 전설의 들개는 나의 낡은 바스타드소드를 마치 전리품처럼 보란 듯이 입에 물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너 이제 어쩔거냐?’ 라고 묻는 듯 쳐다봤다.


《피해판정》

전설의 들개에게 데미지 34를 받았습니다.

생명력의 9%에 해당하는 피해를 받았습니다.


“아이구 삭신이야!”


깊은 한숨소리가 들렸다.


[에휴~ 출수 후 재빨리 거둬들였어야지!! 멍청히 보고 있으니 칼을 뺐기지.. 이제 어쩔거냐?]


난 영감의 잔소리보다 생명력이 얼마나 남았는지가 더 신경 쓰였다.


“65%.... 이젠 정말 죽겠군. 젠장! 인벤!!”


인벤토리를 소환해서 3개뿐이 남지 않은 힐링포션 하나를 꺼내 신경질적으로 거칠게 입으로 가져가 단숨에 들이켰다.


힐링포션을 사용하여 전체 생명력의 30%를 회복하였습니다.

힐링포션을 사용하여 행동력 24%를 회복하였습니다.

힐링포션을 사용하여 하체의 부상이 회복되었으므로 전투력 4%가 회복되었습니다.


젠장!! 이제 힐렁포션이 2개 남은건가...


[무기를 빼앗겼으니 이제 맨손이구나. 어쩔거지?]


날 놀리는 듯 한 영감의 목소리에 남은 생명력에만 집중하던 나의 모든 신경들이 제가 있던 곳으로 흩어지며 다시 내가 처한 상황이 보이게 됐다.


“으아아~ 이젠 정말 도망쳐야겠어!! 무기도 없이 저 무시무시한 놈을 어떻게 죽여???”


[맨손이여서 도망을 가겠다? 허허... 무기의 의미가 뭐라고 생각하냐?]


“어... 음...”


내가 머뭇거리는 짧은 시간도 아까운 듯 조금도 기다려주지 않고 영감은 입을 열었다.


[무기의 의미는 공격이나 방어를 좀 더 용이하고 효과적으로 하기위해 만들어낸 도구다!!]


“어....그렇지 도구지..”


[도구가 없어도 싸움은 할 수가 있지? 네놈은 혹시 수박이란 격기를 아느냐?]


“수박???”


[그래 수박. 내가 살던 세상에 있던 격기였다. 무예의 시작은 자신을 적으로부터 지키는데서 부터 발전 창안 되었다. 즉 호신술이지. 무기가 없이도 전투나 위험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호신술들 말이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 무예의 역사 강의까지 들어줄 여유가 없는 난 소리쳤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다시 한번 영감의 한숨소리가 내 머릿속을 훑고 지나간다.


[에휴... 이리 멍청한 놈이 과거를 본다고... 쯧쯔... 손바닥을 쭉펴고 그 손바닥에 검기를 형성 시켜봐라!!!]


영감의 말에 나의 머릿속에 전등 하나가 밝게 켜졌다.


“오.. 영감 천잰데...”


[내가 천재인건 맞는데 네놈에게 그런 소릴 들으니 전혀 기쁘지가 않구나,]


“쳇!! 그건 그렇고 그 다음엔 어쩌라고??”


[닥치고 넌 그냥 내가 시키는데로만 해!!!]


“눼눼”


난 오른손바닥을 쭉 펴서 검기를 형성시키려고 머릿속으로 적검의 검결을 연상했다.

잠시 후 손목부터 붉은 기운이 일어나서는 손바닥을 감싸고 검기가 형성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바스타드소드에 형성 되었던 검기에 비하면 날카로움이 한참 모자랐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두께의 가죽정도는 쉽게 자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잘 들어라. 이번에도 저번 저녀석 다리를 자른 방법과 비슷하다. 코 앞까지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네놈이 뛸수 있는 힘껏 높이 뛰어 제비돌기로 저녀석의 뒤로 돌아가서는 한번에 뒷목에 손바닥을 찔러 넣는 거다.]


“공중제비??? 해본적도 없고 할 수도 없다고!!!!”


[멍청아 낙우답보를 사용하면서도 아직 못 깨닳았냐!! 낙우답보의 빠른 속도가 왜 생기는지를 생각해 보거라. 힘이다!! 힘을 속도로 바꾼것이지. 그 힘을 속도로 바꾸지 않고 힘으로 그냥 사용하는 것이다.]


“아!!”


[지금 네놈의 허접한 낙우답보로도 생각보다 꽤나 높이 뛸 수 있을거다.]


어쩔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까짓거 죽기 아니면 까물어치기지 뭐 어차피 게임인데 한번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죽었을 때 흘려서 아까운 아이템도 없는 상거지중에 상거지에다 수련도가 깍여도 전혀 아깝지않은 쪼렙인 상태이니까.


“알았어 영감 한번 해볼게.”


말을 마치고 난 어금니를 꽉 깨물고는 전설의 들개를 노려보며 오른손에 정신에너지 집중시키는 것을 머릿속에 다시 한번 상기 시켰다.

전설의 들개는 내가 혼자 떠드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내 손에 검기가 발현 되는 것을 보고 입에 물고 있던 내 바스타드소드를 신경질적으로 뱉어내고는 다시 공격자세를 취했다.


영감과 대화를 정리한 나 또한 전설의 들개를 마주보며 자세를 고쳤다.

전설의 들개는 앞발 하나를 앞으로 한 발짝 내밀어 바닥을 짚더니 출발선에 자세를 잡고 신호를 기다리는 단거리 육상선수처럼 상체를 살짝 숙이더니 뒷발로 자신을 밀어내며 그 탄력을 이용해 그대로 나에게 튕겨져 왔다.


[기다려]


영감은 침착한 목소리로 나의 쿵쾅거리는 조급함을 눌러주었다.


[기다려]


전설의 들개는 달려오는 속도를 죽이지 않고 그대로 나에게 날카로운 발톱이 바짝 선 앞발 하나를 내밀었다.

그것을 고스란히 맞는다면 난 가슴이 관통당해 즉사할 것이다.


[뛰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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