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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갤러 님의 서재입니다.

레벨 1부터 소드엠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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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갤러
작품등록일 :
2019.01.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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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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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3화

DUMMY

많은 이들이 상상하곤 한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김칠복, 그도 예외는 아니었다.

로또번호를 외운 다음 일확천금을 노린다던가.

시험 번호를 미리 알아둬서 백점을 노린다던가.

입대 전으로 돌아가 다리몽둥이를 부러트려서라도 면제를 받았어야했는데, 라던가.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 같이 실없는 생각들이었다. 당연하다. 윗 생각들의 본심은 현실에 대한 '후회'이니까 말이다. 좀 더 다른 열심히 할 걸. 좀 더 다른 선택을 할 걸. 다시 돌아오지 않을 과거에 대한 집착 같은 것들.

바꿔 말하자면, 흘러가버린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드라마, 영화,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현실성 없는 이야기니까.


그러니까 만약 누군가 '난 미래에서 왔다.' 라고 말하면 둘 중 하나라고 단언할 수 있다.

첫째, 정신병원에 들어가 있는 친구거나,

둘째, 곧 정신병원에 들어 가야할 친구거나.


이 두 가지 경우가 아닌데도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고?

그럴 리가 있겠냐.


- 라고 생각하던 때가 김칠복에게도 있었다.


끔뻑 끔뻑.


의도적으로 눈을 크게 뜨고 감았다.

눈이 침침한 건가. 잠이 덜 깬 것 같지는 않은데.

요리보고 저리 봐도 디지털시계는 말없이 제 할일을 하고 있었다.


<2039년 6월 3일 PM 01:34>


"허허."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김칠복은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밤길을 걷고 있었다. 그리고 덤프트럭이 자신을 덮치는 것을 보았고, 죽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일말의 비명도 못 지른 것은 그만큼 사건이 갑작스러웠다는 반증이었다. 오로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눈을 질끈 감는 것 뿐.


크게 울리는 경적소리.

몸이 붕 뜨는 이상한 느낌.


그리고 시간이 지났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든 것은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아서였다. 체감 상 몇 분이나 지났을 터인데.

눈을 떴다.

보이는 것은 천국도, 지옥도 아닌 익숙한 자신의 방이었다.


어리둥절한 그대로 상체를 일으키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사각트렁크 팬티만 입고 있는 몸.

전기세가 아까워 항상 꺼놓던 낡은 에어컨.

텅 비다 시피한 방이 을씨년스러워 사놓았던 좌식용 책상. 그 위에 올려진 디지털 시계.

그리고 그 시계에서 보이는 시간.


2039년.


“맙소사.”


김칠복은 4년 전 과거로 왔다.


*


카오스 온라인.


2035년부터 촉발된 가상현실계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지니고 있는 판타지 가상현실 게임이다.

이제는 고인이 된 천재 게임 개발자 최창운 개발, 중국 최대 재벌그룹 ‘일성’기업의 주관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이 게임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가입자 수만 추정 억 대!

전 세계 동시접속자수 천 만 명!

이 말도 안 되는 인원이 말해주고 있었다.

그야말로 예전부터 모든 게이머들이 찾던 ‘완벽한 신세계’가 바로 카오스온라인이라고.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고작 게임 하나에 너무 과도한 비유가 아니냐?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아니다.


실제로 카오스 온라인의 출시 전후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는 객관적인 지표가 보여주고 있었다. 경제, 주식, 물류의 흐름, 화폐의 유통, 정치판도. 심지어 몇 천년간 이어져 내려왔던 문화장벽과 종교까지.

카오스 온라인은 단순히 게임이라 부르기엔 너무나도 많은 이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되었다.

앞서 '신세계'라고 표현했었다.

이는 앞서 말하는 지표들이 연일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뜻도 있지만, 정말 ‘새로운 세계’라는 이중적 의미도 있었다. 한마디로 문학적 비유가 아니라는 뜻이다.

소설에서나 볼법한 현실과 다른 세계.

차이점이 있다면 소설에서는 주인공만이 이세계의 경험을 누릴 수 있지만 여기선 접속 한번만으로 아무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체 다른 게임과 어떠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기에 이렇게까지 표현 되는 것일까?

흔히들 이러한 질문을 받으면 생각할 것이다.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그래픽.

오히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감각.


물론 이러한 점들조차 타 게임과 비교가 불가능한 점이긴 하다만, 앞으로 서술할 장점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카오스 온라인만의 특색.

거대 다른 회사들의 프랜차이즈를 뚫고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바로 슈퍼 AI, 통칭 ‘가이아’의 존재였다.


슈퍼 AI. 가이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대지의 여신을 이름 따온 이 슈퍼 인공지능은, 대지 그 자체라는 이름에 알맞게 카오스 온라인의 모든 것을 관리하고 관장했다. 이벤트, 몬스터, 버그, 퀘스트, 크랙을 뚫는 핵, 인공지능, NPC 기타 등등.

여기까지만 본다면 단순히 게임에서 운영을 좀 더 빡세게 하는 것과 뭐 다르냐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가이아는, 그야말로 게임성 완성에 화룡정점을 찍게 만들어주었다.

가이아가 관장하는 마지막 부분, ‘역사’까지 만들어 냈다.

말 그대로 카오스 온라인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존재하기 천 년 전 부터의 역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는 그 어떤 게임에서도 감히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수많은 전대 나라들. 세력다툼. 전쟁. 스킬. 그 모든 것이 설정상이 아닌 실제로 과거에 일어난 일이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카오스 온라인은 출시 당일부터 ‘완성된’ 게임이었다. 애초에 유저가 만들어 나아가는 역사 이전 역사가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유저 수준에 맞춰서 컨텐츠를 패치하는 것이 아닌, 무한이라 불러도 무방할 거대한 세계가 유저를 기다리고 있었다.

게이머들이 역사를 만들 수도 있으며,

역사라는 거대한 강의 물줄기가 될 수 있는,

그야말로 수 억명이 즐기는 게이머들의 ‘새로운 세계’가 카오스 온라인 인 것이다!


.....는 물론 2043년의 이야기였다.


"... 와 게시판에 사람 아무도 없는 것봐."


딸깍 딸깍.

마우스의 클릭 소리만이 고요한 방안에 울려 퍼졌다.

김칠복은 혹여나 싶어 국내 최대 커뮤니티인, ‘카오스 온라인 웹진’에 접속했다. 그가 기억하기로는 새벽에도 붐빌 정도로 접속자가 많은 곳이었지만 지금은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수많은’ 게이머들이 즐기는 것 치고는 글 리젠이 영 좋질 않았다. 한 시간에 고작 올라온 글은 한 두개 정도. 그것도 광고성 글이 고작 다였다.

그럴 법도 했다.

김칠복의 기억으로는 과거, 그러니까 ‘현재’ 2039년에서의 카오스 온라인은 이제 막 오픈베타를 시작한 신생게임이었고 그와 반대로 가상현실게임계는 즐길 수 있는 타 게임이 넘치고 넘치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판타지, 월드 오브 위크래프트와 같은 이름 값 높은 과거 RPG 명작부터 시작해서 배틀 라운드와도 같은 인기 많은 FPS게임, 대전 격투 게임 핵 앤 슬래쉬까지.

이뿐 만인가.

국내회사의 야심작 린 에이지와도 같은, 이름 만들어도 아재들이 휘둥그레질만한 과거 수많은 이름 값 높은 게임들이 가상현실로 뛰어드는 판국이었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만 찾는 법.

그런 의미에서 ‘카오스 온라인’의 경쟁력은 제로였다.

완전히 생소한 프랜 차이즈와 게임회사도 아니던 '일성'기업의 주관 서비스. 별로 매력적이지 않게 보이지 않던 세계관, 기타 등등 이러한 점들이 맞물렸었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가상현실 게임 홍수 속에서 카오스 온라인을 주목하는 게이머는 찾기 힘들었다.


그러니까 반대로 말하자면 이 상황은 김칠복에게 있어 완벽한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생각해보라. 이제야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이 햇병아리 같은 게임에, 2043년. ‘검신’이라 불리우던 랭킹1위가 가게 된다면?

앞서 말했듯 카오스 온라인은 이미 모든 컨텐츠가 완성된 세계였다.

그리고 김칠복은 그 모든 컨텐츠를 거의 다 파악하고 있는 유일한 한명이었고.

히든 퀘스트.

히든 던젼.

숨겨진 스킬.

레어 아이템.

이 모든 것들을 김칠복이 모두 독점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후우-”


김칠복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는 설레고 있었다.

흔히들 과거로 돌아간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할 것이다.

복권 번호를 외우던가, 스포츠 경기 결과를 통한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린다던가.

아니면 대체 무슨 원리로 과거에 온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던지.


이런 것 다 필요 없었다.

원리? 수업시간에나 찾아볼법한 단어였고 수업을 듣기엔 김칠복은 너무 늙었다.

돈? S급 히든 퀘스트. S급 히든 스킬북. 이 모든 것이 부르는 것이 값이었다.

이런 생각들보다 과거로 돌아온 지금 김칠복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따로 있었다.

뻔했다. 앞서 말한 ‘천재일우의 기회’ 중, 그 무엇보다 중요한 기회.


“복수해야지. 씨발.”


복수할 기회.

김칠복은 이를 아득 악물었다.

자고로 은혜는 잊어도 자기 뒷통수 친 놈은 잊지 못하는 법이랬다. 통수를 얼얼하게 한 대 맞았다면 두 대, 세 대. 아니 백 대로 갚아 줘야하는 법이다.

게임 초기 때부터 호흡을 맞추었던 부 길마였던 권성준.

직접 김칠복이 영입했었던 대한민국 대표라 자부했었던 검은 늑대들의 고수들.

그리고 그들을 싹 다 돈으로 사버린, DK 연맹들.

철저히 되갚아 줘야하지 않겠는가.


으득으득.

아까는 이를 악무는 소리였지만 이번에는 찌부퉁한 온 몸의 근육을 푸는 소리였다.

기지개를 크게 한번 하고 목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팔 뒷꿈치로 쭉 어깨 위로 올리기 까지.

숨을 크게 한번 쉬고는 구형 접속기 헤드기어를 썼다.


“설레네. 이거 진짜.”


절로 말이 나온다.

이번에는 어찌나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지 속마음이 자신도 모르게 말로 나왔다.

S급 유니크 스킬들.

아이템.

퀘스트.

던젼.

모든 것이 내 것이었다.


....그리고, 어떻게 복수를 해줄 것인지.

어떻게 조져줄 것인지.

너무도 설레기 시작했다.


[카오스 온라인]에 접속하시겠습니까?(Y/N)

- 현재 게임은 오픈베타 서비스 중입니다.

- 19세 이용가 버전입니다. [폭력/사행성]

- 가상현실 도중 일어나는 신체에 일어나는 변화와 법적 책임은 이용자에게 있습니다.


“Y."


- 접속합니다. 로딩 중입니다.....

익숙하지만, 반가운 검은색 로딩창이 떴다.


‘시작해볼까?’


김칠복은 웃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47 raw3468
    작성일
    19.02.05 12:04
    No. 1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az****
    작성일
    19.02.15 11:50
    No. 2

    주인공 현실서도 별로 잘 사는것은 아닌것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k5263
    작성일
    19.02.21 13:40
    No. 3

    게임에 얼마나 한이 맺혀있었으면 회귀까지하냐ㅋ 주인공아.. 현실도 아름답단다...ㅋㅋ그리고 저렇게 털리기전에 다른 길드랑 연합해서 도망한번 잘쳐서 회복하고 싸우면 되잖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ㄴㄷㅆ
    작성일
    19.02.23 13:45
    No. 4

    작까야....설정이상한거힌두개아닌거너도알지?모르겟음말해줄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설갤러
    작성일
    19.02.23 18:36
    No. 5

    잘모릅니다ㅠㅠㅠ..
    말씀해주시면 피가 되고 살이되겠습니다.. 충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어차피 첫작이라, 맨땅에 헤딩하는 걸로 연재하고 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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