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말
1. 면신례는 조선 관료의 신입 신고식입니다. 작중 상황은 그 면신례의 일환인 허참례의 일종으로 상관들의 집을 찾아가는 행사입니다. 작중에는 간략하게 표현되었지만 그 가혹행위와 금품 갈취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왕들이 여러 차례 금지했으나 왕에 따라서는 관례라며 너그러이 봐주는 경우도 있었고 무엇보다 신하들이 뻣뻣하게 반발해서 금지되기 어려웠죠.
이런 ‘군기 문화’는 그 바닥 대표주자인 일본도 그렇고 동양적 권위주의 이미지가 강하긴 합니다만, 사실 이런 종류의 신고식은 세계 어디에나 있었고 엘리트 조직일수록 더 심한 경향이 있습니다. 좀 다른 얘기지만 프랑스 명문 학교의 신고식은 21세기까지도 사회 문제가 될 정도죠. 이게 신고식인지 아니면 변태적 비디오 촬영인지 모를 정도로 가혹하고 선정적입니다.
2. ‘뜸베질’은 사나운 소가 이리저리 함부로 들이받는 모양을 뜻하며, ‘혼돌림’은 ‘혼내다’와 거의 같은 뜻입니다. 혼을 돌려버려서 정신을 차리게 한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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