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그간의 성원에 힘입어 세 번째 이야기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왕도 아니고, 위대한 철인도 아니지만 고난을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김운행의 이야기를 즐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주인공의 부친인 선공감 감역 김용겸(1702~1789)은 영조 및 정조 대를 살았던 실존 인물이며, 뒤에 나오겠지만 안동(그 분파인 장동) 김문 노론 낙론계 인물이면서도 상당히 개방적이고 실용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아직 안동 김문이 세도가로 뜰 때는 아닙니다.
당시 대세인 도학(성리학이라고 부르는 그거 말이죠)을 깊이 연구하는 대신 여러 분야의 학문을 연구하여 박학으로 이름났으며(꼭 좋은 의미는 아님),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박제가, 이덕무, 홍대용, 박지원 등등의 실학자와도 모두 친하게 교류하여 그들의 문집에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
그 김용겸의 자녀 중 족보상 확인되는 것은 김적행金迪行과 딸 안동 김씨로, 김운행은 그 동생으로 설정된 가상 인물입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께는 이 돌림자가 좀 익숙하실 텐데요. 영조에게 칭제건원 상소를 올렸던 김약행이 주인공의 (꽤나 먼) 동렬 친척이 됩니다.
2. 승경도놀이는 익히 아시는 대로 양반가의 아이들이 즐겨 하던 주사위놀이의 일종입니다. 주사위를 굴려 벼슬을 승진하는 방식이고 다양한 규칙이 있었지요. 최종 목적지는 영의정이며 그곳에 도달하면 봉조하로 물러나 은퇴하여 승리하게 됩니다.
중간에 유배 가거나 사약 받아서 게임 오버될 수도 있고, 중간에 대간이 되면 다른 사람을 탄핵할 수도 있는 등 의외로 단순한 게임만은 아니라서 불교 버전, 부인 버전 등 여러 버전으로 변용되기도 했습니다.
Comment '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