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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휴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마법사로 회귀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관휴
작품등록일 :
2018.10.30 21:09
최근연재일 :
2019.02.10 22:58
연재수 :
101 회
조회수 :
573,365
추천수 :
9,905
글자수 :
539,590

작성
18.10.30 21:22
조회
13,277
추천
155
글자
8쪽

회귀 첫 날

DUMMY

‘진짜··· 돌아온 건가?’


믿기지가 않았다.

휴대폰 시계를 확인하니 정말로 2018년 3월 3일이다.

집도 원래 내가 살던 집이 아니었다.

운 좋게 헌터가 되어 팔자를 고치기 전.

그전의 낡고 허름한 집이었다.

곰팡내 나고 벌레가 기어 다니던···.


‘정말로 내가 회귀하다니···.’


시간 회귀. 자라투스트라가 사용했던 그 마법.

말 그대로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었다.


모든 것이 처음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건 시간과 집뿐만이 아니었다.

더 이상 내 몸에서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암살자 클래스의 최상위 랭커였던 내가 이제는 평범한 일반인으로 돌아온 것이다.


‘상태창.’


회귀하기 전 했던 대로 상태창을 열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열리지 않았다.

뭐, 당연한 거지.

아직 나는 헌터가 아니니까.

기억대로라면 정확히 오늘 오후 두 시, 내게 각성 계시가 내려올 것이다.

그때까지는 나는 평범한 일반인일 뿐이다.


‘참, 자라투스트라가 내게 스킬을 하나 주지 않았나?’


그러고 보니 ‘시간의 증표’ 스킬을 선물 받았지.

회귀하고도 그게 남아 있으려나?

아직 헌터도 아닌데 스킬을 확인할 수나 있나?

뭐, 밑져야 본전이겠지.


‘스킬창.’


회귀하기 전 했던 대로 스킬창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그런데 이것 참 괴이하지.

스킬창이 열렸다!

상태창은 열리지 않았는데. 너무 신기하다.


스킬창에는 오직 한 가지의 스킬이 있었다.


[시간의 증표]

- 레벨 : 1(마스터)

- 효과(패시브) : ‘시간의 증표’ 스킬을 획득한 오직 한 사람은 ‘시간 회귀’를 사용하기 전에 겪었던 모든 사건을 기억하게 됩니다.

- 효과(액티브) : 단 1회에 한해 특정한 아이템을 획득합니다. (0/1)


나는 찬찬히 스킬 설명을 읽었다.

그랬구먼. 어쩐지 시간이 돌아왔더라도 내 기억은 모두 똑같더라.

모두 시간의 증표 스킬 덕분이었다.

시간, 집, 헌터 능력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오직 나의 기억만이 시간 회귀에도 불구하고 그대로였던 것이다.


잠깐. 시간의 증표를 소지한 사람만 모든 사건을 기억한다라···

그렇다면 나만 모든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는 건가?

다른 헌터들 중에도 소지한 사람이 있진 않겠지?

생각해보니 그럴 리는 없을 것 같다. 자세히 보니 ‘오직 한 사람’이라고 적혀있네.


마즈다의 위대한 예언자, 자라투스트라.


시간의 증표는 그의 선물이었다.

참 이상하다.

그는 이제껏 인간에게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모든 세상 사람들이 위대한 자는 총 일곱 명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8의 위대한 자가 있었다니···.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다.

크로노스가 인간을 배신했던 것만큼, 아니 그보다 더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런데 액티브 효과도 있네.’


자세히 보니 다른 효과도 있었다.

‘단 1회에 한해 아이템을 획득한다’라.

이런 효과는 처음 들어보네.

나는 시간의 증표의 액티브 효과를 활성화했다.


위이잉-


이내 공중에서 빛이 뿜어져 나온다. 빛들은 이리저리 얽히더니 형상을 조직한다.


‘이건··· 편지잖아?’


육필로 쓴 편지였다.

글씨를 알아볼 수는 없었다.

한국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냥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가 아니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글자들이 꼬불꼬불 움직이더니 한글로 변형되었다.

글자들을 읽기 시작했다.


- 이현민. 너에게 힘을 나누어 주리니. 나와 계약을 맺으라. 공허의 사제에게서 주문 마법 구슬을 찾으라.


살다 살다 위대한 자가 직접 쓴 편지를 읽어보게 되다니.

기분이 오묘했다.

모든 글씨를 다 읽고 나니 편지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 안 되는데.

아직 무슨 말인지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는데.


나는 편지가 모두 소멸되기 전에 얼른 글자들을 암기했다.


쉬리리릭-


편지는 사라졌다.

휴, 다행히 모두 외웠다.

나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앞으로 갔다.

기억한 문장을 악필로 휘갈겼다.


‘흠··· 자라투스트라 본인과 계약을 맺으라는 말인가?’


회귀 이전, 나는 암살자 클래스의 위대한 자 형가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은 오직 한 명의 위대한 자와 맺을 수 있다.

그러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크로노스의 힘을 생각한다면···.’


클래스를 고르기 이전.

나는 클래스 별로 성장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아니,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들이 그것을 알지 못했다.


어떤 클래스는 계속해서 성장을 거듭하여 강해질 수 있는 반면, 어떤 클래스는 그렇지 못했다.

암살자 클래스는 후자였다.

근거리에서 빠른 기동성으로 치명적인 일격을 가할 수 있는 암살자.

하지만 레벨의 극한까지 올라갔을 때 그 이상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전사는 달랐다.

그들은 암살자보다 한층 더 강해질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같은 화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재권을 이길 수 없었다.


이러한 차이는 모두 위대한 자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간단하게 말해서 크로노스의 힘이 형가의 힘보다 월등히 강력했다는 뜻이다.

그러니 더 많은 힘을 인간에게 나눠줄 수 있었다.


‘어쩌면 자라투스트라정도라면 크로노스에 대항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크로노스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 위대한 자는 없다.

적어도 일곱 위대한 자들 중에서는 말이다.

이 말은 곧 앞으로 크로노스의 야욕을 저지하려면 다른 클래스를 선택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물론 크로노스의 전사 클래스도 선택하면 안 된다.

그것은 그의 노예가 되는 지름길일 뿐이다.

그러니 원래라면 남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허나 지금은 다르다.


제8의 위대한 자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의 시간 회귀 마법을 겪었다.

그 정도 힘이라면···.

물론 장담할 수는 없다.

어쩌면 다른 위대한 자들보다 약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희망적인 선택지이다.

다른 클래스를 선택하면 크로노스를 저지할 확률은 0%.

자라투스트라와 계약한다면?

단 1%라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좋아. 그렇다면 오늘 각성하고 나면 자라투스트라를 선택해야겠군.’


그런데 이렇게 마음먹고 보니 한 가지 허점이 있었다.

튜토리얼을 끝내고 나면 선택할 수 있는 클래스는 일곱 개밖에 주어지지 않는데.

어떻게 해서 자라투스트라와 계약을 맺지?

수단이 없었다.


‘아, 혹시?’


공허의 사제에게서 주문 마법 구슬을 찾으라.


이게 어쩌면 단서일지도.

좋아. 한 번 시도해 봐야겠어.


“현민아! 아직도 자고 있니? 회사 늦겠다, 얘!”


문밖에서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

참, 그러고 보니 나 회귀했지.

회사도 아직 안 때려치웠구나.

아오··· 또 그 망할 놈의 회사에 나가야 하나. 그냥 쨀까?


“현민아! 얼른!”


다시 한 번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

에잇. 구태여 갈등을 만들 필요는 없겠지.

뜬금없이 회사에 안 나간다고 하면 엄마도 걱정할 테고···

아무리 인생 2회차라지만 그래도 인생은 인생이니까.

당장 먹고 살려면 돈은 벌어야지.


일단 나가야겠다.

뭐, 어차피 오늘 각성할 테니.

앞으로 몇 달만 더 참으면 돼.


“예!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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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8의 위대한 자 +4 18.11.02 10,973 166 11쪽
4 공허의 시험 +4 18.11.01 11,266 171 11쪽
3 각성의 계시 +11 18.10.31 12,109 174 13쪽
» 회귀 첫 날 +2 18.10.30 13,278 155 8쪽
1 프롤로그 +6 18.10.30 16,909 166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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