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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카마엘 님의 서재입니다.

매일 아침 게이트가 열린 시간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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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6.26 16:03
최근연재일 :
2024.06.27 15:38
연재수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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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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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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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매일 아침 게이트가 열린 시간으로 돌아온다 - 1

DUMMY


라라라 ♪ 라라 ♩ 라라라 ♬

아침 8시를 알리는 알람 소리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최근 10년간은 항상 이랬었다.

처음 1년은 늦을 때도 있었고 일부러 알람을 못 들은 척하고 넘어갈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숨쉬는 것만큼 당연하게 몸을 일으키게 된다.


이른 시간은 아닌 만큼 서둘러 준비를 해야 한다.

가장 먼저 담배와 지포라이터. 가장 까먹기 쉬운 물건부터 챙겨넣는다.

그 다음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맨 후, 운동화를 신는다.

그리고 주방에 들러 식칼을 한 자루 꺼내서 품 안에 넣는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텅 빈 집을 보며 인사를 건넸다.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지만, 이제는 루틴이 되어버렸기에 인사를 그만둘 수는 없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온 시간은 8시 5분.

빌라 밖은 벌써부터 떠들썩하다.

학생, 직장인, 동네 아저씨와 아줌마.

그리고 집주인의 비명소리.


“꺄아아악!”


비명소리에 맞춰서 3층에서 난간을 잡고 2층까지 단번에 뛰어내린다.

콰직!

그리고는 발아래 곤죽이 된 것엔 눈길조차 주지 않고 말했다.


“가능한 집에 계세요. 25분만 버티시면 될 테니까.”


말도 하지 못하는 집주인을 뒤로한 채, 다시 난간을 잡고 2층에서 1층까지 단번에 뛰어내린다.

여기서 내리쬐는 눈부신 햇살은 막을 수가 없는 공격이다.

그러니 이때쯤 슬쩍 기지개를 키며, 안 주머니에 넣어둔 식칼을 꺼내든다.

그리고 옆으로 휙.


서걱!

목에 칼이 꽂혀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놈의 무기를 뺏어든다.

그러면 이제 이 녀석의 무기랑 2층에서 잡았던 녀석의 무기를 합칠 시간이다.


“합성.”


단조롭게 내뱉는 소리에 손 안의 돌칼이 빛을 내며 재구축되기 시작한다.


『고블린의 돌칼이 Lv.2가 되었습니다. 』


그럼 이제 달릴 시간이다.

골목 곳곳에서 사람들이 도망쳐 나온다.

그중에서 가장 사람들이 없는 골목을 택해야 한다.

도망치는 사람이 없다는 건 그만큼 놈들이 많다는 반증이 되기 때문이다.


‘가속.’


사실 이렇게 말한다고 해도 정말로 가속하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아직은 스킬을 배우기 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삼킨 말은 버릇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골목 쪽으로 들어가니 녀석들이 보인다.

초등학생 정도의 키에 체구는 40정도 되는 아저씨처럼 배가 불룩 튀어나와있다.

얼굴은 80정도 되는 노인처럼 쭈글쭈글하다.

그리고 성격과 지능은 광견병걸린 개와 동일.


“키케켁! 키케켁!”

“그래, 좋은 아침.”


항상 하듯이 인사를 나누고 몸을 굽히며 달려간다.

녀석들의 체구가 작으니까 위에서 찍어 누르는게 낫지 않을까 싶지만, 그렇게 해서 죽일 수 있는 수는 별로 없다.

내리찍고 나면 다음 동작까지 이어질 때까지의 틈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능한 몸을 낮춰야 한다.

넘어질 것처럼 몸을 숙인 채 달려나간 후.


샤샥.


목을 벤다.

정확히 말하자면 목과 두개골 사이를 베어내는 거다.

여길 베어버리면, 출혈도 출혈이지만 신경을 잘라낼 수 있게 된다.

한 놈. 두 놈. 세 놈.

열여섯 놈.


“후우.”


뒤돌아볼 틈은 없다.

죽은 녀석은 한 놈도 없지만, 그렇다고 하나하나 일일이 잡아 죽일 시간도 없다.

항상 하던 대로 해야 한다.

안 그러면 버스를 놓치고 말 테니까.

골목에 있는 분식집에서 튀김용 기름과 신문지, 옷가지를 꺼내와서 녀석들의 몸 위에 뿌렸다.

거기에 신문지와 옷가지를 아무렇게나 얹으며 라이터를 켰다.

파이어!


물론 이런다고 기름에 불이 붙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신문지에 옮겨 붙은 불은 금세 옷까지 태워버린다.

이 이상은 보지 않아도 될 듯하다.

알아서 될 테니까.


다시 달릴 시간이다.

버스 시간은 25분.

그 버스를 놓치면 답이 없어진다.


달려가는 사이 메시지가 들려온다.


『고블린을 14개체 처치하였습니다. 』

『동일개체를 10개체 이상 처치하셨기에 종족 학살자의 호칭이 붙습니다. 』

『레벨이 2가 되었습니다. 』

『특성이 1이 주어졌습니다. 』

『인벤토리가 개방되었습니다. 』


정말 궁금한 건데, 분명 16놈을 쓰러트렸는데 왜 12마리만 죽은 걸까.

신기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더 빨리 해야 할 일이 있다.


“인벤토리!”


달리고 있는 눈 앞에 2D의 화면이 떠오른다.

그 화면에 손을 가져다대니 손도 2D처럼 변화되었다.

그 안에서 돌칼만을 골라 가지며 쉬지 않고 소리쳤다.


“합성! 합성! 합성! 합성!”


고블린의 돌칼을 레벨 4까지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소리친다.

그렇게 해서 손에 쥐어진 레벨 4의 무기.

사실 처음 본 것과 크게 달라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이 무기가 있어야 다음을 준비할 수 있다.


끼이이익!!


저건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소리일까.

아니면 버스 앞에 달라붙은 거대한 박쥐가 내는 소리일까.

잘 모르겠다.


쾅!


버스는 박쥐를 떼어내지 못한 채 그대로 전봇대에 들이박았다.

그와 동시에 버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서둘러 내린다.

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으니 다들 창문을 통해서 몸을 던졌다.

그러는 동안에도 거대한 박쥐는 운전석에 쓰러진 버스기사의 시체를 파먹기에 정신이 없었다.

자, 그대로 가만히 있어라.


레벨이 오르며 받은 특성을 가속에 찍어뒀다.

그 가속을 통해 속도를 올리며 그대로 내달렸다.

그리고 점프!


끼이이이익!


이건 틀림없이 박쥐가 내는 소리다.

나는 박쥐의 얼굴을 그대로 쳐박으며 돌칼로 박쥐의 날개를 베어냈다.


콰자자자자작!


살점이 뜯기는 소리와 가죽이 뜯기는 소리가 동시에 들려온다.

그리고 그럴수록 박쥐의 저항은 거세어진다.

좀 얌전히 있으라고!

너도 이제 좀 익숙해질 때가 됐잖아!


날개를 한 개, 그리고 반대쪽까지 두 개.

그렇게 떼어내고 나니 박쥐도 더 이상 저항을 하지 못하고 쓰러져버린다.


『레벨이 4로 올랐습니다. 』

『본인의 레벨보다 2배수 높은 몬스터를 처치하셨기에 위기 극복자의 호칭이 붙습니다. 』

『특성이 2가 주어졌습니다. 』

『살아있는 박쥐의 날개를 떼어냄으로서, 박쥐날개단검 Lv.1을 획득하셨습니다. 』

『고블린의 돌칼 Lv.4의 내구도가 0이 되어 소멸합니다. 』


메시지를 들으며 쉼없이 몸을 움직였다.

운전석이 먼저가 아니다.

가장 뒷자리에 몸을 웅크린 아이에게 향했다.


“이제 괜찮아. 내릴 수 있겠니?”


이제 갓 중학생이 된 아이는 울먹이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기특한 녀석 같으니.

나는 그 아이의 옆구리를 들며 깨진 파편이 없는 창문으로 나갈 수 있도록 옮겨주었다.

아이가 내리자마자 어디선가 아주머니가 달려와 아이를 받아든다.

그 아주머니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 아주머니와 아이를 보며 기운을 얻었다.

처음에는 모녀 사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아주머니는 도망치던 사람 중에 한 명이었을 뿐이고, 마침 옆자리에 있던 학생이 걱정되서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었을 뿐이다.

그런 아주머니의 행동을 보며 나 또한 힘을 얻게 된다.


아무리 마법이나 도구를 통해 체력을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멘탈만큼은 그렇게 회복되지 않는다.

힘들고 배고프고 아프고 찢기고 울고 싶어도.

그럼에도 남아있는 인간다움을 보며 나 역시 인간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된다.


자, 그러면 레벨업의 시간이다.

버스기사를 대신해 앉은 버스를 운전하며 대로로 향했다.

그대로 도망가 버린 탓에 여기저기 차들이 널부러져 있지만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목표는 대로로 나오기 시작한 몬스터들이다.


쾅! 콰쾅! 콰콰콰콰!


아무리 시속제한이 붙은 차라고 해도 14톤의 무게다.

바꿔 말한다면 이건 버스가 아니라 14톤의 해머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작정하고 몬스터만 골라내며 치고 있는 중이다.

거기에 살아남을 여지같은 건 없었다.

살이 으깨지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만큼 바쁘게 시스템 메시지가 들려온다.


『레벨이 5가 되었습니다. 』

『레벨이 6이 되었습니다. 』

『레벨이 7이 되었습니다. 』

『레벨이 8이 되었습니다. 』

『레벨이 9가 되었습니다. 』


14톤의 해머를 맘껏 휘두르다 보면 어느새 레벨 9에 오른 자신을 확인하게 된다.

아쉽게도 이제는 하차할 시간이다.

레벨 9부터는 특정 퀘스트를 수행해야만 레벨이 오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레벨 9, 19, 29. 이렇게 9 단위마자 특정한 퀘스트가 생긴다.

그 퀘스트를 수행하고 나면 레벨이 오르며 전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

『퀘스트를 수행하고 나면 특성이 개화된 직업의 선택이 가능해집니다. 』

『첫 번째 퀘스트 : 같은 종족을 1명 처치하십시오. 』


씁.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만일 이 모든 초현상이 인간의 수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라면 정말 잘 만든 거다.

첫 번째 퀘스트를 통해서 인구의 반이 알아서 줄어들 테니까.


물론 첫 번째 퀘스트를 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실패해서. 겁이 나서. 차마 그럴 수 없어서.

그런 그들을 용기없다고 조롱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해한다.

그들이 나를 이해해주길 바라기에.


그래.

나는 죽일 거다. 죽이고 더 강해질 거다.

여기서 탈출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생각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죽이면 입맛이 좋지 않다.

하지만 다행히 누굴 죽여야 할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마침 근처에 적당한 놈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내린 곳은 여의도 신설동.

당연히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그래도 이제는 싸우는 소리도 들려온다.

특히 건물을 중심으로 농성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건물 틈 사이로 달리기 시작했다.

첫 번째 골목. 두 번째 골목. 세 번째. 자, 바로 여기다.

골목의 사이엔 어떤 50대 아저씨가 20대 아가씨의 손을 잡아 끌며 소리치고 있었다.


“괜찮다니까! 어서 숨어야 해! 괘, 괜찮아. 미스김, 나 믿지? 응? 내가 지켜줄게. 얼른 나랑 같이 도망가야 해! 얼른!”


하아. 아저씨. 근데 왜 도망가는 곳이 모텔이에요.


어쩌면 정말로 도망가려고 하는 건지도 모른다.

이래뵈도 나는 세심한 성격이다.

정말로 저 사람이 구해줄 생각인가 싶어서 기다려본 적도 있다.

그 덕분에 의심은 확신이 되었다.

저 남자가 원하는 건 저 여자의 몸뿐이다.


여자는 그걸 본능적으로 아는 모양이다.

두려움에 쫓겨 엉엉 울다 부어버린 눈을 하면서도 끝까지 고개를 저어대고 있다.

그래도 도망가지는 않는다.

덕분에 남자는 여자에게 강요할 빌미를 더욱 갖게 되었다.

사실 도망가려면 어디로든 도망갔겠지.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는 건 내심 속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 자신의 상사가 자신을 정말 지켜주려고 이러는 건 아닐까, 하고.


여기서 선역이라면 왜 저 남자가 죽어야 하는지 설명하고, 여자를 위로하고, 끝까지 책임지겠지.

그런 면에서 본다면 나는 절대 선역은 아니다.

저 남자가 왜 죽어야 하는지 설명해줄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죽일 거다.


샥.


박쥐날개단검으로 중년의 목을 벤 후, 여자의 앞에 섰다.

별 다른 이유는 없다.

사람이 죽을 때, 의외로 피가 많이 나는 법이거든.

그걸 굳이 보게 되어 트라우마를 겪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떡해서든 이 여자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했다.


“잘 들어요. 이제 곧 있으면 국가비상경보가 울릴 겁니다. 보면 알겠죠? 왜 울리는 지? 경보에서 방공호 위치를 전파할 겁니다. 하지만 경보에서 안내하는 그곳으로 도망치면 안 되요. 내가 지금부터 말하는 주소를 기억해요. 동대문구 신설동 132-2XX. 기억했죠? 무조건 거기까지 도망가세요. 그러면 살 수 있어요.”


세이프티존의 위치를 말한 후 억지로 그녀를 일으켰다.


“조금 있으면 괴물들도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때가 기회입니다. 무조건 달리세요. 말해봐요. 내가 아까 어디로 가라고 했죠?”

“시, 신설동 132-2XX.”

“잘했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선역은 아니다.

여기서 여자를 더 책임져줄 생각은 없다.

그냥 잘해보란 말만 던지고 내달렸다.

나도 얼른 찾아 가야 하기 때문이다.


세이프티존이 아닌, 1급 위험 게이트를 향해서 말이다.


비에에에에엥! 비에에에엥!


핸드폰에서 경계경보가 울린다.

내게서만 들리는 게 아니라, 핸드폰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송신된 문자다.

그러다보니 수천명이 합창하는 것처럼 소리가 울려 퍼졌다.


- 국가경보재난센터입니다. 실제상황입니다. 반복합니다. 이것은 실제상황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는 초현상에 의해 나타난 이생명에게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침착히 지정된 방공호로 피난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문자는 뭐 대충 그런 내용.


하지만 방공호로 도망가라고 권고하는 건 정부의 실책이다.

게이트는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다.

그것이 지상이든, 지하든. 설령 그곳이 청와대여도 나타나는 게 게이트다.

그러니 게이트를 피하기 위해선 패턴을 알아야만 한다.


절대적인 안전이 보장되는 세이프티 존.

그곳에서는 절대 죽지 않는다.

아무리 칼로 찌르고 총으로 쏴도 죽는다는 것 자체가 허락되지 않는 장소다.

몬스터가 출입할 수도 없고, 설령 출입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에게 끔살당할 정도로 약해져버린다.


싸워서 생존을 쟁취해야만 하는 레드 존.

그곳에서는 싸워서 이기면 그 땅을 차지하게 되고, 패배한다면 죽고 만다.

그래도 인간에게 다소 유리한 이점이 주어진다.

굳이 따진다면 인간의 레벨업을 도와주기 위해 열어놓은 장소같은 느낌이다.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 말야.


마지막이 블랙 존.

그곳에서는 인간이 모든 측면에서 페널티를 받게 되고, 몬스터가 본연의 힘을 되찾게 된다.

결코 가까이 가서는 안 되는 장소.

동시에 레드존에서 잡아온 인간들을 끌고 오는 장소이기도 하다.

던전이 만들어지는 시작 장소이기도 하고, 탑이 세워지는 기반이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비유하자면 이곳은 게이트를 통해 넘어온 녀석들이 이 세계를 침공하기 위해 마련해두는 장소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찾아가야 할 곳이기도 하다.


한참을 달리던 도중, 땅에서 격자무니로 빛이 솟구쳐 올라온다.

구역이 활성화되는 전조였다.

조금만 더 가면 돼! 저 모퉁이만 돌고 나면...!


세이프!

블랙존에 도착했다.


가장 구석진 곳에 도착해 가장 높은 빌딩을 찾아 올라간다.

그러면서 전직을 완료했다.

선택은 암살자.

특성 7개와 암살자 특성 1개도 미리 정해둔 대로 찍었다.

우선은 패시브에 5개.


『크리티컬 특성에 1을 투자하였습니다. 』

『크리티컬 특성에 1을 투자하였습니다. 』

『크리티컬 특성에 1을 투자하였습니다. 』

『크리티컬 특성에 1을 투자하였습니다. 』

『크리티컬 특성에 1을 투자하였습니다. 』

『동일한 특성에 5개를 연속 투자함으로 해당 특성이 전문화 특성으로 변경됩니다. 』

『크리티컬 확정 특성을 얻으셨습니다. 』


나머지 2개는 스킬에 찍었다.


『배후공격 특성에 1을 투자하였습니다. 』

『가속 특성에 1을 투자하였습니다. 』


암살자 특성은 암살자 전문 기술에.


『살의현성【殺意現成】 에 1을 투자하였습니다. 』


건물을 올라가는 사이, 건물 밖 공터에서 기분나쁜 소리가 들린다.



- 여러분은 선택받았습니다! 자, 박수. 박수? 안치면 죽여요?


거짓말쟁이 새끼.


- 그래요. 말을 잘 듣네요. 그런 여러분에게 상을 줄게요. 말하자면 이건 튜토리얼인 겁니다.


가느다라면서도 비열한 목소리가 이것저것 설명하기 시작했다.

특성과 레벨업, 합성, 인벤토리의 사용, 능력의 확인에 대해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과 살기 위해서 뭘 해야 하는 지도 하나하나 다 알려줬다.

하지만 저렇게 설명해준다고 해서 저 녀석이 인간들의 편인 건 아니다.

저 녀석이 하고자 하는 건 희망고문이었다.

희망을 주고, 싸우도록 강요하고, 그리고 죽인다.

전부 죽인다.

그래셔 녀석은 거짓말쟁이다.


나는 옥상에서 슬쩍 고개를 내밀며 녀석의 설명이 끝나길 기다렸다.


자, 그러면 나도 슬 준비를 해야지.

15층 건물.

내 몸무게는 72Kg.

대충 계산하면... 모르겠다. 공부할 시간은 없었으니까.

여기서 떨어지면서 저 녀석에게 박쥐날개단검을 꽂는 게 내 미션이다.


박쥐날개단검의 최대 공격력은 20.

거기에 크리티컬 확정화를 통해서 3배의 데미지.

배후공격을 통해서 다시 1.5배

거기에 낙하 가속도와 가속 스킬을 통해 얻는 운동데미지 추가.


이런 조건을 다 합쳐야 비로소 Lv.42의 불꽃 임프를 일격에 처치할 수 있다.

성공률은 반반.

녀석의 설명이 끝난다.

동시에 옥상에서 몸을 내던졌다.


“아참. 그리고 말하지 않은 게 있는데.”


동시에 임프가 떨어지는 날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인간들은 너같은 인간을 쥐새끼라고 부르죠? 내가 그걸 이제껏 모르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나요?”


찰나와 같은 시간동안, 나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보여주려고 기다린 겁니다. 감히 내게 대들면 어떻게 되는 지를.”


그와 동시에 불꽃 임프가 거대한 마력구체를 날 향해 던졌다.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제로.

그렇다면 꿰뚫을 뿐이다.


“살의현성!”


암살자로 전직하며 얻은 스킬을 외쳤다.

콰직!

마력구체와 박쥐날개단검이 부딪혔고, 박쥐날개단검이 깨져버린다.

무기를 잃어버린 내 표정을 보며 임프가 날개를 파닥이며 좋아한다.

그리고 너무도 쉽게 또 마력구체를 던져왔다.


“바!보! 캬하하! 좋아. 그 표정. 억울해하진 마요? 인간도 약하면 죄라고 하잖아.”


대답은 임프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안그래. 병신아.”


살의현성은 나의 살의를 다른 곳에 만드는 스킬.

즉, 눈속임이다.

나는 이미 진작에 임프의 뒤로 돌아와 있었다.


“뭐, 뭐?!”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선역은 아니다.

이 세계를 침공한 몬스터들의 죄를 읊어가며 내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할 생각은 없다.

그냥 죽인다.


샥.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쉼없이 떠오르는 메시지.

하지만 이번은 실패다.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이미 몸이 곤죽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아무리 연습해도 잘 안 되네.


보스를 잃었음에도 몬스터들은 당황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회라는 듯 날 향해 무기를 들이민다.

도망치지 못하게 다리를 자르고,

무기를 들지 못하게 팔을 자르고,

살지 못하게 심장을 꿰뚫는다.

이제는 작별인사를 할 시간이다.


“또... 보자. 개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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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라 ♪ 라라 ♩ 라라라 ♬

아침 8시를 알리는 알람 소리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최근 10년간은 항상 이랬었다.


하지만 내일은 이러지 않겠지.

왜냐하면 내게는 내일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아침 게이트가 열린 시간으로 돌아온다.

그것이 내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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