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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카마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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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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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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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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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두개의 달.

DUMMY

"나참. 어이가 없으려니."


죽자고 달려드는 상인을 내동댕이친 수하는 옷의 먼지를 털며 중얼거렸다.

대머리에게 대머리라고 한 것이 잘못이란 말인가.

대머리가 아닌 자에게 대머리라고 말하는건 잘못이겠지만, 그것도 그리 큰 잘못은 아니다. 대머리가 아닌 자는 대머리라고 놀림을 받아도 허허 웃어넘길테지. 하지만 유독 대머리는 대머리라고 말하면 대머리가 왜 대머리인지를 보여주겠다는 듯이 화를 낸다.

대머리가 대머리인데 그러면 대머리가 아니고 무슨 머리라고 불러야 옳단건가.

게다가 무려 20 두란트나 줬다.

그런데 얻은 정보라곤 겨우 증명서의 가격이 오르는 이유와 그것이 시중에 얼마나 유통되고 있냐는 것 뿐이다.

이대로는 위험하다.

자칫하다간 머리카락이 아니라 머리가 날라갈 판국이다.


"잠깐... 그러면 차라리 위조를 해봐?"


하지만 그 생각도 이내 접어야만 했다.

증명서에는 일련의 번호가 적혀져있다.

단지 증명서의 숫자를 세기 위해 적어놓은 번호가 아니다.

며칠날에 팔았고, 또 누구에게 팔았고, 몇 장을 팔았는지를 기록하기 위한 번호다.

당연히 동련의 번호가 아르투아의 장부에 존재할 것이다.

그 장부를 어찌할 수 없는 이상, 위조는 대낮에 담을 넘는 도둑질이나 다름없었다.


"종이를 화폐로 쓰는 법에 능숙하다라... 하. 거참. 그 길드장의 출신만 알아도 어떻게든 될텐데."


최소한 비빌 구석이라도 있으면 아주 신명나게 비벼보겠는데, 그런 언덕이 전혀 보이지 않는 평지다.

그러니 막막해지는 것이다


3일째.

머리에서 열이 나는게 느껴지고 뭘 먹어도 소화가 되질 않는다.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바나나라는 음식을 기껏 주방장이 준비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맛이 밍밍하게만 느껴졌다.


"뭔가...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해!"


가장 빠른 해결방법은 자신의 주인인 더스펜스에게 찾아가 솔직하게 보고를 하고 지시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더스펜스가 할 일이 없이 그저 도락만 즐기는 귀족인건 아니다.

영국의 정국 전체를 쥐고 있는 사내인만큼, 하루의 스케쥴이 하급 귀족의 한달만큼 빠듯하게 채워져있다.

그런데 이제와 주인에게 찾아가 이 문제를 가지고 시시콜콜 보고하며 지시를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심지어 추가로 지원과 시간까지 줬는데도, 거기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지시를 기다리겠다고 한다면 자신의 존재가 쓸모없다는걸 증명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결국 수하는 큰 결심을 하기에 이른다.

엇그제 우연히 만난 어느 조합에서 조합원이 가진 200장을 장당 6 두란트에 팔겠다고 했었다.

그땐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며 손을 놔버렸지만, 지금은 그곳의 협력에 모든걸 기대야만 했다.

부족한 돈은 자신의 사비로 채우기로 하고, 수하는 조합을 찾아가기로 했다.


"6 두란트요? 어림도 없습니다. 8 두란트는 주셔야죠."

"8... 8 두란트?!"

"그러고도 전부 드릴 수는 없습니다. 팔 수 있는건 100장 뿐이니까요."

"겨우 이틀이다! 이틀만에 2 두란트가 오른다는게 말이나 돼?! 저 지중해에서 후추를 실은 배가 전복을 했다고 하더라도 런던의 후추값이 그렇게까지 오르진 않을테지!"

"하지만 말이죠. 저희도 어쩔 수는 없는 노릇아닙니까."


조합의 상인이 난처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난처하다기보다는 행복에 겨운 표정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만일 살 사람이 없는데 저희가 그것을 독점해 가격을 올린다면 문제겠죠. 하지만 말입니다. 그것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왔는걸요."

"사겠다는 사람이 있다고?"

"그럼요. 심지어 그 자는 7 두란트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100장에 대해선 선금까지 걸어놨습니다. 그러니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는거죠."

"누구냐! 대체 누가 그것을 그렇게 대량으로 매입하는거지!"

"그게 말입니다."


상인이 은근한 목소리로 상대의 정체를 밝혔다.


"라파엘 상단의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아, 본인이 직접 그렇게 이야기한건 아니지만요. 억양을 들으면 알 수 있거든요. 그 자는 틀림없이 포르투칼 왕국의 상인입니다. 그곳의 상인이라면 분명 라파엘상단뿐이 없지 않겠습니까?"

"라파엘 상단이라면... 아무래도 상관없다!"


대체 왜 라파엘 상단이 그 증명서를 탐내는건지.

그건 당장 파헤칠 일이 아니다.

중요한건 그 자들이 매입할 증명서를 자신이 매입해야한다는 점이다.


"영국의 상인으로써, 응당 영국인에게 그 증명서를 팔아야하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똑같이 7 두란트를 주겠다. 그러니 지금 자네들이 가진 증명서를 전부 내놔!"

"그거 참 이상하군요."


상인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귀족님들은 영국의 교역독점권의 이탈리아의 상인에게 줘버릇 하고선 이제와 저희가 가진 물건은 귀족님들이 독점하시겠다는 겁니까?"

"으... 그, 그건..."


모든 영국의 상인이 양모독점권을 페루치에게 줬던걸 납득한건 아니다.

오히려 납득한 자들은 일부에 불과했다.

그러니 상인들과 귀족간에 알력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설령 양모독점권과 전혀 다른 물건을 거래하는 상인이라 하더라도, 귀족들의 그런 처사에 불만을 가지게 된 것이다.


수하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이제와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가며 상인을 설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차근차근 설명을 한다 하더라도 설득이 되지 않을 뿐더러, 지금은 그런걸 전부 설명할 시간도 없다.

결국은 권력을 들어 상인을 압박할 수 밖에 없었다.


"더스펜스 공작의 대리인으로써 명령한다! 자네들이 가진 모든 증명서를 몰수하겠다!"


돌아온건 상인의 콧방귀였다.


"죄송하지만 말입니다. 영국의 물건이라면 응당 그럴 수 있으시겠지만, 이 증명서는 말이죠."


상인은 증명서를 낚시대에 걸린 미끼마냥 흔들어대며 수하를 조롱했다.


"프랑스 아르투아의 물건입니다. 그걸 압수하실 수 있으시다고요? 웃기지 마십쇼. 설령 에드워드 왕이 온다 하더라도 저희는 상법에 따라 저희의 물건을 지킬 뿐입니다!"


*****


"그래서 빈 손으로 돌아왔다?"

"네에... 죄, 죄송합니다!"

"그래, 죄송하겠지. 죄송할 수 밖에 없지."


더스펜스는 깍지낀 손을 위로 올려 등을 피며 말했다.


"그런데 말야. 죄송하다고 하지만 자네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지."


뚜벅. 뚜벅.

더스펜스가 걸어와 수하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꾸욱하며 눌렀다.


"자네에게 부족한게 뭔지 아나?"

"자, 잘 모르겠습니다."

"이 머리 안에 든 지식이 부족해. 가격이 오른다. 그렇다면 누군가 그것을 매입하고 있을거다라는 생각 정도는 해야하는게 아닌가. 그정도 융통성도 없는건가? 그정도 처신도 못하는건가? 내게 충성을 맹세하며 가슴 속에 품은 열정은 전부 꺼져버린 모양이지?"


독설이라고 해서 꼭 거기에 욕설이 들어갈 필요는 없다.

심장을 후벼파는 비난이야말로 더욱 듣는 이를 위축시키는 법이다.


"네 녀석이 그렇게 헛짓거리를 하는 동안, 나는 반전파 귀족들을 찾아다니며 귀족들을 설득시켜야했다. 나는 그런 일을 하는 동안, 네 녀석에게 단지 하찮은 심부름을 하나 맡겼을 뿐인데 그것 하나 제대로 해오지 못했지. 응? 네 녀석은 이 머리에 뭘 담고 있는거지? 어디, 한 번 열어봐주겠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도저히 쓸모가 없군. 여우처럼 약은 것도 아니고 토끼처럼 잽싼 것도 아닌데다 독수리처럼 하늘을 날 수도 없다. 동물보다 나은게 하나라도 있다면 꼭 듣고 싶군."


한 마디만 더 하면 이대로 졸도해버릴지도 모른다.

더스펜스도 독설을 날리고나니 조금이나마 마음이 풀렸다.

중요한건 무능한 수하를 핍박해 만족을 느끼는게 아니다.

라파엘의 상단이 왜 그 증명서를 구하냐는 것을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건, 이 증명서를 발급한 자가 과연 이런 상황까지 염두한 것인지를 확인해야 했다.


*****


"어째서 그 둘이 증명서를 사기 위해 경쟁할거라고 생각한거야?"


이야기를 하는 동안, 어느덧 남녘의 해는 창틀 끝자락에 매달리며 저물어가고 있었다.

나는 알비의 질문에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주식을 완성시키는건 상품과 권리지만, 그것이 시장에서 허용되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허락되야해."

"상품이나 권리보다 중요한게 있어?"

"있지."


나는 내 가슴을 가리키며 말했다.


"욕망."


그것이야말로 주식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며, 주식이 살아숨쉴 수 있는 원동력이다.

그렇기에 주식은 때로는 천사처럼 천상에 오르며, 때로는 악마처럼 무저갱에 빨려들어가듯이 추락한다.

인간의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또 다른 생명인 것이다.


"개인이 상대라면 모르겠지만, 주식은 시장을 따라 움직이는 생명이나 다름없어. 그 생명은 인간의 욕망에 솔직하게 호응하지. 가격이 오른건 그때문이야. 두 세력이 같은 증명서를 동시에 원했다. 그게 가격상승의 요인이 된거야."

"생명..."


인간외 생명을 가장 바라는건 다름아닌 연금술사다.

알비의 눈이 반짝이는건 그런 이유때문이다.

자신과 전혀 다른 장소에서, 다른 개념으로, 다른 원리로 생명이 탄생했다는 말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상해. 어째서 두 세력이 서로간의 정보도 없이 자신들도 모르게 경쟁을 한거야? 마치 누가 부추긴 것 같잖아."

"같은게 아니라 부추긴거야."

"누가? ... 설마!"

"맞아, 내가 부추겼지."


나는 그제야 런던에 다녀온 이유를 밝혔다.


"정보를 주도하는 방법은 그것을 통제하는게 아니야. 아주 일부에게만 가진 정보를 열어두는거지. 상대는 정보를 손쉽게 넣었을거라고 자만하겠지만, 그건 그렇게 생각하도록 유도한거야.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더스펜스의 수하가 얻은 일부의 정보는 일부러 내가 풀어둔 정보다.

그가 라파엘의 상단에 관심을 두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런던에 방문해, 그가 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속된 말로 하자면 찌라시를 풀어 그의 관심을 묶어버렸다.


그렇긴 하지만, 나도 조금 이렇게까지 상황이 잘풀린게 이상하다.

왜냐면 내가 정보를 유도한건 영국 뿐이거든.

그런데 어째서 라파엘 상단의 상인들도 정보에 묶인걸까.

덕분에 나의 이익은 하룻밤동안 금화를 세도 부족할 정도로 넘쳐버렸지만 말야.

너무 잘되는 것도 불안한데.


*****


"누님, 됐습니까?"


쟈크가 안나를 향해 물었다.


"라파엘 상단의 놈들이 어제 런던에서 300장을 샀다고 하더군요. 한 2천 두란트는 썼다고 하던데요? 그럼 그걸로 된겁니까?"

"그래, 수고했어."


안나가 입가를 가리며 말했다.


"두 세력이 동시에 증명서를 바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정보지. 미노라면 그 정보를 가지고 증명서의 가격을 올리기 위해 수단을 취할거야."

"그래서요?"

"하지만 아르투아에서 포르투칼 상단의 정보력까지 취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그래서 내가 조금 손을 써준거야. 미노가 영국을 상대로 한 것처럼, 나 역시 라파엘 상단의 상인들에게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아주 조금만 풀어준거지. 통제를 하면 더욱 날뛰는 법이니까."


미노가 마지막 증명서의 판매를 대성공을 마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아닌 파리의 세력인 물랑루즈가 개입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노는 그 사정까지는 모를 것이다.

안나도 굳이 자신의 공적을 전달하지는 않았다.

정보를 쥔 만큼, 자신들도 충분한 이익을 쥘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바라는게 있다면 지금 미노가 저 문을 열고 들어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했다고 칭찬해줬으면 한다.

화단의 꽃을 잘 정리해 칭찬받고싶어하는 아이처럼.

그런 순수한 마음으로 이뤄질리없는 소망을 품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꿈같은 일이 갑자기 벌어질리 없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바쁜 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자칫하다간 다음 행적을 놓쳐버릴테니까.


"이제 한 걸음 남았나. 미노의 다음 행적지는..."


안나가 책상 위에 펼쳐진 지도에서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여기다."


*****


후일담.


더스펜스는 상벌이 분명한 자였다.

상은 너무 과하여도 안된다.

상을 바라고 아첨하는 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벌이 너무 과해서도 안된다.

벌을 두려워하여 움직이지 않는 자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번에 수하에게 내린 벌은 딱 그정도였다.

손해를 입은 만큼,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만큼의 벌이었다.


"주, 주인님! 제발 그것만은...!"

"머리를 자르지 않는걸 다행으로 여겨라. 대신 머리를 조금 더 가볍게 만들어주마. 마침 잘됐군. 오늘 밤은 보름달이잖나. 사람들이 오늘 밤 자네의 머리를 보면 달이 두개인줄 알거야."


그날 밤, 수하는 달처럼 반짝이는 자신의 머리를 붙잡고 울어야 했다.


작가의말

다음편 예고/


“더이상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권리를 탐낸다면 기꺼이 권리를 주지. 인간으로써 살 수 있는 권리를.”

자신의 장원 일부를 증서화하기로 한 더스펜스.

그건 영국 전체의 시장이 움직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시작은 위대했다.

더스펜스는 재산과 권력. 그 어느 것 하나도 미노에게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움직임은 바로 막혀버린다.

“페루치! 그 자가 어째서...!”

아르투아와 베네치아 상단의 합작선언, 그것이 런던을 비롯한 전 유럽의 강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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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미노에게. (완) +12 19.02.01 766 28 14쪽
67 아르투아의 전설이 되어 - 2. +4 19.01.23 707 22 8쪽
66 아르투아의 전설이 되어 - 1. +4 19.01.22 641 19 9쪽
65 알베르투스를 위하여 - 2. +3 19.01.21 586 21 9쪽
64 알베르투스를 위하여 - 1. +6 19.01.21 599 18 10쪽
63 미노를 위하여. +9 19.01.20 641 20 8쪽
62 테이블 전쟁 - 4. +1 19.01.19 635 21 8쪽
61 테이블 전쟁 - 3. +4 19.01.18 646 25 9쪽
60 테이블 전쟁 - 2. +1 19.01.17 683 20 8쪽
59 테이블 전쟁 - 1. +3 19.01.16 735 24 7쪽
58 세작전. +8 19.01.14 762 28 10쪽
57 마리의 케이크. +6 19.01.12 902 28 12쪽
56 에노에서 머리깎아주는 부인 썰. +5 19.01.11 843 22 9쪽
55 베네치아의 상인 - 후편 2/2. +8 19.01.10 845 29 11쪽
54 베네치아의 상인 - 후편 1/2. +11 19.01.10 814 20 12쪽
53 베네치아의 상인 - 중편. +7 19.01.09 837 25 12쪽
52 베네치아의 상인 - 전. +4 19.01.08 891 22 9쪽
51 산타할아버지는 알고계신대. 누가 착한앤지. 나쁜앤지. +6 19.01.07 931 30 9쪽
» 두개의 달. +5 19.01.06 991 26 13쪽
49 말 한 마디의 가치. +10 19.01.05 955 28 12쪽
48 M&A - 2. +1 19.01.04 941 26 10쪽
47 M&A - 1. +1 19.01.03 991 28 8쪽
46 병들어가는 사자 - 2. 19.01.02 980 29 10쪽
45 병들어가는 사자 - 1. +1 19.01.01 1,044 31 8쪽
44 파리의 창녀들 - 4. +6 18.12.31 1,087 32 17쪽
43 파리의 창녀들 - 3. 18.12.30 1,144 25 12쪽
42 파리의 창녀들 - 2. +3 18.12.29 1,239 26 10쪽
41 파리의 창녀들 - 1. +1 18.12.28 1,300 29 12쪽
40 아르투아의 일상 - 2. 18.12.27 1,262 26 15쪽
39 아르투아의 일상 - 1. +2 18.12.26 1,285 2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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