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검선마도 3권
저 자 명 : 조돈형
출 간 일 : 2019년 3월 27일
ISBN : 979-11-04-91955-8
매화가 춤을 추고 벽력이 뒤따른다!
분심공으로 생각과 행동을
둘로 나눌 수 있게 된 풍월.
한 손엔 화산파의 검이, 다른 한 손엔 철산도문의 도가.
그를 통해 두 개의 무공이 완벽하게 하나가 된다.
검과 도, 정도와 마도!
무결점의 합공이 시작된다.
조돈형新무협 판타지 소설 『검선마도』 제3권
제16장 화산(華山)으로
풍월이 착각 어린 시선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을 때 바람처럼 다가온 점소이의 손짓 두 번에 그가 주문한 술과 돼지고기 볶음, 소면 한 그릇이 탁자 위에 올려졌다.
정신없는 주루의 분위기와는 달리 술맛도 괜찮았고 돼지고기 볶음 또한 조금 짜기는 했으나 상당히 먹을 만했다.
다만 소면은 삶아놓은 지 오래되었는지 면발에 탄력이 전혀 없었다.
불만은 없었다.
소면에 특별한 맛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그저 허기진 배만 채우면 그만이란 생각에 풍월은 불은 소면을 돼지고기 볶음 양념에 휘휘 말아 단숨에 삼켜 버리곤 술병을 잡았다.
화끈한 기운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고 톡 쏘는 주향이 입안 가득 맴돌았다.
“크! 좋네.”
기분 좋게 젓가락을 놀리는 순간, 누군가 그의 어깨를 잡았다.
젓가락 사이에 끼었던 돼지고기가 툭 떨어짐과 동시에 풍월의 인상이 확 구겨졌다.
밥 먹을 땐 개도 건드리지 않는 법이다.
하물며 한 잔 술 뒤에 안주를 떨어뜨리게 만드는 것은 실로 용서할 수 없는 만행이었다.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돌리던 풍월 앞에 나른한 표정의 점소이가 서 있었다.
“이게 무슨…….”
점소이는 이번에도 그의 말을 잘랐다.
“합석이오.”
풍월의 의견 따위는 아예 필요 없다는 듯한 태도로 엽차 두 잔을 놓고 손짓을 했다.
점소이의 손짓에 두 사내가 머뭇거리는 태도로 다가왔다.
그중 한 사내가 풍월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미안하게 되었소. 자리가 협소하…….”
사내의 말도 바로 잘렸다.
“빨리 앉아요. 그리고 주문이 가능한 건 술과 밥, 돼지고기 볶음, 소면뿐입니다.”
피곤에 찌든 얼굴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엔 거역하기 힘든 뭔가가 있는 모양이었다.
풍월이 그랬던 것처럼 사내들 역시 찍소리 못 하고 자리에 앉더니 곧바로 주문을 했다.
“술과 돼지고기 볶음.”
“난 밥까지 추가.”
사내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점소이의 신형은 이미 주방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한바탕 태풍이 불고 지나간 듯했다.
목차
제16장 화산(華山)으로
제17장 검선(劍仙)의 후예(後裔)
제18장 화산검회(華山劍會)
제19장 수검식(受劍式)
제20장 매혼루(賣魂樓)
제21장 드러난 음모(陰謀)
제22장 혈우야괴(血雨夜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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