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소통, 도서출판 청어람
도 서 명 : 아우스:마도 시대의 시작 9권
저 자 명 : 강준현
출 간 일 : 2017년 12월 15일
ISBN : 979-11-04-91572-7
여덟 번의 죽음을 겪었고, 아홉 번의 삶을 살았다.
그리고 열 번째,
난 노예 소년 아우스로 환생했다.
푸줏간집 아들, 고아, 불량배, 서커스단원, 남작의 시동 등 …
아홉 번의 삶을 산 나는 참으로 운이 없었다.
나는 더 이상 과거의 내가 아니다!
내가 꿈꾸던 새로운 삶을 살 것이다!
강준현 장편소설 『아우스:마도 시대의 시작』 제9권
56장 마루의 제단
마을로 들어가기 전 복면과 상하의, 신발을 벗었다.
벗자마자 후끈한 더위와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몇 번이고 반복되다 보니 금세 익숙해졌다.
“이놈 물건이군.”
“다다룽 님이 보시기에도 그렇습니까? 제가 보기에도 열 명 분은 족히 할 놈입니다.”
전혀 달갑지 않은 평가다.
‘유리처럼 다뤄야 하는 민감한 남자임을 척 보면 모르는가. 눈을 장식으로……!’
항변하려고 뒤돌아봤다가 깜짝 놀랐다.
나를 제외한 열 명의 노예는 당장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아! 머리가 어지럽군요.”
“쇼하지 말고 얼른 앞장서 걸어. 뭐 하던 놈인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이곳에 처음 온 사람 중에 너처럼 쌩쌩한 놈은 처음이다.”
“…겉으로만 멀쩡해 보이지 속은 엉망입니다. 세상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나한테도 흐릿하게 보여. 지금 연기가 이쪽으로 불어올 시간이거든.”
“…….”
“열일하면 열 배의 보상을 받는 곳이 이곳이다. 천국이 될지 지옥이 될지는 네놈 하기에 따라 다르다.”
성과급 제도에 따른 민주적인 광산이라는 얘긴가.
다 믿는 건 아니지만 일하는 보람은… 쩝! 정말이지 노예 근성이 몸에 뱄나 보다.
마을로 들어서자 초췌한 몰골의 노예들이 창문이라고 생각되는 구멍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불쌍하게 보는 건지 새로운 일꾼이 들어옴으로써 조금 편해지겠다는 생각으로 보는 건지 모르겠지만 열에 한둘을 제외하곤 하나같이 생기가 없었다.
돌로 대충 지어 만든 집들을 지나자 제법 그럴싸한 집들 몇 채가 나타났다. 그중 가장 좋고 중심에 있는 집 앞에 베룽이 섰다.
“모시고 나올 테니 흐트러진 모습 보이지 않게 교육시켜 두게.”
다다룽이 집 안으로 들어가자 베룽이 낮게 으르렁거렸다.
“10분만 더 버티면 먹을거리와 쉴 장소가 주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 10분을 참지 못하고 허튼짓을 하면 아까 받은 고통은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어떠한 질문도 없다. 대신 대답은 이곳이 떠나가라 외칠 수 있도록. 알겠나?”
“예!”
목차
56장 마루의 제단
57장 문신 마법
58장 아라교
59장 하수구 속에서
60장 악몽의 시작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