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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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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연재수 :
1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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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2
추천수 :
349
글자수 :
1,020,566

작성
24.01.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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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탐색대 (1)

DUMMY


“김윤, 이걸로 너와 연관된 모든 계약은 사라졌다. 사람들은 너의 진실을 발설할 수 있을 것이고, 네가 뭘 하든 이제 그대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네가 도시를 구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공표할 거다.”


신민우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김윤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허리를 크게 숙였다.


“그동안 고마웠다. 그리고 미안했다.”

“왜, 왜 이래요. 제가 선택한 거였잖아요.”

“그걸 용인한건 나다.”


신민우가 허리를 다시 세웠다.

그리고 회의실 내부를 둘러보았다.


“그렇기에 이제 그와 그가 속한 길잡이는 길드와 같은 하나의 전력. 이제 도망자가 아닙니다.”

“그, 그렇지만······.”

“선례가 없다고 하시는 거라면 그 또한 이미 존재합니다.”


신민우가 이유진을 바라보았다.


“캠프 역시 길드가 아닌 하나의 집단으로 아름에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또한 공적을 비한다면 김윤과 길잡이가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조호주가 손을 들어올렸다.


“물론 그 공적에 대해 폄하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다른 문제가 있지. 네가 직접 들었을 텐데, 신민우. 놈은 백민호에게 협력을 권유받았다. 길을 만드는 자였나? 이미 얼추 소문이 퍼져 있는 상태더군.”


그의 시선이 김윤을 향했다.


“도망자라는 멸칭이 아직 씻겨나가지 않았는데 배신자라는 멸칭마저 얻겠군? 설명해보시지.”

“애초에 이곳에 돌아왔다는 것부터가 그 제안을 거부했다는 뜻이지 않겠습니까?”

“정보를 얻고 떠나기 위해 온걸 수도 있지. 탐색대를 통해서.”


그의 전신에서 마력을 통한 위압감이 흘러나왔다.


“뭐, 그래. 탐색대 좋지. 그동안 아무것도 안 하던 놈이 자신의 능력을 모두를 위해 사용하는 것 좋다. 기억을 통해 지도를 만들어 정보를 제공하는 것 역시 좋단 말이다. 하지만 그런 접촉이 있던 상태에서 아름을 벗어나는 행위를 믿을 수 있겠는가. 그게 문제라는 이야기다.”


김윤이 시선을 옮겨 조호주와 눈을 마주쳤다.

차분한 그의 눈동자와 이글거리는 눈동자의 시선이 교차했다.


김윤은 물론 침묵할 생각은 없었다.

그야 배신자로 몰리는 것은 그가 바라는 길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디부터 설명하는 것이 좋을까.

모두 설명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찾아라. 그리고 협력해라. 그 어떠한 일이 있어도, 어떠한 시련이 있어도 그래야만 한다.


김윤은 문득 카룬이 해주었던 말이 떠올렸다.

길을 만드는 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협력해야한다는 사실.

하지만 그것을 지금 이곳에서 밝히는 것이 맞을까.


김윤은 회의실에 있는 이들을 한 번 쭉 둘러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민우를 바라보았다.


“우선 저는 그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도시를 이렇게 만든 원흉과 협력할 수는 없었으니까요. 제가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그랬을 겁니다. 더군다나 도시를 저렇게 만들기 위해 하나의 도시,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희생시켰으니까요.”


신민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대로입니다. 저번 회의에서 밝혔던 대로 섬광에 정부의 리터너를 파견한 결과, 그곳에 생존자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마력을 모조리 잃은 채 목숨을 잃었습니다. 도시를 구한 영웅이 그런 이와 협력하겠습니까?”

“내가 알고 싶은 건 놈이 무슨 일을 했느냐가 아니다. 그놈에게 협력할 생각은 있는가? 그리고 길을 만드는 자라는 건 무엇인가이지.”


조호주가 마력을 일으켰다.


“말해라.”

“길을 만드는 자······. 그건 특수한 마력 패턴을 지니고 특수한 힘에 영향을 받은 이들을 뜻합니다.”

“특수한 마력 패턴?”


김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공간과 관련된 고유 스킬을 품을 수 있는 마력 패턴. 그리고 그 패턴에서 백민호와 접촉을 한 사람. 제가 그 길을 만드는 자입니다.”


김윤이 본격적으로 길을 만드는 자에 대해 그들에게 설명했다.

길을 만드는 자란 무엇인가.


그것은 공간 계열의 고유 스킬을 지니고 있으며, 백민호와 접촉한 사람.

그리고 그 존재는 바로 그가 세뇌해 끌고 다니는 이지우.

그리고 지금 이곳에 있는 김윤이 있었다.


“공간과 관련된 힘을 가진 이가 백민호와 접촉하면 길을 만드는 자로서 각성한다는 이야기군.”

“그렇습니다.”

“그럼 그 존재는 무슨 일을 하는 거지?”

“······정확히는 세계의 멸망을 막는 일을 합니다.”


이어지는 김윤의 말에 사람들은 의문을 품었다.


“잠깐, 백민호도 길을 만드는 자였다고 하지 않았나? 그럼 지금 이 짓이 멸망을 막는 짓이라고?”

“저도 정확히는 모릅니다. 주어진 역할이 그것이라는 것만 알고 있을 뿐. 놈이 왜 이곳에 지구를 연결했는지, 마석 던전을 연결했는지 알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놈이 흔한 멸망론자일 수도 있지요. 그런 이에게 멸망을 막을 힘이 주어졌고, 그걸 반대로 쓰는 것일 수도요.”

“일단 확실한 건 없군요.”


회의실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그 침묵은 조호주가 입을 여는 것으로 깨졌다.


“백민호를 쫓는 인원은 별다른 연락이 없나?”

“아직은 없습니다. 아공간이라는 곳이 워낙 길을 찾기 어려워서 아무래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가.”


조호주가 책상을 툭툭 두드렸다.


이어 길드장 중 하나가 손을 들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고보니 공간 계열의 능력자와 백민호··· 놈이 맞닿으면 능력이 각성한다지 않았습니까?”

“맞아요.”

“그렇다면 우리측에서 먼저 공간 계열 능력자를 확보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된다면 우리 측에서 길을 만드는 자 둘을 확보한 거니, 놈이 멸망을 바란다고 해도 막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사수 길드의 길드장, 김우정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 마지막 한 사람이 무조건 협력해준다는 가능성도 없죠. 더군다나 공간 계열 중 접촉이니, 우리가 데리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찾아도 될테고요.”

“하긴 그렇군요······.”

“결론적으로는 뭔가 해결 방안이 없다는 거죠. 괜히 복잡한 것만 더 많이 알게 된거고.”


김우정이 조호주를 바라보았다.


“안 그래요?”

“그래서 어쨌다는 거지? 불안 요소를 안고 있는 것보다는 낫다.”


조호주가 김우정의 시선을 무시하며 김윤을 노려보았다.


“그렇게 못 믿어서 어디 같이 일하겠어요?”

“나는 지구 재건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너희와 다르게.”

“우리는 뭐 아무것도 안 한다는 거로 들리네요?”

“아닌가?”

“하.”


김우정이 마력을 일으켰다.

동시에 자신의 아공간, 인벤토리에서 총을 꺼내 그에게 겨누었다.


“나를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나? 네 모자란 힘으로?”


조호주가 자세 하나 바꾸지 않은 채 마력을 움직였다.

그러자 그의 마력이 모래로 변하며 주변을 휘감았다.


“그만하시죠.”


신민우가 회오리치는 모래를 마력으로 억눌렀다.


“싸우기 위해 모인 게 아니지 않습니까.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공공의 적을 막기 위해 모인 겁니다. 더군다나 지금 더 확실해진 것, 멸망.”


신민우가 내뱉은 단어에 조호주와 김우정이 마력을 거두고 회의실에 침묵이 감돌았다.


“그것이 확실하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여기 길을 만드는 자의 힘이 필요하는 거죠.”


그가 회의실에 있는 이들을 둘러보았다.


“그렇기에 탐색대, 김윤과 캠프의 이들은 공간 계열 스킬을 지닌 이가 있으면 찾아봐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가 이유진과 김윤을 보았다가 김우정에게 시선을 옮겼다.


“물론 앞서 말씀하신 대로 다른 이와 접해 길을 만드는 자로 만들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공간 계열의 능력자는 적습니다. 그러니 확보해둬서 나쁠 것은 없다고 봅니다.”

“알겠어요.”


신민우가 돌아온 답변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백민호의 추격, 그것은 저희 정부 쪽에서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길드의 여러분은 마석 던전의 공략과 리터너 활동의 재개. 그것에 신경을 써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끝으로 회의는 우선 일단락이 났다.

모두에게 정해진 임무.

그리고 다시 재개된 리터너의 활동.

그것으로 인해 할 일들이 많아졌기에 모두 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시청을 빠져나갔다.


“쉽지 않군.”


그렇기에 텅 비어버린 회의실.

그곳에 남은 신민우가 한숨을 내쉬었다.

늘 모일 때마다 다툼이 일어나는 리터너들 때문이었다.


“보통 회귀 길드 때문이긴 하지만요.”


그런 그의 곁에 정부 측 리터너, 최희연이 다가왔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곁에는 김윤이 함께 해 있었다.


“너도 가서 탐색대 준비를 해야하지 않나?”

“아, 그렇긴 한데······. 따로 할 말이 있어서요.”


김윤이 최희연의 눈치를 보았다.


“흠, 그럼 끝나면 불러주세요.”


최희연이 그 뜻을 깨닫고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문이 닫히자 내부에 설정된 보안 스킬이 적용되며 소리가 차단됐다.


“소리는 차단됐다. 이렇게 남아서까지 할 이야기가 뭐지?”

“그게······.”

“계약 해지에 관한 거라면 더 듣지 않겠다. 이건 시장이 된 내 결정이다.”

“아, 그건 아니에요.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그럼 뭐지?”


김윤이 잠시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길을 만드는 자에 관한 거예요.”

“이미 다 말한 거 아니었나?”

“문제가 될 부분이 있어서요. 길을 만드는 자, 그들은 반드시 협력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세상의 멸망을 막을 수 있다.”

“뭐?”


신민우가 놀라며 김윤을 바라보았다.


“말 그대로입니다. 길을 만드는 자들은 모두 협력해야 한다는 것. 제가 백민호와 협력해야 멸망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예요.”

“뭐······?”


이어지는 말에도 똑같은 반응이 터져 나왔다.

그야 그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다.


“그 뜻은 놈을 따라가겠다는 건가?”

“아뇨, 그때 그 권유는 거절했어요. 하지만 그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이에요. 길을 만드는 자는 협력해야만 멸망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방해하기 위해 어떻게든 세계는 길을 만다는 자를 갈라놓는다.”

“······놈의 행위가 바로 그 세계의 방해라는 건가?”

“그건···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결국엔 반드시 협력해야 한다는 것. 이것만은 확실해요.”


신민우가 심각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었다.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표정이었다.


“그럼 아름에 저 공간들을 연결한 게 멸망을 막는 일이라는 건가. 그래, 놈은······.”


그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아니, 그래도 아니야.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신민우 리터너?”

“아니다. 일단 알았다. 잠시 생각 좀 해야 할 거니 돌아가 봐도 좋다.”

“네.”


김윤이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그럼 그날 그랬던 것도 멸망을 막기 위했던 거였나? 그래서 모두를 죽였어?”


신민우가 머리를 감싸 안으며 중얼거렸다.


“왜 날 살려둔 거냐 백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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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실패한 세계 (1) 24.01.10 6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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