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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이다

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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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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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20,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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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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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불완전 (1)

DUMMY


“조호주 리터너.”


신민우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당장 해결해야 하는 큰 문제가 두 가지인 거지 그걸로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지구로 나가면 그것의 대부분은 해결될 텐데?”

“지구 그 자체가 문제인 것들이 존재합니다. 정확히는 지구에 있는 마력 때문이죠.”


신민우가 회의실 내부를 둘러보았다.


“이 중 지하에 계셨던 길드원이 있는 분이라면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력 중독.”

“마력 중독?”

“그렇습니다. 지구와 아공간이 연결된 이후에 나타나고 있는 질병 중 하나죠. 주변의 마력의 밀도가 높아지며 발병하는 질병입니다. 주로 마력의 총량이 낮은 사람들에게 발병하는 병인데, 마력 폭포로 인해 마력 밀도가 지구보다 높은 지하 대피소에서도 발병하던 질병이었죠.”


최희연이 그를 대신해 설명을 이었다.


“이 병은 마력초 중독과 비슷한 증상을 보입니다. 갑작스레 증폭되는 마력. 그것을 통해 일어나는 고양감에 취함과 동시에, 체내에 수용할 수 없는 대량의 마력을 억지로 머금는 것에 따라 각종 환각, 환청 등을 동반합니다. 그리고 앞서 신민우 리터너가 설명했던 대로 마력의 총량이 낮은 사람, 보통 D랭크 이하의 마력을 지닌 이들에게 발병합니다.”


사수의 길드장, 김우정이 팔짱을 끼며 말했다.


“마력초 중독과 비슷한 증상이라······. 마력초도 마력 증폭의 효과가 있었죠? 아무래도 한도 넘은 마력은 문제를 일으키는가 보군요.”

“마력의 밀도 차이라······. 그러고 보니 지구에서 온 캠프의 사람들은 단 하나도 걸리지 않았지 않나?”

“그렇습니다. 마력 랭크가 낮은 이들이 있음에도 그들에겐 발병하지 않더군요. 그 이유는 아무래도 적응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호주가 되물었다.


“적응?”


신민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호흡으로 마력을 받아들입니다. 그렇기에 그저 호흡하는 것만으로 마력의 총량이 아주 미미하나 성장하죠. 그러나 아공간의 마력 밀도는 지구에 비하면 매우 희박하죠.”

“마석의 차이로 인해서 말이지.”

“그렇습니다. 마력을 만들어낸 마석, 그것이 아공간에 없기에 마력 밀도가 차이가 난다. 아공간의 과학자들은 그렇게 결론을 내렸죠. 그리고 이걸 통해 저흰 한 가지 가설을 낼 수 있습니다.”

“뭐지?”


신민우가 이유진을 잠깐 바라보았다.


“‘인간은 마력 축적 본능을 가지고 있다’ 입니다.”


회의실에 있던 누군가가 되물었다.


“마력 축적 본능?”

“네. 인간은 본능적으로 마력을 축적하려 하며, 때문에 아공간에 있는 우리는 그 부족한 마력을 흡수하기 위해 호흡법이 다르게 변화했다는 가설입니다. 그로 인해 호흡법은 그대로인데 갑작스레 늘어난 마력으로 흡수량이 늘어 중독이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또한 이 경우에 마력이 높은 이들, C등급 이상인 리터너들은 지구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기에 호흡법이 안정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얼추 일리가 있는 이야기군요.”


신민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반면 지구의 이들은 지구에서 계속해서 살아왔기에 그에 따른 적응을 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진화, 적응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대로라면 마력의 총량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지? 그런 거라면 마력의 총량은 지구의 이들이 더 많아야 하는 게 아닌가?”


조호주가 이유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 있는 신혜성을 바라보았다.


“그건 이렇게 설명할 수 있어요.”


이유진이 답했다.


“우리는 아공간과 달리 흐름이라는 마력의 운용법을 사용해요.”


그녀가 손 위로 마력을 일으켰다.


“최소한의 마력을 일으키고 주변에 풍부한 마력을 이끌어 그것을 증폭하는 거죠.”


이어 마력을 구체로 만들고 그 주변에 작은 흐름을 만들어냈다.

그러자 주변의 마력이 구체를 향해 이끌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주변의 마력을 집어삼키며 점차 덩치를 부풀렸다.


“또한 호흡을 통한 마력의 회복 속도조차 상당히 빠르죠. 이건 김윤씨를 통해 확인했어요. 즉, 우리는 빠른 보충과 소량의 마력으로 큰 효율을 낼 수 있기에 마력을 비축하지 않는 쪽으로 진화했다는 이야기에요. 생존을 위한 마력을 주변에서 끌어 쓸 수 있기에 비축하지 않는다는 거죠.”


이유진이 손 위에 마력 구체를 거두었다.


“그럼 그 마력 중독의 해결법은 없는 건가?”

“당장은 없습니다. 임시 조치로 마력을 생명을 유지할 정도로만 비워두고 채우는 방안을 사용 중이긴 하지만······. 환각, 환청으로 인해 적대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 거의 모든 사람이 적대감을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력초 중독과는 이 부분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군요.”


조호주가 책상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렸다.


“결국 당장은 지구로 향할 수 없다는 이야기인가.”

“그렇습니다. 향한다 한들 리터너만이 갈 수 있겠죠.”

“그게 아니라도 문제는 아직 많습니다.”


최희연이 말했다.


“시신조차 찾지 못한 길잡이의 김윤. 그리고 아직 포탈을 넘지 않은 적룡의 기사단의 일부. 소실된 주민들의 거주 구역 등등 이것저것 말입니다.”


조호주가 쏟아지는 문제점에 두통이 이는지 자신의 머리를 꾹꾹 눌렀다.


“그러고 보니 길잡이 놈들은 어디 갔지?”

“가게로 돌아갔습니다. 정부 소속은 물론 길드 소속이 아니니까요. 더군다나 돌아온 김윤이 다시금 실종되었으니 말입니다.”



***



폐허 가운데 홀로 서 있는 건물.

그것은 다름 아닌 김윤이 운영하던 길잡이의 건물이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그 주인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모여있었다.


“사장님이 날 치료해주고 사라진 건가.”

“네, 네. 마, 맞아요. 무슨 무, 물약을 먹이셨어요.”

“물약이라······.”


허우진이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그의 심각한 상처는 어느새 모조리 치유되어 있었다.

김윤이 그에게 먹였던 기억의 엘릭서 덕이었다.

기억이 옅어져 효과가 떨어졌다고는 하나, 그의 상처를 회복하기엔 충분한 효능이었다.


“······대체 또 어딜 간 거야.”


주은서가 불안한 눈빛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온통 폐허뿐인 풍경이었지만, 지금 그녀가 볼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이곳에서 가장 막내인 이서준이 바라보았다.


그 역시 김윤이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야 그에게 있어서 그는 은인이었으니 말이다.

그뿐만 아니다.

이곳에 있는 모두가 그러했다.


그러나 이들은 그를 찾으러 갈 수 없었다.

그야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지구와 아공간 사이에 이어진 길에는 결계가 쳐진 상황.

또다시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늘 기다리기만 해야 하나? 사람들이 불안에 떠는 모습을 보면서?’


최현민이 다른 이들을 살폈다.

그들 모두 불안에 떨고 있었다.

혹시나 그가 죽지는 않았을까 하는 불안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조차 마찬가지였다.


그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니, 이제는 우리가 사장님을 구해줘야 할 때야.’


“모, 모두 사, 사장님을 찾아보죠.”


최현민이 안경을 한 번 치켜 올렸다.


“찾는다고요? 어떻게?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람을 어떻게요?”


주은서가 불만을 토해냈다.


“흔적은 있어. 그, 그리고 내 능력이 있어.”

“오빠의 능력이요?”

“으, 응······.”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의 고유 스킬은 방해 파동이잖아요.”

“마, 맞아. 파동이지······. 하지만 그걸 변형해서 사용할 수 있어. 다른 스킬과 조합해서 말이야. 마력의 파동과 함께 사용하면 추적할 수 있을지도 몰라.”

“······가보지.”


허우진이 긍정의 뜻을 내비쳤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그래요.”

“저, 저도 갈게요.”


그들이 움직이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서준이 손을 들어 올렸다.

늘 안전한 곳에 홀로 있었던 그.

그도 이번에는 그들과 함께 가고 싶었다.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허우진이 반대했다.


“안돼, 위험할 수도 있어.”

“그래, 이곳에 있어. 여긴 보호 스킬도 걸려 있으니까.”

“하지만 저도 사장님께 갚아야 할 게 있어요. 그리고 이것도 있어요. 제 한 몸은 지킬 수 있어요!”


그가 자신의 팔찌를 내비쳤다.

김윤이 주었던, 미르에서 받아온 방패로 변하는 팔찌였다.


“어, 어차피 수색이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여, 여차하면 제가 데리고 도망칠게요. 도··· 도망치는 건 잘하니까요.”


허우진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후······. 그래, 알았다. 대신 위험해지면 바로 둘이서 도망가도록 해.”

“네!”


이서준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들은 곧장 간단하게 준비한 후, 김윤이 사라졌던 곳으로 향했다.

지구와 아공간이 연결된 거대한 길.

동시에 거대한 결계가 펼쳐진 곳이었다.


“주, 주변에 아무도 없죠?”

“없다.”

“이 늦은 시간에 누가 여기까지 오겠어요. 경비들은 방금 이곳을 지나가서 한동안은 안 올 거예요.”

“조, 좋아. 그, 그럼 결계부터 뚫을게. 여길 나가야 하니까.”


최현민이 결계 너머의 땅을 바라보았다.

아공간과 지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땅.

마치 평범한 도시 위에 쌓였던 눈이 녹아가고 있는 모습 같았다.


“저곳에서 사, 사장님이 마지막까지 싸웠으니까 저곳이라면 추적할 수 있을 거야.”


최현민이 마력을 일으켰다.

그의 고유 스킬, 방해 파동.

그는 그것을 손바닥에 작게 응축했다.

그리고 결계에 가져갔다.


우웅!


그의 마력이 결계와 맞닿자 파동이 결계를 타고 퍼져나갔다.


“근데 결계를 뚫으면 마력이 새어나가서 몬스터가 오는 거 아니에요?”

“아, 아예 뚫는 건 아니야. 결계를 분석해서 통행만 막는 결계에 작은 틈을 만들고, 다른 결계를 복사해서 우리 몸에 두를 거라 괜찮아.”


그가 천천히 집중을 유지하며 결계의 일부를 추출했다.

인식 차단과 마력의 흐름 방출 차단 결계였다.

그리고 그것을 늘려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모조리 둘렀다.


“이러면 한 시간 정도는 유, 유지될 거야.”

“좋네요.”

“그럼 이제 결계를 마저 뚫을게.”


지금 이곳에 펼쳐진 결계는 여러 결계를 복합적으로 뒤섞어 펼친 결계.

그는 그중에서 생명체의 통과를 막는 부분만 조정해 틈을 만들었다.

마력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막는 것이었다.


“여, 여기로 나가면 돼. 그, 금방 재생될 거야.”


그들은 빠르게, 순차적으로 결계를 빠져나갔다.

그러자 결계에 난 구멍이 기다렸다는 듯이 아물었다.


“그, 그럼 찾아볼게. 주변 경계를 부탁할게요.”


최현민이 허우진을 바라보았다.

허우진은 고개를 끄덕여 답을 대신했다.


최현민을 중심에 두고 동그랗게 그를 둘러싸 주변을 경계하는 그들.

그사이 최현민은 마력의 파동과 방해 파동 등 각종 파동류 스킬을 이용해 김윤의 흔적을 쫓기 시작했다.


‘사장님의 마력.’


그의 마력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의 섬세한 파동류 스킬 조작은 그 어떤 누구보다 뛰어나다.

때문에 파동을 통해 마력 잔재의 주인은 물론, 사용된 스킬조차 파악하는 게 가능했다.


‘이 자리에서 그대로 사라졌어. 그리고 이건······.’


그렇기에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가 발견한 다른 종류의 마력이 아니었다면 말이다.


최현민은 김윤의 마력에서 처음 보는 마력을 찾아냈다.

그것은 인간의 것과는 조금 달랐다.

그러나 그렇다고 몬스터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놀란 것은 그 부분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던 스킬.

그 어떤 누구도 발현하지도 개발하지도 못한 스킬.


“고, 공간 이동?”


공간 이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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