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이다

아공간 지도 제작자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연재수 :
195 회
조회수 :
19,168
추천수 :
372
글자수 :
1,020,566

작성
24.01.19 20:00
조회
61
추천
1
글자
12쪽

탐색대 (3)

DUMMY


노호수를 영업한 후 길잡이로 돌아온 김윤.

그는 돌아온 이후로부터 대부분을 자신의 방 안에 있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뭐하길래 저렇게 방에만 틀어박혀 있대요? 상처라도 덜 나았나?”

“그,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마, 마력이 계속 움직이는 걸 보니까 뭔가 스킬이라도 만드는 게 아닐까?”

“흐음.”


김윤이 있을 방을 바라보며 수다를 떠는 주은서와 최현민.

그들은 이른 아침임에도 길잡이 건물에 있었다.

그러나 이는 최근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 지를 보면 의문스러운 점은 아니었다.

그들은 지금 이 건물에서 거주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길잡이의 건물만 남기고 일대가 모조리 날아간 이곳.

그 건물 중에는 그들이 살던 집 역시 포함되어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허우진을 제외한 모두는 이곳, 길잡이에서 거주를 시작했다.

건물을 증축하며 쓸 수 있는 빈방이 늘었기에 그들을 모두 수용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서준이는 아직 자요?”

“으, 응. 아무래도 피곤했나봐.”

“그렇구나.”


그들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딸랑.


가게의 문이 열리며 그 위에 달려있던 종이 울렸다.

누군가 가게를 찾아온 것이었다.


“음? 어서 오세요.”


아직 다시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가게, 그러나 주은서가 익숙하게 인사를 건넸다.

지도 가게로서의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것이지 다른 의뢰를 받는 임무는 지금도 받기 때문이었다.


가게에 들어선 정장 차림의 남자가 곧장 용건을 밝혔다.


“안녕하세요. 혹시 김윤씨 계십니까?”

“사장님이요?”


그녀가 최현민을 흘끔 바라보았다.

그러자 최현민은 시선을 옮겨 김윤이 있는 방을 바라보았다.


“음······.”


그곳에서는 여전히 격한 마력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사장님은 무슨 일로······?”

“아, 저는 정부에서 나왔습니다.”


남자가 그들의 시선이 닿았던 곳을 바라보았다.


“전해드릴 물건이 있어서 왔는데······. 아무래도 지금 만나 봽기는 어려운 것 같군요. 그럼 이것들을 대신 받아주시겠습니까?”


남자가 그들의 눈치를 살피고 아공간에서 무언가를 꺼내 건넸다.

그들에게는 익숙한 물건.

의뢰할 때 주던 계약금이 담긴 케이스 가방이었다.


“이게 뭐죠······?”

“정부 지원금과 포상금입니다.”

“정부 지원금이요?”

“네, 길잡이 역시 캠프와 마찬가지로 길드와 같은 위치가 되었으니까요. 더군다나 도시를 구한 영웅이지 않습니까. 아, 그리고 이 편지도.”


그가 추가로 품에서 편지를 하나 꺼내서 건넸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음. 네, 잘 전해드릴게요.”


남자가 빠져나가고 그들은 건네 받은 가방을 살폈다.


“포상은 그렇다 치는데 지원금은 뭐예요? 우리가 뭐 길드급이 됐다고? 도시를 구하면 그런 자리를 주는 건가요?”

“나, 나도 잘 몰라······.”

“우진 오빠면 알고 있으려나······.”


딸랑.

그때였다.

그의 이름을 언급하기 무섭게 모습을 드러내는 그.

허우진이 길잡이 내부로 들어섰다.


“우, 우진이 형.”

“아, 오빠 마침 잘 왔어요. 혹시 이 지원금에 대해서 알아요?”


그녀가 지원금이 담긴 가방을 가리켰다.


“지원금?”

“네, 정부 지원금이라는데 주고 갔거든요? 이 편지도······. 아, 그러네 이 편지를 보면 뭔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하, 하지만 그, 그건 사장님거잖아.”

“그렇긴 한데······. 직접 물어보지도 못하잖아요.”

“그럼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


허우진이 김윤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문 너머에서부터 느껴지는 마력의 움직임.

그는 그것을 신경쓰지 않고 곧장 문을 열어젖혔다.


“사장님.”


그리고는 내부에 있을 김윤을 불렀다.


“응? 아, 우진 씨.”


그러자 김윤이 하던 것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에요?”

“바깥에서 찾습니다.”

“바깥에서요?”


허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김윤은 수건으로 흐르던 땀을 닦아낸 후, 방을 빠져나왔다.


방을 빠져나오자 주은서와 최현민이 그를 맞이했다.


“사장님, 이게 뭐예요?”


주은서가 곧장 케이스 가방을 가리키며 물었다.


“아, 벌써 왔구나.”


김윤이 그 위에 있는 편지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펼쳐 내용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길드 창립 승인······?”

“응, 뭐 겉으로만 그런 거지만. 실상은 달라질 게 없어.”

“뭐가 달라진 게 없어요! 길드가 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잖아요? 안 그래요?!”


주은서가 허우진을 바라보았다.

허우진은 침묵을 유지했다.


길드, 그것은 리터너들이 모여 이루어진 집단으로 도시의 지원을 받는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지구를 되찾는 행위를 하는 집단을 뜻했다.

그러나 그들은 당연하게도 지원만 받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도시의 위협이 생길 경우 반드시 협력할 의무가 생긴다.

그 어떠한 경우에도 말이다.


“······지금 계속 방에서 뭔가 하는 것도 이거랑 관련된 거예요?”

“형식상이라니까. 그리고 의무 출동도 나만 할 거야. 이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게 길드 밖에 없잖아. 취급도 소형 길드 취급이라 한동안은 지원금도 꽤 나올걸.”

“그게 왜 필요한데요? 없이도 적당히 의뢰로 잘 벌어먹고 살았잖아요.”

“이제 내가 도시 바깥으로 나갈 수 있게 됐으니까.”


김윤이 진중함이 담긴 시선으로 주은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가 해야할 일이 생겼거든.”


그 시선에 주은서는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다물었다.

저것은 설득이 불가능한 자의 표정이었다.


“······그게 탐색대와 관련된 이야기인가요?”

“그걸 어떻게······. 그래, 맞아. 탐색대에 참여하기로 했어. 내 능력이 미리 가서 길을 찾기에는 적합하잖아?”

“그럼 가게 장사는 어쩌고요?”

“그래서 준비하고 있었어.”


김윤이 손가락으로 자신의 방을 가리켰다.

둘의 숨막히는 기류 사이에서 쩔쩔 매던 최현민이 이때다 싶어 입을 열었다.


“주, 준비요?”

“응, 요새 소문 도는 거 알지? 조금 부끄럽긴한데.”


그가 말하는 소문, 그것은 정부가 퍼뜨린 그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도시를 구한 것은 김윤이다.

그가 이루어낸 업적을 널리 퍼뜨리는 소문.


“네, 네. 드, 들었어요. 다, 당연하거죠. 사장님이 도시를 구했으니까요.”

“맞아. 그러니까 이제 이 가게에도 평범한 손님이 오겠지.”


김윤이 말을 이었다.


“그러니 홍보도 하고 새 상품도 준비하고 해야지.”

“······그럼 뭐해요 대부분의 상품은 사장님이 없으면 못 팔잖아요.”

“그래서 준비하는 거라니까?”


김윤이 방에 들어가서 지도를 두 개 꺼내왔다.

평소 파는 것과는 조금 다른 지도였다.

종이의 재질은 같으나 그것의 색상이 조금 푸른 색을 띄고 있었다.


“도시의 생긴 게 변했으니 새 지도도 필요할테고, 그리고 이 지도가 이제 메인 상품이 될 거야.”


김윤이 두 지도 중 색상이 더욱 진한 쪽을 주은서에게 건넸다.


“사용해봐.”


그녀는 그가 시키는 대로 지도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지도가 마력을 집어삼키며 지도에 새겨진 길을 타고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끝에 도착하자.


화르륵!


지도가 푸른 불꽃에 휩싸여 타오르며 푸른 기운으로 화했다.

이어 그것은 그녀의 몸을 휘감다가 체내로 흡수되었다.


“이건······?”


그것은 기억이었다.

지도에 새겨진 기억, 그리고 그중에서도 스킬에 대한 기억.

그것도 그 스킬을 완벽하게 익힐 수 있는 그러한 기억이었다.


“스킬을 익힐 수 있는 지도지.”


김윤이 새롭게 만들어낸 지도.

그것은 바로 누군가 이미 지나갔던 길을 그들에게 다시금 걷게하는 것.

그중에서 스킬에 대한 모든 경험을 하나로 압축해 전달하는 것이었다.


“최근 도시 상태가 흉흉하잖아? 그러니까 다들 몸을 지킬 수단을 원할 거야. 요새 각종 대장간에서 무기들이 잘 나간다지? 우리는 이제 그걸 다루는 스킬을 파는 거지.”

“이런 게 가능하다니······. 그런데 이제 지도라고 부르기도 뭐한거 아니에요?”

“언제는 지도라고 할만 했나?”

“······그것도 그렇네요. 그럼 다른 한쪽은 뭐예요.”


그녀가 김윤의 다른 손에 들린 지도를 바라보았다.


“이건 안에서 보여주긴 좀 그렇고.”


김윤이 건물을 빠져나갔다.

그런 그의 뒤로 길잡이의 이들이 뒤따랐다.


그들이 모두 따라온 것을 확인한 김윤은 지도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그것이 마력을 집어삼키며 그의 손 위로 무언가를 이루었다.

그것은 번개로 이루어진 창이었다.


“스킬······?”

“그래, 스킬을 담아둔 지도야.”


콰르릉!


번개로 이루어진 창이 공터가 되어버린 대지에 쏘아지며 폭발을 일으켰다.


“어때? 이것도 꽤 팔리겠지?”

“그렇긴 한데······.”


그녀가 최현민을 바라보았다.


“위, 위험하지 않을까요······. 도, 도시 사람들이 모, 모두 그런, 힘을 가지는 건······. 치, 치안 문제도 있고······.”

“정부에서 허가는 받았어. 대신 가격은 좀 비싸게, 그리고 정부를 통해서 판매하기로.”

“저, 정부를 통해서요?”

“응, 아까 보여준 스킬을 습득하는 것만 우리가 팔고.”


김윤이 번개가 태운 땅을 가리켰다.


“저건 위험하니까 정부에게 물품을 넘기면 그쪽에서 팔기로 했어. 그쪽에선 범죄자 확인되고 치안관리도 되니까 괜찮겠지. 어때, 이제 장사 문제는 없겠지?”

“······그래도 결국 전부 사장님이 만드는 거잖아요.”

“그렇긴 한데······. 대량으로 만들고 나갔다오면 되잖아?”

“그래서 그렇게 방에만 틀어박혀 있던 건가요.”

“맞아.”


김윤과 길잡이의 이들이 다시 가게로 들어섰다.

그러다 문득 의문이 든 최현민이 물었다.


“그, 그런데 기, 기억이라는 거 쓰면 쓰, 쓸수록 줄어드는 거 아, 아니에요?”

“원래라면 그런데 방법을 찾아서.”


김윤이 허공에 마력을 응축했다.

그러자 그곳에 작은 공간이 만들어졌다.

기억의 지대였다.


“내 기억이 아니라도 가능하고 이 안에서라면 얼마든지 뽑아낼 수 있거든.”

“그, 그렇군요.”

“그럼 문제는 다 해결된 건가?”


김윤이 길잡이의 이들을 둘러보았다.


“······꼭 가셔야겠어요?”

“그래야만 하니까.”

“다른 리터너도 많잖아요. 우리에게 사장님이 어떤 존재인지 아시잖아요.”

“너희도 내게 어떤 존재인지 알잖아.”


김윤이 미소를 지었다.


“내가 이곳에 돌아온 것도, 박건영과 맞선 것도. 그리고 다시 지구로 향하는 것도 그런 거야.”


주은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그 모습에 최현민이 다시금 안절부절 못하며 둘의 눈치를 살폈다.


반면 허우진은 그러거나 말거나 눈치를 보지 않고 질문을 던졌다.


“탐색대에는 혼자 가십니까?”

“네, 다른 애들은 이곳에 안전하게 있으면 좋겠고. 우진씨도 이제 싸우는 걸 바라지 않잖아요?”

“······아직 이유를 찾지 못했을 뿐입니다.”


허우진이 주은서와 최현민을 바라보았다.


“조금은 찾았을 지도 모르겠군요.”

“그런가요.”


김윤이 그의 시선을 따라갔다.


“그럼 제가 없는 동안 늘 그렇듯, 잘 부탁드릴게요.”

“알겠습니다.”


다시금 가라앉는 길잡이의 분위기.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쾅!


거칠게 열리는 문, 그리고 그것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남자 때문이었다.


“휑한 곳에 홀로 있으니 찾기 쉽군.”


노호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공간 지도 제작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6 기생하는 세계 (1) 24.01.25 66 1 12쪽
105 탐색대 (5) 24.01.24 60 1 11쪽
104 탐색대 (4) 24.01.23 73 1 12쪽
» 탐색대 (3) 24.01.19 62 1 12쪽
102 탐색대 (2) 24.01.18 80 1 12쪽
101 탐색대 (1) 24.01.17 81 2 11쪽
100 귀환 (2) 24.01.16 71 2 12쪽
99 귀환 (1) 24.01.12 71 2 11쪽
98 실패한 세계 (2) 24.01.11 78 1 12쪽
97 실패한 세계 (1) 24.01.10 63 2 12쪽
96 불완전 (7) 24.01.09 78 2 12쪽
95 불완전 (6) 24.01.05 68 1 12쪽
94 불완전 (5) 24.01.04 74 2 12쪽
93 불완전 (4) 24.01.03 78 2 12쪽
92 불완전 (3) 24.01.02 65 2 11쪽
91 불완전 (2) 23.12.29 79 1 11쪽
90 불완전 (1) 23.12.28 54 2 12쪽
89 개척 (4) 23.12.27 78 2 12쪽
88 개척 (3) 23.12.25 67 2 12쪽
87 개척 (2) 23.12.22 59 2 12쪽
86 개척 (1) 23.12.21 65 2 12쪽
85 용살검 (6) 23.12.20 67 2 12쪽
84 용살검 (5) 23.12.19 63 2 11쪽
83 용살검 (4) 23.12.18 62 2 11쪽
82 용살검 (3) 23.12.15 63 2 11쪽
81 용살검 (2) 23.12.09 61 2 12쪽
80 용살검 (1) 23.12.08 60 2 12쪽
79 붉은 비늘 (4) 23.12.07 59 2 12쪽
78 붉은 비늘 (3) 23.12.06 66 2 12쪽
77 붉은 비늘 (2) 23.12.05 66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