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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마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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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김길마
작품등록일 :
2019.10.10 06:50
최근연재일 :
2020.01.30 04:1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42,753
추천수 :
1,291
글자수 :
163,848

작성
19.11.04 23:59
조회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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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글자
9쪽

STAGE.1 알라후 아크바르 (2)

DUMMY

세상이 게임으로 변하고 금지된것이 몇가지 있다.

대표적인 물건들이 기존 군대에서 사용하던 총기류와 생화학 무기, 혹은 대량학살 무기등이 사용이 금지되었고 그 덕분에 각국의 전세계 군대가 순식간에 무력화 되었다.

그 반대로 시스템에 그대로 편입된 물건들도 존재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수류탄이었다.

데미지 5천에 넓은 범위에 폭발을 일으키는 이 소모품은 데미지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고, 범위도 결코 작지 않은데다가 핀을 뽑고 던지는 것만으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 초반 많이 애용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곳에서 발생했는데 상위 구역으로 갈수록 몬스터들의 지능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상위 구역으로 향할수록 몬스터들은 수류탄에 대한 학습을 하기 시작했고, 자신을 향해 굴러오는 수류탄을 압도적인 신체능력을 이용하여 되던지거나 아니면 단번에 날아오는것을 쳐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류탄을 무효화 시키기 시작했고, 그대로 되돌아오기 시작하는 수류탄은 몬스터가 아닌 유저에게 위협이 되면서 점점 사용하는 사람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형은 데미지를 안입으니깐 몬스터 모아서 수류탄을 까겠다고?"


스킬에 대한 이야기와 내 계획을 모두 들은 용수의 물음에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소모품은 공격력이랑 상관 없는데다가 내 피통이 22만이니깐..."

"22만..?!"


덤덤하게 계획에 대하여 설명하던 찰나 용수의 거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형 지금 모든 데미지 감소가 91%에 HP가 22만이라고?!"

"어 원래는 더 낮았는데 이번에 체력수치가 2700증가하니깐 한 10만정도 뻥튀기 됐어"

"와 미쳤다... 형 삼대길드 메인탱커들 피통이 몇인줄은 알아?"

"모르지 관심을 안뒀으니깐"


그도 그럴게 파티에서 쫓겨나고 얼마간은 다시 공략팀에 돌아가고 싶어 공부하고 정보도 찾아보고 그랬지만, 그 뒤로 치킨집에 대한 새로운 꿈을 찾으면서 그러한 관심을 모두 거두었다.

그보다 저렇게 말하는거 보니깐 나랑 얼마 차이안나나보다


"30만이야"


8만차이면 엄청난거 아니냐

솔직히 내가 더 높은건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실 내가 얻은 히든 스킬 별로인가...?


"아니 형 레벨을 생각해야지, 그사람들은 하나같이 250은 넘겼다고"

"아..."

"거기에 장비도 형보다 몇십배는 좋을걸?"


생각해보니 그러네

내가 250찍으면 HP 40만도 넘기겠다.


"아무튼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한번에 수류탄 440개까지는 깔 수 있으니깐 적당히 20구역 근처까지는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적당히 최대구역까지 뚫고 노가다 해서 레벨업 하려고 해"


지금 당장만 해도 내 가치는 높은 편이었지만, 난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싶다.

과거 같은 파티에서 내가 팽당하던 모습을 지켜보았던 용수는 내 뜻을 이해하는것인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스템창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박용수 유저의 거래요청입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오


내 눈앞에 떠오른 시스템 메세지

손가락을 들어올려 네를 누르자 한물간 게임의 거래창을 연상케 하는 창이 떠올랐다.


"그래도 형이 부탁하는건데 혹시나 하고 미리 준비해놨어"


그와 동시에 거래창 위로 2천개의 수류탄이 올라왔다.


"부족하면 말해. 내가 더 구해줄께"


용수는 내가 생각한것보다 4배는 많은 수류탄을 하루만에 준비해왔다.

그 정성이 조금은 감동스럽게 느껴졌다.


"고맙다. 상위구역 올라가면 같이 노가다 하자"

"형 보통 같이 게임 클리어 하자고 해야 정상 아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노가다에 뇌가 찌들었구나

그래 상위 구역에 가면 공략팀에 들어가야지...

길드도 좋은곳 들어가고


"그래 우리길드 와 우리길드"

"생각좀 해보고"


내 시크한 대답에 용수는 가볍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옷가지를 챙기기 시작했다.


"슬슬 들어가봐야해"


원래는 나오기 힘들었는데 나에게 물건도 전달해줄겸 이야기도 나눌겸 방문했다고 한다.


"다음에는 6개월뒤에나 보겠네"


돌아갈 준비를 마친 용수는 조금은 아쉬운 얼굴이었다.

내가 해준거라고는 정말 뭐 없는데...

착한녀석이다.


"뭐 더 오래걸릴수도 있고"


아쉬운마음에 최대한 덤덤하게 말하자 용수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물건 진짜 고맙다. 상위 구역 넘어가면 내가 캐리해주마"


용수 길드에 들어가게 될지 혹은 공략팀에 들어가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뭐가 되든 용수를 돕고 싶다.

그것은 거짓이 없는 진심이었다.


"그래!"


용수는 기쁜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바로 귀환석을 사용했다.

귀환석 비싸다고 들었는데 저렇게 막써도 되는건가..

최상위 길드 메인 딜러 정도 되면 저정도는 아무것도 아닌가보다.


"뭐 나도 계획이 끝나면 저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겠지"


조금 전까지 용수가 서 있던 자리를 바라보던 나는 핑크빛으로 빛나는 내 미래를 떠올리며 인벤토리 가득찬 수류탄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좋아 나도 바로 준비하자"



***


이 망겜의 시스템에 대하여 가볍게 설명을 하자면

한구역에 총 4개의 던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필드는 필드대로 몬스터들이 우글거린다.

던전을 모두 클리어하면 다음 구역으로 넘어갈 수 있으며 필드의 몬스터와 굳이 싸울필요는 없다.

물론


-키에에엑!!!


몬스터들이 유저를 공격한다는 점은 큰 문제였지만


-키엑! 키엑!!


7번째 구역에 진입하자마자 날 반겨주는 수많은 몬스터들

사실 내 데미지 감소를 생각하지 않아도 내 HP와 공격력이라면 충분히 쓰러트리고 넘어갈 수 있지만 PTSD라고 하던가

과거 6구역이 클리어 되고 동료들과 장비를 바꾸고 6번째 구역을 클리어 한 후 7구역으로 진입했을때 저 놈들이 쏘아대는 화려한 마법과 속성공격에 내 HP가 순식간에 10자리까지 떨어져 죽을뻔 한 기억이 났다.

물론 그때는 지금보다 레벨도 낮았고, HP도 지금의 반의 반도 안됐지만

기억속에 박혀 있는 패배의 기억에 다리가 굳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당장에라도 내 뒤의 차원문으로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들던 찰나


-키에엑!


눈앞의 몬스터 하나가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워울프]라고 불리우는 그 몬스터는 기존 초보구역부터 끊임없이 나오는 일반 몬스터이지만 7구역부터는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스킬을 지니고 있다.

[어둠발톱]이라 불리우는 녀석들의 스킬은 5구역에서 방어력을 올렸던 수많은 탱커들을 울린 어둠속성의 공격이었고, 공격을 방어해내지 못하면 상태이상 출혈에 걸리게 된다.


"아니 지금 그런거 생각할때가 아닌데?!"


설명하다가 죽게 생겼다.

어느새 내 눈앞까지 다가온 워울프의 팔이 높게 올라갔다.

피하기에는 이미 늦은상황

애초에 피할 수 있는 스테이터스도 아니다.

과거의 기억이 오버랩되며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는 순간


-팅!


마치 강철끼리 부딪히는듯한 날카로운 파열음이 울려퍼졌다.


-키엑!!


그리고 곧바로


-팅팅팅팅!!


끊임없이 들려오는 파열음에 몸이 움츠러들었다.

온몸을 감싼 보호막 위로 놈들의 공격이 쏟아져 내렸고, 그 보호막이 미처 흡수하지 못한 충격이 고통이 되어 내 몸을 때리고 있...


"지 않네?"


놀랍게도 아무렇지 않았다.

무언가가 닿는 느낌은 들지만 그것이 고통은 아니었다.

그냥 샤워할때 물줄기가 몸을 두들기는 듯한 느낌?


-팅팅팅팅팅!!


눈을 감고 있었고, 놈들이 내 주변을 둘러싸고 공격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공격받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뭐야"


조금씩 눈을 뜨자 날 둘러싼 워울프들이 눈에 들어왔다.

끊임없이 거대한 팔을 휘두르며 날 때리고 있고, 심지어 가볍게 차려입은 방어구 사이로 손톱이 파고 들었지만

정작 내 몸은 상처 하나 없이 깨끗했다.


"...뭐야... 이건"


시야 한켠에 보이는 내 HP는 샤프심에 가깝게 줄어들은 상태였고 그 이상으로 줄어들지는 않았다.

솔직히 마지막까지 이 스킬이 제대로 작동할까에 대한 생각을 했지만, 지금 보니 확실히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걸로도 모자라

놈들의 공격을 받아내면서도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키에에엑!!

-팅팅팅팅팅!


어느새 정상적인 사고가 내 머릿속을 정화하자 해야 할 일이 떠올랐다.

나를 향한 적의를 몸으로 받아내며 품속에서 수류탄을 꺼내들었다.

6개의 수류탄을 한번에 터트리기 위하여 묶어둔 줄을 잡아당기기 직전

과거 놈들에게 당한 수모가 떠오름과 동시에 그에 대한 복수심이 생겨났다.


"개새끼들아! 알라후 아크바르!"


-틱!!


줄하나로 연결된 6개의 핀이 동시에 뽑혀져 나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쾅!!!


노가다가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오늘 일이 있어서 11시 59분에 올려놓고 12시 17분에 수정하였습니다.

앞으로 이런 꼼수는 부리지 않겠습니다..ㅠ

항상 봐주시는 모든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P.S 1화에 있었던 설정오류를 고쳤습니다.

조화 스킬은 방어와 관련된 스테이터스가 방어력 수치만큼 증가하는 것인데 

1화에서 고정된다 라고 되어있었기에 증가한다 로 변경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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