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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의 소설

5년 약정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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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밤
작품등록일 :
2020.05.12 07:45
최근연재일 :
2020.06.17 21:2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3,692
추천수 :
141
글자수 :
122,040

작성
20.05.14 05:18
조회
289
추천
7
글자
12쪽

3화

DUMMY

“으캬캬캬캬!!”


강력한 전기충격은 근육을 수축팽창을

반복시켜 온몸 구석구석 고통으로 채웠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8분34초


아···

그냥 죽는게 편할 것 같다.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을 느끼고 나서

부터는 기억이 없다. 의식과 함께

고통도 사라젔다. 참 다행이다.

정신이 돌아왔을 때, 온몸은

갓 삶은 감자처럼 뜨거웠다.

고통을 참느라 꽉 깨문 턱이 아팠고,

소파는 내 땀으로 온통 젖어있다.


“으아···이게 뭐야···?”


손에 쥐고 있는 휴대폰 화면을 켰다.


[생체등록이 완료됬습니다.]


한 대 쥐어 박고 싶은 메시지.

사람을 이정도로 만들었으면 괜찮냐는

안부를 먼저 하는게 예의 아닌가?

뜨거운 몸은 쉽게 식지 않았다.

겨우 몸을 일으켜 샤워실로 향했다.


“응?...? 뭐야?”


거울에 비친 몸 좋은 낯 선남자.

전기 충격으로 시력까지 잃었나?

내 몸이 이럴리가 없다.


“그냥···샤워를 하자.”


촤-


바디클린져를 샤워 타올에 듬뿍 짜서

거품을 내고 욱신거리는 몸을 움직여

구석구석 씻었다.

퇴근 후 샤워할 때와 다르게 내 몸이 단단

해진 기분이다.


“전기 충격때문인가···?”


전기충격으로 온몸이 긴장한 것 같다.

일단, 샤워를 끝내고 상황파악을 해야지.

아랫도리를 수건으로만 감싸고 샤워실을

나오려데 수증기가 묻은 하얀 거울이

눈에 보였다. 흐리지만 선명해진 몸 선.

난 손으로 거울을 닦았다.


포드득-


“···”


“헐? 뭐야?”


선명하게 보이는 이두근, 삼각근과

넓고 선명해진 가슴근육.

그 아래로 보이는 선명한 빨래판 복근.

그 아래 크고 거대한 나의···큼큼


“내가 이렇게 몸이 좋았나?”


거울에 비친 내 몸은 완벽했다.

그리고 강인함이 느껴젔다.


“미친···?”


전기충격이후 고질병이던 허리디스크가

말끔히 사라졌고, 만성피로가 쌓였던

무거운 몸은 가벼워졌고, 유연해졌다.

마치 새로 태어난 기분.


“설마?”


난 아랫도리를 수건으로 가리고 거실로

나왔다. 탁자위에 있는 휴대폰을 열어

DNA 모양의 앱을 열었다.


[가입을 축하드립니다.]


“뭔···? 축하···?”


[무선이어폰을 착용하여 사용자 인적사항을

등록하여 주세요.]


“등록···?”


바닥에 떨어진 무선이어폰을 착용했다.

기계음의 목소리가 들렸다.


-휴대폰의 이름을 정해주세요.


“엥?”


당황해서 튀어나온 말.


-휴대폰의 이름이 ‘엥’으로 정했습니다.

-고객님의 이름을 정해주세요.


“뭐 이런 병신 같은?”


-고객님의 이름은 ‘병신’으로 정해젔습니다.


이게 무슨?

<1루수가 누구야>같은 경우를 당하다니.

나중에 수정하면 되겠지, 뒤따르는 지문을

신중하게 답했다. 하지만, 끝에 절망적인

말을 듣고 말았다.


-설정하신 내용은 변경할 수 없습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약정해지가 됩니다.


약정 해지할까?

이어서 한 것 도도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병신님 저는 엥 입니다.


“뭐 병신···?”


-당신은···


“잠깐만!”


-말씀하세요.


막상 멈춰놓고 뭐라고 물어야 될지

모르겠다. 아니면 묻고 싶은게 많은지도

모른다. 나는 콕 집어 질문하기 힘들어서

포괄적인 의미로 물었다.


“이게 다 뭐에요?”


-당신은 각성하셨습니다.


그래 내가 듣고 싶은 명쾌한 답이다.


“음 그렇쿤.”


뭐가 그렇쿤이야? 샤워 끝나고 대충

알았지만, 막상 확답을 듣고 나니

심장이 뛰면서 행복회로가 가동됬다.

느껴 보지 못한 극도로 흥분된 상태.

난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제 뭐하면 되요?”


-전투하면되요.


“전투?”


-고대 생명체로부터 인류를 구하세요.


“야 꺼저.”


-네.


띠리링-


“야야! 저기요! 이보세요?!”


이 년은 쿨한거야? 성깔있는거야?

윈도우 종료음을 마지막으로 그녀는

더 이상 내 부름에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인류를 구하라고? 무슨 개똥 같은소리를?!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띵동-


“누구세요?”


옷걸이에 걸린 옷을 입었다.


“경찰입니다. 안에 계세요?”


“경찰? 무슨일이세요?”

“절차상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 확인

해야 합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


뒷머리를 빡빡 긁으며 문을 열었다.


철컥-


2명의 경찰이 고개를 내밀어 원룸을

둘러본다. 경찰은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혼자입니까?”


“네···혼자입니다.”


“비명소리가 들렸다던데 무슨일있으세요?”


아···민원 들어 왔나보다···


“그냥 좀···”


각성했습니다. 라고 말하면 누가 믿을까?

대답을 흘려 시선을 피했다.


“미안합니다···”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얼른 경찰을

돌려 보냈다.

결국 한밤 중의 고함소리는 원룸단지를

모두 깨우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 * *


다음날.


3번째 알람소리에 일어나,

정확한 타이밍에 버스를 타고 회사 앞

버스정류장에서 내릴려고 할 때.


‘그 썅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확인했다.

다행히 물에 젖은 코뿔소 같은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곧바로 회사에 들어와

아침 조례를 준비했다.


‘몸이 확실히 가벼워···’


어제와 확연히 다른 오늘.

새롭게 태어난 것 같다.

그때 김민준이 나를 불렀다.


“마!”


역시? 달라진 나를 알아보는 건가?


“뭐?”


“차 부장 내려온데.”


개뿔. 달라진 내몸을 봤을리가 없지.


그나저나.

차 부장은 마른 오징어를 쥐어짜서 물을

뺄정도로 아래 직원을 쥐어짜낸다.

기술팀장 위에 공석인 부장 자리가

채워진것이다. 어쩌면 어제 조례시간에

이사님이 말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하···이제 우리 형 어떻하냐···


드르륵-


조례시간에 맞춰 이사님과 차 부장이

들어왔다. 모두들 평소보다 더 긴장했다.

기술팀장도 차 부장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이사님이 먼저 착석하자

차례대로 모두 착석했다. 기술팀장의

발표로 조례가 시작됬다.


“어제 총 14건의 생산부서에 피해를···”


“잠깐. 14건이요?”


차 부장은 기술팀장의 말을 짤랐다.


“회사에 큰 영향을 주는 거 아세요?”


“···”


대답하지 못하는 형이 안쓰럽게 보이는

건 처음이다. 차 부장은 우리를 지적했다.


“모든 점검을 강화하고, 결함이 없도록

사전에 정비를 철저히 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차 부장은 예산에 대해서 또 한번 말했다.


“예산이 줄어든 마당에 생산에 피해를

주는게 말이 됩니까? 똑 바로 하세요!”


“시정하겠습니다.”


“모두 다 여러분들을 위해 하는 소립니다.”


아 미친놈···

고개를 숙여 어금니를 깨문 형의 모습.

속이 타들어가는게 훤히 보였다.

나는 말없이 차 부장을 노려보며 속으로

소심한 반항을 해본다.


‘인원을 늘려주고 그런 소리 하던가’


이사님은 부장의 행동이 마음에 들었는지

흐뭇한 표정을 하며 자리에 일어났다.

그리고 한다는 말이.


“고장이 안 나게 하면 됩니다. 그럼

오늘도 수고하세요.”


저게 이사라는 놈이 할 소리야?

이사님이 먼저 나가자 부장이 따라 나섰다.

기술팀장은 자리에 앉지 못했다.


“팀장님 담배드려요?”


“···”


형의 옷자락을 잡아당겨 불러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혀..형.”


그가 갑자기 기차화통을 삶아 먹은 듯

우리를 향해 소리쳤다.


“다들 점검 똑바로 하고! 사무실에

처박혀 있지마! 알겠어?!”


그리고 사무실을 나갔다.

에휴··· 고생길이 훤히 보이네···

기술팀 소식통 담당하는 김민준이 부른다.


“마, 재우야.”


“왜?”


“사실 이거 소문인데···”


“뭐?”


“느그 형, 위에 완전 찍혔다 카드라,

일도 잘못하고, 예산초과하고···”


민준의 말에 동료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난 두 눈

부라리며 이민준에게 목소리에 힘주며

말했다.


“뭐래?! 우리 TO가 20명인데, 지금

고작 10명이야. 절반 인원으로 이 넓은

공장을 어떻게 관리해?!”


틀린 말이 아니기에 반박하는 사람은 없다.

이들은 업무에 치여 찌들어 버려서

인원의 부족함을 망각하고 있다.

책상을 탁! 치고 자리에 일어났다.


“다들 일하자! 점검일지 챙겨!”


형에 대한 엿 같은 소문을 무시했다.

점검표를 들고 창고구역으로 넘어갔다.


점검 한지 10분.

지루하다. 그것도 너무. 차라리 작업이

재미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고 말했다.


“이봐요~”


···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름이 “엥”이라고 했던가?


“엥님?”


···


뭐지? 왜 안나와? 결국, 무시는 무시로.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음악앱을 열어

재생했다. 그것도 TOP 100.


“흠흠~”


콧소리로 흥얼거리며 어제 작업했던

지하 위험물 3번 저장소 지나치는데

들어가는 문이열려있다.


“어라? 어제 잠궜는데?”


내 잘못이 아닌 건 확실하고,

누군가의 의해 문이 열린 건 확실했다.

문을 닫기 위해 다가갔다.


윙-윙-


“뭐야?”


왼손에 착용한 손목워치가 미세하게

떨렸다. 전화 온 건가?

손목을 돌려 원형 화면을 보았다.


[100m]


“???”


[98m]


뛰라는 거야, 뭐 어쩌라는거야?

3번 저장소 출입문에 다가가자 점점

진동의 강도가 점점 더 강해지고, 표시된

거리가 점점 줄었다.


철컥-


문을 닫았다.


‘어?’


고개를 돌려 유리창 넘어로

내부에 들여다보았다.


“어 씨발?!”


지하로 내려가는 철문 옆에 작은

디스플레이에 위험표시 메세지가

깜박이고 있다.


[질소 공급 중단. 산소 농도 6%]


“좆.됬.다.”


곧바로 문을 열어 디스플레이를 터치했다.

위험표시가 붉게 점멸하고 있다. 수칙상

기술팀장에게 먼저 보고해야한다. 곧바로

전화걸었다.


- 연결이 되지 않아 소리샘···


“헐, 안 받네.”


질소공급시스템 상태를 확인하려면

지하로 내려가는 방법 외에는 없다.

규정상 기술팀장의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


‘더 위험해질수도 있어···’


오늘 차 부장이 언급했듯이

생산부서에 타격을 준다면 기술팀장 뿐만

아니라 기술팀 전체가 위험할 수 있다.

곧바로 휴대폰 화면을 열어 자판을

재빠르게 두들겨 문자를 보냈다.


-형, 3번 지하탱크 문제 생겼어! 문자보면

연락줘! 내가 먼저 내려가서 확인할게!


그리고 보호구함에서 보호복과 산소통을

꺼내어 착용했다.


“흡! 파!”


산소용량도 확인했고, 헬멧도 이상없다.

나는 철문에 달린 진공레버를 돌려 열었다.

지하계단은 깊고 어두운 지하로 안내했다.


윙-! 윙-!


“아 뭔데?!”


보호복에 가려진 손목워치가 계속 떨렸다.

전화라면 무선 이어폰에서

알려주기 때문에 전화는 아니다.

지금은 다른 일이 급하다.


‘나중에 확인하자!’


LED 손전등을 켜서 지하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씨발··· 터지지마라···제발!”


어제보다 무서운건 탱크가 폭발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때 무서움을

달래줄 ‘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병신님.


“응?”


아···바꾸고 싶다···


-축하드립니다. 첫 전투시작으로

전투기능이 열렸습니다.


뭔 소리야? 첫 전투도 안 했는데?

헛소리 짓거리는 이어폰을 던저버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엥’은 나에게 새로운 정보를 알려준다.


-조심하세요. 상대는 레벨1 메타휴먼

입니다.


아니 지금 이 상황에 ‘엥’이 무슨

소리하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미친년아!”


소리쳐봐야 돌아오는건

지하실에 울려퍼지는 내 목소리다.

후레쉬를 비추려 들고 있는

왼손 손목에서 투명창이 허공에 떴다.


『직업 : 호구』

『전투레벨 : Lv. 1』

『신체레벨 : Lv. 1』

『무기 : 5년 약정 휴대폰 Lv. 1』

『스킬 : 미정』


뜬금없는 홀로그램으로 보고 멍해젔다.

이거 뭐지? 호구는 좀 아니잖아?

스크롤은 자동으로 천천히 올라갔다.

그리고 또 다른 글이 나타났다.


『메타휴먼을 처치하고 레벨을 올리세요.』

『신체를 강화시켜 레벨을 올리세요. 더 강력한 메타휴먼을 잡을 수 있습니다.』


메타 휴먼은 뭐냐?

참···가지가지 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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