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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의 소설

5년 약정할부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사월의밤
작품등록일 :
2020.05.12 07:45
최근연재일 :
2020.06.17 21:2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3,686
추천수 :
141
글자수 :
122,040

작성
20.05.13 00:36
조회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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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3쪽

2화

DUMMY

신의 가호를 받은 자.

고대 생명체와 동시에 등장한

[각성자]를 표현하는 말이다.

그들은 이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인류생존을 이끄는 존재다.

그들은 고대 생명체앞에서 두려움이 없고,

맨몸으로 싸울 수 있다.


“각성자면 두려움이 없겠지.”


어두운 계단을 내려가는데 무서움을 떨쳐

내보려고 각성자를 떠올려 봤다.

휴대용 작은 LED손전등을 비춰

어두운 지하계단 아래로 내려간다.


“아 쫌 쫄리는데.”


귀신의 집은 대놓고 무섭기라도 하지.

이곳은 호러영화 촬영해도 될 만큼

귀신이 튀어 나와도 어색하지 안을

정도이다. 두려움을 떨처내려고 몇몇

각성자들을 머리속에 떠올리며 천천히

내려갔다.


“사신하고 소마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기껏 상상하는게 유치하다.

대한민국을 고대 생명체로부터 구해준

기성세대 각성자 <소마>

전쟁이후 각성하여 최전선에서 군인들이

위기에 빠질 때 마다 구해주는 <사신>.

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각성자이다.

두려움을 떨쳐 내보려고 둘의 싸움은

어떨지 상상했다.


“이햐··· 이건 짜장이냐, 짬뽕이냐 인데···”


답 없는 유치한 상상을 하다 보니

무사히(?) 지하 바닥에 도착했다. 눈앞에

보이는 전등 스위치를 눌렀다.


딸깍-


지잉-


높은 천장 아래 달려있는 방폭 LED가

밝아지면서 어두웠던 지하실이 밝아졌다.


“와···크다···”


설계도만 한번 봤지 실제론 본적없는

포션원액이 담겨저있는 두꺼운 탱크.

철판 두께만 해도 10cm가 넘는다.

거대한 탱크에 있는 포션원액이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몇 가지 공정을 거처

생산부서로 들어가 스틱형태의 포션을

만들어 낸다.

만드는 과정은 극비.


“빨리끝내야지”


포션을 만들어지는 과정은 필요없다.

당장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을 뿐.

그래야 이 답답한 보호복과 헬멧을

벗을 수가 있으니까. 곧바로 6번 숫자의

황색태그가 달린 벨브를 찾아 헤맷다.


“에이 설마···”


스윽-


“씨발!!”


6번의 황색태그가 달린 밸브를 찾자 마자

밸브를 향해 욕을 했다. 죄 없는 밸브 말고

나에게 이번 일을 시킨 기술팀장에게

한 것이 맞다. 내가 작은 키는 아니다.

키 빼면 시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모델 크기의 키를 가졌다. 그런데 지금은

큰 키가 무용지물이 될정도로 4m높이에

6번 벨브가 있다.

기술팀장이 나를 완전 엿먹이는 거다.


“내가 다시는 야자타임을 하나 봐라!”


지난 과거 일을 곱씹으며 작업에 필요한

사다리를 가져오기 위해 다시 높은 계단을

이용해 지상으로 올라갔다.

불안정한 포션원액을 보호하기 위해 지하

보관소는 산소가 없고 질소만 있는 상태다.

나를 숨쉬게 하고 질소만 있는 곳에서

아무런 탈이 없게 해주는 보호복은

불쾌감을 가르키는 레벨게이지가

있다면 MAX를 찍을 만큼 땀에 쩔었다.


“아씨··· 어디 있는거냐?”


지상에 올라와 사다리를 찾는 동안

직장인의 무한 루프의 고민에 빠진다.


“때려 치울까?”


출근할 때, 일할 때, 상사에게 까일 때,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는 수십가지이다.

그중 직장인이 제일 그만 두고 싶을 때는

‘하는 일에 비해 연봉이 작을 때’ 이다.

물론 상사와 트러블까지 겹친다면 당장

그만둬야 된다. 지금 나처럼.


“어휴! 진짜 도찐개찐이니까 있는거지!”


전쟁이후에 주 52시간 최대 근로시간으로

법으로 지정되면서 일자리가 늘었지만

국내 모든 노동자들 가저가는 봉급이

줄었다. 평균화 된 봉급 때문에 돈 보고

이직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찾았다!”


벽에 세워진 사다리를 챙겨들고 다시

지하실로 내려갔다. 사다리작업은 규정상

두 명이상 필요하지만, 쓸 때 없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이번 작업을

보란 듯이 혼자 끝내고 기술팀장에게

한번 들이 박아볼 심산이다.


철컥-


“됬다···”


밸브아래 적당한 위치를 잡고 사다리를

펼쳤다. 지하에 비치된 자재함에서 포장된

밸브와 필요한 공구를 챙겨 사다리

위에 올라갔다.


“좀···불안한데···”


사다리를 오를 때 마다 미세하게

흔들거려 불안정하지만, 작업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기술팀장 개새끼.


“···”


끼익- 끼익-


생산부서에 공급을 문제없도록

밸브를 조작한 후 스패너를 이용하여

밸브를 풀어낸다.


끼익-끼익-


“아오··· 겁나 꽉 꼈네.”


얼굴을 붉힐 정도로 힘을 줘가며

12개의 볼트를 풀었다. 쉽게 빠지지 않는

문제의 밸브를 흔들어서 제거했다.


“으익?!”


치익-


밸브안에 있던 포션원액의 잔액이 바닥에

떨어젔다.


“와씨··· 좆될뻔했네···”


등골이 오싹하고, 닭살이 돋아났다.

지하실이 질소상태가 아니였다면

한 방울의 원액으로 지하저장고를

날리기 충분하다.


“아 침착하자···”


끼익- 끼익-


쿵쾅쿵쾅 뛰는 심장을 달랬다.

기존 밸브를 제거를 하고, 새것을 넣어

스패너로 작업을 마무리 했다.


“이제 원상 복구 해야지.”


끼익-끼익-


사전에 조작한 밸브들을 원상복구 시켰다.


“휴··· 다 끝났다···”


찰칵-찰칵-


보고서에 첨부할 사진을 촬영해보지만,

액정이 깨저 잘찍힌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밸브에 황색태그를 부착한 후,

흔들거리는 사다리에 내려와 뒷정리를

했다. 사다리를 접어 들고 지상으로 올라와

이중으로 된 철문을 닫았다.


‘오케이··· 작업 완료···시스템은 이상없네.’


철문 옆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지하저장소

질소공급유지 시스템이 정상작동 표시를

확인했다. 그리고 후다닥 답답하고 불쾌한

보호복을 벗어 보관함에 넣었다.


“듸젔어···”


기술팀장. 어금니를 꽉 깨물고 기다려라.

난 심기일전으로 기술팀장실을 향했다.

가뜩이나 흘린 땀으로 불쾌치수가 만땅인

각성상태. 이 분노를 풀 곳인 기술팀장실의

문을 걷어찼다. 놀랄 줄 알았던 기술팀장은 아무런반응 없이 손목시계를 확인하고

입을 열었다.


“쫌 빠른데?”


그걸 말이라고?

이제 보니 이날을 기다렸구나?

좋다. 내가 해줄게.


“팀장님! 너무 한거 아니에요?!”


“키가 커서 가능할 줄 알았지.”


그래 너보다 내가 키가 크긴하지!

3개월 동안 당신이 나에게 던진 업무 중

오늘 업무가 최악이자 아주 위험한

업무야. 그날 야자타임 실수로 3개월

동안 그를 팀장대우를 하며 비위를

맞춰줬건만. 이젠 당신이 나의

쑈 타임을 볼 때가 됬다.

참고 또 참았던 울분을 터트렸다.


“형이라는 놈이! 동생을 죽일려고

작정했냐?!”


그렇다.

기술팀장의 이름은 박재현.

내 친형이다.

그는 8년전 사천시에 포션공장에

기능직으로 입사하여 기술팀장까지 올라온

베테랑이다. 실무를 기반으로 현장에

대해 빠삭하다. 오늘 나에게 넘긴 업무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형은 잘 알고 있다.

형이라는 놈이 동생이 술 먹고 직장 부하들 앞에서 욕좀 했다고 쪼잔하게 3개월

동안 업무로 괴롭혔다.


“형! 이제 그만해! 나 할 만큼 했어!”


“알겠다. 키득.”


그의 면상에 재미가 가득했다. 차라리

몇 주전에 20m 상공에 배관수리 작업하고

나서 소리칠껄. 사실 그날 오줌 지린

바지때문에 사무실 들어오지도 못했다.


“담배 펴도 되지?”


“펴라. 언제는 안폈냐?”


그의 말에 소파에 털썩 앉아

탁자위에 양다리를 올려 꽈리틀었다.

곧바로 담배를 입에 물었다.

언짢은 표정으로 형이 나에게 말한다.


“야 임마, 아무리 그래도 발은 내려라.”


“싫은데~”


칙-


담배 끝에 불을 붙였다. 담배연기를

크게 들이 마시고 내뱉어 형에게 건방

떨었다. 형은 피식 웃으며 동생의 애교를

지켜만 봤다. 어릴때 부터 형과 나는

둘도 없이 지냈다. 남은 혈육이라곤

형과 나뿐이다. 8년 전 서울에 있던 형이

사천으로 피난오자마자 이곳에 취직하고

빈둥거리는 나를 반강제로 여기에

취직시켰다. 형 밑에서 기술을 배워

나 혼자 밥벌이 할 정도로 성장했다.

존나게 고마운 형이다. 형은 모니터를

뚫어저라 처다보며 나에게 말했다.


“내일 뭐하냐?”


“왜?”


좀 불안한데···?


“왜긴 왜야 내일 부모님 기일이야 임마.”


아뿔싸···

괜스레 미안한 마음에 탁자에 올린 다리를

내려서 담배를 마저 피웠다.

가기 싫은데···


“안가면 안되?”


형은 내 말에 표정을 싸늘하게 바꿔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작년에 안갔잖아?”


“알겠어.”


군말없이 대답했다.

저 표정은 내가 거절한다면 손에 잡히는걸

던지겠다는 것다. 오늘 보다 더 험한 일을

시킬까 두려워 담뱃불을 끄고 사무실문을

열고 나오려는 순간, 형이 말했다.


“고생했다.”


“···”


형에게 처음 듣는 말.

그 어떤 일을 끝내고도 해준적 없었다.

갑자기 안 하던 형 노릇을 하려는 걸까?

내 코끝이 찡해지고 기분이 이상했다.

코를 훔치고 내 자리로 돌아왔다.


* * *


18:30


“퇴근! 수고하셨습니다!”


행복한 퇴근시간.

밀린 서류작업을 저장을 하고 컴퓨터를

종료했다. 기능직이 서류작업이라니···

하지만! 하던 일을 털고 칼 퇴근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최고의 문화이다.


‘이거 하나 좋단말이야···’


곧바로 버스정류장으로 뛰쳐가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퇴근 마저도 정확한 타이밍.

곧장 버스에서 내려 원룸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모퉁이를 지나 복도를걸어갔다.


“후우··· 역시 집이 최고야···”


“···”


내가 사는 원룸 현관문 아래에 놓여진

작은 박스가 보였다.


“뭐야?”


허리숙여 박스를 주워 들어살펴봤다.


“TN텔레콤···? 아아아!”


5년 약정 휴대폰.

잊고 있었던 최신 휴대폰.

박스를 한 손에 들고 도어락을 눌러 원룸

안으로 들어갔다. 박스를 탁자에 올려놓고

샤워를 했다. 완전 깨운했다.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무리는 언제나 소소한 행복감을

준다. 수건한장을 아랫도리를 가리고

거실을 가로질러 냉장고 문을 열고

냉기 가득한 캔맥주를 꺼냈다.


탁!


“벌컥. 벌컥. 캬!”


목을 타고 들어가는 얼음장 같은 맥주.

이것이야 말로 세상 다가진 기분이다.

입에 묻은 맥주를 손으로 훔치고 소파에

앉았다. 눈 앞에 놓여진 박스를 뜯었다.


“흠···? 평범한데?”


뭐가 최신 폰이라는건지?

최신휴대폰이라고 해놓고 디자인은

기존 내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브랜드는 찍혀 있지도 않은 밋밋한 디자인.

곱게 접힌 종이를 펼쳤다.


“···”


“···”


종이를 꼼꼼히 읽었다.

이제것 본적 없는 엄청 간단한 등록법.

전원을 켜고, 휴대폰번호입력, 끝.

이게 전부다.

원래 이런건가? 사기당한 느낌은

박스안에 있는 계약서를 보고 안심했다.


“···”


계약서를 꼼꼼히 읽었다.


“다행이네. 사기는 아니야.”


다행이 호구가 된 건 아니다.

무선이어폰과 손목워치를 꺼냈다.

모델을 보아 최신 것이 확실했다.

일단 휴대폰을 먼저 등록하기 위해 전원

버튼을 눌렀다.


꾹-


밋밋한 최신휴대폰은 TN 텔레콤 로고를

화면에 띄우고 전원이 켜젔다.


[기존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세요.]


꾹-꾹-


번호를 입력하자 다음 화면으로 넘어갔다.


[표시된 원형에 지문을 등록하세요.]


꾹-꾹-


“···”


꾹-꾹-


이건 좀 귀찮네···

화면가운데 원형안으로 엄지 지문을

위치를 여러 번 바꿔 등록했다.


[등록이 완료됬습니다.]


라는 문구 끝으로 로딩화면으로 넘어갔다.


[이전의 휴대폰 정보를 가저옵니다.]


0%


“···”


10%


“···”


100%


아··· 10분 걸렸다. 답답해 미치는 줄.

로딩바가 100% 채워지자 메인화면으로

넘어갔다.


“뭐야? 끝이야?”


스크린을 좌우로 넘겨보았다.


“오? 대박?”


이전에 휴대폰에서 사용하던 앱과

개인정보, 전화번호부가 최신 휴대폰으로

이동됬다. 로그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새롭게 설정할 필요가 없다.

몇 장 없는 사진과 동영상 모두 이동되어

번거러운 일이 줄었다.

개 좋네···


“오케이! 잘 샀네!”


최신 휴대폰에 아주 흡족했다.

이제 사은품이 눈에 들어왔다.

무선이어폰 상자를 언 박싱하여 귀에

꽂았다.


[무선 이어폰이 연결됬습니다.]


뭐 한 것도 없는데?

자동으로 휴대폰과 연결됬다.

빨라진 등록과정 감탄했다.

이제 남은 건 손목워치.

망설임 없이 손목에 착용했다.


[손목워치가 연결됬습니다.]


와우 대박!

착용하자마자 휴대폰과 연결됬다.


“캬! 좋네! 5년 약정할부이지만 좋네!

이정도 성능이면 쓸만하잖아?!”


뭐 다른건 없나?

휴대폰내에 다른 기능이 없는지 살펴보다

DNA 모양의 앱 아이콘이 보였다.

흔한 건강관리앱으로 생각하고 눌렀다.


“그냥 건강 관리앱구만···”


[생체기능을 등록합니다.]


내 생각이 맞았다.

흔한 헬스케어 화면과 함께 띄워진 문구.

불필요한 시간낭비가 싫었다.

신체 정보, 키, 나이며 하루 섭취량, 흡연량

등록하기 귀찮다.


꾹-


뒤로 가기 버튼을 눌렀다.


“뭐야? 왜 안되?”


[등록하는데 10분 소요됩니다.]


뭘 등록해? 10분은 뭐냐?


찌릿-


“엇?”


지지직!!!


“으갸갸갸갸갸!!!!!!”


휴대폰에서 전기가 흘러나와

내 몸안으로 들어왔다. 이게 말이되?

고통은 1초도 되지 않아 죽는게 최선의

선택일 정도로 진짜 아프다.

전기의 흐름은 내 온몸

구석구석 돌아가며 나에게 신체구조를

알려주었다.


‘10분?’


화면에 보이는 소요시간 10분···


“으캬캬캬캬!!!”


얼마나 흘렀을까?


9분 58초


아··· 좆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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