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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용님의 서재입니다.

EX급 고유 특성으로 신화급 천재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차용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6
최근연재일 :
2024.05.19 22:2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9,902
추천수 :
259
글자수 :
117,025

작성
24.05.11 15:44
조회
814
추천
20
글자
18쪽

블랙 레비아탄

DUMMY

육성(育成)의 마녀 유별하.


회귀 전, 그녀가 키워낸 헌터의 수만 해도 헤아릴 수 없다.


- 헌터 육성의 귀재.

- 유별하만큼 뛰어난 스승은 없지.

- 사람 키우는 재주만큼은 세계 최고라니까.


천인에 맞서기 위해선 각성자가 필요했다.


그것도 S급에 이르는 강대한 헌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실력 있는 헌터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올바른 훈련과 혹독한 실전을 거쳐야 비로소 탄생한다.


유별하는 그런 헌터들을 키워낼 수 있었다.


‘나도 유별하에게 도움을 받았었지.’


아무리 뛰어난 재능의 씨앗도 충분한 토양이 제공되지 않으면 싹을 틔우지 못한다.


유별하는 그런 토양을 제공해주는 인물이었다.


‘망해가는 세상에서 각성자들을 양성해내는 능력자.’


더불어 뒤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동료이기도 했다.


“대장······. 다시 만나게 돼서 기뻐요.”


그런 유별하가 이 세계에선 기업의 간부였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대장이란다.

분명 대장이라고 불렀지?


당연하지만, 나를 그렇게 부르는 사람은 회귀 전의 내 동료들밖에 없었다.


“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어요. 난 대장의 편이거든요. 진짜예요.”

“······.”

“어느 날을 기점으로 전생(前生)의 기억이 되살아났죠. 그때 이후로 대장을 찾아 헤맸어요.”

“증거는?”


그 말에 유별하가 질린다는 듯한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윽. 그 의심병. 내 재회의 감동 되돌려 줄래요? 대장은 그 지독한 의심병이 문제라니까요?”


유별하가 자주 하던 말이었다. 그녀는 씩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의심 가는 건 뭐든지 질문해요. 방음 마법이 걸려 있어서 여기서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괜찮거든요.”


내가 아는 유별하가 맞기는 맞다.


하지만 유별하가 기업의 간부라니.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채무자들은 왜 죽였지?”

“미래에 빌런이 되거나, 범죄자로 군림하거나, 천인의 편에 가담해 학살극을 벌일 각성자들. 미리 제거하는 편이 낫잖아요. 우리의 적은······.”


유별하의 시선이 창밖의 푸른 하늘을 향했다.


“천인(天人)이니까.”


그렇다면 채무자 명단에 난 왜 들어가 있었던 거란 말인가.


내 의심의 눈초리에 유별하가 양손을 저었다.


“대장이 거기에 있는 게 이상한 일이에요. 만약 대장의 이름이 있는 걸 알았더라면 제가 바로 달려왔겠죠.”


듣자 하니 유별하는 기억을 되찾고 나서 꽤 오랜 기간 나를 찾아왔다고 한다.


“그렇게 찾을 때는 없었는데, 이런 식으로 찾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몸은 괜찮죠?”


그렇게 말하면서 은근슬쩍 내 팔뚝이나 어깨를 붙잡는 유별하.


“기억은 언제 되찾은 거예요?”

“기억이 어떻다고 말한 적 없는데.”

“누가 봐도 과거의 대장 그대론데 뭘, 이제 와서 발뺌해도 소용없어요.”


내 손을 주무르던 유별하가 돌연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겼나요?”


유별하는 천인과의 마지막 전투에 참여하지 못했다.

1년 정도 더 빨리 죽었으니까.


이겼냐고?

졌다. 비참하게.


그런데 예상외로 쉽사리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목이 멘 것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나한텐 아직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일이라 그런가.


유별하는 답을 재촉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선 눈치가 빠르다.


“뭐, 됐어요. 여기에도 천인은 있고 없애야 하는 건 마찬가지니까요. 그보다 이거 먹지 않을래요? 배고팠죠?”


그녀는 좌석 사이의 보관함에서 삼각김밥 하나를 꺼냈다.


“급하게 오느라 이것밖에 준비 못했는데.”

“······.”


내가 삼각김밥을 잠시 노려보고 있자, 유별하가 피식 웃었다.


“아무것도 안 넣었어요. 평범한 삼각김밥이에요. 예전에 대장이 먹고 싶다고 했었던게 기억나서.”


멸망한 세계에서 늘 했던 말이다. 삼각김밥 하나만 먹을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나는 삼각김밥을 까서 입에 넣었다. 바삭한 김과 새하얀 쌀알이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며 입 안에서 녹아든다.


“······.”


멸망한 세계에서 먹을 일 없는 귀중한 식량이었다.


황폐화된 땅에서 마수를 잡으며 연명했다.

종국에는 식량이 없어서 나무 껍데기를 먹었으니까.


나는 최대한 맛을 음미하며 삼각김밥을 먹었다.


“먹으면서 들어요. 대장. 내 기억은 온전치 않아요. 모호한 부분도 있는 데다가, 당연하지만 내가 죽은 뒤의 기억도 없고요.”


유별하는 나와 달리 회귀한 게 아니다.

전생을 떠올린 것에 가까운 모양.


“그래도 저 나름대로 계속 준비해 왔어요. 천인(天人)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 이상 가만히 있을 순 없으니까요.”


기업의 간부.

그게 유별하가 선택한 길이었다.


“전에 있던 세상보다, 이 세계는 더 크고 광활해요. 그만큼 천인의 영향력도 커져 있어요.”


나는 삼각김밥에서 입을 떼고서 물었다.


“······흑호 가죽을 두른 남자. 누군지 아나?”

“천인의 수하 중 하나에요. 신이준 죽은 이유? 뻔하죠. 천인(天人)의 눈 밖에 난 거에요.”

“그런 것 같더라.”


내가 자연스레 대답하자, 유별하가 기쁜 듯 미소지었다.


“이제 내 말 믿어주기로 한 거예요?”

“날 죽이려면 진작 죽였을 테니까.”


그리고 삼각 김밥도 줬으니 일단 안심이다. 먹을 거 주는 놈치고 나쁜 놈은 별로 없지.


물론 100% 확신하진 않는다.

모든 일에 100%는 없기에.


“너 말고 기억을 찾은 다른 사람은 없나? 엘리스라던가.”


시간의 능력자인 엘리스.

그녀라면 유별하처럼 이전 세계의 기억을 떠올렸을 가능성이 크다.


“그 여자······. 이 세계에선 완전히 다른 사람이에요. 마침 보이네요. 저기 봐요.”


유별하가 차창 밖을 가리켰다.


도심의 거대한 전광판 한가운데.

뉴스의 헤드라인이 지나간다.


- SSS급 길드 ‘예언의 별’ 수장 엘리스 그레인저 “종말의 밤, 얼마 남지 않았다.”


전광판에 비치는 금발의 외국인. 영락없는 엘리스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검은 반가면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가면과 달리 눈이 보이지 않는 그런 가면.


- 머지않아 종말의 밤이 찾아올 겁니다. 인류의 첫번째 고비이자, 넘어야 할 관문.


자막으로 그런 말들이 지나간다. 내가 아는 엘리스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른 분위기다.


진지한 걸 넘어 엄숙하다.

원래 저런 애가 아니었는데?


“이 세계의 3대 권력. 기업, 가문, 길드.”


살짝 충격받은 내 얼굴을 살핀걸까.

유별하가 입을 열었다.


“그중에서도 엘리스는 초거대 길드의 수장이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어요.”


그건 좀 충격인데.


“그보다······.”


유별하는 바로 화제를 돌렸다.


“내가 대장을 찾아 헤맸다고 그랬잖아요? 그 이유가 안 궁금해요?”


그리 말하는 유별하의 얼굴은 조금 상기되어 있었다.


“나름대로 고심해봤어요. 전생의 패배 요인은 뭘까. 천인을 넘어서려면 뭐가 더 필요할까. 답은 뻔하죠.”


유별하의 답은 이러했다.


“힘. 그리고······.”


유별하는 나를 가리켰다.


“바로 대장이에요.”


나?


“대장이 핵심이 되어야 해요. 대장의 능력은 대체 불가한 걸 넘어 독보적이니까요.”


주섬주섬.


유별하는 품 안에서 계획서 같은 것을 꺼내 들었다.


“전생에서 대장을 만난 건 멸망 뒤였지만, 이렇게 이른 시기에 만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죠.”


계획서에는 여러 가지 계획이 유별하의 필체로 꼼꼼하게 적혀 있었다.


“만약 최적의 성장 루트와 풍족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천인을 막는 게 가능할지도 몰라요. 전대미문의 강함을 지닌 초월 헌터의 탄생인거죠.”


······눈이 약간 맛이 갔는데.


그러고 보니 유별하는 원래 이런 녀석이었다. 헌터의 능력을 키우고, 성장시키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


“대장을 생각하면서 여러가지를 만들어놨어요.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사설 용병.”


유별하가 손을 슥 젓자, 허공에서 홀로그램이 생성되었다. 이 세계의 기술에 놀라는 것도 잠시.


“블랙 레비아탄. 제가 키운 용병 부대에요. 기업의 후원을 받아 키워낸 최고의 무력 집단이죠.”


홀로그램 상에 떠오른 사진들과 수치를 살핀 내 눈이 커졌다.

회귀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규모다.


‘이 정도면 전쟁을 벌여도 될 정도인데.’


유별하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서 말인데요. 대장. 블랙 레비아탄으로 들어와요.”


단순히 말해 영입 제안이었다.


“마음 같아선 대장에게 단독으로 지원을 쏟아붓고 싶지만, 보는 눈이 많아서 단순 투자가 불가능하거든요.”


유별하가 또다시 손짓하자, 최신식 건물의 내부 자료가 쭉 펼쳐졌다.


살아생전 본 적 없는 최고급 훈련장과, 눈이 돌아갈 만한 최신식 기구들이 즐비해 있다.


“여기에서라면······. 대장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에도 수월할 거예요.”

“수월하다라.”

“블랙 레비아탄의 활동 방침은 대장의 지시하에 이뤄질 테니까요. 물론 표면적으론 저 유별하의 명령을 거치겠지만, 실질적인 지시는 대장 마음대로죠.”


용병단을 넘겨주겠다는 거다.

완전히 넘기는 것하곤 조금 다르지만.


“혹여, 누군가가 블랙 레비아탄을 의심한다고 해도······. 대장은 그냥 다른 길드에 들어가면 되는 거죠. 일종의 위장막인 거에요.”


용병단 내에서 힘을 키우라는 건가.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아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제안이다.


“······.”

“······거절은 거절할래요. 다시는 전부 잃고 싶지 않거든요.”


내가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유별하가 중얼거렸다.


“별로 거절할 생각 없는데.”


맨땅에서 헤딩하는 것보다는, 인맥이든 뭐든 다 동원해서 움직이는 게 훨씬 낫다.


그렇게 해도 천인을 넘어설 수 있을지 불명.


주어진 패를 사용하지 않는 건 멍청한 짓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천인을 쓰러뜨리겠다 다짐하지 않았던가.


“진짜요?”


유별하는 반색하며 내 양손을 붙잡았다.


“그러면 빨리 도장부터 찍죠! 이 거추장스러운 수갑부터 풀어드릴게요. 제가 계획한 훈련 플랜만 따라가도······.”


어째 신나 보인다.


* * *


끼이익—.


나와 유별하를 태운 검정 세단이 신식 빌딩 앞에 멈추어 섰다.


블랙 레비아탄.

기업의 간부 유별하가 설립한 사설 용병 단체.


이들이 사용하는 건물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SSS급 게이트가 있었던 빌딩 못지않은 거대함.


차 안에서 얼핏 본 로비도 고급 호텔 저리가라 할 정도로 화려하다.


“이 전체를 블랙 레비아탄 중에서도 한 팀만이 사용해요.”

“진짜냐······.”


중동의 석유 부자쯤 되어야 이런 식으로 쓸 것 같은데. 유별하는 별거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기업은 돈이 썩어날 정도로 넘치거든요. 연락은 미리 끝내놨어요. 들어가면 알아서 안내해 줄 거예요. 저도 함께 들어가고 싶지만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서요.”


SSS급 헌터인 신이준이 죽었다.

그것도 천인의 하수인에게.

기업 내에서도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려나.


“대장은······. 열쇠에 관한 정보의 대가로 용병으로 고용된 거예요. 기업 입장에서는 감시에 둘 수 있는 자리에 둔다고 보이겠죠.”

“나쁘지 않네.”


유별하는 원래부터 철두철미한 성격이었다. 그런 식의 명분을 중요하게 여기곤 했다.


유별하는 품 안에서 검은 시계 하나를 내게 건네었다.


『 【 특수 】 스마트 워치 : 블랙 레비아탄 』


“이거 받아요. 내 전화번호도 저장되어 있어요. 지시할 거나, 필요한 게 있다면 연락하면 돼요. 아, 심심할 때나 자기 전에 해도 되구요.”


굳이 그럴 때 하겠냐.


나는 시계를 받아 손목에 찼다. 특별한 마법적 처리는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스마트폰하고 기능은 일치한다.


“······잊고 있었는데, 열쇠에 대한 정보는 필요 없는 거야?”

“아, 그건. 시계로 보내주세요. 이제 진짜 시간이 없어서요. 그럼, 또 연락할게요.”


유별하는 그리 말하고서 떠났다. 그녀를 태운 차가 도심 속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죽었던 동료를 다시 만났다. 조금 더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게 사실이다만.


기업의 간부란 꽤 바쁜 모양이니 어쩔 수 없다.


“······.”


나는 커다란 빌딩 앞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고개를 돌려 블랙 레비아탄의 빌딩을 바라봤다.


‘······설마 여기까지가 엘리스가 안배해둔 계획인가?’


전생의 기억을 가진 유별하.

그리고 그런 그녀가 준비한 용병 단체.

내가 힘을 키우기엔 최적의 조건이다.


단순히 우연이라기엔 너무 딱 들어맞는다.

엘리스야, 도대체 어디까지 계획한 거냐.


‘뭐, 당장은 강해지는 것만을 중심으로 생각하자.’


복잡하게 생각한다고 달라질 건 없다.

그냥 감사하게 생각하자.


유별하를 만나서 목숨은 확실하게 건졌으니까.


그녀가 아니었다면, 내 목숨을 걸고 기업과 딜을 해야 했겠지.

그게 끝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됐을지도 모르고.


나는 빌딩 내부로 걸음을 옮겼다.


“어서오세요. 연락받았습니다. 주시혁님 맞으시죠?”


로비의 데스크에 있는 안내원이 나를 맞이했다.


“현재 팀장님께서 부재중이시거든요, 돌아오는 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전까지 원하는 대로 편히 계시면 됩니다.”


빌딩 전체의 약도가 스마트 워치 위로 떠올랐다.


미리 확인했던 대로 방대하고 전문적인 시설이다.


회귀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훈련 장소. 꿈에서나 봤던 것을 그대로 구현한 듯한 모양새다.


‘유별하답네.’


전문 헌터를 양성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이 여기에 구현되어 있다.


그리 생각하며 나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기다리면서 시설 좀 구경할까.’


솔직히 상당히 피곤하다. 배도 고프고.


게이트에 끌려가서 목숨 걸고 살아나왔으니까.


정신적으로도 지쳤다. 나에겐 천인과의 전투가 오늘 있었던 일이니까.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짜투리 시간까지 아끼고 싶은 기분이다.


‘천인의 수하. 그 놈도 더럽게 강했지.’


한시라도 빨리 SSS급을 넘어서야 한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15층 시뮬레이션 룸.

제일 궁금했던 장소를 먼저 방문했다.


전생에 이런 훈련장은 없었거든.


『 시뮬레이션 룸에 오신 것을 확인합니다. 』

『 사용자의 권한을 확인합니다. [ E급 ]주시혁. 』


칸칸이 나뉘어 있는 방 중 하나를 들어가니 그런 메시지가 떠올랐다.


『 회피 훈련을 시작하시겠습니까? 』


나때는 이런 거 없었는데 소리가 절로 나온다.


허공에 떠오른 확인 버튼을 누르자, 검은 방 안에 홀로그램으로 된 공들이 떠올랐다.


우우웅—.


『 난이도를 설정해주세요. 』

- Easy

- Normal

- Hard

- Extreme


“제일 어려운 걸로.”


『 Extreme 난이도를 선택하셨습니다. 』


우선은 가볍게 시험 삼아 플레이다.


우웅-!


허공에서 솟아난 공이 나를 노리고 빠르게 쏘아졌다. 몸을 틀어 피하자 점수가 올라간다.


‘이런 식으로 하는 건가.’


공을 피하면 되는 간단한 시뮬레이션. 마력으로 구현된 공들이 계속해서 쏘아진다.


제일 높은 난이도라 그런지 공의 갯수가 급속도로 불어났다.


『 스킬 ‘심안(心眼)’을 발휘합니다. 』


그것들을 집중해서 피한다.


『 검성의 재능이 발휘됩니다. 』

『 육체의 재능이 발휘됩니다. 』


현재 내 랭크는 E.

게이트의 보스를 잡으며 한 단계 상승했다.


그에 따라 착용 가능한 재능도 두 개가 되었다.


쏟아지는 수십 개의 일사불란한 공을 피해내고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재능은 발휘된다.


촤르륵—!


『 스킬 ‘민첩 Lv.1’을 습득합니다. 』

『 스킬 ‘민첩 Lv.2’을 습득합니다. 』

『 스킬 ‘민첩 Lv.3’을 습득합니다. 』

『 스킬 레벨이 최대치에 도달했습니다. 』


『 민첩 능력치가 15% 상승합니다. 』


‘좋았어.’


기분 좋은 메시지가 시야의 한 켠 위로 솟구친다.

재능은 이렇게 곧장 스킬을 만들어낸다.


슈웅, 슈슈슛—!


‘좀 더 빠르게.’


복잡한 공의 움직임을 피해 이리저리 몸을 틀어낸다. 공들은 아슬아슬 닿을 듯하면서도 종이 한 장 차이로 빗겨나간다.


『 스킬 ‘기민함 Lv.1’을 습득합니다. 』

『 민첩 능력치가 8% 상승합니다. 』


곧바로 민첩계 상위 스킬이 떠올랐다.


강해진다는 건 이러한 스킬들을 겹겹이 쌓아 공고한 토대를 만드는 것.


고작 한 번의 시뮬레이션으로 이만큼의 스킬이라.


삐익—!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의 개수가 늘어나더니, 아쉽게 허벅지에 스치고 말았다.


‘······큭, 이게 마탄이었으면 다리를 잃었겠지.’


E등급 헌터가 가지는 능력적 한계는 어쩔 수 없다.


『 개인 신기록을 달성하셨습니다. 』

『 E등급 : 1분 06초 』


시뮬레이션의 효과는 좋다. 단시간에 스킬을 얻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돌릴 때였다.


투욱.


복도에서 나를 구경하던 사람이 있었다.

들고 있던 물병을 떨어뜨린 소리였다.


아무래도 내 성적이 바깥에도 표시되는 모양. 안대를 쓴 남자는 입을 벌린 채 굳어져 있었다.


상당히 황당하다는 표정.


“너 뭐야. E등급이 어떻게 1분을 버텼어? 그것도 익스트림에서? D등급인 내가 30초를 간신히 버티는데······!”


······니가 누군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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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독 그리고 검성 24.05.14 521 14 14쪽
9 기연 24.05.14 575 13 18쪽
8 히든 피스 24.05.13 589 13 17쪽
7 신입 그리고 훈련 +1 24.05.12 649 18 20쪽
» 블랙 레비아탄 +2 24.05.11 815 20 18쪽
5 육성의 마녀 +2 24.05.10 825 20 13쪽
4 회귀자와 재능 +1 24.05.09 849 21 17쪽
3 생존 +1 24.05.08 899 25 21쪽
2 재능 +1 24.05.08 991 26 20쪽
1 천인(天人) +2 24.05.08 1,302 26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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