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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용님의 서재입니다.

EX급 고유 특성으로 신화급 천재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차용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6
최근연재일 :
2024.05.19 22:2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9,924
추천수 :
259
글자수 :
117,025

작성
24.05.12 16:24
조회
650
추천
18
글자
20쪽

신입 그리고 훈련

DUMMY

촤아악!


흑색의 창날이 마수의 대가리를 꿰뚫었다. 마수에게서 터져 나온 피가 여성의 전신을 적셨다.


“퉤. 더럽게 달라붙네. 이 개자식들.”


블랙 레비아탄 팀 시그마.


오시연은 그곳의 팀장이자 SS급 헌터였다.


그녀는 창대를 빙글 돌려 창에 들러붙은 마수의 피와 살점을 털어냈다.


“후우······. 끝난 건가.”

“다행이다. 다행이야.”


바닥에 쓰러져 있던 길드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신창이가 된 길드원들. 그들이 블랙 레비아탄을 부른 의뢰인이었다.


그런 길드원들을 보며 오시연이 얼굴을 구겼다.


“실력이 없으면 게이트를 골라가시던가요. 이 새끼들아.”


오시연의 기세에 눌린 길드원들은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했다.


솔직히 억울한 면도 있었다.

이럴까봐 미리 비싼 돈 들여서 용병을 고용한 건데.


물론 오시연도 할 말은 있었다.


“대체 나혼자 몇 인분을 한 거야? 이 새끼들은 내가 무슨 유치원 선생인 줄 알아. 염치가 있어야지.”


실제로 오시연이 아니었다면 전멸했을 공략이었다. 피가 섞인 침을 뱉어낸 오시연은 그대로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험험.


목을 가다듬은 오시연은 손목의 스마트 워치를 들어 올렸다. 방금 보여줬던 거친 태도와 달리 한껏 공손한 태도로.


“유별하님, SS급 게이트 공략 끝났습니다.”


보고를 마친 오시연은 곧장 기다리고 있던 최고급 밴에 탑승했다.


“팀장님, 바로 복귀하십니까? 유별하님께서 새로운 신입을 영입하셨답니다.”


대기 하고 있던 부하가 오시연에게 물었다.


“직접 뽑으셨다고?”

“네, 직접요.”


공략 중 쌓였던 피로가 조금 가시는 느낌이었다.

최근 들은 소식 중에 제일 기분 좋은 이야기였다.


“그럼 당장 만나봐야지. 샤워만 하고 간다고 전해.”

“옙, 알겠습니다. 그러면 본부로 바로 가겠습니다.”


오시연은 본부에 도착한 뒤, 빠르게 씻고 곧장 그 신입이라는 놈을 만나러 라운지로 올라갔다.


그런데 라운지로 올라오자마자 팀원 한 명이 벌써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팀장님, 새로 온 신입. 장난 아니던데요?”


한 쪽 눈에 안대를 낀 녀석.

오시연은 그냥 안대라고 부르고 있었다.


“야, 안대. 길 막지 말고 비켜.”

“옙. 근데, 시뮬레이션 룸 하는 거 봤는데, 진짜 잘해요.”

“그딴 걸로 뭘 어떻게 아냐.”

“대충은 알죠. 저 몰라요?”

“너 안대잖아.”

“아니, 그게 아니라······.”


주시혁은 소파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오시연은 그 앞에 마주 보고 앉았다.


“음, 얼굴은 나쁘지 않네. 어이, 신입 일어나. 면담 시작이다.”

“으음······.”

“이름이 주시혁이라고 그랬지.”


오시연은 주시혁의 정보가 담긴 서류를 살폈다. 자연스레 그녀의 미간이 좁혀졌다.


‘원래는 기업의 채무자였나. 빚쟁이 놈들은 안 좋아하는데.’


여기엔 별 놈이 다 굴러다니니 상관 쓸 일은 아니지만.

총책임자인 유별하님이 정한 일이니 이유가 있으리라.


그분의 능력만큼은 인정하니까.


“일단 팀 시그마에 온 걸 환영한다. 밥값만 하면 딱히 터치할 일은 없으니 편하게 지내고. 그리고 설명할 건······.”


팀 시그마는 블랙 레비아탄 내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기업의 불법적인 일의 뒤처리를 맡은 그룹도 있다. 그에 비해 시그마는 기본적으로 방임이다.


주어지는 임무나 의뢰만 잘 처리하면 밥그릇 걱정은 없다.


‘그런 것치고 이상하게 실력은 좋은 놈들이 온단 말이야.’


자신의 팀이긴 하지만 시그마에서 제일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었다. 뭐, 좋은 게 좋은거라니까. 사실 아무래도 좋았다.


오시연은 주시혁에게 방 키를 건네주고, 시설에 대한 간단한 사용법을 알려줬다.


그리고 몇 가지 사소한 질문을 했다.


“부모님은 있나?”

“없습니다.”

“······.”


옆에 있던 안대가 질린다는 눈으로 오시연을 쳐다봤다.


“팀장님, 패드립은 좀······. 서류에도 적혀 있는데 너무하십니다.”

“닥쳐.”


본인은 별생각 없는 표정인데 뭐 어떤가.


“다른 가족이나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괜히 묻는 질문은 아니었다.

무례한 질문이긴 하지만, 오시연 나름대로의 인간 판별법이었다.


빚쟁이에다가 가족도 없는 놈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잠시 고민하던 주시혁.


이 세계에 떨어지고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긴 했다.

굳이 따지자면 유별하가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지.


“한 명 있습니다.”

“그래, 그러면 됐지."


오시연은 곧장 다른 질문을 했다.


“특기는 있나?”

“······검을 다룰 줄 압니다.”

“얼마나 자신있는데?”


그 말에 주시혁은 잠시 고민했다.


“등급이 같다면 제가 무조건 이깁니다.”

“흠. 그런가.”


그 이후로 몇차례 담백한 문답이 오고 갔다.

오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강 알았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은?”


어차피 실력은 게이트 공략 한 번 가면 금방 드러난다. 딱히 규율이 엄격한 단체도 아니고, 알려 줄 건 전부 알려줬으니.


“······밥은 어디서 먹습니까?”

“식당 가면 알아서 나오는데. 그 정도는 스마트 워치 참조해라.”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가봐도 됩니까?”

“그래.”


주시혁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식당으로 가버렸다.


오시연은 라운지의 소파에 몸을 기댔다.


유별하님의 추천으로 들어 온 녀석이라 기대했건만 딱히 눈에 띄는 부분은 없었다.


‘공략 한 번 안해본 생초짜라······.’


오히려 불안 요소가 있다.


“야, 안대.”

“옙?”

“신입 좀 당분간 지켜봐. 네가 사수다.”


물론 판단은 그 뒤에 해도 늦지 않으리라.


* * *


‘와, 여기가 천국인가.’


최고의 식사였다.


식당에는 무슨 최신식 자판기가 늘어서 있고, 무슨 원리인지 몰라도 주문하면 즉시 주방에서 원하는 음식이 나온다.


그냥 라면 한 그릇을 먹기는 했지만,

나무껍질 벗겨 먹던 나에겐 최고의 진미였다.


후식으로 탄산음료를 먹고 나니 극락이 따로 없다.


유별하에게 열쇠의 정보를 보내고, 방에 돌아와 자료를 확인하고선 바로 쓰러져서 잤다. 이렇게 푹신한 침대는 정말 간만이었다.


세계가 멸망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만큼 기쁘다.


이 기쁨을 혼자 누린다는 게 과거의 동료들에게 미안할 정도.


‘······휴식은 충분히 취했다.’


눈이 떠진 것은 이른 아침이었다. 나는 옷장에 구비된 트레이닝 복을 걸치고 훈련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기본적으로 자율 훈련이고, 임무가 배정될 때만 나가는 식인가.’


오늘 하루는 훈련에 쓸 생각이었다.


- 유별하 : 어제는 잘 주무셨나요?^^ 부담 갖지 말고 불편한 거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스마트 워치에 문자가 와 있었다.


바쁘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도 신경 써주니 고맙네.


어제까지만 해도 채무자 신세였는데,

어떻게 아는 사람을 잘 만나서 팔자 폈다.


나는 아무도 없는 헬스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유별하가 보내 줬던 훈련 계획표도 참고하고.


‘지금부터 단 하루도 낭비할 순 없지.’


천인의 강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이 세계에서의 영향력도 적지 않다.


우선은 강해져야 한다.

그 누구도 나를 넘볼 수 없을 정도로.


‘그러려면 우선······.’


나는 고유 특성을 사용했다.


『 고유 특성 ‘자가창제’를 발휘합니다. 』


‘보유 재능 확인.’


『 현재 보유한 재능의 진척도를 확인합니다. 』

- 검성의 재(材) 2%

- 육체의 재(材) 35%


‘육체의 재능은 벌써 3할인가.’


재능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초반에는 좋은 아이템이나 스킬도 나중 가면 버리듯. 기본적인 재능에 해당하는 육체의 재(材)에는 한계가 있다.


반대로 세계급에 해당하는 검성의 재(材)로 뽑아낼 수 있는 스킬은 무궁무진하고.


‘진척도가 100%가 되면 재능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한마디로 더 높은 경지에 오르기 위해선 더 뛰어난 재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것.


『 육체의 재(材) : 35% 』

- 근력 Lv.3, 민첩 Lv.3

- 회복 Lv.3, 맷집 Lv.3

- 발차기 Lv.3


‘지금까지 육체의 재로 모은 스킬들.’


이만한 수의 스킬이 구비되면 일반적인 E급 헌터 중에선 상위에 속한다.


오늘 목표는 육체의 재능을 9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것.


‘우선은 체력 스킬부터 만들어내자.’


체력은 제일 기초적이면서 중요한 스킬이다. 검을 몇 번 휘두른 것만으로 녹초가 되는 걸 방지해야 한다.


터억.


나는 헬스장의 한 켠에 놓인 런닝 머신 위에 올랐다.


일반적인 런닝 머신이 아닌 각성자 전용 특수 기구다.


‘속도가 밑도 끝도 없이 올라가겠지.’


천천히 속도를 올리니, 금세 나에게 맞는 속도를 찾을 수 있었다. 체력 스킬은 이대로 쭉 달리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습득 가능하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촤르륵—!


『 스킬 ‘체력 Lv.1’을 습득합니다. 』

『 스킬 ‘체력 Lv.2’을 습득합니다. 』

『 스킬 ‘체력 Lv.3’을 습득합니다. 』

『 스킬이 최대 레벨에 도달했습니다. 』


『 체력이 달인 수준이 됩니다. 』


쉽다. 전생보다 훨씬 빠르다.


여기서 조금만 더 달리면, 검성의 재(材)를 통해 상위 스킬을 손에 넣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집중해서 달리는 사이, 다가온 누군가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이야, 후배. 대단한데. 첫날부터 일찍 일어나서 훈련이라니.”

“······누구?”

“어제 봤잖아. 시뮬레이션 룸에서! 팀장님이랑 면담할 때도 옆에 있었고.”


한쪽 눈에 안대를 낀 남자.

어제 물병 떨어뜨린 그 사람이다.


“내 이름은 김로이. 네 사수 되는 사람이지.”


김로이는 나를 따라 옆에 있는 런닝 머신 위에 올랐다.


띡, 띡, 띡.


내 런닝 머신에 떠오른 숫자를 보더니 경쟁하듯 속도를 높인다.


“이, 이 정도인가······. 너무 빠른데.”


그리 중얼거리는 김로이.


내게는 유별하에게 받은 자료가 있다.


블랙 레비아탄의 팀 시그마 전체에 대한 정보는 어제 파악해뒀다.


김로이.

나보다 한단계 높은 D급 헌터.


“허억, 허억······. 으악!”


주르륵—! 철퍼덕.


김로이는 내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바닥에 엎어졌다. 보다시피 신체적으로 뛰어난 특징은 없다.


“오케이, 너 진짜 잘 뛴다. 인정. 완전 인정.”

“······.”


겉보기엔 뭐 하는 사람인가 싶지만 이 인간도 평범한 재능은 아니다. 김로이에 대한 유별하의 메모는 이러했다.


* 판별 및 간파에 기가 막힌 적성이 있음. 궁금한 거 물어 보면 잘 알려주는 성격임. 좀 멍청하게 보일 수 있는데 사람은 착함.


애초에 팀 시그마에 속한 사람 중 쓸모 없는 사람은 없다. 수많은 헌터를 키워왔던 유별하의 안목은 정확하다.


위이잉—!


나는 런닝머신의 속도를 내가 견딜 수 있는 최고 속도로 올렸다. 숨이 터질 것처럼 힘차게 달리고 나서야 바닥으로 내려왔다.


“후우, 후우······.”


『 검성의 재능이 발휘됩니다. 』

『 ‘체력 Lv.3’의 상위 스킬이 개방됩니다. 』


『 스킬 ‘강건(強健) Lv.1’을 습득합니다. 』

『 체력이 초인의 반열에 오릅니다. 』


곧바로 스킬이 올라온다.


이 세계에서 재능이 사기인 이유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들어지는 강함이,

재능을 소유했다는 이유만으로 단숨에 채워진다.


‘검성의 재능이 사기는 사기야.’


“후배, 이거 받아. 그리고······.”


숨을 가다듬고 있는데, 사라졌던 김로이가 나타나선 시원한 물병과 수건을 내게 건넸다.


“오해하지 말고 들어. 내가 아무한테나 이런 말을 하진 않거든. 어제부터 쭉 보고선 하는 말인데.”

“······?”

“너 천재다.”

“아, 예······.”


뭔 소리를 하나 했다.


꿀꺽. 꿀꺽.


나는 물병을 들이켰다. 시원한 물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다.


“아니 진심으로 보통 재능이 아니라니까? 내가 사람 보는 눈 하나는 기가 막히는데. 너한테서 기가 막힌 재능이 느껴진다니까.”


이건 뭐 천재 라이팅도 아니고.


“잠깐, 어디가?”


나는 어깨를 으쓱이고선 다음 훈련 장소로 향했다.


어제 했던 시뮬레이션이 민첩성을 기르기 위함이었다면, 이번에 할 시뮬레이션은 집중력 훈련이다.


“오, 볼 줄 아는구나. 이거 나도 매일 하고 있거든. 사용법은 간단해. 나타나는 장애물들을 자신의 무기로 공격하면 돼.”


옆에 놓인 훈련용 검을 들고 실제로 해보니 꽤나 현실감이 있었다.


날아오는 장애물들이 다양하다. 마수, 돌덩이, 나무 등등.


종류에 따라 순간적으로 적절한 대응을 해야 점수를 얻는다.


서걱-! 서걱-!


『 스킬 ‘집중 Lv.1’을 획득합니다. 』

『 스킬 ‘집중 Lv.2’을 획득합니다. 』

『 스킬 ‘집중 Lv.3’을 획득합니다. 』

『 스킬 레벨이 최대에 도달했습니다. 』


『 집중 시 시간이 9% 지연됩니다. 』


한 게임 정도 집중해서 하고 나니 어렵지 않게 스킬을 얻었다.


“헉.”


다음으로 이동하려고 나오는데 반대편에서 시뮬레이션 훈련을 하고 있던 김로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날 손짓했다.


“잠깐, 후배. 나오지 말아봐. 블랙 레비아탄이 자유로운 분위기이긴 해도 텃세가 있거든. 일단 내가 최대한 막아보기는 할 텐데.”


복도에서 세 명 정도가 몰려오고 있었다.


“어이, 김로이. 신입이 들어왔다면서?”

“우리도 인사 좀 시켜줘봐. 실력 한 번 봐야지.”


저 사람은 D 랭크장이다.


블랙 레비아탄에는 랭크장이라는 개념이 있다. E급에는 E랭크장이, D급에는 D랭크장이 있다.


인사정도는 해도 상관없지만,

귀찮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나는 스마트 워치를 조작했다.


“어이, 그래도 선배가 부르면 대답을······.”

“잠깐만. 임무가 들어왔는데.”


띠링. 띠링. 띠링.


조작과 동시에 내 쪽으로 다가오던 세 명의 스마트 워치로 메시지가 도착했다.


D 랭크장의 얼굴이 굳어졌다.


“긴급 임무잖아. 당장 출발해야 해.”

“아오, 이게 왠 날벼락이야.”

“돈 벌고 좋지 뭐. 빨리 갑시다.”


지들끼리 웅성거리더니,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자리에 남아 있던 김로이가 눈을 끔뻑였다.


“······뭐지? 그래도 잘됐네. 신입만 봤다 하면 영 성가시게 굴거든.”

“운이 좋네요.”


아마 그리 나쁜 녀석들은 아닐 거다.

그런 놈들은 사전에 유별하가 걸러냈을 거고.


순수하게 훈련에 방해가 될 뿐이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마나 조성 명상실.


“여기는 마나방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마력 감응력이 뛰어난 사람들 명상을 하거나 쉬는 것만으로 수련이 된다더라.”


방 중심부에 있는 장치에서 순수한 마력이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마력과 관련된 직접적인 재능은 없지만······.’


검성의 재능 자체가 부족한 마나 감응력을 커버할 수 있다. 검에 마력 부여를 하는데 마력이 필요하니까.


적당히 자리를 잡고서 가부좌를 틀었다. 눈을 감고 근처의 마력을 신체로 끌어 오려고 집중했다.


『 스킬 ‘마력 Lv.1’을 습득합니다. 』

『 스킬 ‘마력 Lv.2’을 습득합니다. 』

『 스킬 ‘마력 Lv.3’을 습득합니다. 』


『 마력 능력치가 15 증가합니다. 』


이번에는 시간이 꽤 걸렸다.

명상을 마치고나니 점심 시간이 되어 있었다.


“미, 미친! 너 마력 보유량이······. 그 단시간에 눈에 띄게 늘었잖아. 봐봐! 천재, 천재라니까!”


그마저도 타인이 보기엔 경이로운 속도다.


함께 명상실을 걸어나온 김로이가 호들갑을 떨었다.


“젠장, 팀장한테 뭐라고 말해야하지. 뭐, 이런 괴물이 들어왔냐.”


혼자서 중얼거리는 김로이.

유별하가 참 재밌는 사람을 데려다 놨다.


이제 점심 시간이다.


내가 고른 메뉴는 우동과 삼각김밥.


‘훌륭해.’


음식의 맛 뿐이 아니다.


이 본부 하나에 최신식 시설이 전부 갖춰져 있다. 과하다 싶은 정도로 말이다.


그 점은 김로이도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팀 시그마의 불가사의 같은 거지. 솔직히 이상하긴 해. 인원이 우리밖에 없는데 이만한 시설이라니. 근데 그래서 유별하님이 대단한 거 아니겠어? 난 하루에 그 분을 향해서 세 번씩 절을 올려.”

“······.”


이 사람에게 유별하는 거의 신인 모양.


점심을 먹고 나선 다시 훈련이다.


상상하는 훈련 시설이 전부 다 있다.


훈련용 인형을 주먹으로 두들겨 패기.


『 스킬 ‘주먹 지르기 Lv.3’을 습득합니다. 』


벌어져 있는 바닥을 토끼뜀 자세로 뛰어넘기.


『 스킬 ‘도약 Lv.3’을 습득합니다. 』


김로이도 꿋꿋이 따라온다.


“흐어억······.”


아마, 팀장에게 날 지켜보라는 말을 들은 거겠지. 대충 물어보니 훈련 자체는 매일 하는 거라고 얼버무린다.


『 스킬 ‘오감 강화 Lv.3’를 습득합니다. 』

『 오감이 달인(眞) 수준이 됩니다. 』


『 스킬 ‘활력 Lv.3’를 습득합니다. 』

『 스태미나가 15% 증가합니다. 』


시설은 완비 되어 있다.

방법도 꿰고 있다.

재능도 가지고 있다.


강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좋아.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른데.’


덕분에 저녁 시간이 되기도 전에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었다.


『 육체의 재(材) 진척도 : 100% 』

『 육체의 재능으로 얻을 수 있는 스킬을 전부 획득하셨습니다. 』

『 올 클리어! 』


거의 하루 만에 이뤄낸 경지다.


‘초반에 검성의 재능을 얻은게 크게 작용했어.’


육체의 재능 단독으론 이만한 성능이 안 나왔을테니.


나는 시스템 메시지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 육체의 재능(100%)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

『 기교의 동전을 사용하십시오. 』


100%에 도달한 재능은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기교의 동전.


그렇다면 그 기교의 동전을 어디에서 얻느냐.


바로 적정 수준의 게이트와 던전에서다.


내 등급 ± 1단계가 적정 던전으로 취급된다. SSS급 게이트를 공략하고도 아무것도 못 얻은 게 그래서고.


‘다만, 동전 말고도 얻어야 할 게 있다.’


나는 곧장 유별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던전의 상세한 위치와 정보에 대해서.


‘있었으면 좋겠는데.’


게이트와 달리 던전의 위치는 고정된다. 문제는 이미 공략되었을 수도 있단 것.


띠링-!


다행히 우려하는 일은 없었다.


유별하로부터 바로 답장이 왔다.


- 말씀해주신 위치에서 E급 특수 던전 발견. 인원을 지정해주시면 바로 임무 드릴게요.


법적으로 정해진 E급 던전의 최소 공략 인원은 E급 5명.

적당히 아무나 넣을까 하던 그때였다.


라운지 소파에 앉아 있던 김로이가 복도를 가리켰다.


“저 녀석들 복귀했나 본데.”


아까 시뮬레이션 룸 복도에서 마주쳤던 세 명이었다.


D랭크장이 있는 삼인조.


나는 그 녀석들의 이름을 넣어 유별하에게 명단을 보냈다.


띠링!


비척비척 걸어 들어 오던 삼인조의 스마트 워치에 알림이 울렸다.


“하, 하루에 두 탕 실화냐?”

“어쩌겠어. 돈 벌어야지.”

“제, 젠장······. 쉬지도 못했는데.”


그대로 돌아서 바깥으로 나가는 삼인조.


마침 잘됐다. 어쨌든 한 번 얼굴은 마주쳐야 했는데 공략 가면서 인사하면 되겠네.


띠링!


- 긴급 임무 : (특수)경기도 인근 E급 던전 공략


“엥.”


나와 김로이의 스마트워치에도 알림이 떴다. 소파에 있던 김로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들어온지 하루만에 임무라니. 너도 운이 없네.”


김로이는 내 어깨를 툭 치고선 곧장 장비를 챙기러 갔다.


내가 넣은 임무라는 건 꿈에도 모르는 눈치. 몰래 했으니 알 리가 없다만.


‘그 던전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라······.’


내가 지정한 E급 던전은 평범한 던전이 아니다.


‘거기에서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특수한 아이템이 숨겨진 장소다.


인류는 천인을 쓰러뜨리고자 최선을 다했고,

그 과정에서 약점이라고 할만한 것을 찾아냈다.


‘그땐 사용하기 전에 파괴됐었지만, 여기선 다를 거다.’


특수 아이템.

이른바 히든 피스.

그중에 천인(天人)을 쓰러뜨릴 비장의 아이템이 존재했다.


‘내가 아는 그대로라고 한다면······.’


그 아이템은 던전에 잠들어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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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블랙 레비아탄 +2 24.05.11 816 20 18쪽
5 육성의 마녀 +2 24.05.10 826 20 13쪽
4 회귀자와 재능 +1 24.05.09 850 21 17쪽
3 생존 +1 24.05.08 901 25 21쪽
2 재능 +1 24.05.08 993 26 20쪽
1 천인(天人) +2 24.05.08 1,304 26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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