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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고양이 님의 서재입니다.

난 너희들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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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고양이
작품등록일 :
2022.04.11 20:42
최근연재일 :
2022.04.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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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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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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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화 고등학교 2학년, 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DUMMY

2학년이 되었을 때가 되자, 내가 느낀 것들 중에 하나는 이제 중학교 친구를 만나는 일은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사실이었고 나를 향한 이 학교의 감정이 다 파묻히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원래 고등학교 올라온 지 한 달 정도 지나니까. 아무도 나에 관한 관심은 사라지긴 했었다.

이번 년에도 운이 좋게 지혜와 같은 반이 되었다. 작가야 사랑한다. 그동안 너를 욕한 것이 있다면 대부분은 사실이고 진심이다. 하지만, 조금 정도는 철회하도록 하겠다.

내가 조금 성장하자, 내가 깨달은 것이 있다. 아마도 그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발견한 생각이다. 만약에 너희들도 나 같은 생각이 들거나 기분이 든다면 이런 식으로 생각해봐라. 도움이 될 것 같다.

여기는 누군가에게 써지고 있는 세상이다. 작가가 존재하고 독자들이 존재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작가가 뜬금없이 한 애를 죽이고 싶어졌다. 그러면, 무엇을 하겠는가? 그냥 바로 죽여버린다? 만약에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너는 딱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병신이거나, 두 번째는 원피스 나올 때마다 매일 재밌게 보면서 댓글로 욕하는 애일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빌드업이다. 갑자기 죽여버린다? 이것은 뭐. 작가가 독자랑 싸우자는 뜻 아니겠는가. 이게 무슨 말이냐. 만약에 내가 지혜랑 키스를 하고 싶다. 그러면, 내가 갑자기 뛰쳐나가서 키스하면 되겠는가? 그게 소설이냐? 영화냐? 만화냐? 애니냐? 드라마냐? 아침 드라마는 충분히 그럴 수 있기 때문에 제외하겠다. 어쨌든, 서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모두가 납득할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진짜. 내 인생이 좆됐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해놨다. 진짜다.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내 뇌는 병신이다. 난 가만히 있으면 뭐라도 될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안하면 작가도 쓸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조회수 더 올리려고 나를 죽일 수도 있다. 작가 씨발놈. 만약에 이 작가가 내 이야기를 안 쓴다면 작가한테 항의 메시지를 존나게 보내줘라. 도대체 몇 명이나 볼지는 모르겠지만, 단 한 명이라도 좋으니까. 그렇게 해줘라. 씨발. 작가 새끼. 난 이렇게 끝내기 싫다고. 연애도 하고 싶고. 액션에 판타지도 찍고 싶다고. 요즘 유행하는 하렘이나 전생물을 쓰면 안 되냐. 물론, 여주는 지혜가 꼭 들어가 줬으면 좋겠다. 헛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나는 달라지기 위해서 노력했다.

공부는 틀렸다. 내가 작년 1년 동안 공부한 것은 단 하나. 윤리밖에 없다. 수학 좆까라. 국어랑 영어도 좆까라. 한국사? 수능에서도 너같은 놈은 귀찮게만 여긴다.

뭐를 하지. 이때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다. 뭔가, 멈췄던 뇌가 살기 위해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머리에서 녹이 쓸리는 소리가 났다.

“넌 뭐가 되고 싶어?”

지혜는 매일 쉬는 시간마다 공부했지만, 그것은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가 한 글자라도 공부하는 것보다 내가 그녀와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했다.

“나 공부하는 것 안보이니?”

“너는 성적이 좋으니까. 좋겠다. 뭐라도 될 수 있잖아.”

“넌 언제부터 성적으로 자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니? 난 분명히 너는 이런 공부를 해서 자유가 억압된다고 생각할 것 같았는데.”

그러게, 나도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생각해왔을까. 중2때 느꼈던 것들은 전부 사라져 있었다.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다든가, 아니면 사랑으로 모든 것을 치료해야 한다든가. 다 상관없었다. 그저, 내가 뭐를 해야 하는지부터 알기만 하고 너와 서로 사랑에 빠졌으면 했다. 그것뿐이었다. 다른 것은 내 알바가 아니었다.

“그래도, 물어봤으니까. 이야기하자면, 난 국회의원이 될 거야.”

“...왜? 하필 정치인이야?”

“첫 번째 돈을 존나 많이 버니까. 두 번째 존나 멋있으니까. 세 번째 존나 남을 부릴 수 있으니까. 네 번째 너희들 같은 애들 인생에 존나게 신경 써줄 수 있으니까.”

그녀는 왜인지 나한테 화가 나있었다.

“나 같은 놈들?”

“그래. 좆만아. 너 같은 놈은 사회적으로 도움이 필요하잖아. 너는 여기 있으면 안 돼. 싸이코 새끼야. 너는 다른 곳에 처박혀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근데, 좆같은 사회 서비스는 너를 이곳저곳으로 안 보내고 그냥 눈을 감았지. 넌 언제라도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야. 왜 여기 있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오. 잠깐만. 잠깐만. 왜 이렇게 심하게 말하는 거야.”

솔직히 말해서, 그녀가 나한테 이렇게 관심이 많을 줄 몰랐다. 너희들과 생각이 다르겠지만, 난 기분이 존나 좋았다.

“왜냐고? 싸이코놈아. 왜겠냐. 난 너 같은 놈이 무섭지 않아. 네가 지금 주머니에 칼을 가지고 나를 위협한다고 해도 무섭지 않아. 왜 그러는지 알아? 너 같은 놈은 다른 사람의 무서운 표정을 흥분하는 변태 새끼니까. 그래야, 자기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거든. 싸이코 놈아. 내 말 틀렸냐? 이해했으면 뒤로 돌아가서 다신 내 얼굴을 쳐다보지 마. 매일 아침 내내 얼굴 보는 것에 구역질 나서 미칠 것 같거든. 알았지? 다음에도 나를 쳐다보면 너는 내 주먹으로 너의 인중을 박살 내 버릴 거야.”

“지혜야. 좋아한다. 사귀어줘라.”

“뭐라고 하는 거야. 싸이코 새끼야.”

독자들, 너희들은 이해 못할 것이다. 아니, 이 기분을 이해하는 존재는 이 세상에 나밖에 없을 것이다. 이토록 그녀가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이것은 분명히 고백할 수밖에 없다. 너희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말하자면 고백으로 혼내줄 수밖에 없다.

“넌 씨발. 도대체 뭘 잘못 처먹었기 때문에 그런 거야?”

그러고는 그 가늘한 주먹으로 내 인중을 쳐버렸다. 와우. 진짜 존나게 아프다. 이 아픔이 궁금하다면 지나가는 여자한테 붙잡아서 인중 좀 때려달라고 말해봐라. 그러면, 파란색 경찰복이라는 것을 입고 온 사람이 대신 때려줄 것이다. 거기서 10분의 1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난 너 같은 것 싫어한다고!”

그녀는 눈물을 터트렸다. 맞은 것은 난데 왜 우는 것일까. 손이 아파서 우는 것일까. 어쨌든 이 사건으로 다시 선생님한테 호출당했다. 내가 한마디 하자면 학교에도 등급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군대에서도 계급이 있듯이, 회사에서도 직책이 있듯이, 학교 또한 똑같다. 선생님 아래에 우리가 모두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하면 아쉽지만, 너는 틀렸다. 그런 꽃밭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그러면, 등급을 뭐로 판단이 되는가? 단순하다. 성적이다. 성적이 좋고 행실이 좋은 학생은 그 반대와 차이가 난다. 뭐.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하다. 틀리지는 않았다. 선생님도 사람이다. 좋아하는 학생이 있으면 싫어하는 학생도 있기 마련이다.

근데, 아무리 나여도 억울하다. 너희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 난 그 애와 친해지기 위해 말을 걸었을 뿐이고 고백을 했을 뿐이다. 겉으로 봐서는 잘못된 것은 없다. 혼날만한 것은 없다. 죄를 지은 것은 없다. 내 얼굴이 좆같게 생긴 게 문제라면. 그것은 받아들이겠다. 별로 안 살아 봤지만, 얼굴 못생긴 것은 사회의 악이었다. 망할 세상아.

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뭐를 말하겠는가. 그 애들이 나한테 뭐라하든 신경도 안 쓰고 내가 말을 해도 변명으로밖에 안 들릴 것이다. 그러니, 그냥 침묵을 지켰다. 어떨 때는 그것이 가장 빠르게 끝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교무실에서 나오자, 나를 먼저 반기는 것은 지혜였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의 지혜는 내게 사과를 하고 싶었나 보다. 정확히는 사과를 안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자존심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진선아. 미안하다. 아프지?”

걱정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이제 아픈것은 없고 아드레날린밖에 분비되지 않는다.

“괜찮아. 내가 약간 이상한 짓을 한 것은 사실이니까.”

그런데, 왠일이냐. 그녀가 내 인중을 만졌다. 붉게 부풀어 올라서 만진 것 같긴 하지만, 그런 것은 상관없었다. 지혜야 더 때려줘라. 얼굴을 때려도 좋고 복부를 강타해줘도 좋다. 네가 만진다면 나는 아무 상관 없다.

설마, 독자들은 내가 더럽다고 생각하는가? 니네들이 혈기 왕성한 나이에 침대에 누워 상상한 것을 다시 떠올려봐라. 너희들이 더 더럽다. 아마, 내가 이곳에 쓸 수 없을 정도로 더러운 짓을 했을 것이다. 분명하다. 너희들이나 나나 다르겠는가. 작가 새끼는 말도 하지 마라. 애처럼 더러운 놈은 본 적이 없다.

난 내 인생 처음으로 집에서 두 손을 모아 기도하였다. 아마, 이 작가한테 한 것 같다. 정확히는 신적 존재한테 했지만, 그 애가 작가니까. 차이는 없다.

지혜와 키스를 하게 해주세요. 제발, 나는 이때 혈기 왕성한 청소년이다. 그리고 동정인 나로써는 서울대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목표다.

키스를 하는 데 필요한 과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연애다. 연애가 아닌데도 키스를 하기 위해서는 임금님 게임이나 그런 것을 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친구가 없다. 연애밖에 답이 없다.

연애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녀와 친해져야 한다. 친해지기 위해서는 나를 가꿔야한다. 그럴려면 그녀의 취향을 알아야 한다. 나는 그래서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야. 나 너랑 연애하고 싶은데. 어떤 남자가 취미냐?”

난 잘못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그냥, 이것을 이해 못하는 독자나 작가나 세상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취미?”

“그래. 이상형.”

“너같은놈만 아니면 되는데.”

“알았어.”

젠장. 젠장. 그때 마음속에는 이것밖에 없었다. 젠장! 세상은 왜 이렇게 참혹한 것일까. 아니면, 작가는 왜 이렇게 나를 도와주지 않는 거냐. 빨리, 지혜 머릿속에 나에 대한 것만 넣어놓으란 말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포기해야 할까. 하하. 독자들한테 알려주고 싶다. 특히 작가 너한테도 말이다. 어떠한 문제가 내 앞을 가로막고 있다면 한번 이 말을 생각해봐라.

‘꼭 이 길로 가야 하나?’

그래서, 나는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다. 내 존재 자체가 부정당했으니까. 내 존재를 지워버린다면 해결된다고.

먼저, 쓰고 있던 안경을 포기하고 벌벌 떨면서 렌즈를 선택했다. 운동을 시작했고 초등 교육과정을 다시 밟기 시작했다. 그녀가 좋아할 만한 노래와 영화를 보았다. 언제나 관심 주제가 같을 수 있게 정치와 관련된 지식을 습득했다. 다들, 아는가. 정치에 관련된 뉴스를 보기만 해도 깨닫겠지만, 진짜. 세상은 존나 썩었다. 진보든 보수든 다 병신들이다. 그냥, 객관적으로 보면 그냥 다 개소리를 어떻게든 지어내서 멋들어지게 말할 수 있는지를 경쟁하는 것만 같다. 더 미칠 것 같은 것은 그 댓글을 보면 되는데. 어우. 진짜 전쟁터가 따로 없다. 어떻게서든 욕을 안 하면서 비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냥 서로 주소 뜨고 실제 만나 싸우면 될 것을 왜 이렇게 하는 것일까.

내 노력은 한 달밖에 가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힘들어서? 아니다. 사실, 공부는 힘들어서 놓긴 했지만, 정치는 싸우는 꼴이 재미있었고 운동도 몸을 움직이니까. 좋았다. 근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쳐버렸다. 내가 사귀기 위해서는 그녀가 솔로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그녀한테 남친이 생겨버렸다.

내가 다음번에 말을 걸러 갔었을 때, 그녀가 단칼에 내 말을 자르고 대답했다.

“나 남친 생겼어. 너랑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하니까. 이제부터 말 걸어주지 말아 줄래.”

나는 충격에 휩싸였다. 한동안 그녀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선생님이 와서 나를 옮기지 않았었다면 나는 수업 내내 서 있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공부하지 않았다면 집에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밍기뉴 가수가 없었으면 일주일은 밤새도록 울었을 것이다.

나는 핸드폰을 켜서 그녀의 프사를 봤다. 거짓말하는 것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내가 너무 찝쩍되니까, 어떻게든 떨어지게 하려고 거짓말을 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런 일은 없었다. 프사에는 남녀 둘이서 껴안은 체로 사진이 찍혀져 있었다. 그 아래에는 하트와 함께 ‘+3’이라고 쓰여 있었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던졌다. 부모님은 그 모습을 보고 정신병이 다시 돋우는진 알아 정신과 상담을 신청했다. 진짜로 돈 낭비라고 부모님을 말려도 들은 척을 하지 않는다.

세상이 무너질 것만 같다. 독자들아. 그냥 지구에 혜성이 떨어졌으면 좋겠다. 하다못해 김정은이 여기다가 핵 좀 쏴줬으면 좋겠다. 그냥 다같이 죽자. 씨발. 물론, 골키퍼가 있다고 공이 안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녀가 다른 남자와 사랑을 나눈다고 생각하니까.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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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희들을 알고 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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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부 끝) 6화 소설 속에 주인공 22.04.17 24 0 13쪽
5 5화 그녀와 친구가 되다 22.04.16 23 0 14쪽
» 4화 고등학교 2학년, 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22.04.15 29 0 13쪽
3 3화 너는 뭐가 되고 싶냐 22.04.14 28 0 8쪽
2 2화 중학교 시절의 이야기. 22.04.13 28 0 10쪽
1 1화 난 너희들을 알고 있다 22.04.12 42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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