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프롤로그.
나는 살아있다.
그러나 과연 내가 살아 있는 것일까?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세상을 보지 못하고 이십 년 이상을
식물인간으로 병원에만 누워있는 내가 과연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는 걸까?
왜 나는 이런 삶을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세상을 보고 싶다.
부모님과 동생도 만나고 싶다.
가족들과 대화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여자를 만나 사랑도 해보고 싶다.
그러나 그것은 내게 불가능한 일이다.
원인 모를 병으로, 태어난 후 지금까지 눈을 뜨거나 몸을 움직여 본 적이 없는 나는, 지금도 식물인간으로 병실에 누워, 튜브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은 그나마 깨어 있는 시간도 자꾸만 짧아져 간다.
나는 결국 이렇게 살다가 죽게 될 것이다.
왜 내가 이런 삶을 살다 죽어가야 하는 건지,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도 없다.
읽어 주시고 추천과 선작,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작가의말
연재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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