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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엘프 빼고 다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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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8.26 21:04
최근연재일 :
2021.10.15 20:00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078
추천수 :
35
글자수 :
199,397

작성
21.08.30 20:00
조회
145
추천
2
글자
13쪽

몸으로 배우는 가르침.

DUMMY

이준의 말을 듣자마자 테갈스가 인상을 찡그렸다.


“빨랫감? 역시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상황에 할 수 없는 말이지. 뭣들 하는 것이냐! 류이준을 포위해라!”


병사들은 서로 눈치를 보는 느낌이었다. 테갈스가 소리를 질렀다.


“이놈에 새끼들 쫄고 있네. 우리 뒤에는 프라틴 님이 있으신 걸 잊었다는 거냐! 두려워하지 말거라! 시간만 벌면 우리가 챙길 몫이 더욱 커질 것이다!”


엘른이 당당히 검을 들고 테갈스 옆으로 섰다.


“테갈스 근데, 넌 다리의 쥐났어? 왜 그렇게 떨어?”


“너야말로! 검에 진동을 주는 마법을 건 거야?”


이준은 머리를 긁적였다.


‘바보들밖에 없군.’


물론 그도 빨래의 한에서는 바보가 따로 없다.

이준은 병사들을 한 번 둘러보고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지금 무기를 버린다면 살려는 줄게. 너희도 부양할 가족은 있을 거 아니야?”


병사들은 이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주춤주춤하며 검과 창을 들고 거리를 좁혀갔다.


“가족은 무슨! 돈도 많이 주고 욕구도 풀 수 있고, 이 짓거리가 마음에 들어서 하는 거라고.”


“반인륜적 행위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데 이만한 재밌는 일이 어디 있어.”


몇몇 병사들이 말하자, 다른 병사들까지 수긍하는 눈치였다.

볼품없는 병사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검과 창에 무형의 기운이 스며들어 경화되며 예기를 담기 시작했다.

이준의 표정이 굳어지며 주변의 공기가 무거워지며, 그윽한 살기가 주변을 눌렀다.

이준은 3년이란 시간 속의 그는 이미 죽이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는 주위를 스윽 둘러보았다.


“역시 쓰레기들. 너희는 항상 이런 일을 죄책감 없이 항상 해왔지. 안 그래? 벌벌 떠는 형씨.”


“참, 참나! 네, 네놈도 그래 놓고서는!”


테갈스가 입을 연 것이다.


“그래. 모순이지만 그래왔지.”


“그, 그렇지. 네놈도 똑같다는 거야. 크크. 인정하고 이리로 와라. 류이준. 지금 온다면 너의 죄를 내가 사하여 주겠다!”


“네가 교황이냐! 그놈도 날 억지로 포교하려다 주먹 날아갈 뻔 했는데. 쯧···. 그래. 인정은 할게.”


“히히. 말이 통하는구나.”


“아니. 말은 끌까지 들어야지. 인정은 할게. 그렇지만 이제부터라도 바로 잡으려고.”


“크으윽······. 그, 그래서 우리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뭐, 말이 안 통하니 무력을 써서라도?”


이준은 땅에서 진동이 느껴지는 것을 확인했다.


‘아까부터 미세한 진동이······.’


엘른이 끼어들었다.


“테갈스! 그 다리 좀 멈춰! 진동이 여기까지 온다고!”


“아니! 너야말로 검의 진동을 멈추라고!”


이준은 그들을 보며 뇌까렸다.


“부하가 그 모습을 보며 참 좋아하겠다.”


그는 말과 함께 움직였다. 파공음과 함께 그가 서있던 지면이 움푹패였다.


퍽! 퍽!


세 명의 병사에게 차례대로 왼손을 던졌다. 안면이 함몰되었다.

이게 말이 되는가? 가볍게 던진 잽으로 각각 일격에, 세 명의 얼굴을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평범한 성인이 ‘가볍게’ 주먹을 던져 상대방의 얼굴을 함몰시킬 수 있겠나? 아마 입안이 터져 피가 흘러내릴 수는 있으나, 뼈까지 직접적인 충격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만큼 이준의 실력은 그들보다 월등했다.

그가 다시 움직인다.


“그다음. 샌드백은 누구냐!”


창과 칼로 무장된 병사무리들이 이준의 움직임을 포착한 뒤 선공을 가한다.

포착은 했으나 움직임은 그를 따라가지 못했다.


“야! 왜 날 찌르려고 하는 거야!”


“아니야! 류이준을 찌르려고 한 건데. 너야말로 왜 날 베려고 하는 거냐!?”


“멍청이들아 앞을 봐 앞을!”


이준은 그들의 빗발치는 창, 칼 사이 속을, 집 안방에 있는 것처럼 편하게 움직였다.

그만큼 요리조리 잘 피했다는 것이다.


“어깨의 힘을 빼고, 좀 더 깊숙이 찔러야 하며, 하체와 상체가 하나가 된 듯 공격해야 한단 말이다!”


상대가 자신을 죽이려고 하지만, 부족한 점을 보고 지적을 해주는 것까지의 여유.

진정 일류의 무인이 아닌가.


퍽! 퍽!


그 일류의 무인의 날카롭고 예리한 주먹이 그들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었다.


“진정한 가르침은 말로 배우는 게 아니라 몸으로 직접 배우는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게 도가 지나쳤으니 문제다.

이준은 다음 병사를 노려보았다.


“나의 가르침 앞에서는 그 누구나 평등하다! 자 다음은 누구냐!”


저 모습을 본 병사들이 과연 가르침을 받으려 하겠나? 그저 두려워 뒷걸음질만 할 수밖에 없는 현실.

하지만 이준은 그들의 근성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 몸을 날렸다.


“너에게 부족한 것은 검술이 아니라 썩어빠진 근성!”


퍽!


“두려움은 맞다 보면 사라지는 법!”


퍽!


“부족한 것은 없으나. 때론 가르침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게 지금이다!”


퍽!


그렇게 순식간의 열댓 명의 병사들을 제압해 버렸다.


‘자 이제······.’


이준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테갈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류이준! 네놈이 원하는 것이 이 노란 머리 짐승인 것이냐. 그렇다면 이건 어떠냐!”


그들은 어떻게든 상황을 바꿔 보려고, 도망가지 않았던 엘프들에게 몸을 돌린 것이다.

엘른이 여성 엘프에게 검을 일직선으로 겨눴다.

이준은 검을 겨누고 있던 엘른을 바라보았다.


“혹시 너 마법사냐?”


“바, 바보 같은 소리. 난 어엿한 기사를 꿈꾸는 병사다!”


“응? 네놈의 검은 아까도 진동 마법이 걸려 있었는데······! 이 나를 속이고 또 비열한 행위를 하려고 하는군.”


“엥?”


이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체를 속이는 것도 실력의 일부지만 가소롭군!’


역시 바보인 게 맞는 것 같다.


테갈스와 엘른의 시야에서 섬광이 번뜩였다.


“뭐하냐?”


물론 그것은 류이준의 전광석화 같은 속력이었다.

그는 여성 엘프를 구출해 다른 데로 옮겼다.


“······.”


테갈스와 엘른이 두리번거렸다.

그 엘프는 엘른이 검을 겨눴던 여성엘프였다.

이준은 그들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테갈스 힘이 빠져버렸다.

엘른은 검을 땅바닥에 놓아버렸다.

하지만 힘이 먼저 빠진 것은 테갈스 였지만, 혀 하나만큼은 엘른이 더 빨랐다.


“류이준 님. 1년 만의 루그니카의 다시 돌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뭐든지 물어보십쇼! 제가 루그니카 왕국에서 먹은 짬밥만 해도 35년이 넘습니다.”


“뭐라고? 1년이라고?!”


이준은 살짝 당황스럽고도 황당했다.


‘뭐 1년이라고?’


곰곰이 생각했다.


‘1년이라···. 뭐 날 소환시킨 휘리스가 그랬었지. 내가 있던 세계와 여기에 세계의 시간은 다를 수 있다고. 그렇다면 난 내폭기가 터지면서 이계의 공간을 거쳐, 다시 루그니카의 떨어졌다는 건가?’


대마법사 휘리스. 그녀는 류이준을 소환한 장본인이다.

엘른은 이준의 눈빛을 보았다.


“예. 1년 만의 오시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대답은 마음에 들었는지요.”


진정한 간신의 끝을 보여주는 말이었다.

테갈스는 엘른을 보며 눈빛이 휘둥그레졌다.


‘저 새끼는 이상하게 죽을 위기에 처하면, 혓바닥 하나만큼은 재빠르다니깐!’


이내 머리를 굴려 이준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 더 물어볼 것이 있으면 저에게···. 저는 짬밥이 36년이라······.”


“그럼. 이곳의 온 목적은? 이런 험한 산맥을 그냥 올리는 없잖아?”


테갈스가 재빨리 언질을 잡아챘다.


“그 언질 받았습니다.”


테갈스는 만족하는 얼굴이었지만, 이준의 얼굴은 굳어졌다.


‘뭔가 거북하군.’


테갈스는 순간 이준의 얼굴이 굳어지자 빠르게 입을 열었다.


“일개 병사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저희는 그저 왕국의 기사단장이신 라인츠가드 님의 명을 이행하는 것 뿐입니다.”


“오호라. 그 미치광이 년이라면 가능한 부분이지.”


이때다 싶어 엘른이 간신의 웃음과 함께 이준에게 입을 열었다.


“제가 말이죠. 성에 있었을 땐 말이죠. 화장실 청소 담당이었는데 그때 귀족들의 뒷얘기를 많이 들어서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습다!”


“음···. 내가 아는 루그니카의 사람들은 잘 있냐?”


“물론입니다. 류이준 님과 어깨를 나란히 한 국가 최강의 5인들을 말씀하시는 거죠?”


순간 이준의 표정이 스산해졌다.


“그렇구나. 뭐 일단 여기까지.”


쉬이이이.


이준의 손에 알 수 없는 무형의 기운이 방출되며, 그것이 이내 잔잔해지며 예기가 되었다.


샥.


하는 소리와 함께 엘른의 두 팔이 잘려나갔다.


“으아아아아!”


엄청난 비명이 퍼지기 시작했다.

테갈스는 당황을 금치 못했다.


“어째서···. 묻는 말에 대답했는데···.”


“야. 너희 진짜 뻔뻔하다.”


이준은 테갈스에게 한 발짝 다가갔다.


“너. 저 엘프들이 풀어달라고 했을 때 풀어줬냐? 오히려 겁탈까지 하려고 했지.”


테갈스가 뒤로 주춤한다. 하지만 이내 온 몸의 힘이 풀려 버렸다.

이준은 냉혈한의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아까 그랬지. 승리자의 권리는 살육, 강간, 방화. 네놈들에 논리로 난 지금 승리자니, 그 권리를 이행하는 것이다. 라고 하고 싶지만······. 너희와 똑같은 사람이 되는 거라······.”


그의 손에 예기가 더욱 짙어진다.


“그렇지만, 여기서 너희들을 살려주면 다시는 이런 일을 안 할까? 이 행위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을까? 신이 너희를 벌할까? 아니겠지. 오히려 너 같은 놈들은 이를 갈고 다시 찾아오겠지. 본보기로 생각해라.”


푹!

이준의 손이 테갈스의 가슴을 뚫어 요동치는 심장을 거쳐 날갯죽지를 관통했다.

그 손을 빼는 순간 허공에 선홍빛 피가 튀기며, 그는 신음조차 못 하고 그 자리에 즉사했다.

이준은 일어서며 부상당한 병사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살아있는 자는 전해. 루그니카 왕국에 이 류이준이 왔노라 하고.”


음······.


‘너무 유치했나.’


병사 셋이 쥐죽은 듯이 조용히 일어났다. 이미 엘른은 이준과 거리가 멀어진 상태이다.

한 명의 병사가 엘른을 부축한다.

그들은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갔다.

이준은 그들을 보았다.


‘쯧쯧. 어차피 그 몸으로는 오래가지도 못하겠지.’


도망간 병사들은 골절은 기본에 몸도 성치 않을 것인데, 이 드넓은 산맥을 벗어나는 것은 무리다.

아까 이준의 식재료로 쓰였던 마수들도 이곳에 분명 도사리고 있기 때문.

뭐 다리는 고장은 안 났으니 일어설 수 있으며, 걸을 수 있으니 어디론가는 가겠지만 말이다.

이준은 수레를 바라보았다. 겁에 질린 엘프들이 보였다.


“아까 가라 할 때 가지. 얼른 도망가쇼.”


엘프들은 그래도 경계를 하는 표정이었다.

이내 남성 엘프가 정중히 다가왔다.

이준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젠장. 이왕이면 여자가 말 좀 걸지. 남자가 말을 거네. 또 잘생긴 것은 기본. 에라이! 퉤! 재수없네.’


그 엘프가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강한 인간의 남자분이여.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지만, 정말 감사하게 여기겠습니다.”


이준은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


“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세요.”


그 엘프의 말과 다르게 다른 엘프들은 이준을 보며 두려워하였다. 이미 그는 엘프의 눈에서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각인시켜 줬으니까 말이다.


‘당연한 모습이겠지.’


이준에게 말을 걸던 그 엘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까 그들에게 지휘관이 따로 있다고 들었습니다. 얼른 그쪽도 여길 벗어나시는 게······.”


이준은 깜빡한 듯이 그에게 재차 입을 열었다.


“저기······. 이 산맥을 나가려면 제일 빠른 길이······.”


그 엘프는 살짝 당황했다. 길을 잃어서 이런 산맥까지 올라왔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아마 동쪽이나 남쪽 방향으로 가시는 길이 제일 빠를 겁니다.”


“캬! 감사합니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나침반으로 길을 찾는데도 상당히 애를 먹고, 쓰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동쪽, 남쪽 이렇게만 알려주면 길을 어떻게 찾겠는가?

뭐, 현대의 문명에서는 네비게이션 같은 길을 알려주는 서비스 시스템이 있어서 편하게 길을 찾는데, 이 루그니카 에서는 그런 것이 있겠나? 없다.

하지만 이준은 이미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길 찾는 법은 충분히 익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준은 그들에게 손짓하며 제스쳐를 취했다.


“얼른들 가봐.”


쾅!


숲속에서 커다란 폭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폭음 다음에는 정적이 흘러 퍼졌다.

이준의 표정이 금세 바뀌었다.


‘아까 병사들이 말한 지휘관이라고 했던 놈이 프레틴 이라고 했나? 프라틴이라고 했나? 아무튼, 그놈이겠지?’


이준은 폭음이 울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얼른 가. 곧 위험해 질테니.”


그는 냉랭한 표정이었다.

엘프들이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준은 그저 서 기다렸다.


‘잔챙이들이 믿는 구석이 심한 것 같았는데, 어디 한 번, 오만한 기사에게 예의범절을 알려줘야 하겠군.’


이준은 앉았다 일어나를 반복 후 가볍게 몸을 풀기 시작했다.


“자 제2라운드 돌입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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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으로 배우는 가르침. 21.08.30 146 2 13쪽
3 파렴치한. 21.08.27 167 2 12쪽
2 개목걸이 풀렸다. 21.08.26 199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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