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과 선함의 관계 그리고 정언명령
무능한 사람은 선하지 않다. 물론 악하다고도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당신이 사기를 칠 능력이 없다고 할 경우 당신은 사기를 안치는게 아니라 못 치는 것이다.
따라서 당신이 사기를 칠 능력이 있을 때 당신이 사기를 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무능한 사람보다 선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것도 선한 것이 아니다. 칸트가 말한 정언명령처럼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는 일이 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컴퓨터 수리공이라고 해보자. 그런데 당신의 고객이 컴퓨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당신이 말하는 것을
의심없이 받아들인다고 할 때 당신은 원래 받아야할 수리비인 3만원보다 더 큰 금액을 청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결국 당신이 3만원만 청구했다고 할 때 당신은 선한 것인가? 물론 그저 당연한 행동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당신이 정확히 3만원만 청구했는데 고객이 너무 비싸다고 했다고 가정해보자.
그 경우 당신이 정언명령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경우 아래와 같이 생각할 확률이 높게 된다.
'3만원보다 더 부를수도 있는 걸 3만원만 불렀더니 그걸 또 비싸다고 그러네.'
위의 생각의 경우 당신은 자신이 선심을 썼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은 그저 당연한 일을 한 것인데도 말이다.
이처럼 유능한 사람은 자신이 악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을 선한행동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그렇다면 선하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하는 것은 결국 일을 바르게 한 것이다.
스스로는 그런 선과 악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선과 악에 대한 평가는 스스로가 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당신이 옳게 했다면 남들의 평가도 옳을 것이다. 물론 남들의 평가에 연연할 필요도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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