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근본적 불가지론과 모순의 공존 - ①근본적 불가지론
데카르트의 경우는 모든 것을 의심(회의)해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자기 자신의 존재 마저도 의심을 해보게 되었죠. 관련해서 통속의 뇌라는 철학적 개념도 있고 또 현대에 와서는 시뮬레이션 우주론이나 홀로그램 우조론도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데카르트의 '나는 존재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그 명제는 참일까요? 사실 모릅니다. 철학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죠. 또 위의 데카르트의 말이 참이라고 해도 나 이외의 다른 것이 정말 존재하는 것인지는 여전히 불확실 합니다.
관련해서 또 한가지 재미있는 예를 들자면 제가 보는 한 공의 색이 빨간색일 때 A라는 사람에게는 그 공이 저의 색감으로는 노란색인 색으로 보이게 되고, 또 제가 보기엔 노란색인 공은 A라는 사람에게는 제 기준으론 빨간색의 색감으로 보인다고 해보죠.
물론 저와 A는 같은 공을 볼 때 같은 색을 말하게 됩니다. 하지만 분명 서로의 색감은 차이가 있죠. 그렇다면 그 공의 색은 어떤 색일까요? 그 공의 색은 불가지한인가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경우 불가지한 것은 '빨간색이란 무엇인가? 이거나 '노란색이란 무엇인가?' 이지, 어떤 하나의 공의 색이 빨간색이란 것은 저와 A에게 불가지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관련해서 칸트는 물자체란 개념을 말했습니다.
그는 물질 자체는 빛에 반사되어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 물체를 위의 예처럼 주관적인 감각으로 해석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객관적 본질의 물자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설명들을 접하다 보면 정말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가지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긴 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사실 어떤 전제하에선 참과 거짓이 분명해집니다.
예를들어 이 우주가 진짜 '실재' 한다는 가정을 한번 세워보죠. 그 가정이 참이라면 이 우주는 존재가 불가지적인 것이 아니라 진짜 존재하는 것이죠. 그리고 반대로 '이 우주가 실재하지 않는다' 라는 가정을 세웠을 때 그 가정이 참이라면 이 우주의 존재성은 앞서와 마찬가지로 불가지한 것이 아니라 존재하지 않는 것이죠.
또 물론 그 위의 그 전제가 되는 그 가정들을 증명할 수 없다고 가정했을 경우에도 (무)모순율이 적용된다면 분명 이 우주는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그걸 인간이 증명할 수 없다고 해도 만약 지구의 반정도의 인구가 실제로 우주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나머지 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경우 답은 둘 중 하나이므로 반은 정답을 고른 것이 됩니다.
결국 어떤 모순율을 위배하지 않는 가정을 세워서 말을 했다면 결국 그 주장은 틀리거나 맞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결국 '근본적인 불가지론' 이 성립하려면 전제 자체가 모순율에 위배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다음과 같은 전제를 세웠다고 해보죠.
우주는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다. - 전제
그런데 이 경우는 제가 이 우주를 존재한다고 해도 참이고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참입니다. 또한 이 우주를 존재한다고 말해도 거짓이고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도 거짓이죠.
그럼 왜 모순율을 위배하는 경우가 근본적인 불가지론일까요? 그 경우 전제부터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존재하면서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모순율에 위배되는 것을 자체로 인간은 이해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사실 제가 앞서 설명했던 내용들도 결국 모순율에 위배됩니다. 그러나 저는결국 모순이 공존할 수 있는 구조를 찾았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는 모순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모순이 공존이 가능한 구조로 설명된다는 겁니다.
어떤 하위 차원의 모순은 상위차원에서 해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물론 마찬가지로 저도 모순율을 위배하는 전제 그 자체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전제를 가지고 있으면 머리가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그래서 결국 취향대로 고르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결국 근본적인 불가지론을 이해한다는 것은 우주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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