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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배꼽잡고 웃거나 추억이 잠기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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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920
작품등록일 :
2020.08.20 13:24
최근연재일 :
2021.01.16 20:06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318
추천수 :
15
글자수 :
28,716

작성
20.10.09 13:19
조회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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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3쪽

구사일생Ⅱ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패싸움을 했다. 그리고 재판까지 받아야했다. 지금 돌이켜보니 추억은 역시 추억으로써 아름답다.




DUMMY

운수!

그것의 사전풀이는 정해진 운명의 좋고 나쁨이라고 했다.

정해져 있다는 건 거슬릴 수 없다는 것!


운명!

이것은 인간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을 나타냈다.

흔히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날고 뛸 재주가 있어도 운수 내지는 운명은 바꿀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 속이 편할지는 모르겠다.


나름대로 머리를 슬쩍 굴려보았다.

운수는 그날의 운세인 일진과 같은 의미라고!

운명은 평생을 따라다니는 팔자 같은 것이라고!


그날은 내게 죽음의 신이 따라붙었을까!


구사일생으로 실개천을 간신히 건넜던 바로 그날이었다.


목적지인 이모님 댁으로 가기 위해선 돌고개를 넘어가야만 했다. 여우가 나타나 사람의 혼을 홀린다는 무서운 돌고개였다.


경호강!

그 푸른 물결은 천년고도인 진주 남강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경호강을 건너기 위해선 돌고개를 넘어가야 했다


이미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겼던 그날!

아직도 갈 길은 멀었다.


지금은 튼튼한 다리가 세워져 있었다.


그때는 나룻배가 강 건너로 오가는 사람들은 실어 날랐다.


강의 양쪽 나루터엔 뱃줄로 연결되어 있었다.


빗줄기는 거세어지고 있었다.


강 건너 마을로 갈 사람들은 나룻배에 오르기 시작했다.


손에 우산을 하나씩 받쳐 들고서!


두 여자가 옥신각신하면서 배에 올랐다.


나도 형과 함께 배에 올랐다.


변변한 비옷이 없던 그 시절!

사공은 우산을 받쳐 들 수 없었다.

그 얼굴엔 빗물에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앞이 잘 보일 턱이 없었다.


두 여자의 다툼은 계속되고 있었다.


소낙비에 강물은 벌겋게 불어나 있었다.


배가 조금만 한쪽으로 기울어져도 물이 금방 안으로 들어올 것만 같았다. 무서웠다. 형에게 몸을 밀착시키고는 긴장하고 있었다.



두 여자의 다툼질은 거세어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참으라고 한마디씩 했다.

무슨 골 깊은 사연이 있는지 소용이 없었다.

삿대질까지 해대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야기하고 있었다.


손님들의 목숨이 달려 있는 사공의 손!

뱃줄을 움켜잡고는 강 저쪽으로 필사적으로 배를 당겨갔다.


배는 이제 강의 중앙에 이르렀다.


도대체 싸움을 그치지 않던 두 여자!


옥신각신하다간 기어이 우산대가 사공의 눈을 찔러버렸다.


“으으아악!”


순간적으로 비명을 지르며 사공은 뱃줄을 놓아버렸다.


이제 배는 벌겋게 불어난 강물에 떠내려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형과 나는 서로를 꼭 부둥켜안았다.

울음이 터져 나왔지만 꾹 참았다.


바로 그때!

용감한 한 사람이 번개동작으로 뱃줄을 붙잡았다.


배에 탔던 모든 사람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형과 나도 서로를 향하여 씩 웃었다.


소나기가 한바탕 지나가는 날이면 불현듯 그때 일이 생각나곤 했다.



죽을 고비!

그랬다. 그날 나는 하루에 두 번씩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


문득 싱거운 생각 하나가 머리를 스쳤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으니 장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어제를 꺼냈으면 오늘의 이야기도 엮어볼까 한다


작가의말

    이 글을 쓰면서 즐거워야할 방학 나들이가  정말 소름돋는 아찔한 추억을

 되새겨보는 회상이었습니다

 안전문제는 백번을 강조해도 과하지않다는 교훈을 떠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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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약속 +2 20.10.24 16 1 4쪽
8 난데없는 복통 +2 20.10.16 15 1 3쪽
» 구사일생Ⅱ +2 20.10.09 20 1 3쪽
6 구사일생1 +2 20.09.26 16 1 5쪽
5 거머리 사건 +2 20.09.18 16 1 4쪽
4 레슨비는 고구마 +2 20.09.11 20 1 4쪽
3 만남 +2 20.09.04 17 1 6쪽
2 굴렁쇠 +2 20.08.28 21 1 4쪽
1 제1화 엇나간다는 것 +3 20.08.21 46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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