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현설 님의 서재일껄요?

열흘동안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SF

현설
작품등록일 :
2015.07.10 23:19
최근연재일 :
2016.01.13 09:00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46,497
추천수 :
704
글자수 :
258,063

작성
15.10.02 09:00
조회
209
추천
7
글자
6쪽

열흘동안(46)

DUMMY

경일은 실험실에서 도망치듯이 나와 거리를 헤매다가 연희와 강 상병을 만난다.

“누나!”

강 상병은 경일 옆에 차를 세운다.

“여기서 뭐해?”

연희의 다정한 목소리에 경일의 눈엔 절로 이슬이 생겼다.

“응? 누나 기다렸어.”

“어서 타.”

“응.”

경일은 차에 타고서도 한 동안 말이 없었다.

“무슨 일 있었어?”

“그냥, 우리 셋만 있을 때가 좋았다 싶어서.”

“흐음.”

“누나, 우리끼리 따로 아지트 만들어서 살자. 응?”

“그건 안 됩니다. 경일군.”

강 상병이 나섰다. 경일은 입만 삐죽거린다.

“검은 좀비가 나타나면 어떻게 할 거야?”

연희가 검은 좀비를 들먹인다.

“검은 좀비가 우릴 못 찾게 하면 되지.”

“어떻게?”

“생각 좀 해보고.”

“그 좋은 방안이 나오면 한번 생각해보자.”

너무 풀이 죽은 경일의 모습에 연희가 살짝 긍정적인 의미를 풍겼다.

“정말이지 누나?”

“그래.”

“연희씨…….”

강 상병의 말을 연희가 막는다.


연희, 경일 그리고 강 상병이 본부에 도착했을 땐,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처음 보는 얼굴도 있고. 이번에도 생존자를 찾았으니 처음 보는 얼굴도 있겠다 싶었지만, 대원들 분위기가 상당히 얼어 있었다.

“미스 프레지던트 왔습니까?”

왠지 장 의원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특히 프레지던트라는 말이.

“무슨 일이세요?”

“허 참! 장 의원님 무슨 소꿉장난 하십니까?”

“누구세요?”

경일이가 겂도 없이 중년의 남자를 향해 물었다.

“나? 꼬마야, 난 대한민국의 육군 장군이다. 장군!”

연희를 향해 장군이라는 사람이 고개를 돌린다.

“이제까지 이 많은 식구를 건사했다고 하니 수고했소. 지금부터는 내가 알아서 할 것이니 민간인은 자기 위치로 가서 숨죽여 사시오.”

“누나는 그 딴 거 하고 싶어서 한 거 아네요. 저 아저씨가 하라고 하니깐 한 거지.”

경일이가 따박따박 따지자 장군의 표정이 싹 변한다.

“김 일병, 이 사람들 아지트로 보내게.”

“넵!”

김 일병은 연희와 경일에게 약간 미안해하며 장군의 말을 따른다.

“가시지요.”

“잠깐만, 잠깐만.”

장 의원이 김 일병을 막는다.

“저 세 사람은 모두 내가 특별히 초빙한 손님이니 이곳 현황을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거치적스럽습니다.”

“검은 좀비 들었잖습니까? 어떻게 할 겁니까?”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슈트를 입었습니다. 됐습니까?”

“민지양의 설명에 따르면…….”

“그 여자가 전문가입니까? 그 여자 신분이 확실합니까?”

“민지양은 이 슈트를 무력화하는 전자총도 만들었습니다.”

장군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 상사에게 말한다.

“민지라는 사람을 이곳으로 데려오게.”

민지가 마침 들어왔다.

“누구세요?”

“그러는 그대는 누구요?”

“날 데려오라면서요?”

“아. 민지씨요?”

“누구세요?”

“민지 누나, 장군이래요. 육군.”

경일이가 작게 알려준다.

“자넨 남아서 그 전자총 설계도를 우리 군에게 넘겨주게.”

“줬어요.”

짤막하고 미련 없는 민지의 말에 잠시 장군은 할 말을 잃었다.

“이번엔 당신이 대통령인가요?”

“난 어디까지나 비상시에 우리나라를 지킬 의무가 있는 군인이다. 난 내 소임을 다 하기 위해 최…….”

민지는 장군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나가버린다. 무엄한 민지의 행동에 열난 장군은 연희와 경일에게 퍼붓는다.

“빨리 안 사라지고 뭐해!”

“누나, 가자. 우리 다른 데 가자. 응?”

“경일아…….”

경일의 말에 장 의원이 화끈 데인 듯한 반응을 보인다.

“가긴 어딜 가니?”

“경일아 일단 나가자.”

연희가 경일을 데리고 나가자 장 의원은 안절부절이다.

“오 장군님! 저 두 사람을 달래셔야 합니다.”

오 장군은 거만하게 소파에 앉아 승리에 찬 표정으로 장 의원을 본다.

“오 장군님은 좀비사태를 어떻게 봅니까? 오 장군님은 좀비들 목에서 E4칩을 뺄 겁니까? 좀비를 보이는 데로 죽일 겁니까? 오 장군님은 검은 좀비들을 어떻게 할 겁니까?”

“좀비는 보이는 데로 죽이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좀비 목에서 E4칩 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요? 검은 좀비도 좀비지요. 간단하지요?”

장 의원은 가슴이 답답한지 물을 연신 들이킨다.

“좀비들 위치 확인하는 건 경일 군이 할 것이고, 민지양은…….”

“우리 군인들 중에서 민간인들 보다 훨씬 유능한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여기 이곳에도 있습니다. 민간인들의 도움 따위가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 장군이 장 의원을 비릿하게 본다.

“그런데 연희란 사람을 프레지던트로 내세워서 의원님은 무엇을 하고 싶었습니까? 가당키나 합니까? 구조된 민간인들도 의원님의 말에 겉으로는 동의하는 듯하지만 뒤에선 비웃고 있다는 거 압니까?”

“사람들이 무리지어 살려면 비젼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중에 긍정적인 비젼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연희양 뿐이었습니다. 제 한 몸 추스르기 힘든 상황에서 생존자들을 모을 생각을 하고 그걸 또 따라 줄 사람이 있다는 게 무엇인지 모르십니까? 그리고 전 솔직히 좀비 사태에 대해서 굉장히 비관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연희양을 만나고 달라졌습니다. 좀비사태에 대한 종말도 연희양의 생각했었고, E4칩 제거해서 이성 있는 사람들로 살 수 있게 해주자고 한 사람도 연희양이었고요. 지도자의 성향에 따라서 나라가 어떻게 바뀌는지 오 장군님은 잘 모르시나봅니다. 만약에 좀비 사태에 대해 비관적인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런 사람이 좀비를 이성 있는 사람으로 바꾸자는 생각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게다가…….”

“그런 연설은 민간인들에게 사용하시오!”

장군은 장 의원의 말을 막고는 이 상병을 돌아본다.

“이 상병, 위층에 있는 민간인들 다른 아지트로 옮기게 하고, 취사병! 올라가 저녁 준비해.”

“넵!”

“넵”

“나도 민간인이요?”

“그렇소.”

“강 상병은 원래 나를 호신할 임무가 있었으니 강 상병은 내가 데려가겠소.”

“좋도록 하시오.”


작가의말

오! 장군~

오징어...

꼴뚜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열흘동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1 열흘동안(61) +2 15.11.06 367 5 6쪽
60 열흘동안(60) +4 15.11.04 296 8 6쪽
59 열흘동안(59) +2 15.11.02 283 7 6쪽
58 열흘동안(58) +2 15.10.30 252 5 6쪽
57 열흘동안(57) +4 15.10.28 294 8 6쪽
56 열흘동안(56) +6 15.10.26 256 7 6쪽
55 열흘동안(55) +2 15.10.23 337 6 6쪽
54 열흘동안(54) 15.10.21 267 9 7쪽
53 열흘동안(53) +2 15.10.19 312 5 7쪽
52 열흘동안(52) 15.10.16 247 6 9쪽
51 열흘동안(51) 15.10.14 227 8 6쪽
50 열흘동안(50 +4 15.10.12 334 8 5쪽
49 열흘동안(49) 15.10.09 215 8 6쪽
48 열흘동안(48) +8 15.10.07 352 6 6쪽
47 열흘동안(47) +4 15.10.05 283 7 6쪽
» 열흘동안(46) +4 15.10.02 210 7 6쪽
45 열흘동안(45) +2 15.09.30 270 8 6쪽
44 열흘동안(44) +2 15.09.28 346 6 8쪽
43 열흘동안(43) 15.09.25 277 6 6쪽
42 열흘동안(42) +2 15.09.23 292 6 6쪽
41 열흘동안(41) +2 15.09.21 246 6 5쪽
40 열흘동안(40) +4 15.09.18 348 5 7쪽
39 열흘동안(39) +4 15.09.14 248 6 6쪽
38 열흘동안(38) 15.09.11 268 7 4쪽
37 열흘동안(37) 15.09.09 276 7 7쪽
36 열흘동안(36) 15.09.07 266 5 6쪽
35 열흘동안(35) 15.09.04 265 5 7쪽
34 열흘동안(34) 15.09.02 392 4 6쪽
33 열흘동안(33) 15.08.31 372 6 5쪽
32 열흘동안(32) +2 15.08.28 616 7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