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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토끼 님의 서재입니다.

두 번째 레벨업 연결고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퀘스천
그림/삽화
사월의 토끼
작품등록일 :
2020.08.14 01:18
최근연재일 :
2020.10.27 20:0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705
추천수 :
21
글자수 :
107,439

작성
20.10.16 13:47
조회
41
추천
1
글자
22쪽

죽음? 그 이후5

DUMMY

5화

newfantasy-21.jpg

두 번째 레벨업

연결고리














* * *





역시......


“이게 선화 너의 원래 성격인가?”


‘천천히 알아 가봐. 진아도 그랬으니까. 후훗’


해맑게 웃으며 저리 말하니 뭐라 할 수도 없었다.

아무튼 그렇게 그녀의 잠깐의 장난이 끝난 뒤. 그녀와

나는 아까 그녀가 가기 전 같이 이야기를 나누던

곳으로 자릴 옮겼다. 얼마 뒤 드디어 선화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천호 내가 너의 수련방법으로 생각하고 이게 가능한지

중립의 신들에게 물어 봤던 수련 방법은....’






* * *






에피소드-죽음? 그 이후5-





‘천호 내가 너의 수련방법으로 생각했던. 그리고 이게

가능한지 중립의 신들에게 물어 봤던 수련 방법은 바로.

외신들이 지구를 공격하는 방법인 게이트를 이용하는

방식처럼. 천호 네가 다른 곳으로 갈 수 있게 하는

게이트를 준비해줄 거야. 그럼 너는 그 게이트를 타고

들어간 뒤. 그 곳에서 진아가 네게 전해준 신력과 봉인이

조금 풀려 네 몸속에 흐르고 있는 봉인의 힘까지 다룰 수

있도록 수련을 통해서 성장한 다음. 원래 지구로 돌아가면

되는 거야.’


“.....”


내 수련 방법을 설명하는 선화의 말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아니 쉽게 꺼낼 수 없었다. 이유는 믿기지

않았으니까. 신은 다 저렇게 할 수 있는 것일까? 그럼

굳이 왜 우리 인간들이 싸우게 하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선화에게 물어봤다.


“그런 게 가능하다면 신들이 내려와서 해결해 줄 수는

없는 건가? 이런 힘이라면 충분히. 선화 너를 비롯한

중립의 신들이 손쉽게 정리를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러자 선화는 철부지 없는 어린아이의 말을 들은 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답해줬다.


‘그건 안 돼. 이유는 우리 신들에게도 지켜야 될 *****이

존재하거든. 거기다 우리 신들에게는 ***이 존재해......’


그때처럼 또 다시 부분적으로 알아듣지도 선화의 입술이

움직이는 걸 봐도 알지 못하는 말들이 들렸다. 그래서

나는


“...선화 말을 끊어서 미안하지만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 혹시 인간인 나는 들을 수 없는 말이라도 존재하는

건가? 선화 네 말의 한 부분은 아예 못 알아듣겠어. 혹시

봉인 얘기 했을 때와 같은 건가?”


내가 이렇게 말을 하자. ‘아차차’라는 말을 하며 내 물음에

이어서 답해줬다.


‘아...그렇겠구나. 미안 천호. 내가 천호의 수련 방법

설명에 집중한 나머지 그 부분은 신경 쓰지 못했었네.

흠...일단 천호. 내가 먼저 ‘****’을 직접 말할 수가 없어.

만약 천호가 먼저 알아내서 내게 말을 한다면 그땐 내가

고개라도 끄덕일 수는 있겠지만....그럼 이걸 어떻게 설명

해준담.’


“....”


역시 그래서 그랬었던 거군. 이제야 의문이 풀렸다.

그리고 바로 내 생각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처음 봉인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알 수 없는 이유로 선화가 말하는

것들 중. 부분적으로 안 들리거나, 또는 들으면서 잊어지는

기분이 들게 만들었던 ‘****봉인’ 이라는 말과 그 뒤, 그녀가

곤란해 하기에 나중에 때가 되면 그녀가 알아서 알려 줄

거라는 생각을 하고 넘어갔었던 설명 또한.

그녀가 안 해주려는 게 아니라. 사실은 인간인 내게는

허용되지 않는 말들이었기에 그녀가 말을 못해줬었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선화에게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했고. 대신 다른 걸 물어봤다.


“내가 선화 너의 말들 중 ‘****’ 이라는 부분을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


‘그건....불가.... 아! 한 가지 방법이 있긴 있다.’


“한 가지 방법이 있다고?”


‘응,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해.’


갑자기 생각이 난 듯 손뼉을 치며 그녀가 말하는 한 가지의

방법이란 무엇일까? 나는 바로 선화에게 물어봤다.


“그게 뭐지?”


‘그건 천호 네가!’


꿀꺽 “내가...”


나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키며 그녀의 말을 따라했다.


‘신이 되면 돼.’


“....”


너무나도 해맑게.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것 마냥 쉽게

얘기하는 선화의 모습에 나는.

‘또 나를 놀리는 건가? 뭘 저리 쉽게 말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었지만. 일단 선화는 신. 그러다보니

왠지 선화의 저 모습이 이해가 가면서 인정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저리 쉽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신이 되면 된다니. 역시 신이라서

그런 걸까?


‘천호, 표정이 왜 그래?’


“....아. 아무것도 아냐.”


처음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천진난만한 모습.

조심스럽게 짐작해 보건데. 내가 볼 때는 저게 원래의

선화 성격인 듯싶었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그냥 이 부분 또한 넘어가기로 했다.

말도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는 부분도 존재하는데다가

선화를 또 곤란하게 만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만약, 내가 지구에 있을 때. 외국인과 소통이 안 돼서

몸으로 대화를 할 때처럼. 목표로 정한 게 있는 상태에서

하는 것이라면. 한 번 때려 맞출 생각에 도전을 해봤겠지만.

이건 뭐, 단어 또는 글자를 조합해서 맞춰야 될지도 몰랐기

때문에 나는 차마 용기를 내지 못했다. 아니, 이걸 한다면

그건 만용이다. 그래서 나는 답도 없는 곳에 시간을 소비하기

보단. 잠시, 옆으로 빠진 우리의 대화를 다시 바로 잡은 뒤.

우리의 대화가 옆으로 빠지기 전. 선화의 말들 중 질문을

하고 넘어가야 할 것들과 내가 체크해야 될 질문거리가 생각

났기에. 내 질문으로 우리의 대화는 다시 시작 되었다.


“우선 외신들이라는 존재와 그들과 손을 잡은 선악계열들은

왜 지구에 게이트를 발생시키는 거지? 단순히 봉인 때문만은

아닌 거 같은데.”


‘안 그래도 그건, 우리 중립의 신중 몇몇의 신들이 파악을

하고 있는 중이야. 천호 말대로 봉인만 노리고서는 저렇게

지랄발광을 하...어머!!! 흠흠.’


“(다 들었는데...지금 여기서 뭐라 하면 날 지옥보다 더한

곳으로 보내려 할 수도 있겠지? 아무 말 하지 말자.)”


‘헤헤, 아무튼. 그놈들이 저렇게 게이트를 계속 열 이유가

없으니까. 그건 우리가 알아내면 천초에게도 내가 따로

알려줄게. 그러니까 그때까지는 기다려줘.’


‘그래.’


아쉬웠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게 아쉽게만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유는 내가 지금

미리 알아봤자. 당장 지구로 돌아갈 수도 없기 때문에.

그리고 미리 알았다면 분명 나는 또 속앓이를 했을 게

뻔했으니까. 그래서 차라리 잘되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추후에 선화가 알려줄 거라는 것에 기약을 하며 이어서

다음 질문을 했다.


“그럼 내가 이곳에서 있을 수 있는 시간과. 게이트를 타고

이동을 한 곳에서는 얼마나 있을 수 있는 거지? 가능하다면

내가 있었던 지구의 시간으로 말해주면 고마울 거 같아.”


‘고맙긴. 그건 별로 어렵지 않아. 음...천호가 사는 곳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이 곳의 시간이 지구보다 18배 조금

넘게 빠르니까. 대략 49일 정도 지낼 수가 있는데.

천호가 여기서 보낸 2일을 빼야하니까. 음...현재는 47일정도

지낼 수 있겠다. 그리고 천호가 가게 되는 곳은 대략 지금

이곳과 반대로 400배가 넘는 빠른 시간의 흐름을 가진

곳이니까. 여기서 게이트를 준비하는데 하루가 더 소비되면.

음....대략 1000년 조금 넘게 지낼 수 있겠다. 그렇게 거기서

1000년을 지낸 다음 다시 지구로 돌아가게 되면 지구시간은

아마....대략 2년이 조금 넘게 흘러가 있을 거야.’


“....”


말이 안 나왔다. 어이가 없어서.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지구의

시간보다 18배 이상 빠르다는 것도 이해하기가 힘든데. 내가

갈 곳의 시간은 지구보다 400배가 넘게 빠르다고 한다.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다행히 그리 길지는 않았다. 내가

이곳에 온 것부터 시작해. 선녀 선화에게 하도 믿지 못할

말들을 들어서 그런지 내성이 생긴 거 같았다.

아무튼 일단 그녀의 말을 정리해 보면. 이곳에 있던.

내가 그곳으로 가던. 지구의 시간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이었다. 이 생각이 들자 내가 갈 곳의 시간인

1000년이라는 어마 무시한 숫자가 머릿속에서 잠시 밀려

나버렸다.


그리고 이때 나는 몰랐었다. 추후 자신이 지금의 나를

원망하며 머릿속에서 매일매일 두 둘 겨 패는 상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게 될 것이라는 것을.


“2년이라...”


짧은 시간일수도 있다. 하지만 내게는 왠지 길게 느껴졌다.

그녀는 신이기에 2년이란 시간은 찰나에 불과해 저렇게

편하게 얘기 할 수도 있었겠지만.

나 같은 인간에게는 충분히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임과

동시에 뭔 일이 생길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그 만큼 적지 않은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2년 이라니...

만약 내가 없는 2년이란 시간 동안. 내 동료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생각하기도 싫어졌다.

이제 나에게 소중함 이라는 존재로 남아 있는 건. 오로지

몇 없는 동료들뿐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갈 곳의

1000년이라는 시간보다 지구의 2년이라는 시간이 내겐

다 길게 느껴졌다. 내가 아무리 복수를 다짐 한 상태라

해도...복수는 복수. 소중한 이들은 소중한 이들이니까.

어떻게 해야 될까? 좀 더 줄일 수는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때 날 부르는 선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천호 왜?’


내 표정이 심각해보였는지. 선화가 내게 물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솔직하게 답을 했다.


“그게...긴 거 같다. 선화...”


천호의 표정이 하도 안 좋아져서 물어본 거였는데. 역시

갈 곳의 시간이 길어서 그런가보구나. 하긴 천호도

인간이니 1000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질 법도 하지.

하지만 그래도...일단은 잘 말을 해보는 수밖에. 그래서

나는 천호를 타이르기 위해 말을 꺼냈다.


‘흠...천호 네가 말한 대로 그곳에 있는 시간이 1000년

이라는 세월이기에 인간인 천호에게는 길다고 생각이..... ’


“아니. 그곳의 시간은 상관없어. 내가 길다 얘기한 건

지구의 시간인 2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는 거야.”


‘아’


내 말을 자른 뒤 말을 꺼낸 천호의 말에 의해 나는 깨달

알았다. 천호가 길다고 이야기 했었던 건. 천호가 갈 곳의

시간이 아닌. 지구의 시간을 말하는 것이었다는 걸.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인간은 반대일 텐데.

천호가 이상한 걸까? 아님 요즘은 인간들의 생각하는

관점이 달라진 것일까? 왠지 모를 의아함이 찾아왔었지만.

이어진 천호의 이야기에 나는 귀를 귀 기울였다.


“선화. 너에게는 찰나의 시간이겠지만 인간에게 2년은

짧지 않은 시간이다. 혹시 시간을 1년으로 줄일 수는

없는 건가?”


흠...왠지 지구에는 천호에게 중요한 무언가가 있는 듯

한 거 같았다. 그래서 조금 고민이 되었다.

좀 줄여서 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까? 하고. 하지만

나는 바로 그 생각을 철회했다. 조급해지면 안 된다.

천호는 강해져야 한다. 그래야 죽지 않을 확률이 높을

테니까. 그렇다면 지구의 짧은 시간에 맞춰 빠르게 강해

지려면 이 방법 밖에는 없으니까. 그래서 나는 모른 척

하며 단호하게 말을 하기로 했다.


‘음...천호가 왜 그러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건 안 돼.

천호. 이유는 이미 정해진 다음 시작된 거라서 우리 또한

마음대로 멈출 수도, 바꿀 수도 없거든.’


“.....”


내 말에 천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왠지 미안해졌지만

흔들려서는 안 된다. 대신 너무 이렇게만 나가면 천호가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으니까.

진아와 이야기 나눴던 게 지금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보고 싶다 진아야...


‘.....’


처음으로 단호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가슴이

철렁거렸다. 그러면서 다른 생각이 들었다.

바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까라는. 그런데 어떻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생각이 막혀버렸다. 그렇게

내가 생각에 막혀 답답해하고 있을 때. 그녀가 다시

내게 말을 걸어왔다.


‘하지만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어.’


“그게 뭐지?”


그녀의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다’는 말에 나는 희망의

동아줄이 내려오는 걸 보는 것 마냥 그녀를 바라보면서

어떤 방법인지 물었고. 그녀의 다음 대답에 집중을 했다.


‘그건 쉬워 천호, 바로 네가 더 빠르게 강해지면 돼.’


“.....”


야속했고 밉다는 감정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선화의 저

단순한 말로 인해. 방금 잠깐 동안 희망을 가졌었던 나는

좌절감으로 바꿔졌다. 선화의 말처럼 쉽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선화에게 나는 ‘그렇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을 하려하는데. 선화가 내 말을 자르며

말을 이어갔다.

‘천호. 넌 지금 네 자신이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몰라. 왜 이리 자신감이 없는 거야? 천호! 너는

진아에게 신력까지 받았어. 거기다 봉인까지 너에게 왔지.

그런데 그 봉인이 조금 풀린 채로 와버렸어?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어? 천호. 잘 들어. 너는 예전의 네가 아니야.

그러니 좀 더 자신감을 가져도 돼. 혹시 그 날, 일어난

일 때문에 그러는 거야? 또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날까봐?

그렇다면 네가 더 강해져야 그런 일이 일어나도 네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천호.’


“.....”


그녀의 말이 강하게 뼈를 때려왔다. 그렇다. 나는,

내 아버지와 아버지를 따르던 그 무리들에게 어머니를

잃고 난 뒤. 나 또한 죽을 번 한 이후.

나도 모르게 움츠려들어 있었다. 그리고 또 다시 내

눈앞에서 내 소중한 누군가를 잃어버릴까봐.

그래서 또 다시 아무것도 못한 채 죽을까봐. 무서웠다.

그리고 두려웠다. 그래서 조급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쉬운 답만을 찾으려 했는지도 몰랐다.

어린애마냥 움츠려든 채로.


“후우.....”


그녀의 말이 맞다. 내가 이런 상태로 간다면 그들이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되려, 내게 남은 소중한 동료들을

내 어머니처럼 죽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

그 모습을 보며 절망하고 내 자신을 증오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겠지. 불행의 되풀이.


“후우....흐흡....후우....”


심호흡을 했다. 머리를 와 심장을 식히기 위해서. 그리고


내려놓자.

날 조급하게 만드는 걱정을.


인정하자.

날 움츠려들게 만드는 두려움을.


집중하자.

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말들을 속으로 되 내이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니. 얼마 후 훨씬 나아졌다.

그리고 내 동료들을 믿자. 그 동안 함께 괴수들과

싸우면서 그들 또한 충분히 강해졌으니까.

돌아간다고 해서 바로 볼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만나기

전까지 잘 있을 것이라고 믿자.

지금은 내가 강해지는 것만 생각하자. 선화의 말을

듣고 난 뒤. 잠시 동안 생각을 모두 마친 나는.

날 기다려준 선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까 2년이 조금 넘는다고 했었지?”


다행이다. 천호의 표정을 보니 이제야 마음을 잘 잡은 거

같아 보였다. 진아...덕분에 고비를 넘겼네. 그래서 나는

편해진 마음으로 천호의 물음에 대한 답을 했다.


‘응. 이제야 제대로 마음을 정했나보구나.’


“덕분에...그럼 헷갈리지 않게 2년이라 생각을 하면 되겠군.”


‘뭐, 그래도 되고’


“그럼 내가 빠르게 강해진다면 1년도 가능한 건가?”


‘그건 천호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지도 않지.’


되려, 더 빨리 돌아 갈 수도 있고. 아님 딱 맞춰서 갈수도

있겠지만. 이 말은 천호에게 말하지 않는 게 낮겠지? 지금

저렇게 마음을 다 잡은 거 같은데. 다시 조급해지게 하는

것보단 차라리 이게 나을지도. 그래도 다행이다.

천호가 가기 전에 무거워하던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하고

가는 거 같으니.


선화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모른 채 자신의 생각을 정리

하고 있는 천호. 선화는 그런 천호를 바라보고 있다.


“(1000년을 꽉 채우면. 지구의 시간으로 2년이 조금 넘게

흘러 있을 거라 했었다...그럼 1년으로 목표를 잡자.

그럼 대략 1000년에서 500년까지 줄여야 한다는 건데.)”


....

....

....

....

....


문득, 현실적 타격이 이제야 찾아 왔다. 1000년...500년...

아까는 지구의 시간 흐름과 동료들에 대한 생각에 정신이

쏠린 나머지 잊고 있었는데. 차분해진 다음 생각을 하니

갑자기 커다란 현타가 날 찾아왔다.


“(1000년이라.....)


현실감이 오지 않았다. 살아본 적도 들어 본적도 없는

시간의 삶이었으니까.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지난 일들을 다시 되짚으며 나는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안 그러면 당최 받아들여지지가 않을 듯해서.


그래서 나는 목표를 잡았다.

내 자신이 얼마만큼 강해질지는 모르겠지만. 강해질 수

있는 만큼 강해져서 최대한으로 시간을 줄인 다음 빠른

시간 안에 지구로 돌아가겠다고.


다짐을 새롭게 했다. 강해져서 돌아가면 이 일에 연관된

존재들을. 꼭 모두 찾아내서 영혼까지 갈아 마셔 버릴

것이라고.


각오했다. 이 모든 일에 내 모든 것을 불태우겠다고.


마지막으로 작은 희망도 생겼다...그건....


으득.


얼마 후, 마음을 다잡은 나는 선화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선화. 게이트를 타고 내가 갈 곳은 어떤 곳이지?

그리고 출발은?”


진아가 말한 대로구나 천호는...후후 이제 깜짝 선물을

말해주면 되려나? 잠시 생각을 마친 나는 천호와 다시

대화를 시작했다.


‘이제 좀 괜찮아졌어?’


“.......솔직히 1000년이라는 말에 망설였었어. 하지만

다시 지난 일들을 되짚으니까.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더군. 그래서 결정할 수 있었어. 그러니 지금은 괜찮아.”


‘다행이네. 출발은 내일 가능해. 그리고 천호 네가 내일

갈 그곳은 ‘구천지옥’ 이라는 곳이야.’


“....”


시련은 각오와 다짐의 크기와 비례(比例)하는 것일까?

아님 내가 또 뭘 잘못한 게 있는 건가? 1000년 이라는

시간을 듣고 쉬운 곳은 아니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선녀 선화가 내게 지옥으로 갈 것이라는 말을 할 줄은

몰랐다. 그것도 저리 해맑게 웃으면서.


“구천...지옥?”


‘응’


아까의 복수가 아직 안 끝난 것일까? 눈빛으로 물어보는

듯. 선녀 선화를 바라보는 천호. 그리고 그런 천호를

바라보는 선녀 선화는...


‘(훗. 마음을 다 잡아서 그런가. 내가 준비한 깜짝 선물이

마음에 드나 보네. 저렇게 투지가 느껴지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거 보면.)’


점점 오해가 깊어져 가는 그와 그녀. 그것도 모른 채

천호는 선화에게 다음 질문을 꺼냈다.


“시간차이가 왜 이리 심한거지?”


‘천호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들만 해서 설명을 하자면.

그곳은 원래 **** ** ** *** 곳 중 하나여서 그래.

그래서 그곳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던 세계인 채로

오랜 시간동안 방치되어 있던 곳이었어.”


“방치되어 있던 곳?”


저건 또 무슨 말인 것인가?


‘응, 맞아. 그런데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존재들이

그곳으로 몸을 숨기기 위해 도망을 친 뒤.

그곳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하나의

세계를 구축한 곳으로 변했지. 휴 다행이다. 이번에는

천호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을 많이 안 해도 설명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이어서.’


이번에는 내가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는 말들을

할 수 있었던 게 마음에 들었는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로 인한 처음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알아들을

수 있었던 나는. 머릿속으로 그녀의 말을 듣다 들은

의문들을 정리하기 시작 했다.

일단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고 방치가 되었던

세계에 누군가 몸을 숨기기 위해 도망을 친 후부터

그곳에도 뭔가가 존재할 수 있는 세계로 바뀌었다는

말인데. 잠시 동안 머릿속으로 의문의 내용들을 정리한

나는 일단 내가 물어봐도 이번처럼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들로만 간추려서 설명을 해줄 수가 있는지에 대해

먼저 물어보기로 했다.


“선화. 너에게 그곳으로 도망을 친 그 존재들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데. 혹시 방금처럼 내가 제대로 들을 수

없는 말들을 최대한 줄여서 해줄 수 있나?


“후훗, 천호도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했구나. 음....

아쉽지만 이번에는 안 될 거 같아. 이번에는 천호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해야 내가 설명을 할 수가

있고 천호 또한 알아들을 수가 있거든.”


그녀의 확고한 말에 나는 빠르게 인정할 건 인정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무슨 말인지 잘 알겠어. 그럼 그건 넘기고 다른 걸 물어

볼게. 내일 내가 그 곳에 가면 1000년이란 시간동안

나는 어떤 수련을 할 수 있는 거지?”


‘음... 그건 내일 게이트 준비가 완료된 다음. 게이트를

열기 전에 천호 몸 상태에 대한 설명까지 같이 알려줄게.

그래도 괜찮지?’


그녀의 말에 잠시 고민을 했었지만 ‘그래’ 라고 답했다.

이유는 그녀 또한 게이트를 준비해야 하기에 시간적으로.

또는 ‘내일 설명을 해줘야하는 이유라도 있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나는 게이트를 마저 준비하러 가볼게. 천호. 오늘은

푹 쉬어. ’


“......”


왠지 그녀의 저 ‘오늘은 푹 쉬어’ 라는 말이...마음에

걸렸었지만. 괜한 기분 탓이라 생각하며. 이야기가

끝난 뒤 다시 게이트를 준비하러 가겠다는 선녀 선화를

배웅한 나는. 선화의 말대로 푹 쉬었다. 구천지옥이라는

궁금증을 가진 채로.


“(구천지옥이라......)”


과연 어떤 곳일까? 어릴 때는 운동을 하느라. 커서는

괴수와 싸우느라 여가시간이 별로 없었다보니 동갑네기

친구들처럼 웹 소설을 읽어보거나 또는 인터넷으로

검색을 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상상이 잘 안 갔다.


하지만 이때까지 난 몰랐다. 구천지옥이 어떤 곳인지.

선녀 선화가 왜 내게 내일 이야기를 하자고 한 것인지.

그리고 지금 못 물어본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걸.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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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세계선을 뛰어 넘은 연결고리3 +1 20.10.27 45 1 18쪽
14 세계선을 뛰어 넘은 연결고리2 +1 20.10.24 38 1 18쪽
13 세계선을 뛰어 넘은 연결고리 +2 20.10.23 29 1 16쪽
12 어서와, 구천지옥은 처음이지5 +1 20.10.22 28 1 16쪽
11 어서와, 구천지옥은 처음이지4 +2 20.10.21 31 1 16쪽
10 어서와, 구천지옥은 처음이지3 +2 20.10.20 33 1 16쪽
9 어서와, 구천지옥은 처음이지2 +1 20.10.19 26 1 15쪽
8 어서와, 구천지옥은 처음이지 +1 20.10.18 28 1 15쪽
7 I'm not Sparta... +1 20.10.17 34 1 18쪽
» 죽음? 그 이후5 +1 20.10.16 42 1 22쪽
5 죽음? 그 이후4 +1 20.10.15 37 1 15쪽
4 죽음? 그 이후3 +1 20.10.14 46 1 15쪽
3 죽음? 그 이후2 +1 20.10.13 53 2 16쪽
2 죽음? 그 이후 +1 20.10.13 88 3 14쪽
1 프롤로그 +2 20.10.13 138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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