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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중정 요원은 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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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부
작품등록일 :
2024.03.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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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헌병 특수 경비대 (3)

DUMMY

늦은 시간까지 외부에서 들여온 로켓 설계도에 대한 연구를 하던 홍진호는 괴한과 느닷없는 사이렌 소리에 깜짝 놀랐다.

그러곤 의문의 사내를 보며 소리쳤다.


“당신 누구야!”

“산타클로스!”


너무 황당한 답변에 진호는 잠시 벙어리가 되어 버렸다.

이곳은 나라에서도 극비에 붙여진 시설이다.

그런 곳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내가 나타나 산타클로스 같은 농담이나 따먹다니.

게다가 입고 있는 것도 정상적인 복장이 아니었다.

무슨 재질로 만들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빛 반사가 거의 없는 어두운 계열에 몸에 딱 달라붙는 신기한 복장이었다.


‘어디 숨어들기 딱 좋은 옷이구만!’


복장 자체는 어디 산업스파이 같긴 했지만, 얼굴을 드러낸 것도 그렇고, 행동에서도 나쁜 의도가 보이진 않아 의문이 들었다.


“조만간 다시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죠. 그럼······.”


지호는 정중하게 인사를 마치고 벙 찐 이들을 뒤로한 채 연구실을 나왔다.

그리고 천천히 연구동 밖으로 향했다.

이미 밖은 서치라이트로 인해 대낮같이 환한 상태였다.

아무래도 이 지역 일대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이 안흥공업사이다 보니 그런 것으로 보였다.

밖으로 나온 지호는 문 앞에 서서 두 손을 곱게 들었다.


* * *


새벽부터 안흥공업사한테 연락을 받은 안기준 중령은 미간을 찌푸리며 부대로 복귀했다.

어제저녁 선배로부터 조만간 인사이동이 있을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목을 빼 놓고 바라던 소식에 기분이 좋아진 안기준은 얘기를 전해 준 선배와 함께 술을 진탕 마셨다.

그런데 아직 술이 깨기도 전에 부대에 침입자가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당연하게도 기분이 무척이나 좋지 못했다.


“그자는 어디 있나?”

“예, 일단 1중대장실에 연금해 놓고 1중대 일직사관과 병사들에게 감시를 맡겼습니다.”

“그래? 좀 데려와!”

“알겠습니다.”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부대에 도착해 그간 있었던 내용을 간략하게 듣기는 했지만, 좀 더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더욱이 이곳은 대통령도 관심을 두고 있는 특별 시설 아닌가.

아무런 사고가 없다면 진급에 큰 도움이 되는 근무지이지만, 사고가 벌어지면 가장 먼저 자신의 목이 날아갈 곳이었다.


‘후우! 후우!’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안기준이 몇 차례 심호흡을 하면서 정신이 돌아오길 기다리자 금방 일직사령 김희철이 침입자를 데려왔다.


“대대장님! 데려왔습니다.”

“그래······.”


고개를 돌려 포승에 묶인 인영을 똑바로 쳐다보고.


‘크군!’


가장 처음 느낀 안기준의 소감은 상대가 무척이나 크다는 것이었다.

현재 대한민국 성인의 평균 신장은 성인 남성이 163㎝이고 여성이 157㎝였다.

그런데 눈앞에 포승에 묶인 사내의 키는 그보다 20㎝는 더 커 보였다.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들어온 것이지?”


안기준 중령은 눈을 부라리며 이곳에 침입한 목적부터 물었다.

그런 안기준 중령을 보며 지호가 여유 있게 대답했다.


“중정에서 나왔다.”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이 중앙정보부에서 나왔다는 침입자.


“음!”


상대가 청와대 다음가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중앙정보부를 언급하자 안기준은 순간 움찔하며 신음을 흘렸다.


“남영동에 연락하면 내 정체를 알려 줄 거야.”


지호는 별다른 대답 없이 그렇게만 이야기를 하고 입을 다물었다.

그런 지호의 모습에 안기준은 다시 한번 침음을 흘리고 일직사령에게 연락을 하라고 신호를 보냈다.


드르륵!


수동식으로 레버가 돌아가고, 교환을 호출해 중앙정보부에 통신을 연결한 김희철이 바로 대대장 안기준 중령에게 전화기를 넘겼다.


“연결되었습니다.”


일직사령에게서 전화기를 넘겨받은 안기준은 수화기 너머 상대가 말을 꺼내길 기다렸다.


[···그래, 안흥경비대 대대장이라고?]

“옙, 이곳에 침입자를 붙잡았는데, 부장님이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다고 헛소리를 하는 바람에 확인차 연락드렸습니다.”


안기준은 영관급 군인이었지만, 통화하는 상대는 자신이 쳐다보기엔 까마득히 높은 곳에 위치한 존재였다.

계급으로만 따져도 장성급과 다름없는 존재다.

그렇기에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통화를 하는 중이었다.


[바꿔 봐.]


중앙정보부장인 김상욱은 거두절미하고 바로 바꾸라는 말을 하였다.

급이 맞지 않은 상대와 주저리주저리 얘기하는 것은 체면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김상욱에게서 바꾸라는 대답을 들은 안기준은 지호를 조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혹시나 저 침입자가 중앙정보부장에게 헛소리를 하는 것은 아닐까.

정말로 중앙정보부장과 아는 사이라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 등을 생각하자 머리가 복잡해졌다.


“받아 보시죠.”


어느새 안기준의 말투도 꽤나 공손하게 바뀌어 있었다.


“이 상태로?”


지호는 자신이 묶여 있는 포승줄을 들어 보이며 대답했다.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김희철 중위가 안기준의 눈치에 급히 묶고 있던 줄을 풀었다.

포승이 풀리자 지호는 안기준이 넘겨주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 받았습니다.”

[뭐야! 자네였어?]

“음, 그때 말한 담당하게 될지도 모르는 곳들 중에서 제일 맘에 드는 곳이어서 점검차 와 봤네.”

[아! 그런 거야? 어때? 정예로만 구성했는데, 자네 마음에는 들었나?]


김상욱은 처음 대통령의 명령을 받고 안흥공업사 주변 경비를 위해 최정예 부대를 편성했었다.

어느 정도 자신이 있어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하지만 지호가 느끼기엔 잘 쳐줘 봐야 2류 정도에 불과했다.


“정예라니······. 좀 실망스러운데?”


경계 근무를 나와 초소에서 잠을 자는 초병이라니.

당나라 군대라 불리던 21세기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한 명이 자더라도 한 명은 깨어서 경계 근무를 해야 맞는 일이다.

더군다나 전쟁이 끝난 지 20년도 되지 않은 때, 대통령을 암살하겠다며 북괴군이 청와대 인근까지 온 것도 불과 2년 전이다.

아무리 내륙에 속한 안흥이라지만 지호가 보기엔 그야말로 언어도단, 군기 문란의 끝이었다.

그나마 봐줄 만한 것은 어떻게 이상이 발생한 것을 금방 캐치하고 바로 조치를 취했다는 점이다.


[음, 무슨 일 있었나?]

“뭐 문제가 없진 않은데, 만약 부임을 하게 된다면, 대대적인 옥석 고르기가 있을 것 같네. 김 부장도 알다시피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청와대 다음으로 중요한 곳이잖나.”


솔직히 지호는 내심 안흥공업사 아니, 후에 ADD(국방과학연구소)가 될 이곳이 청와대보다 더 중요한 곳이라 생각했다.

청와대야 대통령 관저였기에 대통령이 그곳에 없는 상황에선 굳이 보호할 이유가 없지만, 이곳 안흥공업사는 아니다.

사람이 있고 없고에 따라 달라지는 곳이 아니었다.

지호가 중앙정보부장과 편하게 통화를 하고 있을 때, 둘의 통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안기준 중령과 김희철 중위는 깜짝 놀랐다.


‘이곳에 부임할 수 있다는 말은······. 헐!’


특히 김희철 중위는 안기준 중령과 지호를 번갈아 보면서 입안에 침이 마르는 느낌을 받았다.

김상욱 중앙정보부장이 언급을 한 것처럼 이곳 안흥공업사 경비대대는 육군에서 고르고 고른 정예로 이루어진 부대라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새로운 부대장이 될지도 모르는 이가 사전 점검차 들렸을 때, 이런 사고가 터졌으니.

일선에서 경계 근무를 지휘한 자신은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게 뻔했다.


‘네 이놈들을······.’


김희철은 정예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던 초병들을 또 원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초병들도 나름 억울한 점은 있었다.

사실 이곳 안흥 경비대대는 정예병을 차출해 꾸린 부대라 알려져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정예라고 부르기 어려웠다.

실제로 이곳 안흥공업사가 꾸려진 것이 불과 4개월 전이고, 안흥 경비대대가 꾸려진 지는 채 6개월도 되지 않았다.

경비대대 자체가 안흥공업사가 꾸려지기 불과 1~2개월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급하게 각 부대에서 병사들을 차출하고 이들을 인솔할 중간 간부를 엄선하다 보니 여러 비리가 있었다.

여기에 더해 정예병을 다른 부대에 보낸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진급에 크게 유리하지 않았기에 정예 병사 대신 골칫거리를 보낸 곳도 적지 않았다.

한마디로 정예병이 있기도 하면서 폐급도 꽤 섞인, 그저 그런 부대가 바로 현재의 안흥 경비대였다.


“그리고 이곳의 중요성을 안다면, 여기서 사용할 무기도 좀 개선해야 할 거야.”


지호는 김상욱에게 자신이 이곳을 돌아보며 느낀 점을 기탄없이 바로 얘기했다.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질, 신무기 개발 연구소를 경비하고 있는 초병들이 2차 대전 때나 사용하던 카빈을 들고 있었다.

1970년대 한국인 체형을 생각하면 카빈이 적합한 소총이기는 하지만, 21세기 2040년대에 살다 온 지호한테는 그다지 마음에 드는 무기가 아니었다.


‘DSAR―15 정도는 돼야 그럭저럭 쓸 만하지.’


DSAR―15는 2000년대 대한민국 육군이 기존의 K―1소총의 노후화로 새로운 기관단총의 필요성을 느껴 특수작전용으로 2016년에 개발한 총기 중 하나였다.

5.56㎜ 소총탄을 사용, 적절한 위력은 물론이고 21세기 도시형 전장에 맞는 자동소총이기도 했다.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는 없지만, 기술 도입을 한다면 이후엔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김상욱과 통화를 하던 중 지호는 문득 경비대 무장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미래의 총기인 DSAR―15도 사실 엄밀히 따지면, 미국의 총기 개발자 유진 스토너가 개발한 AR(아말레이드)계열의 M16에서 점차 발전한 것이다.

미국 M16을 라이선스해서 생산하는 등 기술적으로 따라가다 보면 DSAR―15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김 부장, 일단 부대장과 나머지 얘기 좀 나누게. 경비대 무장은 내가 생각난 김에 정리해서 남영동에 가져다 놓겠네.”


지호는 전화를 안기준 중령에게 넘기더니 자연스럽게 대대장 의자에 앉아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자신이 맡을 부대에서 쓰일 만한 총기를 뇌리에서 검색하던 지호는 SMG(기간단총) 말고 또 다른 총기가 생각났다.

그것은 바로 대물 저격총(anti―meteriel rifle)이었다.

전용 철갑탄을 사용한다면 현존하는 장갑차는 물론이고, 측면이나 후면 장갑이라면 2세대 전차에게도 충분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였다.

일반 경비대에게는 조금 과한 무장이지만 앞으로 지호의 계획을 수행하려면 그 정도 무장은 갖춰 놔야 했다.

지호는 방금 전 떠올린 무기들을 어떻게 얘기를 꺼내면 좋을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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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특임대 양성 (2) +7 24.05.01 4,247 139 11쪽
36 36화. 특임대 양성 (1) +9 24.04.30 4,250 127 13쪽
35 35화. 전투기용 엔진 설계도를 획득하라! (2) +6 24.04.29 4,253 131 11쪽
34 34화. 전투기용 엔진 설계도를 획득하라! (1) +5 24.04.28 4,425 126 11쪽
33 33화. LOA 인터스트리 설립 (3) +7 24.04.27 4,448 138 11쪽
32 32화. LOA 인터스트리 설립 (2) +8 24.04.26 4,559 138 11쪽
31 31화. LOA 인더스트리 설립 (1) +5 24.04.25 5,028 13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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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전투기 공동 개발 (2) +7 24.04.22 4,964 136 12쪽
27 27화. 전투기 공동 개발 (1) +7 24.04.21 5,137 1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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