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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inse0597
작품등록일 :
2021.07.24 17:01
최근연재일 :
2021.10.31 21:40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18
추천수 :
0
글자수 :
8,762

작성
21.07.24 17:07
조회
25
추천
0
글자
5쪽

오두막의 노인

작가는 저만 있는 게 아닙니다.




DUMMY

"피곤하구먼."


후~


오두막 안을 하얀 시가 연기가 가득 채운다. 한 앉아있는 노인이 들고 있는 시가는 그의 상태를 대변하듯 천천히 타고 있었다. 그가 보고 있는 벽에는 사냥총, 도끼, 활과 화살 등의 도구들이 걸려있었다. 그것들은 그저 생계를 위한, 아님 방어하기 위한, 혹은 생명을 앗아가기 위한 것인 걸까. 그거야 노인이 쓰는 모습을 보면 되는 것 아닌가 할 수 도 있지만, 아무래도 시가 연기로 가려진 오두막의 창문을 보니 전부인 것 같다.


끼익! 끼이--익!


벽에다가 무언가의 발톱으로 긁는 소리가 오두막을 울린다.


"허허.. 참 급한 놈들일세. 좀 쉬려 했더만, 자꾸 졸라대는구먼..."


노인은 피던 시가를 바닥에 떨어뜨려 검은 가죽으로된 장화로 밟아서 껐다. 그는 벽에 걸려있는 총을 들고서는 총신을 도끼로 잘라냈다. 활은 반으로 부러뜨린 뒤 줄은 풀어서 자신의 장화의 앞 부분에 묶었다. 마지막으로 도끼의 상태를 확인한 그는 창문을 보았다. 창문은 '그것들'에 의해 밖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긁혀있었고, 곧 깨질 것 같았다.


쾅! 철컥


노인이 총으로 문을 부수며 나왔다. 밖에는 총에 맞아 너덜너덜해진 '그것들'이 있었다. 6개의 노란 눈, 보이지도 않을 만큼 검은 털, 4개의 다리와 1개의 꼬리 그것은 기분 나쁘게 생긴 늑대의 형태를 한 무언가였다.


콰직


뒤에서 창문이 깨지며 그것들이 들어온다. 노인은 손에 들고 있던 총으로 그것에게 격발했다. 총알은 두 발 뿐이었기에 총으로 문 쪽으로 들어오는 것의 머리를 후려치고, 허리춤의 부러진 활 대를 그것의 몸에다가 박아 넣었다. 또 다른 활 대를 든 그는 밖으로 나간 뒤 그것들의 수를 셌다.


"하나, 둘, 셋, 넷... 한 다섯 놈 정도는 되는 군."


그것들이 그를 발견하고 달 려들어오기 시작했다. 들고 있던 활 대를 그대로 달려드는 앞에 놈의 목구멍에다가 박아 넣고, 등에 있던 도끼를 들고 그 옆에 있던 놈의 머리를 반으로 쪼갰다. 허리가 아프다. 어깨가 무겁다. 팔이 떨린다. 생각해보니 준비 체조를 안 했던 것 같다. 다시 박혀있던 도끼를 뽑아 든 그는 그대로 던지...


콱!


뒤에서 한 놈이 나타나 그의 왼쪽 팔뚝을 물었다. 한 놈을 못 세었다. 그 놈이 나의 팔을 물었다. 물린 나는?


'그런 건 생각하지마! 그냥 죽일 뿐이다!'


그는 그것의 몸을 발로 걷어차서 떨쳐내고 도끼로 머리를 찍었다.


"젠장할!"


그것에게 물린 그의 왼쪽 팔이 너덜너덜했다. 한 손으로는 도끼를 쓰기 힘들다. 다른 무기가 필요하다... 그는 곧바로 도끼의 머리 부분을 발로 고정하고 손잡이를 부러뜨렸다. 그 손잡이로 바로 앞 까지 온 녀석의 눈에다가 박아 넣고, 그는 달렸다.


'남은 것은 둘. 내가 필요한 것은 둘을 죽일 무기!'


그는 집 안으로 들어가 주변을 살폈다. 식칼은 한 손으로 충분히 쓸 수 있다. 하지만 그걸론 둘을 죽이기엔 부족하다. 총을 장전한다면? 그러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쾅!


한 놈이 벌써 들어왔다. 그는 그대로 옆에 있던 후라이팬을 들어 후려쳤다. 그것에게 한 손으로 후려친 후라이팬은 약했나 본지 그것은 다시 바로 달려들었다. 그는 쓸 수 없는 왼팔로 그것의 주둥이를 틀어 막았다. 빨리 날카로운 것이 필요하다.


쿵!


노인은 그것의 힘에 벽까지 밀렸다. 벽에는 화살이 하나 걸려있었고, 그는 화살을 들어 그것의 눈 구멍에 틀어 박았다. 나머지 한 놈이 보이지 않는다. 도망쳤다면? 무리를 다시 데려온다! 그는 급한 마음에 식칼이라도 들고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그의 다급한 마음은 그를 판단력을 흘렸던 것일까 문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것이 그의 오른쪽 팔을 물며 덮쳤다. 그는 그대로 넘어졌고, 식칼을 든 오른팔마저 넝마가 될 것이다. 끝인가...


'아니 생각하지마! 그냥 어떻게든 죽인다!'


그는 자신의 팔을 물고있는 그것의 주둥이를 물어뜯었다.


퉷!


"맛도 없구먼."


다행히 오른팔은 아직 쓸 수 있다. 하지만 식칼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잘그락


그의 발치에 무언가가 걸린다. 활 대가 꽂힌 그것의 시체였다. 그는 망설임 없이 활 대를 뽑아서 들고 그것에게 달렸다. 그리곤 자신에게 주둥이를 열고 있는 목구멍에 바로 쑤셔 박아 넣었다.


털썩...


무거운 노인의 몸이 바닥에 주저앉는다. 바닥은 검붉은 피로 흥건했다. 그의 팔에서 나는 피인지, 그것의 피인지는 알 바가 아니였다. 중요한 건 그것들이 모두 죽었다.


총 아홉 마리.

지금은 모두 싸늘한 가죽 덩어리.

그는 피곤한 몸을 일으켜 세우고는 집 안으로 들어가 변기에 걸터 앉았다. 그는 문을 고정하고선 드디어 잠을 청했다.


다음날이 왔다.

그는 일어나 세수만 하고선 밖으로 나가 시체를 치우고, 가죽을 손질하고, 짐을 챙겼다. 그는 그렇게 가죽을 팔고, 자신의 손녀딸을 보러 마을로 내려간다.




저만 작가가 아닙니다.


작가의말

작가: Basinse0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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