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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청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개화담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탈명선생
작품등록일 :
2018.04.09 10:13
최근연재일 :
2018.04.29 10: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2,349
추천수 :
96
글자수 :
132,182

작성
18.04.18 11:57
조회
158
추천
1
글자
7쪽

7장 -2

* 본 작품은 삼국지 연의를 비롯한 여러 기록들을 작가가 각색하고 창작을 가미한 작품입니다. 정사를 알고 삼국지를 읽으신 독자 여러분께서 읽으시고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주준의 말에 불구하고 유비는 그가 황건적 토벌에 만만찮은 공을 세웠으리라 추측할수있었다. 앞서 온 관군의 무리들중에 주준의 직위가 가장 높았음에도 가장 많이 갑옷에 피를 묻힌 것은 그였기 때문이다.


‘부장인 주준이 이 정도라면 대장인 황보숭은 정말 황건적을 토벌하기 위하여 움직이는 인물이 틀림없다.’


나라에서 사태를 관망치 않고 제대로 된 인물을 황건적 토벌에 보내는건 기뻐할만한 일이 분명하나 유비의 얼굴은 그리 밝지많은 않았다. 공을 다투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주준님만 괜찮으시다면 황보대인, 남중랑장께 간결한 인사라도 올리고 싶습니다. 허락해주시겠습니까?”


이에 주준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건 가능합니다만 남중랑장님은 절도가 있으십니다. 저와 같은 태도로 그대를 맞아줄거라는 생각은 버리십시오.”


단호한 말투로 주준이 그리 이야기하니 유비는 황보숭이 보통 인물이 아닐것이라는 자신의 예감이 들어맞았음을 알았다.




“그대가 의용군을 이끌고 있는 유비라고?”


처음 얼굴을 맞대고 있건만, 황보숭은 시큰둥한 얼굴로 유비를 맞이하고 있었다. 본디 승리하는 무장답게 날카롭고 올곧은 눈매를 지닌 그였지만 유비에겐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한 듯 귀찮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남중랑장,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아아, 그런건 되었고 그대가 이끄는 병사들의 상태로 보건대...... 벼슬을 하고 있거나 해본 경험은 있는가?”


“한번도 없습니다.”


유비의 대답에 황보숭은 흥!하고 소리를 내며 까탈스러운 성질을 드러내었다. 보건대 벼슬에 오르지 않은 유비를 좋게 봐줄 마음이 없는 듯 했다.


“그럴줄 알았지. 황건적이라는 도적 무리를 처치하여 한 자리 얻어볼 속셈이 아닌건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만 나라가 위급하니 무명이라고 한들 어찌 가만히 있을수 있겠습니까? 허락을 내려주신다면 남중랑장의 도움이 되어 역적의 목을 베는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순순히 인정하는 유비를 잠시 바라보던 황보숭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서 그를 내보내었다. 알 듯 말듯한 얼굴로 나간 유비를 보며 주준이 한 마디한다.


“유비는 근방에 황건적을 무찌르기 위하여 고향에서 의병을 모아 여기까지 온 인물입니다. 남중랑장께선 그를 박대하지 마십시오.”


“주준, 내가 그를 이유없이 박대하는것처럼 보이던가?”


“남중랑장께선 유비가 벼슬이 없다 힐문하지 않았습니까?”


주준의 말에 황보숭은 생각한 바 속뜻을 풀어놓았다.


“당연한 말 아닌가? 벼슬이 없는데 벼슬이 있는 자와 동급으로 쳐서는 군의 기강이 서질 않을걸세. 게다가 고향에서 의병을 일으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어찌되었건 나와 공을 다툴수도 있다는 말 아닌가.”


그 밖에도 생각해둔 바가 있으나 황보숭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입을 닫았다. 주준은 솔직한 사람이라 속내를 털어놓기에는 부적합한 인재이기 때문이었다.


한편, 황보숭의 진지에서 돌아온 유비는 마중나온 관우와 장비에게 질문을 받고 있었다.


“형님, 그 황보송이라는 놈은 어땠수? 이름처럼 보송거리는 무른 놈이었소?”


“황보숭이다. 그는 내가 벼슬이 있는지 없는지 묻고는 내가 없다하자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더구나.”


“내 그럴줄 알았지! 관군이라는 놈들은 다 똑같아!”


궁시렁거리는 장비와는 다르게 관우는 유비의 안색을 살피며 그가 기분이 그닥 나쁘지 않음을 알아챘다.


“박대를 받았을텐데 어째 마음이 상하지 않은 듯 하오.”


관우의 말에 유비는 빙긋 웃으며 말을 꺼내었다.


“그럴 수밖에 없지요. 남중랑장께서 이 유비를 곱게 보지 않으신 것은 유감이지만 그의 군대는 절도가 있으며 군기도 잘 살아있었습니다. 여태껏 만나본 관군들중에 이들이 진짜배기로 불릴만 합니다.”


유비의 칭찬에 관우와 장비는 영 알수가 없다는 얼굴이었다.


“그렇게 되면 형님이 공을 세울 기회가 줄어드는게 아니구?”


“장비야, 너는 왜 공을 나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느냐. 지금까지 우리가 관군의 방해를 받으며 황건적을 물리치는데 성공했으나, 이제 적의 규모가 상당히 크고 반격도 거셀테지. 지금부터는 관군의 힘을 빌려 황건적들을 무찌르는 것이 상책이다.”


“괄시하는 그들이 우리에게 힘을 빌려줄 것 같소?”


“실력을 보이면 자연히 합류시켜줄것입니다.”


관우의 말에 대답한 유비는 장보와의 싸움에 대하여 형제들과 의논하는 한편으로 노식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남중랑장인 황보숭이 이곳에 있다는 것은 스승님께서는 다른 장씨 형제들을 치고 있다는 이야기겠지?’


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보며 스승은 어떻게 생각할까. 노식은 유비가 탁현으로 내려가지 말고 모친을 모셔와 자신을 보좌하여 함께 나라를 구할 길을 찾자 권하였다. 그 말을 받아들였더라면 벼슬을 얻었을지는 모르나 관우, 장비와 같은 의형제들을 만나지 못해 난세에 대처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어서 형제들을 노식에게 소개시켜주고 자신이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픈 마음이 유비에게서 생겨났다. 으스대기 위함이 아니라 노모가 죽고서 아버지같이 따르던 노식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무슨 생각을 그리 하시오?”


“옛 생각이 문득 떠올라서 말입니다 지금은 장보를 어떻게 상대할지에 대해 고민해야겠지요.”


며칠 뒤, 장보를 쫓느라 소모한 기력을 회복한 황보숭의 군대가 절벽의 요새를 향하여 진군하기 시작하였다. 뒤를 따라 의용군 또한 움직였는데 그들은 관군으로부터 비웃음을 받음에도 유비의 뜻에 따라 당당함을 유지하였다.

질서정연히 걸어가는 그들의 모습이 보기좋은지 주준은 찬사를 보내었다.


“의용군이지만 오와 열이 잘 잡혀있군요. 수는 많지 않으나 기백에서는 우리에게 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흠, 그래봐야 저들은 싸움을 거드는 시늉을 할것이고 맞붙게 되는건 우리일세. 저들이 얼마나 황건적과 싸워왔는지는 모르나 이번 일의 주역은 우리가 될테니 손가락만 빨고 지켜보게 해야겠지.”


주준은 황보숭의 말에 동의를 하면서도 석연찮은 마음이 들었다. 황건적의 동향 때문이었다.


“왜 그들은 이런 절벽에 위치한 요새에 머무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황건적으로부터 탈환해야할 성들은 남아있는데 이곳을 고른 이유를 도무지 알수가 없군요.”


“패배에 정신이 없어 도망친곳이 막다른 곳일수도 있고, 일부러 절박한 상황에 몰아넣어 사기를 올리려고 한것일수도 있네.”


“배수의 진을 말씀하시는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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