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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검도(劍道)아포칼립스 15세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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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네요
작품등록일 :
2021.08.21 21:28
최근연재일 :
2021.10.11 10:35
연재수 :
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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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70
추천수 :
328
글자수 :
384,941

작성
21.08.21 21:53
조회
413
추천
6
글자
12쪽

검도(劍道) 15세 버전 6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DUMMY

-김형식 김'형'




다니던 주조공장을 그만두고 소유한 상가건물 1층에 철물점을 차렸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의, 3평 남짓 작은 밀실에는 내가 작업할수 있는 공방도 만들었다.



명절날 애 엄마의 기일날은 제외하고 특별한 사정이 없은면 매일 철물점 문을 연다.

오늘은 가게 문을 일찍 닫았다.

내일은 애 엄마의 기일이기 때문이다.

생전 좋아 하던 음식들을 해주기 위해 장을 본다.




잘못하던 요리도 아들 '호군'이를 홀로 키우면서, 이젠 주부 못지않게 할수있다.

호군이에게 전화가 온다.

술 생각이나 오늘 조금 늦게 들어온다고 한다.

애 엄마를 보내고 일년에 몇번 먹지 않는 소주 생각이 절로 난다.

애 엄마와의 추억을 안주 삼아 오늘 밤은 취하고 싶다.


일어나 시계를 확인해보니 오후2시이다.

어제 밤늦게 들어온 호군이를 보고 한 병을 더 먹고 잠이 들었다.

오후7시에 시작하는 애 엄마 기일상을 위해 샤워를 하고 주방으로 간다.

호군이는 아직 자는거 같다.

평소 애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들로만 상을 차린다.

매해 다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지만,

그래도 괜찮다. 내 욕심이고 행복이다.


휴대폰에 저장된 평소 즐겨 듣는 노래를 틀고 요리를 한다.

해물파전도 부치고 소 갈비 찜도 한다.

꽃게탕에 잡채, 살짝 매콤한 낚지 볶음, 서너 가지 요리를 더 했다.

음식 장만은 거진 끝나간다.


초인종 벨이 울린다.

"김'형' 저 3호사는 최일용 입니다"

"어 동생 나갈게"

크게 대답하고, 마른 행주로 물 묻은 손을 닦는다.

옆집 사는 동생 일용이가 찾아 왔다.

이 아파트 첫 분양 입주 때부터 살아온 10년 지기 이웃사촌이다.



서로 말을 트고 형 동생으로 소주 한 잔 한지는 7년이 조금 넘었지만,

사람 괜찮은 동생이다.

가끔 소주 생각이 나면 집에 찾아와 한 잔씩 하자고 한다.

거실 시계를 보니 오후 5시 40분이다.

마침 잘 됐다.




음식도 많은니 애 엄마 기일상이 끝난 후 동생네 가족을 불러,


다 같이 저녁을 먹은면서 소주 한잔 하자고 해야겠다.


현관문을 여니 일용 동생과 짙은 곤색 도복에 체격이 매우 좋고,


남자답게 생긴 청년이 서있다.

"김 형"

다시 한번 동생이 나를 부른다.

대답하려는 사이 소름 끼치는 여자의 비명이 울린다.




일용 동생이 얼굴이 어둡다.

"이게 무슨 비명소리야? 옆에 계신 청년은 누구고?"

집안으로 들어와 거실 소파에서 동생에 설명을 듣는다.

창문을 열고 아파트 단지를 내려다 본다.

티브이를 켜 채널을 확인한다.

다시 창문을 닫는다.

재차 일용 동생의 설명을 듣는다.

다시 창문을 열고 아파트 단지를 내려다 본다.




황급히 아들방에 들어가 불을 켜고 자고 있는 호군이를 흔들어 깨운다.

"응 아빠 일어날게"


호군이가 무사한걸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호군이에게 얼른 일어나서 거실로 소파로 오라고 말한다.

말잘듣는 아들이 즉시 일어나 모자를 눌러쓰고 거실로 나와

인사를 하고 소파에 앉는다.


다시 한번 일용 동생의 설명이 이어진다.

시시각각 호군이의 표정이 변한다.

어안이 벙벙한 얼굴, 호군이도 티브이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본다.

나오는건 온통 회색의 노이즈 화면 뿐이다.

베란다 창문을 열어 아파트 단지 아래를 내려다본다.

열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 보인다.

끔찍한 비명과 울부짖는 소리는 아직도 울려 퍼진다.




녀석이 창문을 닫고 다시 소파로 오려다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주저 앉는다.


일용 동생이 계획을 말한다.

알았다고 말해준다.

함께 온 청년의 허리의 검집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청년은 말수가 적은 사람인 거 같다.

통성명을 한다.

"나는 김형일 이라고해, 편하게 김'형'이라고 불러줘 애는 외아들 김호군 이고"

"권시빈이라고 합니다. 권 관장이나, 권시빈이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권 관장에게 악수를 청한다.

수십년 철을 두드린 나의 손보다 더 두껍고 단단하다.

돌덩이랑 악수를 하는 거 같다


일용 동생이 물어본다.

"김형 잠긴 도어록을 열수 있습니까?"

"모델과 연식 제조사에 따라 비밀번호 초기화로 열리는 게 있고,

안 열리는 게 있다"라고 대답해준다.


왜 그런지 이유를 물어보고, 대답을 들은니 섬뜩하다.


간간이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해주던 좀비 영화를 떠올린다.

영화가 현실이 되어버린 세상,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바뀌어있다.

한숨을 내쉬고 일용 동생 의견에 알았다 라고 말한다.


가는 철사가 집에 있는지 일용 동생이 물어본다.

양 쪽 잠기지 않는 비상 계단을 고정 시켜 열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란다.

일전에 쓰다 남은게 생각이나 있다고 대답하고 가는 철사와 펜치를 챙겨

문 밖을 나선다.


해가 떨어지나 보다. 조금씩 어두워 진다.

가는 철사를 적당량을 자르고, 나와 일용 동생이 각각 문 한쪽씩

손잡이를 묶어 고정시킨다.

권관장은 가운데서 엘리베이터를 마주 보며 우리를 호위하듯 서 있는다.

아들은 복도 벽 난간을 손에 잡고, 단지 아래를 내려다보며 다시 한번 얼이 나간 표정을 짓는다


펜치 손잡이 부분을 이용하여 다시 한번 철사를 조이고,


문을 흔들어본다 고정이 잘 되었다.

몸을 돌려 일용 동생이 조이고 있던 문도 펜치 손잡이로 더욱 세게 고정시킨다.


난간을 내려다 보며 얼이 빠진 호군이의 등을 다독여준다.

나와 일용 동생이 앞장서고 뒤에는 권관장이 뒤따른다.

초인종을 눌러 일용 동생이 말한다.

"어르신 계십니까"

현관문 안에서 짐승같은 "크아아악" 소리가 들려온다.

일용 동생이 씁쓸한 표정으로 말한다.

"김형 도어록 열수 있는 기종입니까?"

"음..제조사도 좀 오래된 기종이네 열수 있겠어"

"그럼 김형 전 뒤에 가 있겠습니다.

문고리만 잡고 문만 살짝 열어주면 뛰어 나올 겁니다.

최대한 빨리 몸을 뒤쪽으로 이동해주세요 김형, 뒤처리는 권 관장님이 해줄 겁니다"

"알았네 동생"


식은땀이 절로 나오고 이마의 땀을 훔친다.

고개를 뒤로 돌아 권 관장을 쳐다보니 양손으로 검을 잡고 살짝 고개를 끄떡인다.

비밀번호 초기화를 버튼을 도어록에 누른다.

단지 내에서 울리는 비명, 문안에서 들리는 노(老)부부 좀비의 괴성.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고 비밀번호를 1234로 변경한다.

다시 권 관장을 한번 쳐다보고 싸인을 준다.

권 관장도 다시 한번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고리를 살짝 돌려 문을 열고, 미끄러지듯 굴러 권 관장의 뒤로 간다.

뒤에 있던 호군이와 일용 동생이 내 어깨를 잡고 뒤쪽으로 좀 더 몸을 이끌어 준다.


활짝 열리는 문.

허리가 아파 굽은 자세로 늘 지팡이로 들고 다니시던 양반이 꼿꼿한 자세로

문밖에 나와 앞을 보며 괴성을 지른다.

뒤따라온 할머니도 마찬가지로 괴성을 지른다.

고개를 돌려 권 관장을 바라본다.

썩어가는 초록색으로 변한 피부 핏빛으로 물든 눈,

일용 동생이 설명해준 그대로이다.


권 관장을 향해 달려가는 노(老)부부다.

권 관장이 검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사선으로 그어진다.

내려진 검을 다시 사선으로 올려친다.

사선으로 베인 노부부의 목이 아래로 떨어진다.


잘린 노(老)부부의 시체에서는 피가 나오지 않는다.

영화 같은 현실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오른쪽 어깨를 잡고 있는 일용 동생을 쳐다보니 벌어진 턱이 다물어 지지않는다.

오늘 저녁은 소주 없이 보내기 힘들거같다.


권 관장이 검집에 검을 넣는다.

뒤로 돌아 우리에게 시체를 단지 밑으로 던지는게 어떻냐고 말한다.

일용 동생이 정신을 차린듯 좋습니다 라고 대답한다.

각자 팔과 다리를 잡고,

목이 잘린 노(老)부부 시체를 복도 밖 단지 밑으로 던진다.

노(老)부부의 시체가 있던 곳은 피 한 방울 없이 깨끗하기만 했다.















-김형식의 아들 김호군 25세.


중학교에 입학하던 해에 엄마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아빠는 그런 나를 끌어 안고 펑펑 우셨다.


아마 평생 흘릴 눈물을 그때 다 흘리셨을 거같다.

처음에는 무척 슬프고 힘들었지만,


내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시는 아빠를 볼 때마다 나도 힘을 내야 했다.


우리 아빠는 대머리다.

아빠는 20살이 넘어서 머리가 빠졌다고 했는데,

나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이마가 점점 커져간다 괜찮다.

반삭 한 머리도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친구들중에 이런 남자 한 명씩은 있지 않을까 싶다.

남자들과 있을때 무슨 말만 해도 빵빵 터지는 개그 코드, 즐겁고 유쾌한 스윗남,

여자들과 있을때 말조차 제대로 못하는 어버버버 그게 바로 나다.

좋은 말로는 순진한 거고 평가하자면 숙맥 그 자체다.




아직도 고2때 친구들이 억지로 밀어준 여자와, 할 말이 없어 '끝말잇기나 할래'

라고 해서 차였던 내 흑 역사는, 군대를 갔다 온 25살이 돼서도 놀림을 받고 있다.

그래도 어머니를 많이 닮아서 연애도 2번이나 해봤다.

솔직히 아빠는 영화배우 고창석을 많이 닮았다.

한 번도 아빠에게 말해본 적 없지만, 그래도 대머리인 아빠가 부끄럽다고 그런건 아니다.

나한테 제일 소중한 아빠니까.




여자 앞에서만 숙맥인 거지 남자들 무리에선 리더십도 있고,

군대에서는 모범 소대 모범 분대장,

전역할 때는 헹가래도 받아본 A급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2월에 군대를 가고 전역하니 코로나가 터졌다.

안되는 공부 머리로 다시 수능을 보고 2년제 전문대에 입학했는데,

학교에서 강의 받은 날은 손가락에 꼽히고 인터넷으로

강의만 듣다가 졸업장을 받게 되었다.

코로나로 엉망진창이 된 경제에서 나의 스펙으로는

괜찮은 직업은 꿈도 못꿨다.

하루하루 빈둥빈둥 아빠가 주는 용돈으로 살다가 얼마 전 재개발이

들어간 집 근처 아파트 단지에, 안전 감시 요원으로 5개월째 일을 하고 있다.


그때부터 꼬인 내 인생이다.

같이 일하는 형들이 하는 불법 스포츠 토토를 보고 호기심에 나도 했다.

즐겨보는게 EPL 프리미어리그 였고,


손흥민 선수의 왕팬인 나였기에 한번 두번 계속 불법 스포츠 토토에 돈을 걸었다.

초심자의 행운이었다.

하루 일당을 걸어 일주일치를 벌게 됐다.

딴 돈의 반을 걸어 보름치 월급을 벌게 됐다.

그 후로는 완전 내리막 이었다.




많이 잃고 적게 따고 되풀이가 된다.

본전만 본전만 했던게 벌어놓은 돈을 다 날리게 되었다.

일을 한지 3개월이 넘어가니 대출은 손쉽게 이뤄졌다.

오백만원, 이천만원, 삼천만원, 카드론... 카드 소액대출 ...

단 두달만에 원금만 6천만 원을 빚졌다.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돈도 안되는 철물점을 운영하시는 아빠..

정신을 차리고 아빠를 생각하니 땅이 무너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내일은 엄마의 기일이다.

하늘에 있는 엄마를 떠올리니 내 자신이 더 한심스러워진다.

회사에는 저번 주 부터 내일은 쉰다고 말해놨다.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술 생각이 나 조금 늦게 들어간다고 한다.




2병 먹은면 취하는 술을, 혼자서 토하면서 4병을 먹었다.

며칠 후면 날라올 독촉장에 하늘을 쳐다보며 엄마한테 말한다.

'엄마 나 어떡해'

새벽 2시가 다 되어가 집으로 돌아간다.



아빠는 안자고 혼자 소주를 드시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슴이 더 미어 온다.

침대 속에 얼굴을 파 묻는다.

빌어먹을 세상 내일 망해 버려라.

침대에서 지랄발광을 하다가 술기운에 잠이 들었다.

아빠가 날 깨우고 소파로 오라 하신다.

바로 옆 1503호에 사시고 아빠랑 호형호제 하는 일용 삼촌이,

세상이 망했다고 말을 하신다




오타 지적 작품 설정 오류 겸허히 받아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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