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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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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여러분의
작품등록일 :
2019.12.01 16:19
최근연재일 :
2020.07.12 06:00
연재수 :
1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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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65
추천수 :
1,015
글자수 :
65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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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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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10화. 개판 0분전

DUMMY

[휙! 휙!!]


공원에서 자신의 잔상만을 남기며 사람들 사이를 해집으며 이동하는 존재.그 존재가 지나갈때마다 사람들은 쓰러져 나갔다.


"오! 오지ㅁ.. 끄어억!!"


"아 안돼!!! 꺽!!"


사람들이 쓰러질때마다 공원안의 공포는 더욱더 확장되어가고 있었다.


그 공포스러운 존재를 보며 강한은 순간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저..저게 뭐야.'


입을 움직일때마다 들어나는 날카로운 이빨, 바람에 흩날리는 무수한 털, 그리고 짧은 다리와 그 뒤에 달린 앙증맞은 하트 모양의 엉덩이.


"웨.. 웰시코기?"


공원에서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하는 존재가 애견가들 사이에서 귀엽기로 유명한 웰시코기라니 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말인가. 말도 안되는 현실에 강한이 어쩔 줄을 몰라하는 동안 웰시코기는 강한을 눈치챘다.


'강하다!'


제법 쌔보이는 저 사람이라면 자신에게서 도망을 안가지 않을까? 당장 강한에게 달려드는 웰시코기.


"어?"


강한이 당황하는 사이에 웰시코기는 강한과 눈을 맞추고선 자신의 경험과 현 상황, 그리고 바램들을 텔레파시로 보냈다.


그의 어마어마한 경험, 감정, 그리고 생각들이 강한의 머리를 범람하기 시작했다.


"아! 머리 아프잖아!!"


[퍽!]


갑자기 찾아오는 머리가 깨질듯이 강렬한 두통에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휘둘러 버리는 강한. 강해진 이후로 폭력의 대상자가 되어본 적이 없던 웰시코기는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통증에 비명을 내질렀다.


"깽깽!!"


자신의 머리를 감싸안으며 바닥을 뒹구는 웰시코기. 왠만한 사람들이라면 동정심을 느끼고 사과를 할법한 모습이었지만 강한은 왠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미쳤어?! 내 머리 터지는 줄 알았네! 적당히 조절해서 보내야지!!"


강한의 주장은 논리적이었으나 오랫만에 느낀 고통에 다시 흥분한 웰시코기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나를 때려? 나에게 고통을 줘? 나를? 마왕을 물리치고 에르나시아 세계를 구한 영웅인 나를? 감히??'


그는 자신의 마나를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그의 몸안에서 생기기 시작하는 작은 파문. 그 파문이 점점 그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뭐야? 그 눈빛에 마나 유동? 잘하면 나 치겠다?"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강한의 눈빛은 그의 분노를 더욱더 가중시켰다.


'비록 내가 모든 무기와 장비들을 반납했다지만 나는 그래도 용사다! 내가 처음부터 최강 장비를 갖고 싸웠던거 같아?! 처음은 맨몸으로 싸웠어! 네놈에게 본때를 보여주마!"


웰시코기는 마나를 끌어모아서 강한의 콧등에 점프를 했다. 에르나시아 세계에서 자신이 처음으로, 무기가 없을때, 몬스터를 처음 잡았던 기술 머리 박치기. 저 건방진 인간을 단번에 꺽어버릴 것이라 그는 확신했다.


"뭐하냐?"


'엥?'


자신의 기억보다 너무나도 느린 그의 속도. 그리고 점프도 당초의 목표인 콧등은 커녕 명치도 간신히 도달했다.


'아차! 아직 에르나시아와 이곳의 차이로 인해서 적응이 덜 된 상태구나!'


자신의 세계로 돌아오기 위해서 그는 자신의 마나를 많이 사용하기도 했고 현 세계와 그가 용사로 활동했던 에르나시아와의 마나도 달라서 옛날처럼 활동할려면 회복 및 적응기가 필요한 그였다.


하지만 강한은 그런 것을 기다려주는 착한 악당이 아니었다. 그는 비겁하게 악당이 약할때 공격을 가하는 영웅이었다.


"오호라.. 나를 공격했겠다?"


'헤헤.. 이렇게 귀여운 저를 때릴건가요?'


이제서야 자신이 엄청나게 불리하다는 것을 깨달은 웰시코기는 꼬리를 흔들고 얼굴을 약간 틀으면서 애교를 부렸지만 이미 시기는 늦었다.


"응 때릴거야."


[빠각!]


"깨갱!!"


'아니 이게 무슨!'


웰시코기는 살면서 처음으로 별을 보았다.


'마왕의 4천왕 중 가장 힘이 세다는 미노타우르스 킹의 주먹에 직격타를 맞을때도 이렇게 아프지 않았는데?'


상황파악을 하고 싶었지만 강한은 그에게 생각을 할 여유를 주지 않았다. 다시 움직이는 그의 주먹.


"깨개갱! 깽 깽!!"


'이렇게 아픈데 어째서 기절을 하지 않는거야?! 왜 정신이 맞기 전처럼 말짱해?!!'


그렇게 멈추지 않는 강한의 주먹. 상황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남자가 가녀린 개를 무차별하게 폭행한다면서 경찰과 동물보호단체에 전화를 하겠지만 지금 그 둘의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기절해 있었다.



"흐음.. 그래서, 너는 에르나시아라는 세계를 마왕으로부터 구한 세계적인 영웅이다. 그런대 너의 주인님을 잊지 못하고 찾기 위해서 그 부귀영화를 포기하고서 돌아왔다고? 어허! 제대로 안 박아?!"


그 짧은 다리과 거대한 머리로 뒷짐을 진 채로 원삭폭격을 하고 있는 웰시코기. 그의 자세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은수가 날라가서 그의 뒷통수를 후렸다.


'제..제길. 내 힘이 돌아오기만 해봐라!'


"어허 눈빛이 불손하다!"


[피잉!]


"깨갱!!"


조그만한 반항심도 곧장 포착해서 제압하는 강한. 그런 그의 철저한 관리에 웰시코기는 반항할 생각도 못하고 정신없이 자신의 정보를 보낼 뿐이었다.


"뭐?! 이름이 오르가니아 코넬리우스 13세라고? 쥐뿔! 계속 깨갱 거리니깐 갱갱이라고 불러주마!"


'잠깐..'


"불만있나?!"


자신의 화려한 이름을 지키기 위한 의지는 그의 눈 앞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은수를 보며 빠르게 사라졌다.


원산폭격을 한 자세로 꼬리를 흔드는 오르가니아, 아니 갱갱이. 세계를 구한 용사도 물리력을 동반한 진심이 담긴 설득이 통한다는 증명이었다.


'뭐야. 고생을 하면서 다른 세계를 구한 개가 자신의 주인을 찾아서 돌아왔는데, 자신의 흥분을 주체 못하고 사람들을 기절시켰다가, 5일 동안 포격을 당하니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어준 거였어?'


전생에는 그저 독특한 몬스터 사건이 알고보니 구슬픈 이야기였다.


'이래서 소연 누나가 나를 여기로 보냈구나?'


마나를 사용하지 말라고 했더니 버티기 힘든지 바들바들 떨리는 웰시코기의 엉덩이. 강한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네가 사람들을 죽인 것도 아니고 악의적인 의도를 가졌던 것도 아니고. 네 주인이나 찾으러 가자."


강한은 갱갱이를 품에 안고서 공원을 빠져나왔다.



"일단 네 주인님을 찾기전까지 너는 여기 있자."


갱갱이를 품에 안고서 기숙사로 돌아온 강한. 마침 뭉쳐있던 일행들은 그런 강한의 모습을 단번에 포착했다.


"어머! 너무 귀엽다! 강한 왠 개야?!!"


가장 먼저 뛰어온 것은 이화였다. 강한의 품에 안겨있는 귀여운 웰시코기를 보며 호들갑을 떠는 이화. 갱갱이도 그녀를 보며 꼬리를 흔들다 못해 허리까지 반으로 접으면서 반가움을 표시했다.


"개? 왜 갑자기 개야?"


그런 이화 앞에 끼여든 이수.


"으르릉!!"


그러자 웰시코기는 갑자기 엄청나게 경계를 하며 이를 들어냈다.


"왁! 뭐야?!"


깜작 놀라며 뒤로 피하는 이수. 그의 뒤로 수진이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많이 사나워요? 개는 좋아하는데 무서워서.."


"헥헥헥."


언제 으르렁댔냐는 듯이 자신의 복실복실하고 탐스러운 배를 들어내며 헥헥 거리는 갱갱이.


"아니 다들 너무 저 개만 보는거 아니야?!"


"으르렁 컹컹컹!!"


관심을 공유하기 위해서 나섰던 박거승은 갱갱의 날카로운 치아에 손가락이 날라갈뻔 했다.


"아니 뭔 개가 이리 사나워!"


"흐음.."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강한. 그는 갱갱을 들어서 조용히 이화쪽으로 움직였다.


"어머 너무 귀여워!!"


"헥헥헥헥"


다시 거승.


"크와아앙! 컹컹컹!"


"으악! 저 놈 입에서 불덩이를 쐇어! 으갹! 물!!"


이번에는 수진에게.


"어머 마법을 사용하는 개라니 너무 신기하네요."


"헥헥헥헥."


"...."


강한은 갱갱을 자기쪽으로 들어서 눈을 마주쳤다.


"너 혹시 여자들만 좋아하냐?"


"으르렁!!"


"어디서!"


[따악!]


"깽깽깽갱!"


무의식적으로 남자를 보자마자 으르렁된 갱갱은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하.. 요놈 보소?"


여자에게만 꼬리를 흔드는 이세계를 구한 웰시코기라니.


"참 너도 가지가지 한다.."


"애들아 왜 다 여기 모여있? 어! 강한!! 용사님을 구했구나!"


몰려있는 일행을 보며 다가온 소연. 그녀는 보자마자 웰시코기를 반가워하며 당장 품에 안았다. 그녀의 품에서 아주 발광을 하는 갱갱이. 그런 그와 놀아주는 소연에게 강한을 질문했다.


"누나 말대로 사람들에게 더 피해 주지 못하게 철저하고 훌륭하게 교육을 하고선 대려왔는데 이제 어떻게 해?"


"어휴... 여기 멍든거봐. 또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폭행질을 했구나! 어휴 인성. 우리 용사님 불쌍해라."


"낑낑낑."


강한을 째려보며 갱갱이를 안아주는 소연. 웰시코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처량하게 울으며 그녀의 품속으로 더욱더 파고들었다.


"아! 뭔 계획이냐고!!"


"계획은 뭔 계획?"


"응?"


"그냥 책에서 읽은 대로 죽으면 불쌍해서 구해달라고 한건대?"


"... 그래 네 주인을 찾아서 되돌려주자."


"잠깐 나도 만질래!!"


"나 나도!!"


"나도 만지고 싶어! 내 왼팔을 물라고 하고 오른손으로 만질래!"


갱갱이를 만지기 위해서 손을 뻗는 일행들을 무시하며 강한은 주인을 찾으러 나섰다. 협회의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강한에게 갱갱의 주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름 이수희. 네가 마지막으로 만났을때는 초등학생이었지만 지금은 고등학생.. 이거 괜찮겟어?"


<괜찮습니다. 제가 그녀를 기다렸듯이 그녀도 저를 기다렸을테니깐요.>


강한의 질문에 갱갱은 텔레파시로 응답했다.


"... 너 이세계에서 연애 안해봤지?"


<마왕을 잡느라 바빠서 연애할 틈이 없었죠.>


"그래.."


둘은 학교 앞에서 갱갱의 주인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뭐하면서 살래?"


<그냥 평범한 개로 살려구요. 세계를 구한다. 용사다 뭐다 하면서 혹독하게 살았으니 이제 개로써 평범한 삶을 살아볼려구요.>


"그래. 너만큼 고생한 개는, 아니 사람에서도 찾기 힘들거다."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자 친절하게 갱갱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강한. 그런 그의 눈에 한 소녀가 보이기 시작했다.


<주인니이이이이임!>


강한의 머리에 울리기 시작하는 갱갱의 텔레파시.


'아 머리야! 한대 더 쳐?'


순간 욱했지만 얼마나 반가울지 얼마나 보고 싶었을지 상상도 안되기에 봐주기로 했다.


강한의 품에 안긴 갱갱. 소녀는 그쪽을 바라보며 화려한 미소를 지었다. 갱갱이 꿈에서도 보았던 그 푸근한 미소. 소녀는 갱갱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달려왔다.


강한의 앞에 도착한 소녀.


"어?"


그녀는 강한을 지나서 뒤에 있는 강아지에게 달려들었다.


"오르가니아 코넬리우스 14세!! 나를 마중나왔구나!!"


<!!!>


그렇게 자신의 강아지를 안고 사라지는 소녀. 갱갱은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 오르간 코르크 10세야.. 미안하다."


<미묘하게 이름을 틀리지 말아주세요.>


"쩝.. 그래.. 미안하다."


<그녀가.. 다른 개를 입양했어.. 난 기다렸는데..>


순간 갱갱의 몸에서 치솟는 어마어마한 마나. 어느 정도 힘을 회복한 그의 기세는 전과 달랐다. 여차하면 곧장 손을 쓰기 위해서 은수를 꺼내든 강한. 그런 그의 눈에는 바닥이 조금씩 젖어가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녀를 기다렸는데! 그녀는 다른 강아지로 나를 잊었어!!>


"낑낑낑낑낑!"


바닥에 앉아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점점 멀어지는 자신의 전 주인을 조용히 바라보는 갱갱. 당장 달려가서 저 강아지를 그녀의 품에서 때어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진정한 사랑이란 자신이 아닌 타인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것이라는 걸 그는 알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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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120화. 무엇이 영웅을 만드는가. 20.07.11 479 2 12쪽
120 119화. 파천문의 싸움. 20.07.10 466 1 11쪽
119 118화. 불타는 서울. 20.07.09 45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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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114화. 언체인드 20.07.05 47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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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화. 개판 0분전 20.07.01 496 0 12쪽
110 109화. 용사님 오신다 20.06.30 510 0 11쪽
109 108화, 일장춘몽 20.06.29 52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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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103화. 강한 죽다. 20.06.24 622 1 12쪽
103 102화. 신이 되기 위한 조건. 20.06.23 55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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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97화. 이광명. 20.06.18 566 3 11쪽
97 96화. 범죄자 강한. 20.06.17 611 3 12쪽
96 95화. 깊게 얽힌 사슬. 20.06.16 57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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