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mongster 님의 서재입니다.

펠릭스전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夢ster
작품등록일 :
2014.12.22 00:00
최근연재일 :
2016.12.28 16:59
연재수 :
292 회
조회수 :
2,568,302
추천수 :
63,529
글자수 :
1,813,839

작성
15.02.13 18:30
조회
13,243
추천
313
글자
7쪽

48

DUMMY

48


"제길, 정말 귀찮게 하는군!"

요한은 계속 투덜대고 있었다. 그가 수도로 향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정말 내가 가 봐야 하는 게 맞는 거야?"

요한의 맞은편엔 에베르 백작이 아니라 라스타드 백작이 앉아있었다. 그들이 타고 있는 마차는 검은색 일색이었다. 마차 옆 문장도 검은색 성이 그려져 있었다. 심지어 호위하는 이들도 검은 복색의 기사들이었다. 라스타드 백작의 흰 마차와 드웨인가의 갈색마차는 한참 떨어진 뒤에서 조용히 뒤따르고 있었다.

"남부 연합의 결성이 확실하답니다. 만약 그들도 고램의 우선 신청권을 달라고 한다면…."

"누군가 제동을 걸어야 한다?"

"예."

"그걸 꼭 내가 할 필요가 있어? 데이브 영감도 있고 팔미온 후작도 있는데…. 그러고 보니 라이너 후작도 이번에 얼굴을 비춘다면서?"

"예, 그러니 더더욱 동부 쪽도 무게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아~! 국왕 영감이 또 스트레스 꽤나 받겠구먼…."

마차는 이미 제2 성벽을 지나고 있었다.

"아~~ 나 없는 동안 이스테로드 놈들에게 뚫리는 건 아니겠지?"

"에베르 백작이 있잖습니까? 지금은 전선보다 이쪽이 더 중요합니다."

"칫, 아이샤, 고 계집애 귀찮게…. 언젠가 이렇게 일 저지를 줄 알았다니까! 어디 두고 보자…!"

새까만 마차는 낮에도 눈에 잘 띄지 않는 듯 조용히 에덜라드 수도 성벽에 다가가 섰다. 반면 십여 년만의 흑성의 마차가 성문에 나타나자 녹색옷의 수도경비대만이 놀라 허둥대고 있었다.


애덜라드 수도 서부외곽, 인적이 드문 골목에 고급마차 한대가 서 있었다. 마차는 한 사람을 태우자 소리 없이 조용히 골목을 떠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타깃은 수도에 아직 숨어있는 것 같다? 증거는?"

"죄송합니다만 아직…."

중년 남성은 남자의 말에 이마를 찡그렸다.

"그렇다면 웨스터랜드까지 쫓아간 나머지는 뭔가?"

"그쪽이야 말로 미끼라고 생각 합니다."

"이유는?"

"작년에 학교에 퍼진 소문이 있었습니다. 그 소문 속에 타깃으로 의심되는 소년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소문?"

"예, 무슨 비운의? 희대의? 최강? 천재검사? 운운하는 소문이었는데 그 속에 그 이름이…."

"하지만 확인은 못했다?"

"예, 축제 때 학교에 숨어들어 갔으나, 경비가 만만치 않았던지라…."

"흠…."

작년 초, 수도에 어떤 임무를 띤 이들을 파견했었다. 이들은 목표물을 발견했으나 그만 물건이 엉뚱한 인물에게 넘어가 버린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타깃의 행방이 서부로 향한 것을 알고 한명만 남겨두고 나머지가 쫓아간 것이었는데 지금 남겨둔 밀정이 오히려 그쪽이 미끼라고 하는 것이다.

"알겠네, 일단 자네는 확인부터 하게, 서쪽으로 간 나머지는 바로 돌리도록 하지."

"옛!"

말을 마친 남자는 마차가 잠시 멈춰 서자 서둘러 골목으로 사라졌다. 그는 작년 중앙기사학교 축제에 모습을 보였던 관람대 조립을 하던 목공이었다. 그리고 축제가 한창 끝나갈 무렵 도서관으로 올라왔다 사라진 그 남자였다.

마차는 남자를 내려놓고 서둘러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 녀석 믿을 만 한 건가?"

"의심스러우십니까? 제 휘하 인물로 교체를 할까요?"

중년남자가 창밖을 보며 말을 하자 맞은편엔 어느새 다른 남자가 나타나 대답했다. 그러나 중년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신중하자는 것이야. 알잖나? 할아버지 때부터 수십 년을 계획한 것일세, 사소한 실수하나로 끝장날 수 있어 힐튼 백작!"

"하오시면 어떻게 할까요? 서쪽으로 간 로던 백작을 불러들일까요? 아니면 새로?"

"일단 서쪽이던 수도의 녀석이던 확인부터 하라고 하게. 처리는 그 후에 하도록 하지."

"그리 전하겠습니다. 각하!"

"휴! 간단할 줄 알았던 일이 갈수록 꼬이는군. 괜한 짓을 한 건가…."

마차의 인물이 한숨을 쉬는 가운데 두개의 탑이 그려진 문장을 단 마차는 서둘러 애덜라드의 왕궁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녀석, 겨울동안 죽어라 연습한 모양이던데?"

"그러게 맥스도 장외 패라니…. 이러다 또 기고만장 하는 거 아냐?"

"그 꼴은 못 보지."

오랜만에 칼과 친구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맥티어넨도 세비안도 오늘은 함께였다.

"그나저나 펠릭스, 넌 너무 흥분해서 덤빈 거 아냐?"

칼이 물었으나 펠릭스는 대답이 없었다. 소년들 모두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늘 문제는 피하려고 하던 조용한 녀석이 어느 날 갑자기 그것도 자신이 사는 동부의 가장 힘 있는 가문의 장자에게 죽자 사자 달려들다니…. 의외였던 것이다.

"무슨 소리야? 자세히 말해봐?"

대련 수업을 본 적 없는 알리시아가 펠릭스에게 물었다.

"아니, 별거 아니야. 그냥 필립 형을 생각하니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이기지도 못할 걸 달려든 거야?"

그러자 다른 소년들이 나서서 펠릭스를 옹호했다.

"워~ 워~, 펠릭스가 그 정도로 형편없지는 않았다고."

"훗, 오히려 잘하면 한방 먹여 줄 뻔도 했지."

"그래 어쩌면 겨울새 우리보다 세졌을지도 모른다구."

그러나 그것으로는 알리시아에게 불충분 했던 모양이었다.

"칼, 세비안, 둘이 제일 검술실력이 좋으니 니들이 말해줘! 정말 펠릭스가 괜찮았던 거야?"

"무리하는 거 같기도 하고…."

"그…. 괜찮지 않았나?"

두 사람의 의견이 서로 갈리자 칼과 세비안은 서로 무슨 소리냐는 듯 쳐다봤다. 그걸 본 알리시아가 다시 펠릭스를 보며 말했다.

"무슨 생각 하는지 모르지만 펠릭스, 두 번 다시 그러지 마! 그 녀석들이 행여 너한테도 무슨 짓을 할지 모르잖아?"

그러나 펠릭스는 여전히 꽁한 표정으로 말이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펠릭스는 마음을 열고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어쩌면 에이드리안을 제외하면 필립이 유일했었다. 가문의 기사들은 친한 이들이 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필립은 펠릭스에게 특별했던 것이다.

"그나저나 맥스, 넌 왜 그렇게 맥없이 나가떨어진 거야?"

"남 말은… 니들도 그리 오래 버티진 못했잖아?"

"무슨 소리야. 그래도 넌 칼 다음으로 실력이 좋잖아!"

"그래, 거기다 덩치도 산만한 녀석이 고작 그걸 못 버틴 거야?"

소년들은 결과를 놓고 떠들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며칠사이 대련에서 칼을 제외하곤 남부소년들은 모두 레온과 한 번씩은 붙어봤고 다들 장외 패 당한 것이다.

"하~ 이봐 친구들, 지금은 지나간 결과보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생각 할 때가 아닐까?"

보다 못한 맥티어넨이 끼어들자 칼이 말했다.

"걱정 마! 아직 내가 남아 있잖아?"

칼이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자 다들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물론 칼의 실력이 최고였지만 그만큼 올해 레온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칼이 지면 끝장이지…."

"하아~ 어쩌다가 칼만 남은거야?"

소년들이 한마디씩 하자 오랜만에 나온 세비안이 조용히 끼어들었다.

"저… 나도 아직은 싸우지 않았는데…."

그러나 세비안의 말은 이미 아무도 듣고 있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펠릭스전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7 56 +4 15.02.23 10,902 258 8쪽
56 55 +8 15.02.22 11,003 248 7쪽
55 54 +8 15.02.21 11,353 269 10쪽
54 53 +6 15.02.20 11,835 274 9쪽
53 52 +8 15.02.18 12,277 296 10쪽
52 51 음모 +8 15.02.16 12,972 318 9쪽
51 50 +4 15.02.15 12,357 309 11쪽
50 49 +6 15.02.14 12,965 287 12쪽
» 48 +4 15.02.13 13,244 313 7쪽
48 47 +10 15.02.11 13,148 312 8쪽
47 46 +4 15.02.09 14,006 333 8쪽
46 45 남부 연합 +8 15.02.08 14,711 349 8쪽
45 44 +6 15.02.07 14,006 404 9쪽
44 43 +8 15.02.06 13,715 338 8쪽
43 42 +6 15.02.04 13,802 311 10쪽
42 41 2학년 신학기 +10 15.02.02 14,053 320 7쪽
41 40 +8 15.02.01 14,235 382 10쪽
40 39 +8 15.01.31 14,372 392 10쪽
39 38 +10 15.01.30 14,309 355 11쪽
38 37 +12 15.01.28 14,503 354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