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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루포루프 님의 서재입니다.

리라이프 그랜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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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루포루프
작품등록일 :
2020.12.24 09:32
최근연재일 :
2021.01.05 10:25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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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15

작성
21.01.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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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3. 기억상실인데 뭐-6

DUMMY

그리고 헨릭은 한차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야말로 이국이고, 이세계라고 평할만한 풍경이었다.

     

중세틱하게 지어진 수많은 건물들 사이, 가지각색의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돌아다녔으며.

     

주변을 둘러보며 감탄하는, 헨릭이랑은 다른 느낌의 촌놈들과, 그런 그들을 비웃는 도시의 뜨내기들이 있었다.

     

번쩍거리는 갑옷을 입은 경비들이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으며, 이따금씩 다른 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둥, 제 할 일을 하는 듯 했다, 단단해 보이는 칼 손잡이에 이따금씩 손이 가는 걸 보면, 위협만 하는 것뿐이 아니라, 실제로 휘두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또, 호객을 하는 소년과 소녀들, 무언가를 요구하는노인들, 이리저리 오가면서 바쁘게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각종 상인들이 주변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자주 말을 걸었다.

     

형형색색의 머리카락들이 여기저기에 널려있자, 확실히 이곳이 딴 세상이라는 것을 헨릭에게 새삼 느끼게 해 주었다.

     

여기저기서 빵 굽는 냄새와 과일 냄새가 확 풍겨왔다, 사내 둘이서 지내던 오두막이랑은 천지 차이의 생활감이 넘치는 향기였다.

     

그리고 무언가를 숨긴다는 듯 후드를 입고 제들끼리 수군거리거나, 수상해 보이는 가게 앞에서 서성이는 이들까지.

     

확실히 이곳은 각자의 사연이 있는 이들이 모이는, 이 그랜드 월드의 도시 다운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었다.

     

-뚜벅 뚜벅.

     

그리고 번쩍이는 갑옷을 입은 경비의 시선이 헨릭과 카젠에게 향했고, 그들은 곧장 이들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씨발, 왜 일로 오는데."

     

"잠깐 욕 참아봐."

     

카젠은 여유롭게 헨릭에게 손을 흔들며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그러나 명백하게 헨릭과 카젠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고 다가오는 경비들, 헨릭은 이전에 절대 공권력에게 저런 시선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낯선 상황에 처하자 저도 모르게 당황했다.

     

'그리고 애초에 우리 정문으로 온 것도 아닌데'

     

카젠을 따라오다 보니 어느새 도시에 들어와 있었고, 당연히 검문 같은 것은 받지도 않았다, 그 말은따지고 보자면, 행적조차 수상한 이들이라는 뜻이다.

     

"어이.. 거기 너희!"

     

경비가 위압적인 시선으로 헨릭과 카젠에게 소리쳤다.

     

헨릭은 진지하게, 저 경비를 공격해야 하나 생각했다. 

     

하지만 카젠은, 능숙하게 자신의 품에 손을 넣고 경비에 못지 않게 조금 당당한 태도로 무슨 은패같은 것을 두개 내밀었다.

     

화려한 무늬가 양각 된 두 개의 은패를 본 경비가 움찔했으며, 카젠은 여유롭게 말했다.

     

"혹시 신분 때문에 그런가요?"

     

대놓고 꾸민 연기 같은 톤이였다.

     

헨릭은 미쳤냐는듯이 카젠을 바라봤지만, 카젠은 어깨를으쓱했다.

     

놀라운 것은, 그 패를 본 경비들이 각 잡고 인사를 하고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전보다 더 엄하게주변 이들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소 거칠게 성질을 내면서 말이다.

     

명백히 화풀이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씨발, 뭔 뇌물... 같은 걸 준 거냐?“

     

헨릭은 어이가 없어서, 다시 걸음을 재촉하는 카젠에게 질문했다.

     

"아니, 적당히 신분을 증명하는 패였는데? 적어도 준 귀족 정도의 신분을 가진 이들이 가지고 있을만한 물건."

     

헨릭은 어이가 없어서 되물었다.

     

"뭔 신분?"

     

그러나 카젠은 손에 있던 은패 두개의 끈을 잡고, 빙글 빙글 장난스레 돌리더니, 근처에서 동냥을하고 있던 장님의 구걸통에 그것을 던져놓고는 장난스레 말했다.

     

장님이 깜짝 놀라건 말건, 카젠은 걸음을 옮겼고, 헨릭이 그 옆에 따라 붙었다.

     

"준 귀족이나, 기사, 그도 아니라면 도시와 거래를 튼 중견상인, 아니면 최소 도시에서 공을 세운 자들이 가지고 있을 패였지 뭐, 물론 내 것도, 네 것도 아닌 거지."

     

"이 도적 새끼."

     

생긴 대로 카젠은 진짜 도적이었다, 헨릭은 감탄사 섞인 욕설을 내뱉었다.

     

카젠 이놈, 진짜 존나게 유능하다.

     

"칭찬으로 듣지 뭐."

     

다시 품 속에 손을 넣은 카젠의 손에는, 형형 색색의 다른패들이 들려 있었다, 도대체 언제 저런 걸 챙긴 것이란 말인가.

     

그때 등 뒤에서 누군가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쩐지, 카젠이 서두른다 싶었다.

     

"내.. 신분패가 없어졌다니까! 나중에 후회할 거요!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은 순순히 따라와야 할 거요!"

     

"하하, 그러게 적당히 마셨어야지."

     

"당신도, 제시하셔야 하오, 일행이니까."

     

"어..어엇.. 내 것도없....!"

     

"따라오시오!"

     

경비들과 드잡이 질하고 있는 젊은 남자들이 있었다.

     

"오우, 저분이 친절하게도 빌려주셨지."

     

"아니, 방금 훔쳤냐."

     

진짜 유능한도적 새끼였다.

     

헨릭은 저도 모르게 카젠의 어깨를 두드렸다.

     

"오오, 브루탈 프랜드."

     

"그래도 뭐, 도시에서 신분패를 잃어버리면 금방 눈치채니까, 얼마 못 써먹어."

     

카젠은 아쉽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게 어디냐, 아주 칭찬한다."

     

카젠에게 감탄하는 것은 잠깐이었다, 도서관에 도착 하는것은 금방이었고. 헨릭이 윗 사람인것처럼 카젠을 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심지어 카젠조차 신경 쓰지 않았다.

     

브루탈 프랜드는 어쩌면 모두 대인배인 것이 아닐까.

     

카젠은 곧장 헨릭에게, 적당한 난이도의 글자가 있는 책장을 안내해주고는, 얌전히 있으라한 뒤, 또 어디론가 사라졌다.

     

***

     

”.......“

     

마침 헨릭의 손에 잡힌 책은, 어째서인지 기시감이드는 제목이 적혀있는 책이었다.

     

헨릭의 수준에 맞는 책이라면 약간의 삽화가 있는 책이 부합했고, 카젠은 어차피 헨릭이 제목정도는 볼 수 있으니 알아서 제목이라도 보고 있으라고 내버려 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헨릭이 가장 처음 뽑은 책의 제목이.

     

”노네임드.“

     

신병과 마병의 주인들을 일컫는, 본디 세기루어가 살던 세상에서 세기루어같은 이들을 지칭하는 이들을 표현하는 단어였던 것이다.

     

”이 뭔 씹.“

     

할 말이 너무나 많았다, 이것은 우연일까? 그렇지만 헨릭이 생각하기에는 우연이 아니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헨릭은 그 책의 저자명까지 읽을 수 있었다.

     

-저자, 현자의 도서관의 아키드네 1등 사서.-

     

어두운 요정을 만날 필요도 없었다, 헨릭은 자신을놀리듯이,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아키드네를 생각하며 조용히 이를 깨물었다.

     

현자의 도서관이 뭔지는 모르지만, 헨릭은 즉시자신이 향해야 할 곳을 알 수 있었다.

     

분명 정말 아키드네가 맞다면, 많은 준비가필요할 것이다.

     

헨릭이, 볼타렉 이고전했다고 평할 만큼의 고룡을 상대하기까지만큼의 준비가 말이다.

     

”일단.“

     

헨릭은 거칠게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주변에서 헨릭을노려보지만, 헨릭은 카젠이 자신에게 맡기고 간 신분증 몇 개를 떠올렸다.

     

보통 이 대도서관을 이용하는 이들은 평민들이고, 아까의 은색의 신분증만 제시해도 보통 사람들은 건들지 못할 것이었다, 카젠은 혹시 모르기에 더 높은 급의 신분증도 헨릭에게 장난스레 줬었다.

     

설마 카젠은 헨릭이 그걸 쓰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었을테지만.

     

지금 헨릭은 눈이 돌아가서, 만약 자신이 이것을 읽는데 누군가가 방해한다면, 거침없이 그 신분증을 쓸 생각이었다.

     

”읽어야지.“

     

헨릭은 차분히 심호흡을 하며, 자신의 목에 걸린 세기루어를 한차례 쓰다듬은 뒤, 조용히 책의 첫 장을 넘겼다.

     

웬 아름다운 소녀가 그려져 있었는데, 대충 아래의 설명을 읽어보니 이 책의 저자인 아키드네라는 모양이었다.

     

가끔씩 아가레아를 침범하는 강력한 몬스터는 인간의 형태를 취하기도 했는데, 이것이 고룡 아카드네가 인간의 모습을 취한 형태일지도 몰랐다, 카젠은 그 모습을 자신의 눈에 몇 번이나 되새겼다.

     

혹여라도 마주치게 된다면, 우선 제압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선빵은 언제나 필승의 지름길이니까.

     

그렇게 다짐하던 헨릭은 이제 본격적으로 책에 빠져들었다.

     

[마력은 세계를 넘는다, 그 말은 오염된 마력 역시 세계를 넘는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그것을 예방하려면 마력을 차단해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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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기억상실인데 뭐-5 21.01.01 13 0 9쪽
11 11. 기억상실인데 뭐-4 21.01.01 13 0 10쪽
10 10. 기억상실인데 뭐-3 20.12.31 15 0 10쪽
9 9. 기억상실인데 뭐-2 20.12.30 18 0 9쪽
8 8. 기억상실인데 뭐-1 20.12.29 31 0 9쪽
7 7. 나는 헨릭이다-7 20.12.28 29 0 10쪽
6 6. 나는 헨릭이다-6 20.12.27 32 0 9쪽
5 5. 나는 헨릭이다-5 20.12.26 38 0 9쪽
4 4. 나는 헨릭이다-4 20.12.25 31 0 11쪽
3 3. 나는 헨릭이다-3 20.12.24 44 0 9쪽
2 2. 나는 헨릭이다-2 20.12.24 47 0 10쪽
1 1. 나는 헨릭이다-1 20.12.24 9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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