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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7.01 06:00
연재수 :
155 회
조회수 :
5,464
추천수 :
76
글자수 :
576,020

작성
23.07.19 10:00
조회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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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5편 – 떠나다.

DUMMY

어머니가 천국의 장수라면 시위장은 지옥의 장수같다.

어머니는 화려하기는 하지만 믿음직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집사는 간편한 회색옷과 두건을 쓰고 시녀는 푸른색 상의와 치마를 입고 있다.

외할머니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이어서 나의 손을 잡은 다음 시녀장 크리스의 손을 잡는다.


“ 양위 크리스 내 딸과 손자를 잘 부탁하네”

말하는 외할머니의 두 둔에서 눈물방울이 또르르 굴러서 떨어진다.

“ 마님! 걱정 마세요. 제가 목숨을 걸고 공녀님과 도련님을 모시겠습니다.”


외할아버지는 큰 봉투 두 개를 집사에게 주며 말한다.

“ 이것은 서평관의 관주에게 보내는 서찰일세. 서평관의 관리들과 마찰이 일어날 때 관주에게 보여주게. 그리고 이건 집사장이 사놓은 집의 약도와 토지문서이네. ”


보따리 하나는 서찰이고 하나는 지도와 땅 문서인 모양이다. 호위장은 시녀장이고 재무는 집사인 모양이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는데 외할아버지가 내게 온다.


외할아버지는 나의 어께를 쓰다듬는다.

“ 아이고! 어렇게 어린 아이를 그 먼데로 보내야 하다니 큭킄!”


나는 놀랜다. 평소 과묵하시고 말이 없으시며 커다란 체구에 사자를 닮은 얼굴인데 저리 감성적인 면이 있었구나. ..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길래 ..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다.


“ 아이고 아가야 물지 마라..너는 아롱신이 지켜주신다. 암! 별의 정기를 타고난 아이인데.”


할아버지의 울음 석인 소리에 할머니도 울고 어머니도 운다.

이렇게 나는 할어버지 내외의 마중을 받으며 2년간 살았던 서진의 성문을 나서게 되었다.


마차는 두 대다.

마차 한 대에는 나와 시녀가 타고 마차 한 대는 짐을 실었다.


어머니와 집사, 시녀장은 말을 타고 간다.

나의 마차에는 내가 쓸 빈 노트와 책이 가득 있다.


일정은 서진 옆에 있는 동진을 경유 오왕이 다스리는 카시오주의 사막을 접한 국경인 오진과 동진을 거쳐 태수 판위 투칸이 다스리는 오리온군의 서평관으로 간다고 집사이자 나의 글 스승이 설명해준다.


서평관의 관주는 나의 어머니의 약혼자라고 들었는데 ..


양주의 동진과 서진은 직선으로 갈려면 높고 험한 산을 거쳐야 함으로 걸어서만 갈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너무 오래 걸린다고 한다.


방법은 남으로 양주의 양도로 내려가서 다시 동진으로 가던지 아니면 북쪽 사막을 거쳐 동진의 성문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는데 후자의 방법이 가장 빠르다고 한다.


대신 사막부족에 노출될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은 사막부족과 무역을 하는 상황이라서 사막을 거쳐 간다고 한다.


우리 27명의 일행은 북쪽의 지평선이 보이지 않는 사막을 가고 있다.

나는 서진을 나서면서부터 빈 노트에 일기를 쓰고 있으며 과거의 기억을 적어가고 있다.

전생의 기역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이다.


글은 대한민국의 한글이다.

시녀는 나의 글을 보고 이게 뭐냐고 물었다.


나는 암호라고 말하며 이런 암호를 쓴다는 것은 비밀로 해달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판 고에니와 갈라놓겠다고 웃으면서 협박을 하였다.


엘리지는 역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엘리지는 사랑에 눈이 멀어서 나에게 꽉 잡혔다.


바위와 사막 그리고 간간이 잡초가 있는 뜨거운 사막을 지난다.

7일째 되는 날 물이 떨어질 무렵 우리는 내 이름과 같은 사막의 우물에 도착했다.

이곳 말로 샌딘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곳이 어머니가 양왕과 처음 만난 곳이란 말이지?

우물은 네모지게 돌이 쌓여져 있다.


나는 키가 작어서 우물 안이 보이지 않지만 물이 맑고 서늘한 기운이 있다고 모두들 좋아한다.


두레박으로 우물을 길어서 올린다.


우물 옆에는 잎사귀가 기다랗고 큰 이름 모를 나무가 있다.

모두 나무 그늘에서 물을 먹고 쉬고 있다.


이때 어머니가 집사에게 말한다.

“ 여기서 북으로 하루거리에 이 아이가 들어섰을 때 떨어진 별똥별을 모시는 사원이 있다네.”

“ 오! 가까운 거리에 있었군요. 저는 여기 샌딘도 처음이라서.” 집사가 답한다.


나는 벌떡 일어나 달려가 어머니에게 조른다.


“ 거기 가요. 어머니!”

말하며 어머니의 손을 잡고 고개를 들어 어머니와 눈을 마주친다.


어머니는 조르는 나를 내려다본다.

나는 최대한 귀엽게 보이려고 눈을 똘망똘망 뜨고 어머니를 응시한다.

나는 반응을 기다리며 숫자를 센다. 1 2 3 4


5를 세기 전에

“ 그래 나도 가보고 싶다. 이곳에 와본지도 2년이 넘는구나.”

어머니가 동의한다. 이때 재수 없는 시녀장이 앞으로 나선다.

그녀의 눈에는 서릿발 같은 매서운 기운이 감돈다. 나를 째려보는 듯하다.


“ 북으로 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시녀장이 목소리에 냉막한 기운을 담아 말한다.

어머니는 가타부타 말도 없이 그저 말을 몰아 사막을 나아간다.


어머니가 나서자 내가 탄 마차의 마부가 따라간다.

나는 재빨리 마차위로 오른다. 시녀인 바위 엘리지도 달려와 마차에 오른다.

멈칫 거리던 시녀장 양위 크리스도 별수 없다는 듯이 말을 달려와 앞장을 선다.


【 역시 과감한 일을 할 때는 어머니를 움직이는 게 신의 한수야!】


나는 시녀와 마차를 타고 가며 주위를 둘러본다.

끝없는 모래벌판을 보면서 시녀에게 묻는다.


“ 이렇게 모래만 있는 곳에 뭐 잡을 게 있다고 어머니는 사냥을 다니셨데?”

“ 사막이라고 모래만 있는 게 아니래요. 우물도 있고 오아시스도 있고 작은 초원 그리고 바위투성이의 산에는 염소, 사막토끼도 있고 이를 잡아먹는 사막여우와 늑대도 있답니다. 사람이 말을 타고 쫒으면 도망가다 굴로 들어가 버리니 잡기 힘들답니다.”


“ 그럼 어머니는 어떻게 사냥을 하였는데?”

“ 어머니는 독수리를 훈련시켜서 사막 여우를 주로 잡거나 일각소를 활로 잡았다네요.”

“ 일각소 ? 독수리?”


“ 일각소는 선인장을 먹는 뿔이 하나 있는 직은 소를 말하고 공녀님은 전에 독수리를 두 마리나 훈련시켜 데리고 다녔는데 도련님을 가진 후로 할아버지가 독수리를 팔아버렸답니다.”


“ 양왕이 어머니를 무르지 않았으니 할아버지는 독수리도 미워하였겠네.”

“ 공녀님은 독수리를 뺏긴 후로 5일을 밥도 먹지 않고 울었답니다.”


나는 시녀의 말을 듣고 말을 타고 앞서가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우는 모습을 상상한다.

“ 그런데 시녀장은 왜 북으로 가면 위험하다고 하는 거야?”


“ 그게 약간 위쪽 근방에 도적떼가 돌아다닌 답니다. 그들은 도적질이 직업이고 가업이랍니다.”

“ 그래? ”


어머니는 그런데도 내가 가자고 하니 가는 건가? 시녀장의 차가운 말투와 나를 째려 보는듯한 느낌을 이제야 이해 할 수 있다.


저녁이 되어 사막은 온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우리는 마차 두 대를 바람막이로 새워놓고 사이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저녁을 먹는다.


식사는 감자와 옥수수튀김, 빵이다.

역시 집 나서면 고생이라더니..


나는 시녀가 덮어주는 담요 아래서 잠이 들었다.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깬다.

시녀의 소프라노의 자지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둘러보니 횃불이 밝게 비치는 가운데 우리 숙소 주위로 수십명의 말을 타고 활을 겨누는 사람들이 보인다. 얼굴은 검은 칠을 하였는지 모두 검게 물들어 있고 머리에는 하얀 깃털이 나부낀다.


체격이 좋은 덩치가 말에서 내려 긴 창을 빙글빙글 돌리며 앞으로 나선다.

창끝에는 방울이 달려서 요란한 소리가 난다.


“ 나는 인심 후한 사막의 방울뱀 알지!? 통행료는 일인당 다섯 냥이다. 스물일곱 명에서 아이는 서비스다. 스물여섯 이면 일백삼십 냥! 별똥별 성지까지 호위도 해준다.”


고객 서비스도 해주는 모양이다.

나는 이들이 사람을 해하지 않고 돈만 바라는 신사적인? 도적이라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리고 어머니와 시녀장을 바라본다.


시녀장은 한손에 창을 들고 내게로 뛰어온다. 그리고 내 앞에서 떡 버티고 선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사막에서 한 밤중에 도적을 만났는데 이것도 연극의 일부인가?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내앞에서 서 있는데 다리를 보니 오른쪽 다리가 떨린다.

그녀도 겁나면서 내 앞에서 나를 지키려는 이유가 뭘까?

나는 이 지역을 가자고 조른 당사자라서 미안스런 마음이 든다.


어머니를 바라본다. 어머니를 시녀가 흔들어서 깨우고 있다.

어머니는 눈을 배시시 뜨고 일어난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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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편 – 피신 23.07.17 117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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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23.07.17 371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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