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탐정 강대한 - 마왕성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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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머리야. 대체 뭐가 어떻게 된.... 헉!?
시발! 지금 몇시야? 왜 이렇게 어두워?"
디트리히의 방을 조사하며 쪼꼬우유를 들이켰다가
그만 정신을 잃고만 돼한이 눈을 떴을 때.
창 밖에는 이미 어둠이 내리깔려 있었다.
"아! 소장님. 정신이 드셨군요!"
"레... 레아씨! 지금 몇 시에요!?"
잠에서 깨어난 대한은 혹시 자기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3일차가 그대로 지나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화들짝 놀라며 레아에게 물었고
레아는 시계를 가리키며 말했다.
"열한시 오분이에요."
"레아씨. 하나만 더 물어봐도 돼요?"
"네 소장님. 말씀하세요."
"우리가 마왕성에 온지 얼마나 된거죠?"
대한은 혹시나, 자기가 하루 이상 잠들어 있어서
지금이 4일차 저녁이라거나, 최악의 경우 5일차 저녁일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에 식은땀을 흘리며 레아에게 물었고,
레아는 그런 대한의 땀을 닦아주며 말했다.
"소장님이 잠들어 있던 건 8시간 정도에요."
"정말이죠? 하아.... 다행이다.
진짜 X된 줄 알았는데."
그나마 지금이 아직 3일차라는 것을 확인받은 대한은
b컵쯤은 되어보이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수사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큰 문제지만,
대한이 특히 염려를 했던 부분은
매일 한 번씩 밖에는 사용할 수 없는 집행관 이용권(?)을
사용할 수 없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아직은 3일차였기 때문에
12시가 되기 전에 집행관을 부르면 되었지만,
문제가 있다면 여태까지 잠들어 있느라
집행관에게 무엇을 의뢰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해두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시발.... 이제 남은 시간이 50분 밖에 없는건가?
빨리 뭘 의뢰할지 생각해내야 되는데."
대한은 남은 시간이 기껏해야 50분정도 밖에는 없다는 생각에
아직 눈 앞이 침침한데도 불구하고,
육중한 몸뚱이를 억지로 일으키다가
지 발에 지가 걸려넘어지는 바람에
의도치 않은 몸개그를 선보였고,
레아는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며 그런 대한을 일으켜 세웠다.
"소장님. 무리하시면 안 돼요.
지금은 그냥 푹 쉬시는 게 좋아요."
"하하하. 무리하는 거 아님다. 그냥 좀 발이 꼬여서 그런거에요."
"그래도 안 돼요.
소장님이 아까 쓰러졌을 때 제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세요?
전... 소장님이 독이든 우유를 마셔서
그렇게 되신 줄 알고..... 으흑..."
"하하.... 미안해요 레아씨.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멀쩡(?)하잖아요."
레아는 평소 멀쩡하던(?) 대한이 그렇게 갑자기 쓰러졌던 것에
꽤나 놀랐던 모양인지,
시간이 꽤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울먹거렸고
대한은 그런 레아를 토닥이며 달래다가,
문득 어떤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어라...? 잠깐만. 이것 좀 봐라? 독약?'
여태까지 디트리히가 죽은 원인이 가슴에 꽃혀있는
칼 때문이었다고 생각을 해 온 대한은,
어쩌면 진짜 원인이 다른데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을 해보면 사건 현장인 디트리히의 방은
어질러진 흔적 같은것이 거의 없이 깔끔했는데,
이는 처음 현장을 수사할 때부터 느꼈던 위화감이었다.
디트리히가 그 날 병에 걸려서 골골대던 것도 아니고
멀쩡한 몸으로 마리안 누님의 뺨을 때리던
괄괄한 상태였는데,
누군가 칼을 들고 자기를 죽이러 왔다면
반항을 하지 않을리가 없었고, 그렇다면 방이 깔끔하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만약 디트리히가 저항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겠는가.
예를 들어서 디트리히가 마시고 있던 커피나 술에
누군가가 약을 타서, 오늘 자기가 그랬던 것처럼
잠들어 있던 상태였다든지.
혹은 이미 죽어있었다든지.
"캬..... 이거 그럴싸한데? 시발. 나 진짜 천잰가봐."
대한은 짧은 순간 그러한 생각을 해낸 자신이 대견했는지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혼잣말을 했고,
레아는 그런 대한을 보며 물었다.
"소... 소장님?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나신 건가요?"
"레아씨. 잠깐만요. 저 잠깐 어디좀 갔다 올게요."
대한은 그렇게 말하고는 곧바로 3층으로 달려가다가
하녀들의 방으로 들어가는 샬럿의 뒷모습을 보았다.
"샬럿찡도 정신을 차린 모양이네. 다행이다...... 응?"
샬럿이 정신을 차린 것에 안도하던 대한은
문득 샬럿의 뒷모습에서 뭔지모를 약간의 위화감을 느꼈지만,
그것은 자기가 지금 정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일단 집행관 누님을 만나기 위해,
빠른 속도로 3층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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