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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에프람 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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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7.01.20 20:02
최근연재일 :
2020.05.16 21:48
연재수 :
6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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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822
추천수 :
5,636
글자수 :
2,183,213

작성
20.05.02 21:05
조회
219
추천
3
글자
9쪽

기다린다고?

DUMMY

"......"


릴리아가 마지막에 내뱉은 말을 곰씹고 있던 카이젤은 몇 분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똑같은 자세로 오래 있어 몸이 뻣뻣해지고 특정 부위에 약간의 통증이 오는 것을 느꼈다.


"읏! 이런. 이렇게 멍하니 있을때가 아니지. 일단 움직일까."


굳은 몸을 풀기 위해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 카이젤은 여전히 텅 비어있는 사원의 곳곳을 둘러보았다.


"아까 그 괴물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아니. 괴물들 따위가 어디로 갔는지가 중요한 건 아니지. 지금은 어디있는지 모를 동료들을 찾아야 할 때야."


흩어진 동료들을 찾아야 한다.


라는 목표를 머릿속에 떠올린 카이젤은 조금전까지 혼란했던 머릿속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꼈다.


"후우. 가볼까?"


목표를 정한 카이젤은 사원의 밖으로 나가기 위해 눈 앞에 보이는 거대한 나무문을 힘껏 열어젖혔다.


끼이이이익.


커다란 몸체만큼이나 육중하고도 기분나쁜 소리를 내며 열린 커다란 나무문 뒤로 보이는 풍경.


그것은 우자히에서 보던 메마른 사막의 모습이었다.


"여긴?!"


사원에서 걸어나오자 갑자기 사막이 펼쳐진 것에 놀란 카이젤이었지만 이것 역시 환영이 아니었다.


덥다 못해 뜨거운 날씨. 작열하는 태양빛. 물 한 방울 느껴지지 않는 모래바닥.


우자히에서 자주 체험하곤 했던 바로 그 느낌이었다.


"이런. 곤란한데. 사막은 표식 같은게 없으면 바로 길을 잃어버린다구."


문장의 힘이 보호해 주고 있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사막 한가운데 떨어졌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카이젤이었지만.


그의 말처럼 사막에서 길을 찾는 것이 문제였다.


카이젤이 어떻게 사막길을 헤쳐나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던 그 때.


어딘가에서 사람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어!? 이건?"


카이젤은 문장의 힘을 이용해 전신의 감각을 좀 더 끌어올렸고 곧 신음소리가 어디에서 들려오는지를 알 수 있었다.


"저쪽이네!"


바람 문장의 힘을 이용해 소리가 들린 곳으로 날듯이 달려간 카이젤.


커다란 바위가 만들어준 얕은 그늘안에 누군가가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었다.


그의 정체는 다름아닌 아두스였다.


"아... 아두스?!"


"윽... 넌?!"


카이젤이 아두스를 알아보듯, 아두스 역시 카이젤을 알아본 모양이었지만 그는 심한 상처를 입어 말을 하는 것 자체가 힘겨워 보였다.


"이봐 정신차려!"


카이젤은 그런 아두스를 보자마자 그를 안은채 문장의 힘을 주입했다.


"윽!"


"어때?! 좀 괜찮아!?"


카이젤이 문장의 힘을 넣어준 덕분에 통증이 조금 줄어든 모양인 아두스는 어떻게든 입을 열어 말했다.


"허억... 허억... 아가씨가..... 위험하다."


"뭐라구?!"


아넬라가 위험하다라는 말을 들은 카이젤은 놀란 얼굴로 그렇게 물었고, 아두스는 힘을 쥐어짜내듯 말을 이었다.


"검은 자칼놈들이... 배신... 으윽... 아가씨가 위험해....."


"녀석들이 배신을?!"


"부탁한다... 아가씨를......."


거기까지 말한것 조차 힘겨웠던 아두스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그대로 숨을 거두었고, 카이젤은 그런 아두스를 살려보기 위해 다시 한 번 문장의 힘을 그의 체내에 주입해 보았지만.


조금 전과는 달리 문장의 힘은 다시 카이젤에게 돌아오고 말았다.


힘을 받을 사람이 없어지자 주입하려 했던 힘이 다시 카이젤에게 돌아온 것이었다.


"......"


아두스가 죽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카이젤이 그를 그 자리에 묻어준 직후.


이마에 맺힌 땀을 훑어내던 카이젤은 주변에서 자신을 노리는 살기를 눈치챘다.


휙!


독이 묻어있는 날카로운 암기가 카이젤을 노리고 날아들었고, 카이젤은 자신을 노리고 날아드는 암기를 가볍게 피해냈다.


"죽어라!"


암기가 빗나가는 것을 확인한 검은 옷의 괴한들은 곧바로 카이젤을 향해 달려들었고, 카이젤은 한 때 알고 지내던 아두스를 죽게 만든 - 아마도 - 그들에게 분노를 쏟아냈다.


"크악!"


"억!"


카이젤을 습격해 놓고 오히려 순식간에 역으로 당하고만 검은 옷의 괴한들.


10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네명이 한명에게 당하는 꼴을 본 남은 괴한 한명은, 자신이라도 도망쳐 보려 했지만 어림없는 일이었다.


"허... 허억!?"


"말해라. 아넬라는 어디에 있나?"


카이젤은 괴한의 목을 손으로 조르며 물었다.


"윽... 억....."


괴한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목을 가리키며 풀어달라는 동작을 해 보였고, 카이젤은 그런 그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다시 물었다.


"아넬라는 어디에 있나?"


"쿨럭... 쿨럭... 케헥! 붉은 여우의 두목은... 저희 대장과 함께 있습니다."


"거기가 어디냐?"


"이쪽으로 쭉 가시면 리더께서 머무는 천막이 있습니다. 크고 눈에 띄는 천막이라 못 알아보시지는 않을 겁니다."


죽고 싶지 않았던 모양인 괴한은 순순히 아넬라가 있는 장소를 털어 놓았고, 그가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 것으로 본 카이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카이젤은 문장의 힘을 이용해 괴한을 기절시켜 뒤에서 자신을 습격하지 못하게 만들고는 그가 가리킨 방향으로 냅다 내달렸다.


다행히 조금 전 괴한이 거짓말을 하지는 않은 모양이라.


카이젤이 내달린지 몇 분이 지난 후.


검은 자칼의 부대원들이 머무는 것으로 보이는 숙영지가 카이젤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숙영지의 가운데에, 과연 눈에 띄는 커다란 천막이 보였다.


"저긴가."


카이젤은 더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앞으로 달려갔고, 숙영지의 외곽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검은 자칼의 부대원들은 그런 카이젤을 막아섰다.


"왠 놈이냐!? 멈춰라!"


하지만 문장의 힘도 없는 경비원 몇 명이 막아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고.


카이젤은 앞길을 가로막는 검은 자칼의 경비원들을 가볍게 날려버리고는 커다란 천막의 안으로 뛰어들었다.


"!"


커다란 천막 안으로 들어간 카이젤은 알 수 없는 힘이 자신을 밀어내는 것을 느끼며 그 자리에 멈춰섰고.


그런 카이젤의 눈 앞에는 아넬라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는 검은 자칼의 리더.


그리고 그를 호위하고 있는 무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거야 원. 난폭하기 짝이 없군그래. 남의 집에 들어올때는 예의라는 것을 갖춰야 하는 것도 모르는 것인가 자네는."


검은 자칼의 리더는 마치 카이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비릿한 웃음과 함께 그렇게 말했고 그에게 붙잡혀 있던 아넬라는 슬픈 얼굴로 말했다.


"카이젤! 도망가! 난 괜찮으니까!"


"아넬라를 순순히 풀어주는게 좋을걸. 이 자리에 있는 전원이 다 죽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카이젤은 굳이 인질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구걸을 하고 싶지도 않다는 듯.


인질을 건드리면 모두를 죽여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검은 자칼의 리더는 그런 카이젤을 보며 껄껄 웃었다.


"으하하핫! 무섭군. 확실히 지금의 자네에겐 그런 힘이 있어. 그런데 말이야. 나도 바보는 아니라서. 보험을 들어 두었지."


자칼의 리더는 그렇게 말하며 마치 카이젤이 보라는 듯.


아넬라의 가슴을 거칠게 주물렀다.


"꺄앗!"


"이 녀석!"


카이젤은 상대의 도발적인 움직임에 화를 내며 앞으로 달려들려 했지만 조금 전에 부딪혔던 알 수 없는 힘에 가로막혀 더 이상 앞으로 갈 수가 없었다.


"읏?!"


"말했잖나. 보험을 들어두었다고. 자네같이 무식한 자와 대화를 하려면 그에 걸맞는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


"네 녀석?! 뭘 한거지?!"


"영업비밀을 함부로 남에게 말하는 장사꾼을 본 적이 있나? 그보다. 아넬라를 버려두고 간 자네 덕분에. 난 손쉽게 우자히를 손에 넣을 수 있었네. 적어도 그 점은 감사히 여겨두지."


"......"


"하하핫! 할 말도 없어진 건가? 자네와 길게 이야기 하다가는 수명이 줄어들 것 같으니. 할 말만 하고 빠지도록 하지. 아넬라를 구하고 싶다면. 우자히로 와라. 기다리고 있겠다. 뭐... 그것도 자네가 우자히까지 올 수 있다면 말이지만."


"뭐라구?!"


"가자!"


"카이젤! 오면 안 돼! 나는 괜찮으니까~"


검은 자칼의 리더는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아넬라를 데리고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고, 사원에서 그랬던 것처럼 천막 안에는 카이젤 혼자만이 남겨져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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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린다고? 20.05.02 220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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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 여신의 성역으로 20.04.11 216 4 8쪽
653 여신상 20.04.04 217 5 7쪽
652 선물? 20.03.28 221 3 7쪽
651 뭘 시키려고? 20.03.21 208 5 7쪽
650 기다릴게요 20.03.14 217 4 7쪽
649 합체 20.03.07 242 4 7쪽
648 처음 보는 광경 20.02.22 229 5 7쪽
647 할 수 있어요 20.02.15 252 4 7쪽
646 싸워야 한다 20.02.09 230 6 7쪽
645 여신강림 20.02.01 240 6 7쪽
644 불경한 자들 20.01.26 237 5 6쪽
643 없으면 없는대로 20.01.18 223 5 7쪽
642 운이 좋은 녀석? 20.01.11 215 5 7쪽
641 혼자가 된 날리아? 20.01.11 229 5 7쪽
640 앞으로 20.01.04 223 5 7쪽
639 쏘세요 19.12.28 262 5 8쪽
638 녹색의 덩어리 19.12.21 226 5 7쪽
637 벽과 문 19.12.15 222 6 7쪽
636 위대한 용사님들 19.12.14 240 6 8쪽
635 고기마이쪙 19.12.07 230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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