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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에프람 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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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7.01.20 20:02
최근연재일 :
2020.05.16 21:48
연재수 :
661 회
조회수 :
398,840
추천수 :
5,636
글자수 :
2,183,213

작성
19.12.21 18:35
조회
226
추천
5
글자
7쪽

녹색의 덩어리

DUMMY

"....."


"....."


"뭐죠 이건?"


문.


사람이 드나들 수 있게 달아 열고 닫게 만들어 놓은 시설.


누군가 인공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이고, 따라서 이런 것이 동굴에 있다는 것은 매우 부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문이군요."


"동굴 벽 여기저기에 등불이 달려있던것만해도 충분히 이상했는데. 이제는 이런 두터워 보이는 벽 한 가운데에 문까지 달려있네요. 하하하."


막다른 길.


그리고 그 막다른 벽 사이의 문.


이미 카이젤 일행을 노린 함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 문 뒤에도 무언가 있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함정이라고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앨런이 심각한 표정을 하며 그렇게 말하자, 벽 한쪽에 걸려있는 등불을 들고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온 가연이 말했다.


"하지만 여기 말고는 달리 길이 보이지 않아요. 어쩌죠?"


"가연양과 여기저기를 살펴보았지만 다른 곳은 모두 벽 뿐. 남은 곳은 이 곳 뿐입니다."


"이봐 유령녀. 뭘 멍청하게 둥둥 떠있기만 하는 건가? 이럴때야말로 네가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흥. 말하지 않아도 그러려고 하고 있었어. 넌 거기서 방귀나 뀌고 있으라구."


벽 너머에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에 아이노라가 먼저 벽 너머를 살펴보고 온다면, 혹시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해도 대비를 할 수가 있었다.


그렇게 아이노라가 벽 건너편을 확인하기 위해 움직인 직후.


아이노라는 벽 사이에 있는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튕겨져 다시 카이젤 일행이 있는 장소로 돌아오게 되었다.


"뭐... 뭐지?!"


"방금. 튕겨져 나온거죠? 무슨 일 있었어요?"


"모르겠어요. 벽을 통과하려고 했는데 무언가가 절 밀어낸듯한 느낌이 들어요."


"튕겨나왔다면 마법 아닌가요?"


아이노라의 말을 들은 가연이 앨런을 보며 물었고, 앨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오. 누군가가 마법을 써 이녀석을 밀어냈다면 제가 바로 마나의 파동을 느꼈을 겁니다. 하지만 조금 전에 그런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혹시 한 번 더 시도해 보면 어떻겠소? 한 번만 막고 사라지는 것일수도 있지 않소?"


레본의 말이 그럴싸하다고 생각한 아이노라가 다시 한 번 벽을 통과하려 해봤지만 이번에도 시도는 실패.


조금전과 똑같이 튕겨져 나오고 말았다.


"안되겠어요. 똑같아요."


"그럼 할 수 없네요. 다른 길도 없다. 아이노라씨도 벽을 넘어갈 수 없다. 그럼 이 문을 열어볼 수 밖에요."


다른 길이 모두 막히게 되자 결국 카이젤은 눈 앞에 보이는 문을 열기로 결심하고는 동료들을 보며 말했다.


"다들. 문 근처에서 좀 떨어져 있으세요. 간격도 조금씩 벌리구요."


"조심하십시오 카이젤님."


카이젤이 무슨 의도로 그렇게 말했는지를 대충 이해한 나머지 일행들은, 문을 건드린 직후 함정이 발동했을 때 모두가 한 번에 당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문 근처에서 조금 물러나는 것은 물론이고, 서로 조금씩 간격을 두고서 대기했다. - 다만 문장의 힘이 없는 날리아의 근처에는 가연이 서서 대기했다.


"다들 조심하세요. 문에 손을 대자마자 뭐가 튀어나올지도 몰라요."


카이젤은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주의를 준 뒤.


조심스럽게 문의 손잡이에 손을 가져갔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 아이노라를 뺀 - 마른 침을 삼킬만큼 긴장되는 순간.


하지만 카이젤이 문에 달려있는 손잡이에 손을 대고, 손잡이를 당기고, 문이 열릴 때까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 일도 없네요."


"하지만 방심할 수 없습니다. 시간차로 다가오는 함정일 수도 있으니까요."


"일단 전 문 안쪽으로 들어가 볼게요. 안전한 것 같으면 부를테니 여기들 계세요."


카이젤은 그렇게 말하고는 누가 자기를 붙잡기 전에 얼른 열려있는 문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너머로 가자마자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그는,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우며 움직였지만 뭔가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한 문 너머에는.


뒤쪽과 비슷해 보이는 텅 빈 공간이 있을 뿐.


별다른 것은 없었고, 별다른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빠! 괜찮아?!"


카이젤이 안으로 들어가고 30초 정도가 지난 후.


아직 건너편 방에 있던 가연이 소리를 쳤고, 가연의 목소리를 들은 카이젤은 텅 비어있는 방 안을 빠르게 돌아다녀 본 후.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대답했다.


"네. 별일 없어요. 들어오셔도 될 거 같아요!"


카이젤의 목소리를 듣고 안으로 따라 들어온 나머지 일행.


다행히 문 너머의 새로운 공간에는 이미 카이젤이 둘러본 것처럼 커다란 빈 공간이 존재할 뿐. 아직까지 별다른 위협은 없었다.


"뭐죠? 아무것도 없네요?"


"아까같은 함정이 있는것 보다야 낫긴 합니다만."


"제가 먼저 휙 둘러봤는데 여긴 진짜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도 길은 있으니까 일단 앞으로 가야 할 것 같아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둘러보던 카이젤 일행은 결국 조심스럽게 다시 앞쪽으로 걸어나가게 되었다.


동굴 안에는 그들 이외에는 아무도 없는 것인지, 오로지 카이젤 일행의 발걸음 소리와 숨소리만이 울려퍼지기를 약 3분.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던 카이젤 일행의 눈 앞에 다시 한 번 막다른 길이 나타났다.


"음? 카이젤님. 길이 끝나있는 것 같습니다만."


"어? 그렇네요. 어떻게 된 거지?"


막다른 길을 본 카이젤 일행이 당황하던 그 때.


카이젤 일행의 앞 뒤에서 갑자기 커다랗고 네모난 녹색의 덩어리들이 나타났다.


"조심해요!"


덩어리를 가장 먼저 눈치챈 카이젤은 동료들에게 그렇게 외치고는 곧바로 검을 빼어들고 덩어리를 향해 날아갔다.


문장의 힘이 담긴 시원스러운 카이젤의 일격!


하지만 녹색의 덩어리는 카이젤의 힘이 실린 일격에도 조금 찌그러진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다시 몸을 복원하며 그대로 카이젤을 튕겨내 버렸다.


"드핫?!"


설마 자신의 일격이 상대에게 별 타격을 주지 못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카이젤은, 자신을 튕겨내는 강한 힘에 깜짝 놀랐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균형을 잡으며 다치지 않고 바닥에 착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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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 여신의 성역 20.04.18 223 4 7쪽
654 여신의 성역으로 20.04.11 216 4 8쪽
653 여신상 20.04.04 217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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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 뭘 시키려고? 20.03.21 208 5 7쪽
650 기다릴게요 20.03.14 217 4 7쪽
649 합체 20.03.07 242 4 7쪽
648 처음 보는 광경 20.02.22 229 5 7쪽
647 할 수 있어요 20.02.15 252 4 7쪽
646 싸워야 한다 20.02.09 230 6 7쪽
645 여신강림 20.02.01 240 6 7쪽
644 불경한 자들 20.01.26 237 5 6쪽
643 없으면 없는대로 20.01.18 223 5 7쪽
642 운이 좋은 녀석? 20.01.11 215 5 7쪽
641 혼자가 된 날리아? 20.01.11 229 5 7쪽
640 앞으로 20.01.04 223 5 7쪽
639 쏘세요 19.12.28 262 5 8쪽
» 녹색의 덩어리 19.12.21 227 5 7쪽
637 벽과 문 19.12.15 222 6 7쪽
636 위대한 용사님들 19.12.14 240 6 8쪽
635 고기마이쪙 19.12.07 230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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