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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왕립 에프람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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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4.11.21 15:49
최근연재일 :
2015.10.14 20:57
연재수 :
199 회
조회수 :
59,975
추천수 :
848
글자수 :
610,575

작성
15.09.21 22:40
조회
159
추천
1
글자
7쪽

용감한 기사들 - 4

DUMMY

클라우스가 미로에서 길을 헤매고 있던 사이.


메이드들이 열어준 다른쪽 통로로 향했던 케인 일행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 안에 홀로 서있는

한 근육질의 여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윌슨이었다.


"어?! 잠깐만. 저기 누가 있는데?"


"켁. 저건 또 왠 아줌마지? 뭐 몬스터보다야 나을지도. 킥킥."


"모르긴 몰라도 아마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모양이구려.

일단 부딪혀 보는 수밖에는 없겠소이다.

상대가 우리와 싸우려는 건지 아닌것인지 아직 알수가 없으니 말이오."


멀찍이서 근육녀를 보게된 네 남학생은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조심스럽게 근육녀가 있는 곳으로 접근했고,

팔짱을 낀 채 남학생무리를 쏘아보던 근육녀는

그들이 자신의 근처로 다가오자 허허 웃으며 아그들을 반겼다.


"니들이 자기의 친구들이었구나?

확실히 잘먹고 잘사는 애들이다보니까 때깔들이 훤하네 그냥."


"응...? 저 아줌마... 내가 어디서 본 기억이 있던가?"


케인이 왕립 에프람 학교 학생이 되기 이전.


에릴의 근처에 있던 윌슨을 스쳐지나가듯 본 적이 있었지만,

미인이 아니면 머릿속에 넣지 않고 필터로 걸러버리는

그의 뇌구조 덕분에 결국 기억을 떠올리지 못했다.


"켁켁. 사실은 저런 아줌마가 취향인거 아니야?

내가 보기에는 아주 잘 어울리는 한쌍... 켁."


"조용히 좀 해라 돌아이. 그보다 아... 숙녀분께서는

무슨 일로 이곳에서 저희를 기다리신 겁니까?"


털털하게 생긴 외모에 근육까지 탄탄히 잡혀있는 윌슨의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아줌마'라는 단어를 입에 담을뻔했던 케인은,

다행히 상대가 인식하기 직전에 적절한 단어를 떠올리고

말을 바꿀 수 있었고,

잡화점에서 물건들을 둘러보듯 남학생들을 쓱 훑어본 윌슨은

나름 만족한 얼굴을 하며 대답했다.


"아니 뭐 별건 아니고. 좀 심심해서 그래. 니들이 나랑 좀 놀아주라."


"예?! 놀아... 달라니요?"


"말 그대로야. 뭘 그렇게 어렵게 생각해?

여기서 그냥 내가 시키는 거 하면서 좀 놀아주면 돼. 어렵지 않지?"


"말씀하시는 도중에 죄송합니다만 저희는 지금

저희의 동료를 구하러 가야하는 길입니다.

한시가 급하니 지금은 잠시 길을 비켜주시지요."


"저희는 지금 위험에 처해있는 동료들을 구하러 가야합니다.

숙녀분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좋지 못하군요.

차라리 저희의 일이 끝나면 함께 하시는게 어떠신지요?"


"하하. 다들 꽤나 급한 얼굴이네?

하기야 우리 자기도 그렇고 다른 애들도 그렇고

확실히 남자들이 침을 질질 흘릴만 했지.

어서가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마음 충분히 이해해."


"자기.... 라니요? 자기가 누굽니까?"


"응? 왜 있잖아. 빨갛고 기품있는 우리 자기 말이야.

이건 우리끼리니까 하는 말이지만,

나 이전에 자기랑 같이 잔적도 있다."


"예?! 그건 또 무슨..."


윌슨의 충격고백에 에릴바라기인 케인과 조광현은

순간 낯빛이 새하얗게 되었다.


뭐 확실히 에릴은 윌슨과 함께 잔 적이 있기는 했지만.


"지금 그런 말에 충격을 받을때가 아니네!

우린 어서 움직여야 할 때가 아닌가!"


"...아저씨 말이 맞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숙녀분. 미안하지만 저희는 지금 바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나중에 뵙죠."


아저씨의 일갈에 정신을 차린 케인이 아그들을 데리고

윌슨의 옆을 지나가려던 순간.


네 남학생은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혀 그대로 뒤로 나자빠지고 말았다.


평소 무예를 닦아온 그들이기는 했지만

설마 그런 곳에 보이지 않는 벽이 설치되어 있을거라고는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한 탓이었다.


전장에서는 어떤 순간이라도 방심하지 말라고 하는

크레이튼 장군의 말을 어긴 결과였다고나 할까.


"어딜 그냥 가려고 그래? 내가 말했잖아. 나랑 놀아달라구.

내가 만족할 정도로 놀아주면 자기랑 여자애들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게 해줄게."


"윽...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요? 빨리 말씀하세요."


순간 욱하여 무력으로 윌슨을 때려눕히고 돌파를 해볼까도

생각했던 케인은, 생각보다 상대가 강하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리고는 그대로 꼬리를 내리며 말했고,

나머지 학생들도 곧 케인과 마찬가지의 깨달음을 얻고는

조용히 입을 다물며 윌슨의 처분을 기다렸다.


물론 상황이 급박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그런 결정을 내린것은

윌슨에게서 별달리 적의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만일 상대가 싸우고자 했다면 아무리 강한 상대라 하더라도

용감히 맞서 싸웠을 것이다.


아마도.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야.

내가 요즘에 혼자 지내다 보니까 조금 심심했거든.

그러니까 나랑 잠깐 연극 놀이를 좀 해주면 돼."


"뭐 좋슴다. 할거면 빨리 하죠."


"좋아좋아. 바쁜건 나도 아니까 바로바로 말할게.

너희들 혹시 '산탈레아 공주'이야기 들어본 적 있어?"


"그거야 뭐... 워낙 유명한 이야기니까요. 알고있죠."


케인의 말대로 산탈레아 공주 이야기는 어린아이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소설 중 하나로,

사악한 마녀의 저주를 받아 잠이 들어버린 산탈레아 공주를

용감한 기사가 찾아와 깨워낸다고 하는 흔해빠진 내용을 담고 있었다.


"켁... 설마?"


연극놀이.


그리고 산탈레아 공주 이야기.


이 두개의 키워드를 접수한 프레이디는 좋지 못한 예감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는지 표정이 어두워졌고,

윌슨은 방긋 웃는 얼굴로 남학생들을 보며 말했다.


"내가 산탈레아 공주 역할.

그리고 여기있는 너희들은 나를 구하로 온 기사 역할을 하면 돼.

시간이 많이 없으니까 곧바로 하이라이트로 가자.

내가 여기 누워있을테니까 기사님들이 와서

잠든 공주님을 깨워주면 돼.

달콤한 키스로."


"예!!?"


윌슨의 이야기를 들은 네 남자는 순간 어지럼증이 찾아온 듯

휘정거리며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그러거나 말거나 윌슨은 자리에 예쁘게 누워

기사님들의 키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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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환상의 디너쇼 15.08.28 223 1 6쪽
182 패션왕은 누구? 15.08.26 267 4 8쪽
181 꼬마용의 취향 15.08.25 267 1 7쪽
180 용상자 15.08.24 245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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